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0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021년 3월 5일 제주시 한 어린이집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어린이집 원장이 학부모들과 개별적으로 면담하며 “가벼운 사건이 있었지만 큰 일은 아니니 경찰에 잘 진술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는 것이었다.
‘큰 일이 아닌데 경찰 진술은 뭐고 또 가벼운 사건은 뭘 뜻할까?’ 또 원장이 개별적으로 부탁하는 이유는 뭔지 등 여러 가지 의문점이 생겨 취재에 착수했다. 어린이집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학부모들을 집중적으로 만났고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들의 입장도 들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보육교사들이 1~3세에 불과한 원생들을 주먹과 발로 때리거나 손을 잡고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는 등 아동학대가 전방위적으로 벌어졌다는 것이다. 또 아이의 귀에 피멍이 든 것을 본 학부모가 경찰에 수사의뢰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을 상대로 한 취재도 시작해 가해교사 2명이 입건되고 피해아동도 10명이 넘는다는 팩트를 확보하고 곧바로 첫 번째 CBS노컷뉴스 단독기사를 내보냈다. 또 해당 어린이집이 정부 인증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고 제주시는 학대 행위가 한창이던 시기 CCTV를 보고도 ‘이상없음’ 결론을 내는 등 정부와 지자체의 부실한 관리감독을 확인하고 단독 보도를 이어갔다.
더욱이 제도개선에도 초점을 맞춰 어린이집에 대한 사전점검과 현장평가, 사후관리의 문제점을 집중 제기하는 단독 보도를 통해 정부와 지자체의 제도개선을 이끌어 냈다.
2. 보도제작경위
우선 ‘[단독]주먹·발로 때려…제주 어린이집 상습 학대 정황(2021년 3월 5일자)’ 기사에서 어린이집 교사들이 1~3세에 불과한 원아 10명을 신체적으로 학대한 내용을 다뤘다.
또 아동학대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어린이집이 정부 평가에서 A 등급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단독]상습 학대 제주 어린이집…정부 평가 최고등급(2021년 3월 7일자)’을 기사화했고 가해교사가 2명에서 3명으로, 피해아동도 10명에서 13명으로 늘었다는 ‘[단독]제주 어린이집 학대 교사·피해 아동 추가 확인(2021년 3월 7일)’ 보도가 이어졌다.
사건 내용 보도에만 그치지 않고 아동학대가 한창이던 2020년 12월 제주시가 급식 점검차 해당 어린이집의 폐쇄회로(CC)TV를 보고도 이상없음으로 결론내는 등 행정당국의 부실한 관리감독을 다룬 ‘[단독]제주시, 학대 어린이집 CCTV 봤지만 이상없음(2021년 3월 8일자)’ 기사를 내보냈다.
‘밥 먹는데 식판 빼앗아…제주 어린이집 정서적 학대도(2021년 3월 8일자)’ 기사에선 원아들을 주먹과 발로 때린 것도 모자라 정서적 학대까지 했다는 내용을 담았고 ‘심장 안 좋은 딸을…제주 어린이집 학대 엄벌 촉구(2021년 3월 8일자)’ 보도를 통해 CBS노컷기사를 보고 분노한 학부모들이 청와대에 국민청원까지 제기했다는 사실을 알렸으며, 범행을 부인하던 교사들이 2개월치 CCTV 영상을 보여주자 학대 사실을 인정했다는 ‘[단독]잡아뗐는데…영상 보여주니 어린이집 학대 인정(2021년 3월 8일자)’ 기사가 이어졌다.
특히 어린이집 점검 과정에서 현장 평가시기를 미리 알려주고 각 지자체의 사전 점검에선 아동학대 조사 항목 자체가 없는점, 사전.사후 관리에 필요한 전담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현장평가와 사후관리 과정에서 CCTV를 확인하는 절차가 까다로운 점 등을 다룬 ‘제주 아동학대 어린이집이 최고등급...하나마나한 평가(2021년 3월 9일자)’를 기사화했다.
‘제주 어린이집 학대, 3살 아동은 몸으로 울부짖었다(2021년 3월 9일자)’ 보도에선 아동학대를 당한 아이들이 의자 밑으로 숨는 행위, 갑자기 머리를 바닥에 박거나 얼굴을 때리는 행위, 변을 본 것을 만지고 몸에 묻히는 행위, 갑자기 엄마와 아빠가 싫다고 우는 등 이상행동을 한 사례들을 다뤘다.
‘정부·지자체 눈감은 사이…교사 학대 속 아이들 몸부림(2021년 3월 10일자)’은 제주CBS 시사매거진 제주 대담으로, 제주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내용부터 정부와 지자체의 부실한 관리감독, 제도의 문제점까지 전반적으로 다뤘다.
