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② 단독기획(O)
학령인구 감소라는 쓰나미가 지역 대학을 덮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기자는 부산시교육청이 발표한 2021학년도 수능 수험생 수를 보고 적잖게 놀랐다. 부산의 수능 응시자 수가 지난해보다 10% 감소한 2만 7000여 명으로 3만 명 선이 붕괴된 것이다. 반면 부산의 15개 4년제 대학 정원은 3만 5000명에 이른다. 교육청의 이 같은 발표는 곧 닥칠 쓰나미 경보나 마찬가지였다.
위기의 징후는 지역 대학의 수시 합격자 등록률에서도 드러났다. 지역 대학들은 정시모집에서 미달을 방지하기 위해 수시모집 때 학생들을 최대한 많이 끌어 모으는 ‘입도선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런데 올 입시에서 수시 등록률이 80%로 지난해보다 7%P 이상 떨어졌다. 심지어 일부 대학은 등록률 자체를 비공개에 부쳤다.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곧 이어질 정시모집 경쟁률은 물론 신입생 최종 충원에도 막대한 영향이 끼칠 게 불 보듯 뻔했다. 말 그대로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는 표현이 현실화 되는 분위기였다. 가뜩이나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지역 청년이 부지기수인 상황에서, 지역 대학의 붕괴는 지역 청년 역외 유출을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부산에는 4년제 대학만 15개에다 전문대학 8개가 있다. 전국에서 수도권 다음으로 대학이 많다. 게다가 학생과 교직원 수는 20만 명으로 웬만한 자치구에 인구와 맞먹는 규모다. 대학이 문을 닫으면 지역의 공동화는 물론 주변 상권도 초토화되는 등 경제적인 피해도 막대하다. 이에 지체 없이 지역 대학 위기 현상과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획보도 취재에 착수했다.
2. 보도제작경위
보도는 투 트랙으로 진행됐다. 입시 진행 과정 실시간 보도와 지역 대학 위기 돌파구를 제시하는 기획 보도의 병행이 그것이다. 우선 입시가 계속 진행되는 상황 속에 가급적 지역 독자들에게 지역 대학의 어려운 상황을 자세히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지역 대학의 수시 합격자 등록률 보도를 시작으로 입시 결과를 상세히 전했다. 예상대로 상황은 심각했다.
우선 1월 13일 1면 ‘정시 경쟁률마저 뚝... 부산 지역 대학 생사기로’ 기사를 통해 지역 대학의 정시 경쟁률 폭락을 보도했다. 이어 1월 20일 자 ‘수시 예비 148번이 합격, 학령인구 쇼크, 전문대학 패닉’ 기사에서 4년제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 전문대학의 어려움도 심층적으로 보도했다. 2월 23일 자 기사 ‘4626명 역대급 추가모집... 지역 대학 올 것이 왔다’와 3월 4일 자 ‘신입생 최종 등록, 말 못하는 대학들’ 기사에서는 올해 입시에서 ‘신입생 모집 절벽’에 부딪힌 지역 대학의 상황을 종합했다.
이밖에도 충격적인 입시 결과 여파로 일부 대학의 정원 감축과 학과 통폐합, 특성화 시도 등을 기사로 작성해 독자들에게 알렸다. 대학 위기 관련 취재와 보도를 집중하는 과정에서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한 지역 대학간 통폐합 시도 단독 기사를 발굴하는 성과도 거뒀다. 3월 31일 자 ‘부산대-부산교대, 통합 논의 급물살 탄다’, 4월 1일 자 ‘부산교대-부산대, 이달 중 통합MOU 체결’ 기사가 그것이다.
지역 대학의 상세한 신입생 미달 사태 보도 함께 위기 해결 방안 제시에도 충실했다. 현재의 지역 대학 위기 원인 중 하나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에 따른 대학 서열의 심화에도 원인이 있다고 진단하고, 대학 서열 해소 방안을 2회에 걸쳐 보도했다. 1월 5일 자 ‘대학 서열 해소, 공동 입시.학위 대학 네트워크’에서 국공립대 네트워크를 심도 있게 다뤘고, 1월 19일 자 ‘대학 서열 해소, 교육비 투자 포용적 상향평준화가 해답’에서는 정부의 지역 대학 투자를 촉구했다.
