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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67회 · 2021년 3월 지역 취재보도부문 출품 6-14

‘도면 유출’ 2년 만에 드러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예정지 투기 실체

경인일보 부동산 투기의혹 특별취재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0),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경인일보는 지난 2019년 3월4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 예정지의 도면 유출 의혹을 최초 보도했습니다. 전·현직 공직자들과 개발 사업 관련 외지인들이 유출된 도면을 보고 예정지 곳곳의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2년여에 걸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경인일보는 올해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취재팀을 꾸리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 주변의 투기 의혹을 다시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개발 업무를 하던 전 경기도청 공무원의 업무상 비밀을 이용한 투기 의혹과 퇴직 전후 대규모 개발 사업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경인일보는 2019년에도 수사기관의 면밀한 조사를 통해 투기 세력 유입을 규명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피수용민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정식 사건 접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지부진 시일이 지났고, 2년 뒤인 올해 3월 LH 부동산 투기 사태가 터진 뒤 경인일보의 옛 도면 유출 보도를 근거로 조사가 이뤄져 뒤늦게나마 개발 예정지 사전 정보를 활용한 공직자들의 투기 의혹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개발 예정지인 원삼면 현장을 둘러보러 갔다가 도면 유출 의혹 보도의 첫 발을 뗐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지역 금융계 인사는 2년 전에 입수한 자료라며 한 장짜리 도면을 내밀었습니다. 120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의 예정지가 표기된 도면이 이미 곳곳에 유출돼있었던 것입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경기도가 SK하이닉스로부터 반도체 생산 및 연구시설 투자를 이끌어낸 사업입니다. 향후 10년간 120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생산 공장과 50개 이상 반도체 부품, 장비업체를 입주할 산업단지와 배후도시를 세우는 초대형 국책 사업으로 꼽힙니다. 처인구 지역 부동산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는 2017년 상반기부터 항공사진과 토지이용계획이 담긴 개발 도면이 나돌았다고 했습니다. 이보다 이른 2016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도면이 유출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유출 의혹은 처인구 부동산업계의 예상 도면과 2019년 3월27일 용인시가 연 브리핑에서 공개한 도면이 거의 일치하자 더욱 짙어졌습니다. 도면 유출 의혹 보도 이후 소위 '떴다방'과 기획부동산, 용인시 전·현 공무원, SK하이닉스 임직원과 이 사업을 설계한 엔지니어링 회사 직원 등이 사업 예정지 내외에 보상금을 노리고 부동산 매입을 했다는 투기 의혹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부모님이 기획부동산에 속아 땅을 잘못 팔았다"는 제보도 있었습니다. 비밀리에 유포된 개발 도면은 투기 세력에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대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확신을 갖게 했을 것입니다. 용인시가 뒤늦게 투기 조장 세력에 대한 단속에 나서고 경기도는 처인구 원삼면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으나 이미 토지 매매 건이 급증한 뒤였습니다. 매매 건수 뿐 아니라 처인구는 2019년 1분기 전국에서 땅값(지가)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1.85%)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원삼면에 터를 잡고 살아가던 원주민들은 투기 세력의 유입으로 피해를 볼까 전전긍긍했습니다. 