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ㅇ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SNS 상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기억난다. 지하철 승강장의 넓은 간격을 넘지 못하는 작은 휠체어와 이를 성큼 건너는 거인의 두 다리를 그린 삽화였다. 오랫동안 인상에 남았던 이 장면은 출퇴근 때 이용하는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의 승강장 간격을 볼 때마다 떠올랐다. ‘시민의 발’을 자처하는 도심 지하철의 승강장-열차 간격을 한번은 제대로 조사해봐야겠다고 마음 먹게 된 계기였다.
서울 지하철의 간격 문제와 잦은 지하철 발빠짐 사고는 국회 국정감사의 단골 메뉴다. 승강장 간격이 넓은 지하철은 어디, 발빠짐 사고는 몇 년째 몇회 식의 기사는 해를 거르지 않고 나온다. 해마다 문제 지적이 되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제대로 정리해보고 싶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 과정에서, 다른 도시의(부산, 대구 등) 지하철에 비해 오래된 서울 지하철에서 특히 간격, 단차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조사 대상 범위를 서울 지하철로 한정했다. 서울교통공사와 한국철도공사가 관할하는 시내 지하철의 각 호선별 지하철-승강장 간격 정보를 정보공개청구로 확보했고 한국철도공사에서는 접이식 안전발판을 도입하고 있는 점, 서울 시내 지하철에서 관할하는 역의 비중이 낮은 점 등을 감안해 서울교통공사로 조사 범위를 좁혔다.
서울시의회의 협조로 승강장별 발빠짐 사고 현황을 확보한 뒤 이를 각 승강장별 간격 데이터와 매칭시켰다.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이 다친다’는 당연한 상식이, 수년째 변화 없이 사고로 되풀이 되고 있었다. 관련 내용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최근 지하철 승강장 간격 및 단차 때문에 발생한 소송의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됐다.
왜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승강장 안전발판 관련 논문을 읽다 철도연구원과 대전에 한 민간업체 소속 연구원들이 제출한 자료를 접하게 됐고 해당 업체가 수년 전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업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발판 연구에 매진했던 그 업체의 연구자는 ‘아직 발판을 잡고 있는 곳이 거의 없다’며 당시 경쟁 관계에 있던 다른 업체를 소개했다. 10년 전부터 자동식 안전발판 사업에 매달려오다 사실상 포기 수순에 들어간 민간 영역의 상황을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의 증언은 모두 10여년에 걸친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회의록, 서울시의 감사 내용에서 모두 확인됐다.
다른 한편으로는 간격 문제로 피해를 겪고 있는 교통약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했다. 간격으로 인해 발생한 휠체어 발빠짐 사고 소송에서 공사는 법적, 기술적 이유를 대며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 공사가 내세운 논리대로, 법 위반 여부를 따진다면 공사의 잘못은 없었다. 도시철도건설규칙은 경과 규정을, 홍보자료는 교통약자 배려를 위한 공사의 노력을 충분히 담고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공사의 노력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았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를 제외하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 없음.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이해관계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바이라인에 등장한 모든 기자들이 직접 취재에 참가하고 콘텐츠 제작에 참여함.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하철 승강장 간격 문제와 교통약자가 겪는 어려움 문제는 매년 또는 상시적으로 국정감사 자료, 서울시의회 보도자료 또는 ‘교통약자 입장에서 대중교통 이용 해보기’ 형식으로 자주 보도되는 아이템임.
자사 보도는 위험한 승강장 간격 문제가 왜 해결되지 않는지 법·제도 측면에서 접근해 현실을 따라오지 못하는 사문화된 법의 문제를 드러냈고, 독자들이 개별 승강장의 실제 간격을 확인해 위험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자동안전발판 논의가 멈춘 과정을 심도 있게 취재·전달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된다고 봄.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후 서울시의회 측에서 시정질문, 국정감사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자료 협조를 요청.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를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임.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어긴 바 없음.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을 받은 바 없음.
회차 심사평
제373회 전체 총평
제37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부문 67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6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9편이 응모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CBS의 <화천대유, 곽상도 의원 아들에 퇴직금 50억 지급>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와 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첫 보도해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화천대유 특혜 의혹의 일부 실체를 드러냄으로써 ‘정치권 게이트’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고,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 모두 돋보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10편의 출품작 중 KBS의 <진격의 거인, 어디까지 카카오?>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과 독점 문제를 타 매체 보다 앞서 심층적으로 보도했고, 대리기사 등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파헤쳐 호평을 받았다. 플랫폼 독점 문제를 공론화해 제도개선의 기반을 마련한 점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출품작 16개 가운데 한국일보의 <건설 노조 갑질, 철거가 필요하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타워크레인 노조, 건설기계 노조 등의 불법행태와 이권 다툼, 노조원에 대한 횡포 등의 문제를 신랄하게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다수로부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동안 파편적으로 보도됐던 건설 노조의 갑질 문제를 완결적으로 지적한 것이 돋보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연합뉴스 경기취재본부의 <“손해까지 감수하라니”…코로나 전담병원 취소 요청> 보도는 코로나 전담병원에 대한 정부의 손실 보상금 삭감과 의료진 인건비 지원 중단 조치를 기사화함으로써 당국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았다. 코로나19 방역 피해를 감당해온 지역병원이 처한 억울한 상황을 토대로 취재를 확장하며 이슈를 전국화한 기자의 노력이 심사위원회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자칫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제주의 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주 LPG업계의 오랜 독과점 구조를 끈질기게 파헤쳐 의혹을 제기했고 지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까지 이끌어냄으로써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춘천의 <기상장비(AWS) 난립과 부실관리 실태> 보도는 그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공공기관의 기상장비 중복 설치라는 문제를 지적해 주제의 참신성이 돋보였다. 강원도 지역 전수조사,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AWS 지도를 제작하는 등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취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코로나19라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권력에 대한 감시를 늦추지 않고 진실을 찾기 위해 발로 뛰는 기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