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보건소 간호 공무원들은 코로나19 전장에서도 가장 최전선에 있습니다. 역학조사, 환자 발생 직후 대응, 코호트 격리, 민원 응대 등의 잡무를 처리해야 합니다. 감염병을 직접 치료하는 병원 의료진과 함께 방역망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큰 축입니다. 이들이 쓰러지면 전체 방역 체계가 무너집니다. 간호 공무원들의 업무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자는 목표로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부산 동구보건소 간호공무원 33살 이 모씨 사망' 이한나 씨의 죽음은 단순한 사건 기사로 '처리'되고 있었습니다. 사건을 처음 알린 부산공무원노조 그리고 유가족을 통해 이 씨의 생전 흔적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씨의 남편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며 "구조의 문제, 사회의 문제"라고 울먹였습니다. 이 씨는 숨지기 직전 월 360시간 초과 근무 중이었습니다. 인력은 그대로인데, 확진자가 늘면서 하는 일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런 구조라면 제2, 제3의 한나 씨가 나오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천만 접종' 환호 뒤…스러진 간호공무원 이한나(2021.06.11.)
-[단독]간호공무원 신입채용 당긴다…"최대 두 달 빨리 배치"(2021.6.16.)
-[단독]보건소 인력난에 '실태 조사' 착수…이르면 11월 결과(2021.6.24.)
-"간호공무원 이한나 극단 선택, 사회적 타살"…노조 조사 결과(2021.7.9.)
-코로나 격무에 시달렸던 고 이한나 간호사 '순직' 인정(2021.9.23.)
-‘순직’ 인정 간호공무원 故 이한나 씨…남은 사람들 이야기(2021.9.24.)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JTBC의 이한나 씨 관련 후속 보도를 3개월 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제도가 개선되고 있는지 꾸준히 살펴봤습니다.
첫 방송에서는 이 씨의 사연에 집중했습니다. 남편과 형부 등 가족을 어렵게 인터뷰했습니다. 유가족의 동의를 거쳐 고인의 이름과 생전모습을 <뉴스룸>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일터에서 함께 지내던 동료 여러 명을 인터뷰해 이 씨의 생전 모습을 사실 그대로 보여주려 했습니다. 폭언과 과로에 시달리는 보건소 공무원들의 일상을 르포 형식으로 담아, 이들의 요구와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보도했습니다.
방송 뒤에는 인력 충원을 비롯한 제도 개선이 과연 제대로 이뤄지는지 체크했습니다. 일선 보건소장들을 접촉하고, 보건복지부는 물론 행정안전부를 꾸준히 취재했습니다. 그 결과 정부가 보건소 인력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뽑기로 했다는 소식을 단독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전국 보건소를 지역 특성 별로 분류해, 인력 현황 실태조사에 들어간다는 소식도 처음 전했습니다.
9월에는 인사혁신처가 한나 씨의 죽음을 순직으로 인정했다는 보도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완전히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한나 씨를 보내고 저마다의 역할을 해온 사람들의 말을 후속 기사를 통해 전했습니다. 이들은 이 씨가 일반 순직이 아니라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위험직무’를 하다가 순직한 것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 씨의 죽음을 전하는 선행 보도는 있었습니다. JTBC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심층 취재를 통해 기획 보도로 발전시켰습니다. JTBC가 보건소 인력을 앞당겨 채용한다는 온라인 단독보도(6월 16일) 이후에는 <정부, 지방직 8·9급 채용 절차 7월 중 마무리*(파이낸셜뉴스, 6월 20일)> 제하의 타사 보도가 나왔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6월부터 시작된 JTBC의 본격적인 취재와 보도 이후 정부는 보건소 신규 인력 채용 일정을 앞당겼습니다. 관련 실태 조사에도 착수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월 19일 “간호 인력을 확충하겠다.”고 답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한국기자협회의 자살보도 윤리강령도 확인하고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3회 전체 총평
제37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부문 67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6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9편이 응모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CBS의 <화천대유, 곽상도 의원 아들에 퇴직금 50억 지급>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와 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첫 보도해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화천대유 특혜 의혹의 일부 실체를 드러냄으로써 ‘정치권 게이트’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고,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 모두 돋보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10편의 출품작 중 KBS의 <진격의 거인, 어디까지 카카오?>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과 독점 문제를 타 매체 보다 앞서 심층적으로 보도했고, 대리기사 등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파헤쳐 호평을 받았다. 플랫폼 독점 문제를 공론화해 제도개선의 기반을 마련한 점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출품작 16개 가운데 한국일보의 <건설 노조 갑질, 철거가 필요하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타워크레인 노조, 건설기계 노조 등의 불법행태와 이권 다툼, 노조원에 대한 횡포 등의 문제를 신랄하게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다수로부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동안 파편적으로 보도됐던 건설 노조의 갑질 문제를 완결적으로 지적한 것이 돋보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연합뉴스 경기취재본부의 <“손해까지 감수하라니”…코로나 전담병원 취소 요청> 보도는 코로나 전담병원에 대한 정부의 손실 보상금 삭감과 의료진 인건비 지원 중단 조치를 기사화함으로써 당국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았다. 코로나19 방역 피해를 감당해온 지역병원이 처한 억울한 상황을 토대로 취재를 확장하며 이슈를 전국화한 기자의 노력이 심사위원회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자칫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제주의 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주 LPG업계의 오랜 독과점 구조를 끈질기게 파헤쳐 의혹을 제기했고 지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까지 이끌어냄으로써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춘천의 <기상장비(AWS) 난립과 부실관리 실태> 보도는 그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공공기관의 기상장비 중복 설치라는 문제를 지적해 주제의 참신성이 돋보였다. 강원도 지역 전수조사,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AWS 지도를 제작하는 등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취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코로나19라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권력에 대한 감시를 늦추지 않고 진실을 찾기 위해 발로 뛰는 기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