원삼면의 고즈넉한 전원 생활이 좋아 귀촌한 전원주택 마을 사람들도 삶의 보금자리가 급변할까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투기 세력 유입엔 공히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피수용민들은 당시 수사기관이 투기 세력을 엄단하기를 바라고 있었으나 별다른 조처 없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2년여가 지나면서 도면 유출에 따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기 세력 유입 의혹이 잊혀져가던 무렵이었던 2021년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3기 신도시 예정지를 업무상 취득한 비밀을 활용해 매입했다는 투기 의혹이 터져 나왔습니다. 경인일보는 취재팀을 꾸리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등 대규모 개발 사업 예정지에 대한 공직자의 투기 의혹을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취재팀은 2년 만에 다시 만난 원삼면 원주민, 피수용민 단체의 도움을 받아 등기부등본을 열람하고 현장을 확인한 끝에 전·현직 공무원들의 투기 의혹 실체에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그 정점에 경기도청에서 기업 투자유치 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과 일가의 유령회사 등을 통한 원삼면 땅 투기 의혹이 있었습니다. 전직 경기도청 공무원 A씨는 아내가 대표로 있는 호연산업 주식회사 명의로 2018년 10월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예정지 인근에 있는 원삼면 독성리 일대 대지와 건물 1천559㎡를 매입했습니다. LH 직원들의 광명시흥지구 투기 의혹 이후 전·현직 공무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자체 조사하던 경기도가 A씨 의혹을 살피면서 경인일보는 A씨에 대해 집중 조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삼면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공식화된 것은 SK하이닉스가 용인시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2019년 2월 20일이었습니다. 호연산업이 매입한 시기가 4개월 앞선 것입니다. 경기도는 기업 투자 유치 업무를 담당하던 A씨가 2018년 1월 SK건설이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사실을 인지, 경기도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도면을 인지했을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나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호연산업은 A씨가 도에 SK건설의 동향을 보고하기 전인 2017년에 설립됐습니다. 도면이 처음 시중에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시기와 맞물리는 것입니다. 이에 경기도 발표와 달리 A씨가 도면이 유출된 2017년 무렵부터 이를 인지했을 가능성을 보도를 통해 제기했습니다. 이후 취재팀은 A씨와 호연산업을 보다 깊이 있게 취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담당했던 또다른 업무였던 수원 도이치오토월드 내에 A씨와 그의 아내, 그의 가족 회사인 호연산업이 다수의 사무실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파악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또 A씨가 대표로 있는 디씨티개발, A씨의 가족이 대표로 있는 펫밀 등 A씨와 그의 가족이 다수의 유령회사를 설립했고 포천 고모리에 산업단지에 참여하기도 했다는 점을 보도했습니다. 동시에 1주일 가까이 A씨가 호연산업 명의로 사들인 부지 인근에 또 다른 토지를 매입하진 않았는지 수십 장의 등기부등본을 떼어 확인했습니다. 그러다 취재팀은 펫밀의 대표이기도 한 A씨의 가족이 2018년 8월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의 부지를 사들인 사실을 파악, 현장 취재를 진행해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펫밀의 기업 등기부등본상 A씨 가족 B씨의 거주지가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예정지 인근인 원삼면 원양로 일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데서 출발했습니다. 현장 취재 과정에서 만난 인근 주민들의 발언을 토대로 보도를 통해 B씨가 더 많은 가격으로 보상받기 위해 당초 농지였던 이곳을 대지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함께 제기했습니다. 취재팀은 A씨 뿐 아니라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예정지를 둘러싼 용인시 현직 공무원, 전직 원삼면장의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보도했습니다. 한때 원삼면사무소에서 함께 근무한 사이인 용인시 공무원과 전직 원삼면장 측이 반도체 클러스터의 원삼면 조성이 공식화되기 전인 2019년 2월 11일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예정지와 인접한 독성리 임야 1만2천907㎡를 공동 매입한 사실을 확인한 것입니다. 용인시 역시 해당 공무원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입니다. 