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SBS 뉴스토리 <GHP, 배출가스 줄인다더니>는 1년간의 끈질긴 추적 취재의 결과물이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10월, 방송은 학교 옥상에 설치된 GHP(Gas Heat Pump;가스 냉난방기)에서 학생들과 주민 건강을 해치는 유해 화학물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내용을 단독 고발했다. GHP의 존재는 물론 유해성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그때까진 거의 없었다. 방송 직후 산업통상자원부는 곧바로 설명 자료를 내고 대책 마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5월 GHP 배출가스에 대한 KS표준이, 이어 지난 8월에는 고효율인증기준이 마련됐다.
산업부가 관리 기준을 내놓은 지 한 달, 첫 방송이 나간 지 꼭 1년이 흐른 지난 9월. GHP 배출가스를 처음 측정했던 학교를 다시 찾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가스 냉난방기에서는 1년 전보다 더 많은 유해 화학물질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문제는 산업부의 허술한 관리 기준과 환경부의 안일한 자세였다. 취재 결과 산업부가 내놓은 두 가지 관리 기준은 허점투성이였다. 가스 냉난방기의 배출 가스는 질소산화물(미세먼지 원인물질), 메탄(이산화탄소의 21배 온난화 물질), 일산화탄소(연탄가스 주요 성분) 등 세 가지 주요 유해물질로 구성된다. 따라서 이 세 가지 유해물질 만큼은 반드시 관리해야하는데, 산업부가 마련한 KS표준과 고효율인증기준에는 메탄이 빠져있었다.
뿐만 아니었다. 일산화탄소의 허용 기준치는 운행 중인 자동차의 평균치보다도 80~280배 높아 있으나마나였다. 한마디로 ‘눈 가리고 아웅’한 격이었다. 더욱이 이 기준들은 강제성도 없는 권고 수준에 불과했다. 당초 이 기준을 정하는 위원회 내부에서는 기준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산업계 반발에 결국 묵살됐다는 사실도 취재 결과 밝혀졌다.
더욱 큰 문제는 환경부의 태도였다. 정부조직법과 환경부 직제령을 확인한 결과 배출가스 허용기준에 대한 관리는 명백하게 환경부의 업무였다. 필요하면 대기환경보전법을 개정해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도 환경부는 가스 냉난방기 문제를 산업부에 떠넘긴 채 소극적 자세로 일관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문제를 유해물질 관리 차원이 아니라 품질 관리 차원 정도로 접근한 환경부의 민낯은 취재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가스 냉난방기의 배출가스 문제는 여름철 전력난을 덜겠다며 산업부가 지난 2011년부터 학교 등 공공기관에 설치를 의무화하면서 시작됐다. 지금까지 학교에만 2,200여 곳을 비롯해 공공기관 건물에 36,000대가 설치됐다. 하지만 이번 취재과정에서 민간 건물에도 공공기관 건물에 육박하는 30,000대 이상이 설치돼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부가 공공기관 의무화를 추진하자 지방자치단체도 민간에 가스 냉난방기 설치를 부추긴 정황도 드러났다. 그 결과 서울에도 중심가인 종로와 중구, 여의도 금융가, 국회, 구로 디지털단지, 양천구 주택가 골목까지... 곳곳에 설치된 가스 냉난방기는 유해 배출가스를 내뿜고 있었다. 그런데도 건물 옥상 잘 안 보이는 곳에 세워져있다는 이유로, 또 GHP라는 용어의 생경함 때문에 엄청난 양의 유해 화학물질을 내뿜고 있으면서도 SBS 보도 이전까지 전혀 주목을 받지 않았던 것이다.
