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기후 변화를 넘어‘기후 위기’의 시대입니다. 그레타 툰베리 등 청소년들이 거리로 나와 ‘미래에 존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합니다. 국내에서도 ‘청소년 기후행동’ 등이 적극 나서 절박한 요구를 쏟아냈죠. 이들이 요구하는 것 중 하나가 청소년들이 ‘기후’에 대해 제대로 교육 받을 권리, 즉 ‘환경 학습권’을 보장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기후에 대해 제대로, 충분히 배워야 알 수 있고 아는 만큼 요구하고 실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내년에는 교육과정이 개정됩니다. 취재팀은 기후위기, 미래세대, 교육과정 개정. 이 3가지에 착안해 일주일 동안 연속 심층보도를 준비했습니다.
KBS 취재팀은 우리의 학교 교육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개선점은 뭔지 알아보기 위해 현직 초중고 교사들과 함께 ‘교과서 자문단’을 꾸렸습니다. 교과서 분석에는 기상전문기자가 적극 참여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KBS 보도본부가 진행 중인 ‘전문가 협업 시스템’의 일환이기도 했습니다.
KBS-현직교사 교과서 자문단은 사회와 과학, 환경, 기술가정 등의 교과서를 살펴보면서 기후 관련 내용을 중점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기후와 관련된 개념이 교과서에서 어떻게 변해왔는지,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잘못된 개념은 없는지 점검한 결과를 9시 뉴스에서 두 차례에 걸쳐 심층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교과서 관련 분석은 역사나 젠더 등의 분야에서 주로 이뤄졌지만 ‘기후’ 관련된 내용을 언론에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취재팀은 교과서 분석에서 끝내지 않았습니다. 1) 교육부가 추진 중인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의 현주소와 2) 자습 시간으로 전락한 환경 과목의 실태, 3) 청소년들이 원하는 진짜 기후 교육, 4) 일반 시민들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환경 교육에 대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연속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미래세대에 대한 기후 교육의 현실을 짚은 KBS <뉴스 9> 연속 보도는 EBS를 제외하면 전례가 없습니다. 지난 30년간 교과서의 변화와 내용을 분석한 것은 처음입니다. 관련 취재는 방송 뉴스뿐만 아니라 KBS 뉴스 앱과 홈페이지의 디지털 기사로도 함께 출고돼 인터넷과 SNS에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KBS의 연속보도가 나간 뒤 교육부는 2022년 교육과정 개정을 앞두고, KBS의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교과서에 담긴 ‘기후 변화’ 관련 내용을 수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혀 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KBS는 지난해부터 ‘기후위기’와 함께 ‘재난’에 대한 사전적 경고와 사후적인 ‘AS’를 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계 식 재난 보도에서 벗어나 재난의 위험성을 미리 경고하고, 재난 이후 피해자들의 ‘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뉴스로 전환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코로나19가 유행 중인 올해 태어난 어린이는 2050년 서른 살이 됩니다. 취재팀은 이 사람이 과연 ‘어떤 시대’를 살아가게 될지 상상했습니다. 현재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극한 기후의 시대를 살아갈 세대입니다. 기후위기로 생존에 직접적인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도 입시 위주의 교육 탓에 제대로 된 환경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과서는 교육의 전부는 아니지만, 기본 중 기본입니다. 그런데도 교과서 안에는 시대적 상황에 맞지 않거나, 잘못된 내용이 적지 않았습니다. 또한 미래 세대가 맞닥뜨리게 될 위기의 실제 모습 또한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취재팀이 20년 전 받았던 교육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겁니다.
교과서 밖 환경 교육과 정부가 추진 중인 대형 사업에도 문제가 많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취재 도중 만난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국·영·수 같은 주요 과목 못지않게 기후와 환경에 대해서도 다양한 형태의 ‘참여형’ 교육을 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기후위기에는 필연적으로 부정의하고 불공평한 면이 존재합니다. 취약계층이 더 큰 피해를 입고, 지역에 따른 편차가 있습니다. 기성세대보다는 미래세대가 더 큰 위협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후위기의 시대는 ‘인권’의 문제와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세대는 투표권이 없다는 이유로, 혹은 어리다는 이유로 늘 외면 받고 있습니다.
KBS의 이번 <기후위기의 시대, 침묵하는 교육> 연속보도는 그동안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던 기후 교육 문제를 끄집어내, 기후위기의 피해 당사자가 될 미래 세대의 이야기를 시청자들께 전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위 기자들은 KBS 보도본부 재난미디어센터에 재직 중인 기자들임을 확인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7회 전체 총평
367회 이달의 기자상은 ‘LH 투기 사건’ 보도로 출품작이 많았고, 선정도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YTN의 <광명·시흥 신도시 ‘전북 원정투기’ 등 각종 의혹>과 TV조선의 을 수상작으로 뽑았다. ‘결·과·적·으·로’라는 다섯 음절 안에 얼마나 많은 토론과 고민, 숙고가 있었는지를 소상히 전해달라는 심사위원들의 특별한 주문이 있었다.
