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ㅇ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지난달 LH 전북본부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전국이 떠들썩했다.
전북에서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투기 여부도 모두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때마침 3월 25일 0시 엠바고로 올해 공직자 재산변동이 공개됐다.
지방의 권력자인 도지사와 시장.군수 그리고 도의원 39명의 재산내역이 어느 해보다 궁금했다.
이들의 재산내역이 담긴 PDF 파일은 A4용지로 모두 153쪽 분량.
24일 오후 입수한 파일을 출력해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밑줄을 그어가며 1. 다주택자 2. 전북지역이지만 연고지가 아닌 시군에 부동산을 소유한 경우 3. 다른 시도에 부동산이 있는 경우 등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수도권 신도시는 아니었지만, 일부 도의원은 아주 적극적인 투기행위가 의심됐다.
한 도의원은 전북 토지거래허가구역 안팎과 제주도에 10대 딸들까지 동원해 30여 건의 지분 투자를 했고
또다른 도의원은 강남과 전주 중심지에 오피스텔을 비롯해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을 9채나 갖고 있었으며,
한 도의원은 배우자가 경기 평택과 충남 당진까지 원정 투자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LH사태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지방권력의 한 축인 도의원들의 투기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곧바로 본격적인 취재와 보도에 착수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전북 도의원 가운데서 가장 투기의혹이 짙은 3명을 중심으로 리포트를 제작했다.
이들이 소유한 전북 고군산군도, 제주도, 평택과 당진 땅의 등기부등본을 떼서 취득 시점과 소유 구조를 살폈다. 세무사 출신인 도의원은 제주도 땅 매입 당시 딸들이 10대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고군산군도의 한 땅은 공유자가 20명이나 될 만큼 지분을 잘게 쪼개 여러 명이 소유한 사실도 밝혀냈다. 평택과 당진의 일부 땅은 등기부등본에 기획 부동산이 여러 차례 거래에 참여한 흔적이 뚜렷했다.
군산시를 통해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 상황과 과거 투기열풍을 취재했다. 또 이들이 땅을 소유한 지역의 지가 변동과 진행 중인 개발계획 등을 취재해서, 이들의 부동산 구입이 개발호재와 투기바람을 타고 시세차익을 노린, 전형적인 투기행위였음을 입증하기 위해 힘썼다.
부동산 전문가에게, 이들의 재산내역과 지분 구조, 은행채무를 보여주고 투기여부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결과
하나는 양도세 회피 목적으로 지분을 쪼개 들어갔고, 다른 하나는 은행 대출을 통한 ‘갭투자’(건물 9채 도의원)로 보인다는 답변을 얻었다. 양도세 회피 목적으로 지분 투자를 한 도의원은 세무사 출신이라는 사실을 보도했고, ‘갭투자’ 의심 도의원은 전문가의 예상대로, 임대사업자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은 공인중개사 2명. 한 명은 부동산 관련업체 전북지사장 출신으로, 경제부 기자 시절 취재원이다. 도의원들의 신분과 전직(세무사)을 먼저 알려주지 않고, 부동산 내역만 보여준 뒤 자문을 구해 선입견 없이 객관적인 의견을 구하고자 했다.
또다른 한 명은 당진 지역의 현지 공인중개사로 현지의 개발 정보와 분위기를 취재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전북도의원 투기의혹 연속보도”는 단독 보도이다.
3월 25일과 29일 보도 후, 전북일보가 3월 31일자 社說 [지방의원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나서야],
같은 날 같은 면, 논설위원 기명 칼럼 ‘오목대’ [‘내탓 투기의혹]에서 전주방송 기사의 핵심 내용을 인용하고, 도의원들에 대한 투기 조사와 자성을 촉구했다.
4월 5일 전북도의회가 도의원 투기 근절대책을 발표한 뒤 이를 모든 지역 언론사가 기사로 다룬 가운데
전북일보는 다시 4월 6일자에서 [전북 공직자 재산분석-1전북도의원 재산공개 문제 없나?]를 통해서
전주방송의 연속 보도와 똑같은 내용의 기획기사를 게재했다.
새전북신문은 4월 5일자 신문에서 부동산 투기의혹에 지방의회가 침묵하고 있다며, 도의회가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다며 전주방송에서 제기한 도의원 세 명의 투기의혹을 언급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LH 직원들의 투기의혹 이후, 정부의 대책이 수도권 신도시와 중앙 정치인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진 가운데, 지역 사회에 선출직들의 투기 실태를 알리고 경종을 울렸다.
더불어민주당과 전라북도의회는 보도와 관련해 대책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김성주 전북도당 위원장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도당 차원의 조사와 함께 해당 도의원에게
소명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한 사실을 알리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투기여부를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도 앞으로 지방선거 공천심사규칙을 확정할 때 후보자의 평가항목으로 투기여부를 반영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라북도의회는 4월 5일 의장단이 기자 간담회를 갖고 투기근절 대책을 약속했다.
도의원들에게 투기근절 서약을 받고 외부기관에 39명 전원의 재산내역을 검증받겠다는 게 핵심이다.
부동산 관련 상임위원들의 부동산 취득 원칙적 제한과 투기 근절 예방교육 등도 함께 제시했다.