CBS노컷뉴스의 거듭된 보도로 행정당국이 어린이집 CCTV 점검을 확대하기로 했는데 ‘제주 어린이집 아동학대 파장…CCTV 점검 확대(2021년 3월 11일자)’ 기사에서 다루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 뿐만 아니라 민간 공공형 어린이집, 가정어린이집, 사회복지법인까지 아동학대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제주도와 보건복지부, 한국보육진흥원 등이 제도개선을 고민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단독]상습 학대 제주 어린이집…원장도 결국 입건(2021년 3월 12일자)’은 아동학대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어린이집 원장도 결국 경찰에 입건됐다는 보도이고, ‘제주 어린이집 학대 교사·피해 아동 또 늘었다(2021년 3월 15일자)’ 기사는 가해교사가 6명으로, 피해아동은 16명으로 늘었다는 경찰 수사 상황을 전했으며 ‘제주보육교사노조 "어린이집 충격적 학대 방지책 마련하라"(2021년 3월 15일자)’ 보도는 CBS노컷뉴스 연속보도로 학대 사실을 알게 된 제주 보육교사들이 근본적인 근절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학대영상 열람 요청에도…제주 어린이집 모르쇠 일관(2021년 3월 15일자)’은 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 학부모들이 CCTV 영상 열람을 요청해도 어린이집이 별다른 이유없이 영상 열람을 거부하고 있고 특히 관련 규정상 학대 영상을 보존해야 하는데도 자동 삭제하도록 방치했다는 내용의 기사다.
‘제주 어린이집 상습 학대 보육교사 2명 구속(2021년 3월 18일자)’은 상습 학대 혐의를 받는 어린이집 교사 2명이 구속됐다는 기사이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내용을 다룬 ‘제주 어린이집 상습 학대 교사 2명 구속 송치(2021년 3월 24일자)’ 보도가 이어졌다.
경찰의 수사로 가해교사와 피해아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급기야 어린이집 교사의 절반이 아동학대에 가담했고 학대를 당한 원아는 21명으로 늘었다는 내용의 ‘제주 어린이집 CCTV 확인하니…교사 절반이 학대 가담(2021년 3월 26일자)’ 기사를 내보냈다.
부실한 관리감독과 엉터리 제도를 집중적으로 다룬 CBS노컷뉴스의 보도가 이어진 것을 계기로 제주도가 학대 어린이집에 대한 일벌백계를 강조하고 학대 예방과 사후관리를 위한 제도개선까지 약속하면서 ‘원희룡, 제주 어린이집 학대 일벌백계·제도개선(2021년 3월 26일자)’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나갔다. 원 지사가 ‘재발을 막기 위해 사전 예방 단계부터 사후 제재까지 아동 보호를 위한 전반적인 대응체계로 체질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일회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제도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한 CBS노컷뉴스의 연속보도가 빛을 발했다.
급기야 닷새 뒤에는 제주도가 아동이 안전하고 행복한 제주를 만들기 위한 아동학대 예방과 아동보호 종합계획을 확정했고 ‘아동학대 없는 세상 위해…제주 아동학대 예방종합계획 확정(2021년 3월 31일자)’ 기사로 관련 소식을 다뤘다. CBS노컷뉴스가 지적한 전담인력 부족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아동학대 조사 전담공무원을 양 행정시에 배치하겠다고 밝혔고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협업체계 등도 마련하기로 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CBS노컷뉴스의 제주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보도는 초기 한 학부모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하는 학부모가 제주CBS에 제보한 것이었고 단순한 사건이 아님을 감지한 기자들의 끈질긴 취재로 적나라한 아동학대 실태가 전 국민에 알려졌다.
만약 단순한 아동학대 사건으로 치부해 어린이집 관계자만을 대상으로 취재했다면 1회성 보도에 그쳤을 것이다. 실제로 CBS노컷뉴스는 학부모 4명을 직접 만나거나 현장 취재했고, 어린이집 원장은 물론 그 며느리를 비롯해 경찰까지 수많은 이해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취재를 벌였다. 이에 따라 특정인 몇 명이 아닌 어린이집 교사의 절반이 학대에 가담했고, 피해 아동도 20명이 넘는 초유의 아동학대 사건을 단독으로 연속 보도할 수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소위 뻗치기를 하며 학부모들을 만났고 그 결과 가장 먼저 적나라한 아동학대 영상이 담긴 CCTV도 확보했다. 그러나 너무 선정적으로 다뤄질 우려가 있고 아이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CCTV 영상을 기사에 올리지는 않았다.
