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시작은 ‘팩트 체크’....내곡지구 지정은 노무현 정부 아닌 이명박 정부
시작은 현장의 기자가 늘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팩트 체크’였습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유력 후보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이 처음 나온 것은 2021년 3월9일이었습니다. LH ‘투기 사건’으로 정세균 총리가 대국민 사과를 했던 날로, 민심은 부동산과 공직자의 도덕성 이슈에 민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세훈 후보는 과거 본인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 후보측은 즉각 반박 자료를 냈고, 후보 본인도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오 후보는 “내곡동이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로 지정된 것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3월”이라면서 “10년 전에 이미 해명된 사건을 다시 꺼낸 흑색선전”이라고 되받아쳤습니다. 오 후보 측이 10년 전 한 신문의 정정기사까지 언급하며 신속하게 대응했던 터라 언론의 후속보도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KBS 정치부 의정팀은 늘 하던 대로 양측의 주장을 배제하고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우선 당시 내곡지구 개발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울시와 SH공사 등의 공문서를 중심으로 경과와 의사결정 과정을 살폈습니다. 취재진은 이 과정에서 오세훈 후보의 해명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오 후보의 ‘노무현 정부 때 예정지구로 지정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지구지정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일 때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취재진은 관련 의혹이 나온지 일주일 만에 첫 검증보도를 내놓았고, 오 후보는 ‘당시 공문서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혼선이 있었다’면서 자신의 주장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습니다.
◆거듭된 해명·번복, 끈질긴 검증
오세훈 후보 측은 의혹이 나올 때마다 신속하게 해명했지만 해명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재진의 검증 결과가 나오면 기존 주장을 번복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이 때문에 해명은 오히려 더 큰 의혹을 불러왔고, 사건은 공직자의 이해충돌 문제에서 공직후보자 발언의 진실성과 신뢰성 문제로 전환됐습니다. 취재진은 담담하게 검증을 이어갔습니다.
◇“내곡동 땅 존재 몰랐다” → 오세훈 시장 때 적극 추진, 재산신고 포함 사실 확인
오세훈 후보는 2009년 임대주택법이 보금자리주택법으로 바뀜에 따라 서울시는 법에 맞게 사업을 전환하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만 밟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시장이었던 자신은 “내곡동 땅의 존재도 몰랐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당시 상황을 공문서 등으로 확인, 재구성한 한 결과 형식적인 절차만 밟았다는 주장은 검증이 필요했습니다. 오세훈 시장 재임시절 서울시는 환경부의 반대에 불구하고 내곡지구 개발을 강하게 밀어붙였고, 보금자리주택으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면적을 넓혀 추진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오 후보가 국회의원과 서울시장 시절 신고한 재산공개 목록에 해당 토지가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땅의 존재도 몰랐다”는 오 후보의 발언 역시 신뢰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오히려 손해 봤다” → 그린벨트 해제 전·후 공시지가 3.4배 차이 확인
오세훈 후보 아내와 처가는 SH공사로부터 36억5천만 원을 보상받았습니다. 이를 두고 오 후보는 시책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협의보상을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즉 시세보다 손해를 보고 땅을 넘겼다는 것이 오 후보 주장의 요지입니다.
취재진은 다른 관점으로 이 주장을 검증했습니다. 해당 토지의 땅값이 급등한 것은 ‘그린벨트가 해제될 것’이라는 개발 정보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개발 계획이 공개되기 전 공시지가와 보상 시점의 공시지가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개발계획이 공개되기 전인 2005년과 보상시점의 공시지가는 3.4배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주택국장이 전결”-> 택지개발 예정지구 지정 ‘방침’은 시장 결재 사안 확인
오세훈 후보는 내곡지구 개발은 ‘주택국장 전결’ 사안이라서 추진 과정을 몰랐다고 줄곧 주장했습니다. 내곡지구를 포함한 보금자리주택 사업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였고 서울시의 주요 현안이었기 때문에 몰랐을 수 없다는 의견이 비등했습니다. 하지만 오 후보는 일관되게 ‘몰랐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해당 주택국장의 의견을 직접 들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취재진은 주택국장을 직접 접촉했고, 인터뷰를 가감없이 보도했습니다. 주택국장은 “당시 오세훈 시장에게 한 차례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서울시 전결사무처리규칙 확인결과 택지개발과 관련해 개발예정지구 지정 방침은 시장 결재 사안이었습니다. 주택국장의 ‘전결’ 이전에 오 시장의 ‘방침’ 결정이 있었는지 추가 검증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가본적도 없다” →경작인·측량팀장 “오세훈 측량현장 있었다” 증언 확보
취재진은 오세훈 후보의 해명을 검증하던 중 오세훈 후보의 처가가 해당 토지에서 경작을 하던 사람들과 임대차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해당 경작인을 수소문해 만났습니다. 뜻밖의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식 토지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기 전 해당 토지에 대한 측량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더 놀라운 것은 “측량현장에 오세훈 후보가 있었다”는 경작인의 증언이었습니다. 당초 오세훈 후보는 ‘내곡동 땅’의 위치도 존재도 몰랐다고 주장했다가 신고한 재산 목록에 포함된 사실이 드러나자 개발지구에 포함 사실을 몰랐던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오세훈 후보의 해명과 주장은 또다시 신뢰성을 의심받게 됐습니다.