정부는 가스 냉난방기 설치 장려금으로 해마다 60억 원 안팎을 쓰고 있다. 시급히 강제성 있는 환경 규제를 제대로 적용하지 않는다면, 유해 화학물질을 배출하는 데 혈세를 쓰고 있는 셈이 된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도 역행하는 일이 세금을 써가면서 벌어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방송을 통해 그동안 환경 사각지대에 놓였던
GHP(가스 냉난방기)의 배출가스 문제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던 유해시설에 대한 법적 관리 토대를 마련하게 됐음.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준병, 안호영, 노웅래 의원실에서는
SBS가 제기한 남은 문제점에 대해
오는 국정감사에서 집중 질타하겠다고 방송사에 알려왔음.
* 방송 이후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개선 요구가 잇따랐고,
산업계 입장을 대변하는 전문 매체들조차 GHP 배출가스 문제 제기에 공감하며
창간기념 특집기사로 다루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음.
< 관련 매체 후속 기사들 >
1. http://www.todayenergy.kr/news/articleView.html?idxno=240095
2. http://www.ga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0906
5. 사회에 끼친 영향
환경부는 방송 직후인 지난 9월 11일 곧바로 SBS 보도에 대한 설명 자료를 내고
GHP 배출가스 관리기준을 신설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한데 이어,
9월 24일에는 SBS가 지적한 3가지 유해물질에 대한 구체적 허용기준치를 담은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음
< 환경부 보도자료 & 보도설명자료 >
http://me.go.kr/home/web/board/read.do?pagerOffset=20&maxPageItems=10&maxIndexPages=10&searchKey=&searchValue=&menuId=286&orgCd=&boardId=1476225&boardMasterId=1&boardCategoryId=&decorator=
http://me.go.kr/home/web/board/read.do?boardMasterId=1&boardId=1477650&menuId=286
<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설명자료 >
http://www.motie.go.kr/motie/ne/presse/press2/bbs/bbsView.do?bbs_seq_n=163376&bbs_cd_n=81¤tPage=1&search_key_n=title_v&cate_n=2&dept_v=&search_val_v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 제작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하였음을 확인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73회 전체 총평
제37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부문 67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6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9편이 응모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CBS의 <화천대유, 곽상도 의원 아들에 퇴직금 50억 지급>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와 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첫 보도해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화천대유 특혜 의혹의 일부 실체를 드러냄으로써 ‘정치권 게이트’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고,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 모두 돋보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10편의 출품작 중 KBS의 <진격의 거인, 어디까지 카카오?>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과 독점 문제를 타 매체 보다 앞서 심층적으로 보도했고, 대리기사 등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파헤쳐 호평을 받았다. 플랫폼 독점 문제를 공론화해 제도개선의 기반을 마련한 점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출품작 16개 가운데 한국일보의 <건설 노조 갑질, 철거가 필요하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타워크레인 노조, 건설기계 노조 등의 불법행태와 이권 다툼, 노조원에 대한 횡포 등의 문제를 신랄하게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다수로부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동안 파편적으로 보도됐던 건설 노조의 갑질 문제를 완결적으로 지적한 것이 돋보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연합뉴스 경기취재본부의 <“손해까지 감수하라니”…코로나 전담병원 취소 요청> 보도는 코로나 전담병원에 대한 정부의 손실 보상금 삭감과 의료진 인건비 지원 중단 조치를 기사화함으로써 당국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았다. 코로나19 방역 피해를 감당해온 지역병원이 처한 억울한 상황을 토대로 취재를 확장하며 이슈를 전국화한 기자의 노력이 심사위원회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자칫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제주의 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주 LPG업계의 오랜 독과점 구조를 끈질기게 파헤쳐 의혹을 제기했고 지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까지 이끌어냄으로써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춘천의 <기상장비(AWS) 난립과 부실관리 실태> 보도는 그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공공기관의 기상장비 중복 설치라는 문제를 지적해 주제의 참신성이 돋보였다. 강원도 지역 전수조사,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AWS 지도를 제작하는 등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취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코로나19라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권력에 대한 감시를 늦추지 않고 진실을 찾기 위해 발로 뛰는 기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