특히 2월 2일부터 3월 2일까지 3부작 ‘위기의 지역 대학’ 기획 기사를 통해 정부의 수도권 대학 재정 밀어주기를 비판하고, 지자체, 교육청과의 협력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기획 보도를 통해 정부의 알맹이 빠진 지역 대학 육성 방안을 지적하고, 평생직업교육 등을 전문대학 활로로 제시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올 1월부터 3개월 동안 숨 가쁘게 진행된 지역 대학 입시 소식과 학령인구 감소 이슈가 <부산일보> 지면에서도 비중 있게 반영됐다. 해당 기간 동안 1면에 게재된 지역 대학 관련 기사만 8건에 이른다. 그만큼 <부산일보>가 지역 대학 위기가 곧 지역의 위기라는 의식을 가지고 이 문제에 천착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수도권 비수도권 언론 모두 올해 입시에서 역대급 미달 사태를 빚은 지역 대학에 대한 보도를 쏟아냈다. <부산일보>가 다른 언론과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취재와 보도에 적용한 관점 중 하나는 지역성이다. 지역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는 게 기획 보도의 취지이기도 하다.
학령인구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유독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이 더욱 심각하다. 사람과 자본이 서울로 쏠리는 사회 구조적 문제가 대학 서열 심화와 대규모 미달 사태를 초래하는 등 지역 대학의 위기와 맞닿아 있는 셈이다. 2월 2일부터 23일까지 3부작으로 보도한 기획 시리즈에서는 이점을 지적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 양질의 일자리가 적어 지역 대학의 위기도 커진 측면이 있다. 3월 2일 자 보도 ‘부울경, 메가시티 외치지만 지역인재는 각자도생’에서 이를 중점적으로 부각하고, 메가시티를 지향하는 부울경은 지역인재를 광역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기사에 담았다.
정부가 재정지원을 수도권 대학에 몰아줬던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2월 2일 자에 보도한 ‘대학 지원도 서울 공화국’ ‘말로만 지역 대학 살리기... 재정지원 수도권 대학에 집중’에서 이를 잘 드러냈다. 특히 지역거점국립대보다도 서울의 사립대에 학생 1인당 교육비와 재정지원을 더 많이 퍼준 정부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사실 대학의 경쟁력은 결국 투자금액에 따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특히 대학 서열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학생 1인당 교육비다. 1월 19일 자 ‘대학 서열 해소, 교육비 투자 포용적 상향평준화가 해답’ 보도에서 대학 서열 해소를 위해서 정부 예산으로 학생 1인당 교육비를 확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교육부의 지역 대학 육성 정책에도 문제점이 많았다. 3월 16일 자 기사 ‘지역 대학 회생시킬 의지 있나, 공허한 지방대 육성 계획’은 교육부가 올 2월말에 발표한 ‘제2차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기사다. 우선 교육부의 정책이 실효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역 대학 관계자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자문 결과 기본계획 내용 상당수가 현재 진행 중인 정책의 재탕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학령인구 급감을 고려해 비수도권 대학은 물론 수도권 대학까지 포함한 정원 감축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교육부가 여기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다만 교육부에 본인과 소속 대학을 드러내기를 꺼려했던 취재원들의 의중을 반영해 기사에는 취재원을 익명으로 표기했다.