취재진은 경작인의 주장을 검증했습니다.
오세훈 후보 처가와 경작인 사이의 관계는 양측이 작성한 ‘토지 임대차 계약서’로 확인이 됐습니다. 측량이 있었다는 사실 역시 한국국토정보공사를 취재해 확인됐습니다. 측량이 실시된 날짜는 SH공사가 내곡지구에 대한 개발 용역을 시작하기 9일 전이었습니다.
오세훈 후보가 현장에 있었다는 증언은 경작인 한 사람의 주장이었습니다. 취재진은 또 다른 경작인을 찾았습니다. 주장의 오염을 우려해 두 경작인의 증언을 따로따로 교차검증 했습니다. 그리고 최초 증언을 했던 경작인이 함께 점심을 먹었다는, 지금은 없어진 식당을 찾아가 주민들을 통해 당시 식당의 존재를 확인하는 등 증언의 신뢰성을 꼼꼼하게 재검증했습니다.
취재 결과 측량 당시 현장에 있었던 오세훈 후보 장인에 대한 기억, 그리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던 오세훈 후보의 인상착의 등 복수 경작인의 증언이 일치했습니다.
해당 보도가 나가자 오세훈 후보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했습니다. 오세훈 후보 측은 KBS와 취재진을 ‘허위사실공표’ 등을 이유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취재진은 후보 측의 일방적인 고발 이후에도 후보 검증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사실 확인’을 보다 촘촘히 하기 위해 당시 측량을 직접 실시했던 국토정보공사 측량 기사들에 대한 후속 취재를 했습니다. 해당 토지를 측량했던 측량팀장은 “오세훈 후보를 현장에서 봤다” 고 증언했습니다. 오 후보의 인상착의 등에 대한 기억도 경작인들의 기억과 일치했습니다. 경작인들의 증언 보도 이틀 뒤 측량팀장의 추가 증언을 보도해 보도의 구체성과 신뢰성을 높였습니다.
◇“큰 처남이 측량결과도 입회 서명” → 장인이 서명 확인
“오세훈 후보를 포함해 두 명이 측량 현장에 입회했다”는 경작인과 측량팀장이 목격 증언이 이어지자 오세훈 후보는 “측량현장에 있었던 사람은 장인과 큰 처남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큰처남이 입회 서명한 당시 측량결과도를 발급받아 즉시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 후보 측은 측량결과도를 발급받고도 바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취재팀은 후속 취재를 통해 오 후보 주장과 달리 측량결과도에 서명한 사람은 장인이라는 것으로 확인했고, 이를 보도했습니다.
해당 보도가 나간날 밤 진행된 여당 후보와의 첫 번째 TV토론에서 오세훈 후보는 “측량 현장에 안 갔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그러나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큰 처남, 측량 후 대학원 행사 참석” → 사진 검증, 전체 행사 참여 정황 확인
오세훈 후보는 ‘내곡동 땅’ 측량 당일 입회한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장인이고, 나머지 한 명은 큰처남이라는 주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런데 큰처남이 측량 당일 대학원 행사에 참석한 사진 한 장이 인터넷에 공개되고 시간상 큰 처남이 참석한 것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그러자 오 후보 측은 큰처남이 측량을 마치고 저녁에 진행된 감사패 수여식에 참석해 사진만 찍은 것이라고 추가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취재팀에 네티즌들의 제보와 의혹 제기가 밀려들었고, 검증이 필요했습니다. 취재진은 큰처남인 경희대 송모 교수가 참석했다는 행사의 참석자들을 수소문했습니다. 수 십장의 사진을 입수했고, 당시 행사 순서와 사진 속 정보들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이를 통해 취재팀은 송 교수가 마지막 감사패 수여식 뿐만 아니라 앞서 진행된 과제발표와 평가 과정에도 참여한 정황을 포착해 보도했습니다. 따라서 “큰 처남이 측량에 입회하느라 오후에 이뤄진 대학원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오 후보 측의 해명은 또다시 의심받게 됐습니다.