경인일보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공식화된 직후인 2019년 3월 도면 유출을 처음으로 인지, 단독으로 보도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과 원주민들이 개발 계획 발표 전인 2018년 무렵부터 개발 관련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토지 매매가 이뤄졌다고 발언한 점 등도 함께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보도 후 2년 뒤인 지금, 경인일보가 보도를 통해 지적했던 문제는 공직자들의 잇딴 투기 의혹과 그에 따른 수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도면 유출 논란부터 이와 맞물린 각종 투기 의혹까지 심도있는 취재와 보도를 이어왔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부동산개발업자 취재원이나 제보자와의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현장을 직접 취재해 확인하거나 자료 조사를 한 기자가 직접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인일보는 도면 유출에 따른 투기 세력 유입을 2년 전인 2019년 3월 단독보도했습니다. LH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올해 3월, 조선일보의 경기도청 투자진흥과 전 공무원의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 예정지 인근 투기 의혹 관련 보도 이후 가족 명의 회대표의 ’사의 개발 예정지 인근 부동산 매입, 개발 사업 참여 흔적을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보도제작경위에서 밝힌 대로 경인일보는 ‘원삼면 반도체 단지 인근 전·현직 공무원들의 투기 의혹’, ‘전직 경기도 공무원 일가의 유령회사 설립, ’유령회사를 통한 산업단지 개발사업 참여’, ‘전직 경기도 공무원의 가족 명의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 땅 매입’ 등을 연이어 단독 보도했습니다. 뒤이어 경향신문, 조선일보, 연합뉴스, SBS, 서울경제, 매일경제, 한국일보 등 상당수 매체들이 경인일보 보도에 주목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LH 전현직 직원들의 3기 신도시 예정지 땅 투기 의혹과 별개로 사업을 구상 단계에서부터 관여한 경기도 전 공무원의 업무상 비밀을 활용한 부동산 투기 의심 행위에 집중해 보도를 이어나갔다는 점입니다. 지역 이슈는 지역신문에서 끝까지 책임진다는 일념으로 역추적한 끝에 개발 사업 담당 전직 도청 공무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중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경기도는 용인 원삼면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이 공식화되기 전인 2018년 8월과 10월 개발예정지 인근 부지를 매입한 전직 경기도 공무원 A씨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경찰은 A씨 등에 대한 압수수색, 소환조사를 통해 경인일보가 보도한 투기 의혹을 수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7일 현재 검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A·B씨가 매입한 부지에 대해선 기소 전 몰수보전이 결정된 상황입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A씨 투기 의혹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경기도는 A씨와 함께 근무한 전·현직 공무원 전원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에 관여한 부서 전·현직 공무원 전원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A씨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기업 투자 유치 업무를 담당했기에 경기도내 굵직한 사업들을 다수 맡아왔습니다. 경인일보 보도를 계기로 대대적인 조사가 실시, 오랫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또다른 투기 의혹이 밝혀질 단초가 마련된 셈입니다. 동시에 이재명 도지사는 공무원에 대한 부동산 신탁과 이해충돌로 거둔 불로소득의 환수 제도 도입을 주장했는데 이는 경기도와 국민권익위원회간 업무협약 체결로 이어졌습니다. 두 기관은 지난 2일 업무협약을 체결해 이해충돌방지 제도 마련에 협력키로 했습니다. 포천시는 A씨가 대표로 있는 유령회사 디씨티개발을 고모리에 산업단지 사업에서 배제했습니다. 향후 산단 개발에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습니다. 