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올해 여름도 어김없이 바다가 뜨거워졌습니다. 7월 중순까지 냉수대 주의보가 내려졌던 부산 앞바다는 일주일 사이 수온이 27도까지 급격히 올랐습니다. 예년보다 일주일이나 빠르게 고수온 상태로 접어들었습니다. 어민들은 폐사를 막기 위해 24시간 감시 체계를 유지했지만, 뜨거워진 바다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바다는 계절의 변화, 한류와 난류의 흐름에 따라 수온이 오르내립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고수온 기간이 더 빨리 나타나, 더 오래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 해역의 평균 수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온이 계속 오르면서, 해양생태계 역시 빠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번 취재는 이런 변화가 우리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미 생태계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보고자 했습니다.
7월 말, 해양수산부에 연락해 독도 주변 해역 수중 취재가 가능한지 문의했습니다. 동해의 수온 변화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고, 시청자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최적지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독도는 일반적인 수중 취재와 달리 입도 절차가 필요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이버나 어민들도 거의 없었기에 관계 기관의 협조를 받아서 취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8월 둘째 주와 넷째 주에 해양 조사를 위해 입도하는 연구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조금 더 빠른 취재를 위해 둘째 주에 입도하는 팀 조사에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입도를 며칠 앞두고 9호 태풍 '루핏'이 일본으로 상륙했습니다. 수중 취재와 조사 모두 파고와 조류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일정을 더 미뤄야 했습니다.
그 사이 연구팀과 해양환경공단을 통해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 상승과 생태계 변화와 관련된 자료를 받아서 주요 취재 포인트와 어종을 정리했습니다. 동해에 난류성 생물이 등장하고 있다는 기사는 많이 나온 터라 잘 알려지지 않은 해양 생물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찾았습니다. 이를 통해 온대성 연산호 '바다딸기'를 주요 취재 대상으로 정했습니다.
대조기 기간인 8월 셋째 주를 넘기고, 넷째 주 입도를 앞두고 이번엔 12호 태풍 오마이스가 한반도로 북상했습니다. 취재 일정을 이틀 더 미루고 나서야 울릉도 입도에 성공했습니다. 다음 날 새벽 6시 울릉도에서 출발해 4시간을 달려서야 독도에 도착했습니다. 장비를 갖추고 수면 아래 암반이 보일 정도로 깨끗한 독도 앞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차갑진 않을까 걱정했던 것과 달리 바다는 꽤 따뜻했습니다. 물에 젖는 웻슈트를 입고 수심 20m 정도까지 내려갔지만, 한기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반나절 동안 연구팀을 따라서 독도 주변 암반 3개 포인트를 취재했습니다. 서도 인근 수심 21m 지점으로 내려가자 사전취재하면서 들었던 '바다딸기'가 암반에 가득했습니다. 바로 위 암반에는 유착나무돌산호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 주변으론 따뜻한 물을 선호하는 해조류, '감태'가 암반에 붙어있었습니다. 그 사이를 난류성 해양 생물인 쏠배감펭, 능성어, 붉바리, 자리돔이 여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촬영기자와 사전에 어떤 생물을 찍어야 할지 논의를 해뒀기에 취재는 순조롭게 끝났습니다.
이후 울릉도로 복귀해 울릉도 주변 해역 조사와 오징어잡이 어민들에 대한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수온 변화는 단순히 생태계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어민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결국엔 우리의 식탁도 달라진다는 점을 담고자 했습니다. 단순히 울릉도 인근 오징어 어획량이 줄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후위기와 수온상승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잡아 올린 오징어를 수조에 담아도 다 죽는다. 냉각기를 돌려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손익이 안 맞아서 그냥 조업을 포기한다. 차라리 스쿠버다이버랑 투어 나가는 게 낫다" 울릉도 항구 주변 취재를 다니던 중 만난 어촌계장님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음날 새벽 직접 항구에 나가서 어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실제로 수조에 담긴 오징어 중 살아 있는 건 많지 않았습니다. 한 어민은 활어 상태로 오징어를 가져오기 위해선 바닷물로 수조를 채워야 하는데, 물이 따뜻해서 더 깊은 곳에서 물을 끌어 올린다고 했습니다. 이마저도 수온이 높아서 냉각기를 돌렸는데, 200마리 중 많아 60마리 정도만 살아남는다고 했습니다.
이 취재내용은 앞서 8월 초에 미리 다녀온 통영 양식 어민들의 피해 사례와 함께 담았습니다. 통영 굴양식어민들은 '유령멍게'의 피해를 입고 있었습니다. 해양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된 유령멍게는 번식 속도가 워낙 빨라서 다른 생물들의 공간을 빼앗아 버립니다.