◆검증, 검증, 또 검증
‘팩트 체크’로 시작된 취재는 후보 해명과 재검증, 해명 번복과 추가 검증으로 이어지면서 후보의 신뢰성 검증 문제로 확대됐습니다.
공직후보자의 자격을 검증하고, 이를 보도해 시청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것은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소명입니다. 이 소명을 실천하는데 언론인으로서 좌고우면(左顧右眄)해야 할 어떠한 요인도 이유도 있을 수 없습니다. 취재팀의 유일한 지향과 가치는 공직후보자에 대한 철저하고 면밀한 검증을 통해 시청자와 유권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의혹을 검증하는 잣대는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엄격하려 애썼습니다. 입수한 문서 등 자료를 이중 삼중으로 교차 확인했고, 취재원 증언의 진실성 확보를 위해 여러 각도에서 신뢰도를 검증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공문서를 토대로 한 팩트 확인, 복수의 증언, 그리고 해당 증언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추가 취재를 통해 ‘믿을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검증된 내용’만을 보도했습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당사자의 동의가 없이는 음성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보도의 당사자인 오세훈 후보 측의 반론권도 철저히 보장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검증 보도는 다른 언론의 선행보도 없이 KBS의 선제보도 후 비로소 의제가 됐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이 KBS 최초 보도 직후부터 추가 보도를 할 때마다 KBS 보도를 인용하고 후보자의 입장을 받아 보도했습니다. 취재팀의 추가 검증 보도가 거듭될수록 모든 언론이 예외 없이 이 문제를 다뤘고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의 핵심 쟁점이 됐습니다.
한겨레신문 3/16.
오세훈, ‘처가 땅’ 개발 지정…‘노무현 정부 때’ 잘못 언급 인정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86939.html
뉴스1 3/16
'盧때 내곡동 개발' 오보 낸 오세훈 "난 땅 몰랐고 처가는 손해 감수"
https://www.news1.kr/articles/?4241962
동아일보 3/16
오세훈, 내곡동 의혹에 “이득은 커녕 손해…朴캠프 고발”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316/105898083/2
연합뉴스 3/27
與 "내곡동 존재도 몰랐다더니 측량?…吳 사퇴하라"(종합)
https://www.yna.co.kr/view/AKR20210327032251001?input=1195m
중앙일보 3/27
與 "吳, 내곡동 측량 관여 증언 나왔다···약속대로 사퇴하라"
https://news.joins.com/article/24021827
MBC 3/27
"땅 위치도 모른다더니 와서 측량?"…"사실무근“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31249_34936.html
이데일리 3/27
내곡동 땅 경작인들, "측량 때 오세훈 봤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394006628987584&mediaCodeNo=257&OutLnkChk=Y
한겨레 3/29
“내곡동 땅 몰랐다”던 오세훈…“땅 측량때 있었냐가 중요한가?”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88610.html
연합뉴스 3/29
오세훈 “처가 땅에 불법 경작한 사람들 얘기...의미없어”
https://www.yna.co.kr/view/AKR20210329022400001?input=1195m
서울신문 3/29
오세훈 “‘내곡동 처가 땅’ 측량 참여? 서류 나오면 해명 끝나”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0329500016&wlog_tag3=naver
노컷뉴스 3/29
오세훈측 거듭해서 "내곡동 측량 입회 안해…정보공개 청구“
https://www.nocutnews.co.kr/news/5524931
MBC 3/29
잇따르는 목격 증언…오세훈 처남 "기억나지 않아“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33356_34936.html
뉴시스 3/29
정의당 "오세훈, 불신 자초해…측량 입회 진실 밝히라“
https://newsis.com/view/?id=NISX20210329_0001386820&cID=10301&pID=10300
뉴스1 3/29