범정부·국회 차원의 재발방지 대책도 나왔습니다. A씨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몰수보전 신청은 각종 부동산 비리를 밝히기 위해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가 꾸려진 이후 두 번째로 이뤄진 것이었습니다. A씨는 앞서 투기 의혹이 드러난 LH 직원 등과 달리 부동산 관련 업무를 담당하지 않아 당초 경기도의 부동산 투기 의혹 조사 대상에서도 배제됐던 인사였습니다. A씨 논란 이후 공직자 전원에 대한 재산 등록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29일 재산등록 제도를 모든 공직자로 확대해 재산 형성 과정을 상시 점검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직자 전원이 재산을 의무 등록토록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경인일보는 2019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 도면 유출 의혹부터 전·현직 공직자들의 개발예정지 인근 땅 투기 의혹까지 선제적으로 보도했습니다. 2019년 도면 유출 의혹 보도 이후 투기 세력의 실체를 완전히 드러낼 수 있는 반향을 불러오지 못했다는 부채 의식을 가지고 경기도 전 공무원과 용인시 전·현직 공무원들의 투기 의혹을 추적했습니다. 특히 기업 투자 유치 부서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기도 전 공무원의 개발 예정지 땅 매입과 가족 회사의 사업 지분 참여에 대해 경인일보만큼 깊이 파고든 매체는 없었습니다. 이러한 심층 보도가 공직자의 업무상 비밀을 이용한 투기 행위의 처음과 끝을 보여주면서 공직사회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내부에서도 취재팀의 끈질긴 추적 보도를 높게 평가하며 논설실 칼럼과 사설 등으로 이 사안을 지속적으로 다뤘습니다. 2019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도면 유출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 경인일보가 촉구했던 대로 엄정한 수사가 이뤄졌다면 지금 불거지고 있는 투기 의혹을 상당부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만 이번 경인일보의 연속 보도가 공직자윤리법 개정 및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으로 이어져 공직자들의 투기를 사전에 차단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경인일보의 보도가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응당한 처벌 기조를 세우는 데도 일조했다고 평가합니다. 현장 취재, 기사 작성 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2019년 3월4일 <[단독]용인시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 정보 사전 유출·투기세력 활용 의혹> 첫 보도 이후 2021년 3월31일 <'투기 의혹 공무원' 신병처리 검토…'LH 관련' 수사 대상은 24명으로> 마지막 보도까지 34개 기사 중 외부의 지원을 받거나 반론보도 요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이 전혀 없음을 밝힙니다.

회차 심사평

제367회 전체 총평

367회 이달의 기자상은 ‘LH 투기 사건’ 보도로 출품작이 많았고, 선정도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YTN의 <광명·시흥 신도시 ‘전북 원정투기’ 등 각종 의혹>과 TV조선의 을 수상작으로 뽑았다. ‘결·과·적·으·로’라는 다섯 음절 안에 얼마나 많은 토론과 고민, 숙고가 있었는지를 소상히 전해달라는 심사위원들의 특별한 주문이 있었다. 이유는 이렇다.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LH공사 직원 투기 사건에 대한 기사 자체가 많았다. 최종 후보에 오른 관련 출품작만 10편이나 됐다. 모두 수작이었다. MBC의 은 LH공사와 직원의 우월적 구조에 초점을 맞췄고, 시사저널의 보도는 구체적인 수주 근거와 전관 명단으로 기사에 무게감을 실었다. 한국일보의 <자기 땅에 도로 낸 광양시장, 이해충돌> 역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국민청원에서 기사를 건져 올렸다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KBS의 보도와 KBS 대전총국의 <전 행복청장 재임 중 세종시 국가 산단 투기 의혹> 보도도 취재와 영향력에서 흠을 잡기 어려웠다. 국민일보의 <광명·시흥 신도시 원정 투기 의혹> 보도도 막판까지 수상을 놓고 저울질할 정도로 좋은 기사였다. 특히, 경인일보는 이미 2019년 3월 <‘도면 유출’ 2년 만에 드러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예정지 투기 실체>를 보도하면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를 미리 알아보지 못했다는 자책까지 들게 했다. 정말로 기사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차라리 ‘시민단체가 처음 문제를 제기했고, 다수 언론이 추종 보도를 했다’는 방패막이를 앞세워 수상작을 선정하지 말자는 논의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LH공사 직원 투기라는 고질적 문제와 관련 보도를 이달의 기자상 기록에 남겨야 한다는 주장을 외면하기 어려웠다. 