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반년 만에 잊힌 코스모스 아파트 침수피해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해 7월 30일,
대전의 코스모스 아파트는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주민 1명이 숨지고, 144명의 주민이 구조용 보트를 타고 대피해야 했습니다.
물에 잠긴 주택은 26곳, 차량 78대가 침수되는 등 재산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한해를 돌아보는 연말 기사를 위해 지난해 말, 아파트를 다시 찾았습니다.
당시 정세균 총리 등 현장을 찾은 정치인들이 발 빠른 피해구제를 약속했기 때문에
주민의 삶은 그만큼 회복됐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주한 현실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주민들은 ‘자연재해’라는 이유로 별다른 보상을 받지 못한 채 고통을 호소했고,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를 주장하며, 담당구청인 서구청과 갈등을 빚고 있었습니다.
▲기울어진 운동장…대책 없는 주민들
주민들은 아파트와 맞닿은 산책로에 물이 차면서 아파트 담벼락을 무너뜨렸고,
그 여파로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며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서구청이 산책로와 산책로 밑 복개천을 부실하게 관리하면서 물이 넘쳤다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근거는 빈약했습니다.
대전시 서구청의 영조물 배상 보험사인 삼성화재는 기자에게 “상황이 모호하다”라고 말했지만,
이미 호우로 인한 ‘자연재해’로 결론을 내린 상황이었습니다.
서구청 역시 이를 근거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주민피해를 입증할 근거는 무너진 담벼락과 물이 급격히 차오르는
당시 아파트 주차장 CCTV뿐이었고, 주민들은 서구청을 상대로 소송을 하겠다며
어렵게 피해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국내 최고 연구진과 데이터 기반 ‘검증’ 나서
취재진은 객관적 관점에서 주민들의 주장을 검증해보기로 했습니다.
여건이 안되는 주민들을 대신해 공영방송의 역할을 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데스크에 현장 상황을 전하고, 심층 보도가 가능한 [추적 6분] 타이틀과 함께
실험 등을 위한 예산을 보장받았습니다.
관련 연구진 중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연구진으로 평가받는
충남대학교 서동일 교수팀을 찾아갔고, 취지에 공감한 서 교수팀은 연구과제를 수락했습니다.
당시 CCTV와 현장의 침수 흔적을 토대로 침수 높이를 측정하고,
기상청으로부터 10분 단위의 강수량 데이터를 확보해 ‘침수량 수치화 모델’에 적용했습니다.
실험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아파트를 비롯한 인근의 배수관로 현황을 반영했고,
지대의 높낮이를 고려해 문제가 된 배수관로에 유입된 비의 양도 계산했습니다.
3주 넘는 취재와 실험이 이어졌고, 결과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명확했습니다.
아파트 배수로가 꽉 막혀 물이 전혀 빠져나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전체 침수량 9천여㎥ 중 90%가량의 비가 외부에서 들어찼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언제부터 우리 기상청이 날씨를 맞혔다고…안일한 행정, 화 불러
취재진은 침수피해 이전, 지자체의 안일하고 소극적인 행정도 지적했습니다.
물이 넘친 것으로 추정되는 산책로 밑 복개천은 뒷산의 인공수로와 연결됩니다.
인공수로 주변에는 주민들이 일구는 텃밭 등이 있어 평소에도 비닐과 각종 끈 등이
배수로로 유실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폭우 전날, 기상청은 새벽 시간 대전과 충남 남부지역에 시간당 최고 80㎜ 비가 올 수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저지대 침수와 산사태, 축대 붕괴 등의 피해를 조심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서구청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고,
코스모스 아파트는 비가 많이 오던 당일 새벽, 순찰 지역에서조차 제외됐습니다.
침수피해가 예견되는데, 왜 아무런 선제조치를 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서구청 관계자는 “기상청 예보가 그렇게 맞은 적이 있냐”고 되물었습니다.
▲피해 재조명…적극적인 재발 방지책 마련으로 이어져
추가적으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유족을 수소문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침수 당시 ‘장애인’이다, ‘지병’이 있었다는 소문은 모두 거짓이었고,
아이 다섯을 키우던 건실하고 평범한 가장이었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피해가 컸지만, 보상을 받지 못한 상가들을 다시 조명했고
기사뿐 아니라 서구청 담당 과장과 직원을 만나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대전시는 코스모스 아파트 일대 정림동 등을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로 지정했고,
서구청은 이와 별개로 침수 방지 긴급대책을 세워,
도로변 옹벽 설치와 아파트 담벼락 재건 공사 등을 하기로 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제보자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으며, 모든 취재는 현장에서 직접 진행되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지난해 7월 이후, 코스모스 아파트는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침수피해 이후 본 기사와 유사하거나 관련된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다른 매체에서 KBS의 기사를 직접적으로 받아쓰진 않았지만,
대전시와 서구청의 조치사항 등을 다룬 기사들이 지역 언론에서 작성되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앞서 언급했듯, 대전시는 최근 코스모스 아파트 일대 서구 정림동 등을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로 지정했고, 서구청은 이와 별개로 침수 방지 긴급대책을 세웠습니다.
코스모스 아파트 인근 도로변에는 30m가량의 옹벽이 설치될 예정이고,
아파트 담벼락도 재건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용기를 얻어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피해구제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돌입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추적 6분] 타이틀로 제작됐지만, 제작물의 질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본사 전국 뉴스에도 [현장K] 로 재가공돼 연속 송출되었습니다.