또 부실한 관리감독과 제도의 문제점을 취재하기 위해 제주시청과 제주도청은 물론 한국보육진흥원 관계자를 대상으로로 집중 취재해 사건 중심의 1회성 보도가 아닌 제도개선의 필요성까지 담은 기사를 한달 가까이 연속으로 내보낼 수 있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CBS노컷뉴스가 제주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을 연일 단독보도로 이어가자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TV는 물론 JTBC와 MBN 등 종합편성채녈, YTN 등 보도채널, 연합뉴스와 뉴스1 등 통신사, 조선일보와 한겨례신문 등 중앙 일간지까지 모든 매체에서 추종 보도를 했고 JIBS와 제주일보, 한라일보 등 모든 지방 언론사 역시 관련 사건을 다뤘다.
특히 일부 방송사에선 전문가 대담까지 하며 제주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의 심각성을 전달했고, 제주 집단 아동학대사건의 실태가 연일 방송 전파와 신문, 인터넷을 통해 전국에 알려졌다.
대대적인 보도가 이어지면서 어린이집 교사들을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는 등 CBS노컷뉴스 단독.연속보도의 파장은 컸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제주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은 가해교사도 많고, 피해아동도 많은 초유의 집단 아동학대 사건으로 교사 1~2명이 몇몇 원아들을 대상으로 저지른 기존 아동학대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CBS노컷뉴스는 아동학대가 지속적이고 광범위하게 벌어진 이유를 집중적으로 취재했고, 제도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관리감독의 개선방안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해 보도했다.
그 결과 제주시는 어린이집 CCTV 점검을 국공립 뿐만 아니라 민간 공공형 어린이집, 가정어린이집, 사회복지법인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앞으로 아동학대 어린이집은 일벌백계하고 학대 예방과 사후관리를 위한 제도개선까지 약속했다. ‘재발을 막기 위해 사전 예방 단계부터 사후 제재까지 아동 보호를 위한 전반적인 대응체계로 체질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특히 제주도는 아동이 안전하고 행복한 제주를 만들기 위한 아동학대 예방과 아동보호 종합계획을 확정했고 전담인력 부족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아동학대 조사 전담공무원을 양 행정시에 배치하겠다고 밝혔으며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협업체계 등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학대를 당한 원아들이 이상행동을 보인다는 CBS노컷뉴스의 지적에 따라 제주도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거점 심리치료센터를 마련하고, 학대피해아동과 가족을 위한 회복지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피해아동의 신속하고 일원화된 의료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전담의료기관 지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도 어린이집 사전점검과 현장평가, 사후관리 등의 제도를 개선해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고, 아동의 보호자가 어린이집의 CCTV 영상원본을 신속하게 열람할 수 있는 내용의 지침 개정을 사실상 완료해 4월 안에 최종 발표하기로 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제주 어린이집 아동학대가 집단적이고 광범위하게 벌어졌음을 국민들에게 알린 것은 단순한 1회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끈질기게 현장 취재한 결과물이다.
특히 사건 보도에만 그치지 않고 허술한 관리감독과 부실한 제도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 제도개선을 이끌어 낸 점을 높이 평가한다.
또 아동학대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하고도 기사에 노출시키지 않은 것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보다 어린 원아들의 트라우마를 우려한 피해자 보호 조치의 결단으로 모범이 될 만하다.
취재진은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다.
7. 기타 고려사항
이번 보도는 외부지원이 없었고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도 없다.
회차 심사평
제367회 전체 총평
367회 이달의 기자상은 ‘LH 투기 사건’ 보도로 출품작이 많았고, 선정도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YTN의 <광명·시흥 신도시 ‘전북 원정투기’ 등 각종 의혹>과 TV조선의 을 수상작으로 뽑았다. ‘결·과·적·으·로’라는 다섯 음절 안에 얼마나 많은 토론과 고민, 숙고가 있었는지를 소상히 전해달라는 심사위원들의 특별한 주문이 있었다.