지역 대학의 자구 노력 또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임을 놓치지 않았다. 여러 방안 중에서도 백화점식 학과 운영을 지양하고 특성화 할 수 있는 학과를 신설하는 게 대표적인 자구책으로 꼽힌다. 3월 29일 자 보도 ‘부산 지역 전문대 등록률도 10%P 뚝... 반려동물, 도시농업 등 트렌드 맞춘 학과는 인기’에서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도 특성화에 성공해 신입생을 많이 모은 대학 사례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비학령인구를 신입생으로 유치해 평생직업교육 중심지로서의 지역 대학 역할을 다룬 3월 30일 자 ‘위기의 전문대학, 평생직업교육으로 돌파구 뚫는다’ 보도 역시 이런 맥락에서 작성한 것이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물론 최근 몇 년 사이 지역 대학의 생존 불투명성을 우려하는 보도가 존재했다. 하지만 학령인구가 대폭 감소한 이번 입시에서 지역 대학 위기의 근본 원인과 해결 방안을 장기간에 걸쳐 밀도 있게 보도한 지역 언론 중 <부산일보>가 단연 독보적이다. 또한 <부산일보>의 3월 4일 자 ‘신입생 최종 등록, 말 못하는 대학들’ 보도 이후 <부산MBC>가 지역 대학 최종 등록률 기사를 썼다. 이어 <부산일보>가 첫 보도한 부산교대와 부산대의 통합 논의 내용을 <국제신문> <연합뉴스> <부산MBC> <KBS부산> <KNN> <부산CBS> <경향신문> <한겨레> <서울신문> 등이 받아 일제히 보도하기도 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부산일보>는 위기의 지역 대학 연속 기획보도에서 지역 대학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는 물론 교육청과의 연대를 주문했다. 부산시교육청이 이에 화답해 지역 대학과 함께 머리를 맞댔다. 이달 6일 오후 부산시교육청에서는 김석준 교육감과 부산 15개 대학 총장이 한자리에 모여 입시 정보를 공유했다. 또 교육청은 중등교육 과정에서 지역 대학 정보를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고, 대학들은 학내 인프라를 중고교생에게 개방하는 협력 사업을 강화한다. 무엇보다도 대학들과 부산시, 부산교육청, 부산상공회의소가 상시기구를 운영해 대학 위기에 공동 대처하기로 합의 한 게 가장 큰 성과다. 이 같은 내용을 2021년 4월 7일 자 보도에 상세히 전했다.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의 학령인구 감소가 더욱 심각한 상황에서 비수도권 대학만 정원을 줄이는 것은 부당하다. 사실 전국의 대학 모두 정원을 일정부분 감축해야 비수도권 지역 대학이 어느 정도 숨통을 틀 수 있다. <부산일보>는 몇 차례 보도를 통해 이점을 강조했다. 그 결과 교육부는 이달 중으로 수도권을 포함해 권역별 대학의 충원율을 별도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최근 지방대 위기 극복 좌담회에서 수도권 대학 정원 조정을 시사하기도 했다.
<부산일보> 보도의 영향으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지역 대학 위기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야 유력 후보들도 지역 대학 회생을 위한 공약을 내놓았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지역 대학의 위기가 곧 지역의 위기라는 인식 아래 해당 사안을 발 빠르고 심도 있게 취재, 보도 했다는 점에서 사내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지역 대학 회생을 위한 대안 제시도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해당 기획 시리즈의 모든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다.
7. 기타 고려사항
이번 보도와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비롯한 민형사상 어떤 소송도 없었다.
회차 심사평
제367회 전체 총평
367회 이달의 기자상은 ‘LH 투기 사건’ 보도로 출품작이 많았고, 선정도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YTN의 <광명·시흥 신도시 ‘전북 원정투기’ 등 각종 의혹>과 TV조선의 을 수상작으로 뽑았다. ‘결·과·적·으·로’라는 다섯 음절 안에 얼마나 많은 토론과 고민, 숙고가 있었는지를 소상히 전해달라는 심사위원들의 특별한 주문이 있었다.