이유는 이렇다.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LH공사 직원 투기 사건에 대한 기사 자체가 많았다. 최종 후보에 오른 관련 출품작만 10편이나 됐다. 모두 수작이었다. MBC의 은 LH공사와 직원의 우월적 구조에 초점을 맞췄고, 시사저널의 보도는 구체적인 수주 근거와 전관 명단으로 기사에 무게감을 실었다. 한국일보의 <자기 땅에 도로 낸 광양시장, 이해충돌> 역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국민청원에서 기사를 건져 올렸다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KBS의 보도와 KBS 대전총국의 <전 행복청장 재임 중 세종시 국가 산단 투기 의혹> 보도도 취재와 영향력에서 흠을 잡기 어려웠다. 국민일보의 <광명·시흥 신도시 원정 투기 의혹> 보도도 막판까지 수상을 놓고 저울질할 정도로 좋은 기사였다. 특히, 경인일보는 이미 2019년 3월 <‘도면 유출’ 2년 만에 드러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예정지 투기 실체>를 보도하면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를 미리 알아보지 못했다는 자책까지 들게 했다. 정말로 기사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차라리 ‘시민단체가 처음 문제를 제기했고, 다수 언론이 추종 보도를 했다’는 방패막이를 앞세워 수상작을 선정하지 말자는 논의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LH공사 직원 투기라는 고질적 문제와 관련 보도를 이달의 기자상 기록에 남겨야 한다는 주장을 외면하기 어려웠다. 결국 몇 번의 토론 끝에 가장 굵직한 이슈였던 ‘원정투기’와 ‘강 사장’ 보도를 수상작으로 뽑았다. YTN의 <전북 원정투기> 보도는 사건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파급력이 큰 기사였을 뿐만 아니라, 경찰 수사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수상에 이의가 없었다. TV조선 보도 역시 ‘강 사장’이라는 상징적 인물 취재와 지역농협의 유착까지 기사화했다는 점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 작품 모두 시간이 지나고 사건을 되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을 만한 기사라는 게 공통된 평가였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 수상한 YTN의 <제약사 ‘원료 용량 조작’ 문제점> 보도는 국내 언론이 한 번도 다루지 않은 약물 불법 제조 실태와 식약처 직원의 유착 의혹, 여기에 식약처 점검 결과 대형 제약사의 불법 제조 실태까지 드러냈다는 점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 심사위원은 정부의 엄청난 R&D 지원이 들어가는 바이오·제약업계의 고질적 문제를 짚었다는 점에서 관련 보도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다.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한 매일경제의 <내로남불 김상조, 임대차법 이틀전 전셋값 14% 올려 외 2건> 보도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퇴라는 파급력은 물론 이미 공개된 자료를 다른 시각으로 분석해 기사화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의견이 쉽게 모아졌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한 KBS <낙인, 죄수의 딸> 보도는 소재 자체가 신선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방송의 솜씨가 단연 돋보였다. 현실감 있고 심층적인 취재로 시청자의 많은 공감을 끌어냈고,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이 결국 수상의 영예로 이어졌다. 아쉽게 수상작에서 빠졌지만 한국일보의 <트랜스젠더 의료는 없다> 보도도 기사의 높은 독창성과 인권의 사각지대를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심사위원들을 고심에 빠뜨렸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한 영남일보 <‘구미 3세 여아’ 외할머니가 친모였다> 보도는 여러 가지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활발하게 오갔다. 언젠가는 알려졌을 시간차 특종에 대한 평가, 아동학대라는 본질이 가려진 점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팩트가 갖는 묵직함이 이런 우려를 충분히 압도했고, 꼼꼼한 취재와 확인 과정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한 인천일보의 <인천형 청년 베이비부머 연구록>은 우선 기사 내용이 훌륭했다. 인천의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만 26세에서 30세 연령층의 삶의 기록을 구체적인 통계와 함께 솜씨 좋게 버무려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언론이 어떤 보도로 독자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을 보였다는 점에서도 가점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NN의 <상괭이의 꿈>은 꽤 오랜 기간 취재에 공을 쏟은 기자의 열정이 상괭이 개체수 감소와 환경오염의 관계가 분명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넉넉하게 이겨내고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같은 부문 KBS 광주총국의 <학대 피해자가 외면하는 장애인 쉼터> 보도는 보건복지부의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MBC경남의 <공영주차장 특혜 20년, 불법 눈감은 창원시>는 지역의 고질적 부패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쉽게 수상작에는 들지 못했다.
심사 과정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부 출품작의 경우, 크게 다르지 않은 보도 내용을 놓고 서로 단독기사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확인 결과 보도 시점이 6일이나 차이가 났다. 출품에 앞서 개별 언론사 기자협회 차원의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동시에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도 보다 신중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367회 심사부터 최종 단계를 추가했다. 최종 투표를 마친 뒤에 선정작에 대한 마지막 이의 제기 절차를 신설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은 없는지, 아쉽게 탈락한 작품은 없는지 마지막까지 고민하기 위해서다. 심사위원의 부족함으로 혹시나 동료, 선후배 기자의 노력이 묻히지 않을까 두렵고 또 두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