내곡동 헤매는 吳 "땅 몰랐다"→재산신고→측량 입회→"본질 아냐"
https://www.news1.kr/articles/?4256957
YTN 3/29
오세훈 내곡동 땅 쟁점 3가지...시찰, 인지 그리고 영향력 행사
https://www.ytn.co.kr/_ln/0101_202103292202570419
SBS 3/29
오세훈 처가, '측량 서류' 정보공개 신청…측량 입회인 확인 예정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259566&plink=ORI&cooper=NAVER
MBC 3/30
오세훈 측, 내곡동 측량서류 확인…"입회인에 오세훈 서명 없어"
https://imnews.imbc.com/news/2021/politics/article/6133651_34866.html
MBC 3/30
오세훈 "기억 앞에서 겸손해야"…"거짓말 함정에 빠져“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34399_34936.html
한겨레 3/30
오세훈 “측량 안 갔다. 그러나 기억 앞에 겸손”…박영선 “핵심은 거짓말”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88726.html
한겨레 3/30
“몰랐다” “본질 아니다“ “기억 앞에서 겸손”…계속 꼬이는 오세훈 해명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88832.html
미디어스 3/30
하루만에 무너진 국민의힘의 KBS 고발장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9788
중앙일보 3/31
오세훈 “내곡동 몰랐단 표현 반성…지금 처갓집은 패닉 상태"
https://news.joins.com/article/24024727
조선일보 3/31
박영선 “오세훈 표정보니 ‘내곡동 갔구나’ 확신 와”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1/03/31/GP4SNF34NNH6ZJG3MEOGM3J4QI/
노컷뉴스 4/2
오세훈 '내곡동'에 계속 추가되는 '기억'들
https://www.nocutnews.co.kr/news/5528711
국민일보 4/2
‘오세훈 처남, 측량현장 아닌 대학원행사에?’ 사진 논란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699920&code=61111111&cp=nv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보도는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오세훈 후보의 ‘셀프보상’ 문제를 제기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으로 시작됐지만, 이후 오세훈 후보의 해명과 취재팀의 해명 검증보도는 공직후보자의 신뢰성 검증으로 전환됐고, 대부분의 언론이 이에 동참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언론의 공직후보자 자격 검증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 지, 얼마나 엄격해야 하는지 보여준 보도라고 자평합니다.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은 정의당은 "측량 입회 여부는 오 후보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었다"는 논평을 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와 보도물 제작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대위는 지난달 28일 KBS와 취재진을 허위사실공표 등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대검에 고발했습니다. 그 외 외부의 취재 지원이나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오 후보측은 고발장에서 ‘장인과 오세훈 후보는 토지 소유자나 이해관계인이 아니다. 토지 소유자가 아니면 측량을 의뢰 할 수도 없으며, 입회할 수도 없음에도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입회인 정보를 확인하면 허위사실이 입증될 것이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내용은 고발인이 추후에 공개한 측량결과도를 통해 스스로의 주장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7회 전체 총평
367회 이달의 기자상은 ‘LH 투기 사건’ 보도로 출품작이 많았고, 선정도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YTN의 <광명·시흥 신도시 ‘전북 원정투기’ 등 각종 의혹>과 TV조선의 을 수상작으로 뽑았다. ‘결·과·적·으·로’라는 다섯 음절 안에 얼마나 많은 토론과 고민, 숙고가 있었는지를 소상히 전해달라는 심사위원들의 특별한 주문이 있었다.