이유는 이렇다.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LH공사 직원 투기 사건에 대한 기사 자체가 많았다. 최종 후보에 오른 관련 출품작만 10편이나 됐다. 모두 수작이었다. MBC의 은 LH공사와 직원의 우월적 구조에 초점을 맞췄고, 시사저널의 보도는 구체적인 수주 근거와 전관 명단으로 기사에 무게감을 실었다. 한국일보의 <자기 땅에 도로 낸 광양시장, 이해충돌> 역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국민청원에서 기사를 건져 올렸다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KBS의 보도와 KBS 대전총국의 <전 행복청장 재임 중 세종시 국가 산단 투기 의혹> 보도도 취재와 영향력에서 흠을 잡기 어려웠다. 국민일보의 <광명·시흥 신도시 원정 투기 의혹> 보도도 막판까지 수상을 놓고 저울질할 정도로 좋은 기사였다. 특히, 경인일보는 이미 2019년 3월 <‘도면 유출’ 2년 만에 드러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예정지 투기 실체>를 보도하면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를 미리 알아보지 못했다는 자책까지 들게 했다. 정말로 기사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차라리 ‘시민단체가 처음 문제를 제기했고, 다수 언론이 추종 보도를 했다’는 방패막이를 앞세워 수상작을 선정하지 말자는 논의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LH공사 직원 투기라는 고질적 문제와 관련 보도를 이달의 기자상 기록에 남겨야 한다는 주장을 외면하기 어려웠다. 결국 몇 번의 토론 끝에 가장 굵직한 이슈였던 ‘원정투기’와 ‘강 사장’ 보도를 수상작으로 뽑았다. YTN의 <전북 원정투기> 보도는 사건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파급력이 큰 기사였을 뿐만 아니라, 경찰 수사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수상에 이의가 없었다. TV조선 보도 역시 ‘강 사장’이라는 상징적 인물 취재와 지역농협의 유착까지 기사화했다는 점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 작품 모두 시간이 지나고 사건을 되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을 만한 기사라는 게 공통된 평가였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 수상한 YTN의 <제약사 ‘원료 용량 조작’ 문제점> 보도는 국내 언론이 한 번도 다루지 않은 약물 불법 제조 실태와 식약처 직원의 유착 의혹, 여기에 식약처 점검 결과 대형 제약사의 불법 제조 실태까지 드러냈다는 점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 심사위원은 정부의 엄청난 R&D 지원이 들어가는 바이오·제약업계의 고질적 문제를 짚었다는 점에서 관련 보도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다.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한 매일경제의 <내로남불 김상조, 임대차법 이틀전 전셋값 14% 올려 외 2건> 보도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퇴라는 파급력은 물론 이미 공개된 자료를 다른 시각으로 분석해 기사화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의견이 쉽게 모아졌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한 KBS <낙인, 죄수의 딸> 보도는 소재 자체가 신선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방송의 솜씨가 단연 돋보였다. 현실감 있고 심층적인 취재로 시청자의 많은 공감을 끌어냈고,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이 결국 수상의 영예로 이어졌다. 아쉽게 수상작에서 빠졌지만 한국일보의 <트랜스젠더 의료는 없다> 보도도 기사의 높은 독창성과 인권의 사각지대를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심사위원들을 고심에 빠뜨렸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한 영남일보 <‘구미 3세 여아’ 외할머니가 친모였다> 보도는 여러 가지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활발하게 오갔다. 언젠가는 알려졌을 시간차 특종에 대한 평가, 아동학대라는 본질이 가려진 점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팩트가 갖는 묵직함이 이런 우려를 충분히 압도했고, 꼼꼼한 취재와 확인 과정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한 인천일보의 <인천형 청년 베이비부머 연구록>은 우선 기사 내용이 훌륭했다. 인천의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만 26세에서 30세 연령층의 삶의 기록을 구체적인 통계와 함께 솜씨 좋게 버무려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언론이 어떤 보도로 독자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을 보였다는 점에서도 가점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NN의 <상괭이의 꿈>은 꽤 오랜 기간 취재에 공을 쏟은 기자의 열정이 상괭이 개체수 감소와 환경오염의 관계가 분명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넉넉하게 이겨내고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같은 부문 KBS 광주총국의 <학대 피해자가 외면하는 장애인 쉼터> 보도는 보건복지부의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MBC경남의 <공영주차장 특혜 20년, 불법 눈감은 창원시>는 지역의 고질적 부패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쉽게 수상작에는 들지 못했다.
심사 과정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부 출품작의 경우, 크게 다르지 않은 보도 내용을 놓고 서로 단독기사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확인 결과 보도 시점이 6일이나 차이가 났다. 출품에 앞서 개별 언론사 기자협회 차원의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동시에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도 보다 신중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367회 심사부터 최종 단계를 추가했다. 최종 투표를 마친 뒤에 선정작에 대한 마지막 이의 제기 절차를 신설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은 없는지, 아쉽게 탈락한 작품은 없는지 마지막까지 고민하기 위해서다. 심사위원의 부족함으로 혹시나 동료, 선후배 기자의 노력이 묻히지 않을까 두렵고 또 두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