이유는 이렇다.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LH공사 직원 투기 사건에 대한 기사 자체가 많았다. 최종 후보에 오른 관련 출품작만 10편이나 됐다. 모두 수작이었다. MBC의 은 LH공사와 직원의 우월적 구조에 초점을 맞췄고, 시사저널의 보도는 구체적인 수주 근거와 전관 명단으로 기사에 무게감을 실었다. 한국일보의 <자기 땅에 도로 낸 광양시장, 이해충돌> 역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국민청원에서 기사를 건져 올렸다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KBS의 보도와 KBS 대전총국의 <전 행복청장 재임 중 세종시 국가 산단 투기 의혹> 보도도 취재와 영향력에서 흠을 잡기 어려웠다. 국민일보의 <광명·시흥 신도시 원정 투기 의혹> 보도도 막판까지 수상을 놓고 저울질할 정도로 좋은 기사였다. 특히, 경인일보는 이미 2019년 3월 <‘도면 유출’ 2년 만에 드러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예정지 투기 실체>를 보도하면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를 미리 알아보지 못했다는 자책까지 들게 했다. 정말로 기사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차라리 ‘시민단체가 처음 문제를 제기했고, 다수 언론이 추종 보도를 했다’는 방패막이를 앞세워 수상작을 선정하지 말자는 논의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LH공사 직원 투기라는 고질적 문제와 관련 보도를 이달의 기자상 기록에 남겨야 한다는 주장을 외면하기 어려웠다. 결국 몇 번의 토론 끝에 가장 굵직한 이슈였던 ‘원정투기’와 ‘강 사장’ 보도를 수상작으로 뽑았다. YTN의 <전북 원정투기> 보도는 사건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파급력이 큰 기사였을 뿐만 아니라, 경찰 수사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수상에 이의가 없었다. TV조선 보도 역시 ‘강 사장’이라는 상징적 인물 취재와 지역농협의 유착까지 기사화했다는 점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 작품 모두 시간이 지나고 사건을 되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을 만한 기사라는 게 공통된 평가였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 수상한 YTN의 <제약사 ‘원료 용량 조작’ 문제점> 보도는 국내 언론이 한 번도 다루지 않은 약물 불법 제조 실태와 식약처 직원의 유착 의혹, 여기에 식약처 점검 결과 대형 제약사의 불법 제조 실태까지 드러냈다는 점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 심사위원은 정부의 엄청난 R&D 지원이 들어가는 바이오·제약업계의 고질적 문제를 짚었다는 점에서 관련 보도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다.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한 매일경제의 <내로남불 김상조, 임대차법 이틀전 전셋값 14% 올려 외 2건> 보도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퇴라는 파급력은 물론 이미 공개된 자료를 다른 시각으로 분석해 기사화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의견이 쉽게 모아졌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한 KBS <낙인, 죄수의 딸> 보도는 소재 자체가 신선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방송의 솜씨가 단연 돋보였다. 현실감 있고 심층적인 취재로 시청자의 많은 공감을 끌어냈고,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이 결국 수상의 영예로 이어졌다. 아쉽게 수상작에서 빠졌지만 한국일보의 <트랜스젠더 의료는 없다> 보도도 기사의 높은 독창성과 인권의 사각지대를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심사위원들을 고심에 빠뜨렸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한 영남일보 <‘구미 3세 여아’ 외할머니가 친모였다> 보도는 여러 가지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활발하게 오갔다. 언젠가는 알려졌을 시간차 특종에 대한 평가, 아동학대라는 본질이 가려진 점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팩트가 갖는 묵직함이 이런 우려를 충분히 압도했고, 꼼꼼한 취재와 확인 과정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한 인천일보의 <인천형 청년 베이비부머 연구록>은 우선 기사 내용이 훌륭했다. 인천의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만 26세에서 30세 연령층의 삶의 기록을 구체적인 통계와 함께 솜씨 좋게 버무려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언론이 어떤 보도로 독자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을 보였다는 점에서도 가점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NN의 <상괭이의 꿈>은 꽤 오랜 기간 취재에 공을 쏟은 기자의 열정이 상괭이 개체수 감소와 환경오염의 관계가 분명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넉넉하게 이겨내고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같은 부문 KBS 광주총국의 <학대 피해자가 외면하는 장애인 쉼터> 보도는 보건복지부의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MBC경남의 <공영주차장 특혜 20년, 불법 눈감은 창원시>는 지역의 고질적 부패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쉽게 수상작에는 들지 못했다.
심사 과정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부 출품작의 경우, 크게 다르지 않은 보도 내용을 놓고 서로 단독기사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확인 결과 보도 시점이 6일이나 차이가 났다. 출품에 앞서 개별 언론사 기자협회 차원의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동시에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도 보다 신중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367회 심사부터 최종 단계를 추가했다. 최종 투표를 마친 뒤에 선정작에 대한 마지막 이의 제기 절차를 신설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은 없는지, 아쉽게 탈락한 작품은 없는지 마지막까지 고민하기 위해서다. 심사위원의 부족함으로 혹시나 동료, 선후배 기자의 노력이 묻히지 않을까 두렵고 또 두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