이유는 이렇다.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LH공사 직원 투기 사건에 대한 기사 자체가 많았다. 최종 후보에 오른 관련 출품작만 10편이나 됐다. 모두 수작이었다. MBC의 은 LH공사와 직원의 우월적 구조에 초점을 맞췄고, 시사저널의 보도는 구체적인 수주 근거와 전관 명단으로 기사에 무게감을 실었다. 한국일보의 <자기 땅에 도로 낸 광양시장, 이해충돌> 역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국민청원에서 기사를 건져 올렸다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KBS의 보도와 KBS 대전총국의 <전 행복청장 재임 중 세종시 국가 산단 투기 의혹> 보도도 취재와 영향력에서 흠을 잡기 어려웠다. 국민일보의 <광명·시흥 신도시 원정 투기 의혹> 보도도 막판까지 수상을 놓고 저울질할 정도로 좋은 기사였다. 특히, 경인일보는 이미 2019년 3월 <‘도면 유출’ 2년 만에 드러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예정지 투기 실체>를 보도하면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를 미리 알아보지 못했다는 자책까지 들게 했다. 정말로 기사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차라리 ‘시민단체가 처음 문제를 제기했고, 다수 언론이 추종 보도를 했다’는 방패막이를 앞세워 수상작을 선정하지 말자는 논의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LH공사 직원 투기라는 고질적 문제와 관련 보도를 이달의 기자상 기록에 남겨야 한다는 주장을 외면하기 어려웠다. 결국 몇 번의 토론 끝에 가장 굵직한 이슈였던 ‘원정투기’와 ‘강 사장’ 보도를 수상작으로 뽑았다. YTN의 <전북 원정투기> 보도는 사건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파급력이 큰 기사였을 뿐만 아니라, 경찰 수사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수상에 이의가 없었다. TV조선 보도 역시 ‘강 사장’이라는 상징적 인물 취재와 지역농협의 유착까지 기사화했다는 점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 작품 모두 시간이 지나고 사건을 되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을 만한 기사라는 게 공통된 평가였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 수상한 YTN의 <제약사 ‘원료 용량 조작’ 문제점> 보도는 국내 언론이 한 번도 다루지 않은 약물 불법 제조 실태와 식약처 직원의 유착 의혹, 여기에 식약처 점검 결과 대형 제약사의 불법 제조 실태까지 드러냈다는 점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 심사위원은 정부의 엄청난 R&D 지원이 들어가는 바이오·제약업계의 고질적 문제를 짚었다는 점에서 관련 보도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다.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한 매일경제의 <내로남불 김상조, 임대차법 이틀전 전셋값 14% 올려 외 2건> 보도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퇴라는 파급력은 물론 이미 공개된 자료를 다른 시각으로 분석해 기사화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의견이 쉽게 모아졌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한 KBS <낙인, 죄수의 딸> 보도는 소재 자체가 신선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방송의 솜씨가 단연 돋보였다. 현실감 있고 심층적인 취재로 시청자의 많은 공감을 끌어냈고,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이 결국 수상의 영예로 이어졌다. 아쉽게 수상작에서 빠졌지만 한국일보의 <트랜스젠더 의료는 없다> 보도도 기사의 높은 독창성과 인권의 사각지대를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심사위원들을 고심에 빠뜨렸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한 영남일보 <‘구미 3세 여아’ 외할머니가 친모였다> 보도는 여러 가지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활발하게 오갔다. 언젠가는 알려졌을 시간차 특종에 대한 평가, 아동학대라는 본질이 가려진 점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팩트가 갖는 묵직함이 이런 우려를 충분히 압도했고, 꼼꼼한 취재와 확인 과정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한 인천일보의 <인천형 청년 베이비부머 연구록>은 우선 기사 내용이 훌륭했다. 인천의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만 26세에서 30세 연령층의 삶의 기록을 구체적인 통계와 함께 솜씨 좋게 버무려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언론이 어떤 보도로 독자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을 보였다는 점에서도 가점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NN의 <상괭이의 꿈>은 꽤 오랜 기간 취재에 공을 쏟은 기자의 열정이 상괭이 개체수 감소와 환경오염의 관계가 분명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넉넉하게 이겨내고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같은 부문 KBS 광주총국의 <학대 피해자가 외면하는 장애인 쉼터> 보도는 보건복지부의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MBC경남의 <공영주차장 특혜 20년, 불법 눈감은 창원시>는 지역의 고질적 부패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쉽게 수상작에는 들지 못했다.
심사 과정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부 출품작의 경우, 크게 다르지 않은 보도 내용을 놓고 서로 단독기사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확인 결과 보도 시점이 6일이나 차이가 났다. 출품에 앞서 개별 언론사 기자협회 차원의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동시에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도 보다 신중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367회 심사부터 최종 단계를 추가했다. 최종 투표를 마친 뒤에 선정작에 대한 마지막 이의 제기 절차를 신설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은 없는지, 아쉽게 탈락한 작품은 없는지 마지막까지 고민하기 위해서다. 심사위원의 부족함으로 혹시나 동료, 선후배 기자의 노력이 묻히지 않을까 두렵고 또 두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