특히 재난주관방송사로서, 본분에 충실한 기사였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철저히 준수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 등 기타 고려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7회 전체 총평
367회 이달의 기자상은 ‘LH 투기 사건’ 보도로 출품작이 많았고, 선정도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YTN의 <광명·시흥 신도시 ‘전북 원정투기’ 등 각종 의혹>과 TV조선의 을 수상작으로 뽑았다. ‘결·과·적·으·로’라는 다섯 음절 안에 얼마나 많은 토론과 고민, 숙고가 있었는지를 소상히 전해달라는 심사위원들의 특별한 주문이 있었다.
이유는 이렇다.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LH공사 직원 투기 사건에 대한 기사 자체가 많았다. 최종 후보에 오른 관련 출품작만 10편이나 됐다. 모두 수작이었다. MBC의 은 LH공사와 직원의 우월적 구조에 초점을 맞췄고, 시사저널의 보도는 구체적인 수주 근거와 전관 명단으로 기사에 무게감을 실었다. 한국일보의 <자기 땅에 도로 낸 광양시장, 이해충돌> 역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국민청원에서 기사를 건져 올렸다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KBS의 보도와 KBS 대전총국의 <전 행복청장 재임 중 세종시 국가 산단 투기 의혹> 보도도 취재와 영향력에서 흠을 잡기 어려웠다. 국민일보의 <광명·시흥 신도시 원정 투기 의혹> 보도도 막판까지 수상을 놓고 저울질할 정도로 좋은 기사였다. 특히, 경인일보는 이미 2019년 3월 <‘도면 유출’ 2년 만에 드러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예정지 투기 실체>를 보도하면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를 미리 알아보지 못했다는 자책까지 들게 했다. 정말로 기사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차라리 ‘시민단체가 처음 문제를 제기했고, 다수 언론이 추종 보도를 했다’는 방패막이를 앞세워 수상작을 선정하지 말자는 논의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LH공사 직원 투기라는 고질적 문제와 관련 보도를 이달의 기자상 기록에 남겨야 한다는 주장을 외면하기 어려웠다. 결국 몇 번의 토론 끝에 가장 굵직한 이슈였던 ‘원정투기’와 ‘강 사장’ 보도를 수상작으로 뽑았다. YTN의 <전북 원정투기> 보도는 사건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파급력이 큰 기사였을 뿐만 아니라, 경찰 수사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수상에 이의가 없었다. TV조선 보도 역시 ‘강 사장’이라는 상징적 인물 취재와 지역농협의 유착까지 기사화했다는 점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 작품 모두 시간이 지나고 사건을 되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을 만한 기사라는 게 공통된 평가였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 수상한 YTN의 <제약사 ‘원료 용량 조작’ 문제점> 보도는 국내 언론이 한 번도 다루지 않은 약물 불법 제조 실태와 식약처 직원의 유착 의혹, 여기에 식약처 점검 결과 대형 제약사의 불법 제조 실태까지 드러냈다는 점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 심사위원은 정부의 엄청난 R&D 지원이 들어가는 바이오·제약업계의 고질적 문제를 짚었다는 점에서 관련 보도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다.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한 매일경제의 <내로남불 김상조, 임대차법 이틀전 전셋값 14% 올려 외 2건> 보도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퇴라는 파급력은 물론 이미 공개된 자료를 다른 시각으로 분석해 기사화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의견이 쉽게 모아졌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한 KBS <낙인, 죄수의 딸> 보도는 소재 자체가 신선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방송의 솜씨가 단연 돋보였다. 현실감 있고 심층적인 취재로 시청자의 많은 공감을 끌어냈고,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이 결국 수상의 영예로 이어졌다. 아쉽게 수상작에서 빠졌지만 한국일보의 <트랜스젠더 의료는 없다> 보도도 기사의 높은 독창성과 인권의 사각지대를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심사위원들을 고심에 빠뜨렸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한 영남일보 <‘구미 3세 여아’ 외할머니가 친모였다> 보도는 여러 가지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활발하게 오갔다. 언젠가는 알려졌을 시간차 특종에 대한 평가, 아동학대라는 본질이 가려진 점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팩트가 갖는 묵직함이 이런 우려를 충분히 압도했고, 꼼꼼한 취재와 확인 과정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한 인천일보의 <인천형 청년 베이비부머 연구록>은 우선 기사 내용이 훌륭했다. 인천의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만 26세에서 30세 연령층의 삶의 기록을 구체적인 통계와 함께 솜씨 좋게 버무려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언론이 어떤 보도로 독자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을 보였다는 점에서도 가점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NN의 <상괭이의 꿈>은 꽤 오랜 기간 취재에 공을 쏟은 기자의 열정이 상괭이 개체수 감소와 환경오염의 관계가 분명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넉넉하게 이겨내고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같은 부문 KBS 광주총국의 <학대 피해자가 외면하는 장애인 쉼터> 보도는 보건복지부의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MBC경남의 <공영주차장 특혜 20년, 불법 눈감은 창원시>는 지역의 고질적 부패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쉽게 수상작에는 들지 못했다.
심사 과정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부 출품작의 경우, 크게 다르지 않은 보도 내용을 놓고 서로 단독기사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확인 결과 보도 시점이 6일이나 차이가 났다. 출품에 앞서 개별 언론사 기자협회 차원의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동시에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도 보다 신중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367회 심사부터 최종 단계를 추가했다. 최종 투표를 마친 뒤에 선정작에 대한 마지막 이의 제기 절차를 신설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은 없는지, 아쉽게 탈락한 작품은 없는지 마지막까지 고민하기 위해서다. 심사위원의 부족함으로 혹시나 동료, 선후배 기자의 노력이 묻히지 않을까 두렵고 또 두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