결국 몇 번의 토론 끝에 가장 굵직한 이슈였던 ‘원정투기’와 ‘강 사장’ 보도를 수상작으로 뽑았다. YTN의 <전북 원정투기> 보도는 사건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파급력이 큰 기사였을 뿐만 아니라, 경찰 수사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수상에 이의가 없었다. TV조선 보도 역시 ‘강 사장’이라는 상징적 인물 취재와 지역농협의 유착까지 기사화했다는 점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 작품 모두 시간이 지나고 사건을 되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을 만한 기사라는 게 공통된 평가였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 수상한 YTN의 <제약사 ‘원료 용량 조작’ 문제점> 보도는 국내 언론이 한 번도 다루지 않은 약물 불법 제조 실태와 식약처 직원의 유착 의혹, 여기에 식약처 점검 결과 대형 제약사의 불법 제조 실태까지 드러냈다는 점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 심사위원은 정부의 엄청난 R&D 지원이 들어가는 바이오·제약업계의 고질적 문제를 짚었다는 점에서 관련 보도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다.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한 매일경제의 <내로남불 김상조, 임대차법 이틀전 전셋값 14% 올려 외 2건> 보도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퇴라는 파급력은 물론 이미 공개된 자료를 다른 시각으로 분석해 기사화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의견이 쉽게 모아졌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한 KBS <낙인, 죄수의 딸> 보도는 소재 자체가 신선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방송의 솜씨가 단연 돋보였다. 현실감 있고 심층적인 취재로 시청자의 많은 공감을 끌어냈고,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이 결국 수상의 영예로 이어졌다. 아쉽게 수상작에서 빠졌지만 한국일보의 <트랜스젠더 의료는 없다> 보도도 기사의 높은 독창성과 인권의 사각지대를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심사위원들을 고심에 빠뜨렸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한 영남일보 <‘구미 3세 여아’ 외할머니가 친모였다> 보도는 여러 가지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활발하게 오갔다. 언젠가는 알려졌을 시간차 특종에 대한 평가, 아동학대라는 본질이 가려진 점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팩트가 갖는 묵직함이 이런 우려를 충분히 압도했고, 꼼꼼한 취재와 확인 과정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한 인천일보의 <인천형 청년 베이비부머 연구록>은 우선 기사 내용이 훌륭했다. 인천의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만 26세에서 30세 연령층의 삶의 기록을 구체적인 통계와 함께 솜씨 좋게 버무려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언론이 어떤 보도로 독자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을 보였다는 점에서도 가점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NN의 <상괭이의 꿈>은 꽤 오랜 기간 취재에 공을 쏟은 기자의 열정이 상괭이 개체수 감소와 환경오염의 관계가 분명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넉넉하게 이겨내고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같은 부문 KBS 광주총국의 <학대 피해자가 외면하는 장애인 쉼터> 보도는 보건복지부의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MBC경남의 <공영주차장 특혜 20년, 불법 눈감은 창원시>는 지역의 고질적 부패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쉽게 수상작에는 들지 못했다. 심사 과정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부 출품작의 경우, 크게 다르지 않은 보도 내용을 놓고 서로 단독기사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확인 결과 보도 시점이 6일이나 차이가 났다. 출품에 앞서 개별 언론사 기자협회 차원의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동시에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도 보다 신중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367회 심사부터 최종 단계를 추가했다. 최종 투표를 마친 뒤에 선정작에 대한 마지막 이의 제기 절차를 신설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은 없는지, 아쉽게 탈락한 작품은 없는지 마지막까지 고민하기 위해서다. 심사위원의 부족함으로 혹시나 동료, 선후배 기자의 노력이 묻히지 않을까 두렵고 또 두렵기 때문이다.