유령멍게는 밧줄에 붙어서 굴들이 먹어야 할 먹이를 같이 흡수해 버립니다. 결국, 자신이 먹어야 할 먹이를 먹지 못한 굴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합니다. 인근 가리비 양식장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통발에 어린 가리비를 넣어서 키우는데, 망 안으로 침투한 유령멍게가 엄청난 속도로 번식하면서 통발을 꽉 채우고 있었습니다. 결국, 통발 무게가 늘어나 바닥에 가라앉게 되고, 제때 통발을 갈아주지 않으면 폐사하게 됩니다. 현장에서 만난 어민들은 그나마 수온이 내려가는 겨울이면 자취를 감췄는데, 요즘에는 1년 내내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역시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 중 하나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었습니다.
이렇게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현장취재, 전문가 자문, 해양환경공단,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립수산과학원 등의 자료 정리를 통해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상승과 생태계 변화에 대한 연속 보도를 했습니다.
특히, 보도 전에는 <KBS 단독 '독도' 수중탐사…독도 앞바다 점령한 '바다딸기', 정체는?>와 <이름부터 오싹! '유령 멍게'의 습격> 디지털 기사와 현장영상을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습니다. 또한, 보도 이후에는 KBS 디지털뉴스 D라이브 <[인터뷰]"네가 왜…여기서 나와?" 뜨뜻한 독도 바다, 이렇게 변했습니다>와 유튜브 댓글읽어주는기자들 <독도 바닷속이 동남아 됐다고? 지구 온난화가 여기까지/시즌3 35화 2부>에 촬영기자와 함께 출연해 이번 보도에 못 담은 내용을 소개하고, 이용자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이번 취재는 연구팀과 함께 취재기자와 촬영기자가 직접 수중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리포트에 소개된 ‘동해비늘배도라치’와 ‘부채꼬리실고기’는 지난해와 올 봄 독도 주변에서 관찰된 난류성 어종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영상을 받았고, 리포트에 화면제공을 명시했습니다. 이 외에 보도에 사용된 영상은 모두 직접 취재진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언론사에서 많은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계 기관 제공 영상이 아닌 독도 주변 해역을 취재진이 직접 현장 취재해 보도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바다딸기와 유령멍게를 직접 촬영해 보도한 것도 최근 몇 년 동안 언론 보도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바다딸기를 주제로 한 디지털 기사는 55만 뷰, 현장영상도 14만 뷰를 기록하는 등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KBS 이용자관여팀 분석에 따르면 “네이버(조회 55만) 중심으로 ‘슬퍼요’ 반응과 기사추천/후속요청 상위권 기사”,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생활 속 실천 방법들을 댓글로 공유하는 등 기사에서 언급한 '해양생태계' 문제를 인식하고 공감하는 댓글 다수” “환경오염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반성하게 하는 기사라는 좋은 반응”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은 없었으며,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3회 전체 총평
제37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부문 67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6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9편이 응모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CBS의 <화천대유, 곽상도 의원 아들에 퇴직금 50억 지급>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와 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첫 보도해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화천대유 특혜 의혹의 일부 실체를 드러냄으로써 ‘정치권 게이트’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고,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 모두 돋보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10편의 출품작 중 KBS의 <진격의 거인, 어디까지 카카오?>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과 독점 문제를 타 매체 보다 앞서 심층적으로 보도했고, 대리기사 등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파헤쳐 호평을 받았다. 플랫폼 독점 문제를 공론화해 제도개선의 기반을 마련한 점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출품작 16개 가운데 한국일보의 <건설 노조 갑질, 철거가 필요하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타워크레인 노조, 건설기계 노조 등의 불법행태와 이권 다툼, 노조원에 대한 횡포 등의 문제를 신랄하게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다수로부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동안 파편적으로 보도됐던 건설 노조의 갑질 문제를 완결적으로 지적한 것이 돋보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연합뉴스 경기취재본부의 <“손해까지 감수하라니”…코로나 전담병원 취소 요청> 보도는 코로나 전담병원에 대한 정부의 손실 보상금 삭감과 의료진 인건비 지원 중단 조치를 기사화함으로써 당국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았다. 코로나19 방역 피해를 감당해온 지역병원이 처한 억울한 상황을 토대로 취재를 확장하며 이슈를 전국화한 기자의 노력이 심사위원회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자칫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제주의 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주 LPG업계의 오랜 독과점 구조를 끈질기게 파헤쳐 의혹을 제기했고 지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까지 이끌어냄으로써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춘천의 <기상장비(AWS) 난립과 부실관리 실태> 보도는 그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공공기관의 기상장비 중복 설치라는 문제를 지적해 주제의 참신성이 돋보였다. 강원도 지역 전수조사,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AWS 지도를 제작하는 등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취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코로나19라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권력에 대한 감시를 늦추지 않고 진실을 찾기 위해 발로 뛰는 기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