또 공직사회의 혁신과 부동산 개혁을 바라는 전북도민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7. 기타 고려사항
회차 심사평
제367회 전체 총평
367회 이달의 기자상은 ‘LH 투기 사건’ 보도로 출품작이 많았고, 선정도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YTN의 <광명·시흥 신도시 ‘전북 원정투기’ 등 각종 의혹>과 TV조선의 을 수상작으로 뽑았다. ‘결·과·적·으·로’라는 다섯 음절 안에 얼마나 많은 토론과 고민, 숙고가 있었는지를 소상히 전해달라는 심사위원들의 특별한 주문이 있었다.
이유는 이렇다.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LH공사 직원 투기 사건에 대한 기사 자체가 많았다. 최종 후보에 오른 관련 출품작만 10편이나 됐다. 모두 수작이었다. MBC의 은 LH공사와 직원의 우월적 구조에 초점을 맞췄고, 시사저널의 보도는 구체적인 수주 근거와 전관 명단으로 기사에 무게감을 실었다. 한국일보의 <자기 땅에 도로 낸 광양시장, 이해충돌> 역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국민청원에서 기사를 건져 올렸다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KBS의 보도와 KBS 대전총국의 <전 행복청장 재임 중 세종시 국가 산단 투기 의혹> 보도도 취재와 영향력에서 흠을 잡기 어려웠다. 국민일보의 <광명·시흥 신도시 원정 투기 의혹> 보도도 막판까지 수상을 놓고 저울질할 정도로 좋은 기사였다. 특히, 경인일보는 이미 2019년 3월 <‘도면 유출’ 2년 만에 드러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예정지 투기 실체>를 보도하면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를 미리 알아보지 못했다는 자책까지 들게 했다. 정말로 기사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차라리 ‘시민단체가 처음 문제를 제기했고, 다수 언론이 추종 보도를 했다’는 방패막이를 앞세워 수상작을 선정하지 말자는 논의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LH공사 직원 투기라는 고질적 문제와 관련 보도를 이달의 기자상 기록에 남겨야 한다는 주장을 외면하기 어려웠다. 결국 몇 번의 토론 끝에 가장 굵직한 이슈였던 ‘원정투기’와 ‘강 사장’ 보도를 수상작으로 뽑았다. YTN의 <전북 원정투기> 보도는 사건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파급력이 큰 기사였을 뿐만 아니라, 경찰 수사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수상에 이의가 없었다. TV조선 보도 역시 ‘강 사장’이라는 상징적 인물 취재와 지역농협의 유착까지 기사화했다는 점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 작품 모두 시간이 지나고 사건을 되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을 만한 기사라는 게 공통된 평가였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 수상한 YTN의 <제약사 ‘원료 용량 조작’ 문제점> 보도는 국내 언론이 한 번도 다루지 않은 약물 불법 제조 실태와 식약처 직원의 유착 의혹, 여기에 식약처 점검 결과 대형 제약사의 불법 제조 실태까지 드러냈다는 점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 심사위원은 정부의 엄청난 R&D 지원이 들어가는 바이오·제약업계의 고질적 문제를 짚었다는 점에서 관련 보도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다.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한 매일경제의 <내로남불 김상조, 임대차법 이틀전 전셋값 14% 올려 외 2건> 보도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퇴라는 파급력은 물론 이미 공개된 자료를 다른 시각으로 분석해 기사화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의견이 쉽게 모아졌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한 KBS <낙인, 죄수의 딸> 보도는 소재 자체가 신선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방송의 솜씨가 단연 돋보였다. 현실감 있고 심층적인 취재로 시청자의 많은 공감을 끌어냈고,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이 결국 수상의 영예로 이어졌다. 아쉽게 수상작에서 빠졌지만 한국일보의 <트랜스젠더 의료는 없다> 보도도 기사의 높은 독창성과 인권의 사각지대를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심사위원들을 고심에 빠뜨렸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한 영남일보 <‘구미 3세 여아’ 외할머니가 친모였다> 보도는 여러 가지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활발하게 오갔다. 언젠가는 알려졌을 시간차 특종에 대한 평가, 아동학대라는 본질이 가려진 점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팩트가 갖는 묵직함이 이런 우려를 충분히 압도했고, 꼼꼼한 취재와 확인 과정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한 인천일보의 <인천형 청년 베이비부머 연구록>은 우선 기사 내용이 훌륭했다. 인천의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만 26세에서 30세 연령층의 삶의 기록을 구체적인 통계와 함께 솜씨 좋게 버무려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언론이 어떤 보도로 독자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을 보였다는 점에서도 가점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NN의 <상괭이의 꿈>은 꽤 오랜 기간 취재에 공을 쏟은 기자의 열정이 상괭이 개체수 감소와 환경오염의 관계가 분명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넉넉하게 이겨내고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같은 부문 KBS 광주총국의 <학대 피해자가 외면하는 장애인 쉼터> 보도는 보건복지부의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MBC경남의 <공영주차장 특혜 20년, 불법 눈감은 창원시>는 지역의 고질적 부패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쉽게 수상작에는 들지 못했다.
심사 과정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부 출품작의 경우, 크게 다르지 않은 보도 내용을 놓고 서로 단독기사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확인 결과 보도 시점이 6일이나 차이가 났다. 출품에 앞서 개별 언론사 기자협회 차원의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동시에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도 보다 신중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367회 심사부터 최종 단계를 추가했다. 최종 투표를 마친 뒤에 선정작에 대한 마지막 이의 제기 절차를 신설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은 없는지, 아쉽게 탈락한 작품은 없는지 마지막까지 고민하기 위해서다. 심사위원의 부족함으로 혹시나 동료, 선후배 기자의 노력이 묻히지 않을까 두렵고 또 두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