이 회차 수상작 2021년 3월

제367회(2021년 3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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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땅투기 수사 핵심 ‘강 사장’ 및 지역농협 연루 의혹
1-18 TV조선 이재중·정준영·권형석·황선영·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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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1 인천일보 이주영·김원진·이창욱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상괭이의 꿈
9-05 KNN 진재운·이태훈·안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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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흥 신도시 ‘전북 원정투기’ 등 각종 의혹
수상 취재보도1부문 YTN
청학동 서당의 엽기적인 학교폭력 실태
후보 취재보도1부문 일요신문
베테랑 투수 A 전직 투수 B, 금지약물 구매 정황 포착
후보 취재보도2부문 CBS
한인여성 4명 숨졌는데…이수혁 대사, 총격현장·장례식 안 갔다
후보 취재보도2부문 국민일보
첫 日위안소 상하이 ‘다이살롱’ 재개발 및 보전 문제
후보 취재보도2부문 연합뉴스
<삼척블루파워 석탄화력현장>해안침식 가속화, 바닷가 방풍림까지 유실
후보 취재보도2부문 내일신문
문화재 보존과 복원
후보 취재보도2부문 SBS
신뢰 무너진 공공개발(토지보상제)
후보 경제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중고나라 사기의 덫
후보 경제보도부문 이투데이
한겨울에 묘목 심은 LH 직원들 땅투기 의혹 현장 등
후보 경제보도부문 JTBC
마켓컬리 블랙리스트
후보 경제보도부문 경향신문
에이치엘비, FDA 임상 결과 허위공시 혐의…지트리비앤티 檢 수사 외 2편
후보 경제보도부문 조선비즈
내로남불 김상조, 임대차법 이틀전 전셋값 14% 올려 외 2건
수상 경제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환경부의 전기차 주행거리 엉터리 인증
후보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TV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막말·사퇴
후보 경제보도부문 KBS
3000P시대 개미의 꿈
후보 경제보도부문 KBS
디지털 성범죄 기획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시사저널
‘AI시대, 위태로운 프라이버시’ 시리즈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보고서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트랜스젠더 의료는 없다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개구리소년 30주기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일요시사
조두순 그후, 불안 너머 안전한 공존을 향해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간도참변 경찰관 48인 공적서 최초 발굴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낙인, 죄수의 딸
수상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KC인증’ 수도꼭지에서 기준치 이상 중금속 검출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조두순과 ‘제2의 조두순’ 감독 실태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기후의 위기 침묵하는 교육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가짜 번호판 식별 못 하는 무인 주차 관제시스템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코레일, 마사회 등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작’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구미 3세 여아’ 외할머니가 친모였다.
수상 지역 취재보도부문 영남일보
에덴원 아동 학대의 진실, 인권을 말하다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구MBC
채액 먹이고 항문에 이물질 넣어…하동 서당서 ‘엽기 학폭’ 외 6편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전 행복청장 재임 중 땅 매입 등 세종시 국가산단 투기 의혹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대전
전북도의원 투기의혹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JTV전주방송
‘코로나19 시대’ 부산지역 의회 의장단 업무추진비 사용 실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MBC
“성폭력에 2차 가해까지” 새내기 여성 경찰관의 절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춘천
창원시 산하 경영본부장의 부동산 투기의혹·채용비리 시리즈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경남
엄마는 감독, 아빠는 코치, 남매는 선수에 무차별 폭행까지...이상한 수영부 고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YTN
“文 ‘연평도 포격전’ 약속해놓고…” 숨진 해병 父 호소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중앙일보
LH 사태 속 북시흥농협, 그들의 수상한 움직임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기신문
교사 절반이 가담 제주 어린이집 아동학대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제주CBS
땅의 기억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CTV제주방송
강원도 숙원입법 ‘장병의 도민화 법’ 실효성 검증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원도민일보
‘앙상한 몸’... 숨진 8살 여아가 남긴 다잉 메시지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인천일보
드림타워 카지노 영향평가 조작 의혹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제주MBC
MB정권 당시 국가정보원 사회문화인사 불법사찰 파문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기신문
국회의원·전직장관…엘시티 ‘특혜분양 리스트’ 실체 확인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TV
인천형 청년 베이비부머 연구록
수상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인천일보
국가 재난 속 오가는 부정거래…살처분 둘러싼 ‘검은 커넥션’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위기의 지역 대학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공영주차장 특혜 20년..불법 눈감은 창원시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경남
4.3 73주년 특집 다큐 ‘섬의 기억’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CTV제주방송
학대 피해자 외면하는 장애인 쉼터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광주
‘과속·편향’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 집중 점검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구MBC
상괭이의 꿈
수상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부산광역시의회 엉터리 정책연구용역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MBC
‘인재’ vs ’자연재해‘ 코스모스 아파트 침수 원인을 추적하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대전
잃어버린 땅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제주
한겨레 칼럼니스트 공모(한칼 공모 기획)
후보 전문보도부문 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