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44만513명. 지난해 늘어난 65세 인구 숫자입니다. 한해 사이 의정부시(인구 46만여 명) 한 곳을 채울만큼 노인 인구가 늘었습니다. 노령인구 증가폭은 계속 커져 2028년에는 한 해 52만8412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많은 노인들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까요. 한 때 청운의 꿈을 품은 젊은이들로 가득했던 고시원은 이제 늘어나는 노인을 수용하는 시설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제보를 듣고 고시원을 찾아가봤습니다. 실제로 생산과 소비라는 자본주의의 미덕에 열위에 있는 저소득 노인은 1평 남짓 고시원에 사실상 격리돼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치솟아만 가는 아파트들 사이에서 그림자처럼 낡은 간판을 달고 들어서 있는 '실버 고시원'들, 노인의 주거 복지가 확보되지 않는 이 현장이 한국사회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착안해 기획기사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1>'2평 방 안은 감옥 독방'…무덤 전 마지막 집은 고시촌
머니투데이가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고시텔에서 사흘간 묵으며 보고 듣고 느낀 점에 대해 기술했습니다. 고시원 입구에는 돈이 없어 갑자기 원비를 내지 않고 사라진다는 노인들 때문에 ‘퇴실 10일 전 알려달라’는 공고문이 붙어있었습니다. 문 앞에서부터 이들의 힘든 삶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밤새 들리는 옆방 노인의 기침 소리, 번화가의 소음과 음식 냄새로 취재진은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2>"나는 돌연변이, 쓰레기봉투에 짐을 챙겨 고시원을 떠돈다“
고시텔에서 만난 노인 김모씨의 일대기를 1인칭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다복한 가정에서 자란 김씨는 신장병을 앓고 있었고 공사 장비 기사 등으로 생계를 전전하다 고시촌으로 들어온 지 6년 정도가 지났다고 했습니다. 떠돌이 삶을 살다보니 이삿짐도 조촐했습니다. 50리터 쓰레기봉투 한 장이면 충분했습니다.
<3>치솟는 집값·임대료…돈 없는 노인들의 종착지 '고시촌’
'서울시 고시원 보고서-거처 상태 및 거주 가구실태조사'에 따르면 관내 고시원에 사는 15만5379가구 중 46.6%는 고시원에 살기로 선택한 주요 이유로 '저렴한 임대료'를 꼽았습니다. 이들의 경제난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연금수급현황, 공공임대주택 현황 등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
<4>일본보다 더 빨리 늙는 한국…일본보다 10년 늦은 노인주거정책
일용직 노동자와 노숙자들이 밀집한 일본 오사카 가마가사키 지역에는 1995년 공동주택 '코스모 써포티브하우스', 스웨덴이나 독일 등 고령화가 일찍 시작된 국가에서 취약계층 주거 복지정책 등을 조명해 우리나라의 고령인구 주거 정책을 비교해봤습니다.
<5>고령화 못 따라오는 노인 정책… "청년주택은 늘리는데 노인주택은 왜"
일정 소득 이하에 해당하는 이들에게 주거급여를 지급하고 있지만 치솟는 월세를 충당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공공임대주택은 부족해 노인들에게까지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주택바우처나 공동거주시설 등 노인들을 위한 거주 공간 제공 정책은 일부 지자체에서만 실시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와 주거급여 인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머니투데이 사건팀은 9월6일부터 이틀간 서울 관악구의 한 고시텔에서 출퇴근하며 그곳에 살고있는 노인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늙고 병들고 가족과도 격리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사회적 약자의 삶을 기사로 쓰면서 실명을 언급하기는 어려워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고시텔 이름 역시 관계자의 요청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비가 내려 유난히 습하던 고시원은 1평 남짓한 매우 좁은 공간이었고 에어컨은 기대도 할 수 없었습니다. 대로변에 있는 고시텔이라 소음이나 빛 공해에 취약하고 각종 술집에서 올라오는 음식 냄새들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언제 나아질지 모르는 삶을 살아가는 노인들은 우울증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 고독사, 전염병 감염 등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강력하게 취재를 거부하는 노인들도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손님을 반겨주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고시원의 공동 주방에서, 혹은 고시원 앞 번화가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고시원의 열악한 주거환경에 대해서는 선행보도가 종종 있었으나 이곳에 살고 있는 노인들의 삶과 주거 복지 제도에 주목하는 기사는 없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온라인 기사가 표출된 뒤 열악한 환경에 내몰린 노인 계층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 사회복지사는 신장 질환을 앓는데 고시원에 사는 60대 노인 사연을 읽고 "정부가 그를 방치한 것 아니냐"며 "담당 사회복지사가 노인께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 궁금하다"고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댓글 상 반응도 뜨겁습니다. ‘고시촌에서 살 바에 시골로 가라’ 등 일부 날선 댓글에도 ‘늙어도 조금이라도 움직이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이 편리한 서울만한 곳이 없다’ ‘최저생계비라도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등의 반박이 잇따랐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렇게 지방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를 고민해 볼 때’라며 지방 중소도시의 부족한 노인복지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고시촌에 머무르는 노인 계층에 대한 개선 담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해 취재, 보도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지원은 없었으며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등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3회 전체 총평
제37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부문 67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6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9편이 응모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CBS의 <화천대유, 곽상도 의원 아들에 퇴직금 50억 지급>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와 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첫 보도해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화천대유 특혜 의혹의 일부 실체를 드러냄으로써 ‘정치권 게이트’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고,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 모두 돋보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10편의 출품작 중 KBS의 <진격의 거인, 어디까지 카카오?>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과 독점 문제를 타 매체 보다 앞서 심층적으로 보도했고, 대리기사 등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파헤쳐 호평을 받았다. 플랫폼 독점 문제를 공론화해 제도개선의 기반을 마련한 점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출품작 16개 가운데 한국일보의 <건설 노조 갑질, 철거가 필요하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타워크레인 노조, 건설기계 노조 등의 불법행태와 이권 다툼, 노조원에 대한 횡포 등의 문제를 신랄하게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다수로부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동안 파편적으로 보도됐던 건설 노조의 갑질 문제를 완결적으로 지적한 것이 돋보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연합뉴스 경기취재본부의 <“손해까지 감수하라니”…코로나 전담병원 취소 요청> 보도는 코로나 전담병원에 대한 정부의 손실 보상금 삭감과 의료진 인건비 지원 중단 조치를 기사화함으로써 당국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았다. 코로나19 방역 피해를 감당해온 지역병원이 처한 억울한 상황을 토대로 취재를 확장하며 이슈를 전국화한 기자의 노력이 심사위원회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자칫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제주의 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주 LPG업계의 오랜 독과점 구조를 끈질기게 파헤쳐 의혹을 제기했고 지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까지 이끌어냄으로써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춘천의 <기상장비(AWS) 난립과 부실관리 실태> 보도는 그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공공기관의 기상장비 중복 설치라는 문제를 지적해 주제의 참신성이 돋보였다. 강원도 지역 전수조사,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AWS 지도를 제작하는 등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취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코로나19라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권력에 대한 감시를 늦추지 않고 진실을 찾기 위해 발로 뛰는 기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