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LH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며 공공 영역에서의 부동산 사업에 대한 국민 불신이 커짐. LH 사업에 주목한 많은 보도들이 이어짐. LH의 서울시 버전이라 볼 수 있는 SH는 부동산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었는지 의문이 생김. SH 또한 공공임대주택 사업, 매입임대주택사업, 빈집 활용 주택 사업 등 다양한 임대주택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 여러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던 중 감사원이 지난해 6월 SH정기 감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됨. 하지만 감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없었음. 현장 취재를 통해 서울 금천구 일대 임대주택 사업 현장을 돌아봄. 공인중개사, 주변 주민 등을 통해 2년간 방치됐던 임대주택을 찾은 뒤 그 이면에 주목함. 등기부등본 등 공개된 자료 뿐만 아니라 관련자 취재를 통해 취재를 완성해 감.
결국 SH가 100억원을 주고 샀지만 유치권이 걸린 주택을 사 2년간 활용조차 하지 못 한 내용을 취재함. SH는 “유치권이 풀려 지금은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를 반박할 취재도 진행. 협력업체 관련자 중엔 여전히 돈을 받지 못 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 관계자들이 다수 있었음. 서울 시민의 혈세 100억원을 쓰고도 제때 주택 공급을 하지 못한 SH 부동산 사업 실태를 밝힘. 보도 이후엔 검찰이 감사원의 수사 요청을 받아 SH본사 등을 압수수색 하며 현재 강제수사에 나선 상황임.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SH의 부실한 부동산 사업을 보도할 당시엔 LH 직원들의 윤리적 문제가 대부분 보도의 흐름이었음. LH 직원들의 땅투기 등의 문제가 한창 불거질 때임. JTBC는 실제 주택이 필요한 계층에 어떤 구체적인 피해가 있었는지를 주목하고자 했음. SH 임대사업의 경우, 신혼부부, 청년층 등 주택이 꼭 필요한 계층에 공급을 해줘야 하는 사업임. SH의 부실한 사업 진행으로 주택이 꼭 필요한 계층이 2년간 주택 지원을 받지 못 한 것임.
뿐만 아니라 서민을 위한 임대주택 사업을 진행한다는 명목아래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을 방관하는 SH의 태도도 지적하고자 했음. SH는 유치권 문제가 '시공업체 문제에 불과하다'는 입장임. 하지만 협력업체의 경우 떼인 돈만 수 억 원에 달하며 이는 영세 업체 특성상 당장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준임. 공사 진행 과정에서 철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어야 할 SH는 '시공사가 사실을 숨겨 알 수 없었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3월 24일 첫 보도 이후, 통신과 신문 매체 등에서 JTBC보도를 받아 SH 사업 부실을 지적함. 보도 일주일쯤 뒤인 4월 2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가 SH본사를 압수수색했다는 공식 발표를 함. JTBC보도 이전까지 SH 부동산 사업의 부실을 지적하는 보도가 없었음. 타 매체에선 검찰의 수사 방향을 JTBC 보도를 인용하며 보도함.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각기 다른 매체에서 40개가 넘는 기사가 이어졌는데 'SH가 100억을 주고 산 뒤 2년간 방치한 배임 의혹을 수사 중'이란 JTBC보도 내용을 그대로 추종보도함.
5. 사회에 끼친 영향
LH 뿐만 아니라 SH의 부동산 사업의 부실성을 지적하며 공공 영역의 부동산 사업 전반을 들여다 보게끔 하는 신호탄이 됐다고 생각함. '사회 여러 계층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한다'는 미명 아래 추진됐던 부동산 사업의 실태를 이번 기회에 밝혀내야 함. 보도 이후, SH의 부실 사업을 더 지적해 달라며 응원 메시지를 보낸 시청자들이 다수임. 부동산 사업이 적은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이 아닌 만큼 이번 기회에 투명하고 합리적인 부동산 사업이 진행되길 바람.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부동산 사업을 꼼꼼하게 지적하려고 노력함. 감사원, 검찰, SH 뿐만 아니라 현장 취재에서 공인중개사, 도장, 석재업체 관련자 등을 모두 취재함.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회차 심사평
제367회 전체 총평
367회 이달의 기자상은 ‘LH 투기 사건’ 보도로 출품작이 많았고, 선정도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YTN의 <광명·시흥 신도시 ‘전북 원정투기’ 등 각종 의혹>과 TV조선의 을 수상작으로 뽑았다. ‘결·과·적·으·로’라는 다섯 음절 안에 얼마나 많은 토론과 고민, 숙고가 있었는지를 소상히 전해달라는 심사위원들의 특별한 주문이 있었다.
이유는 이렇다.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LH공사 직원 투기 사건에 대한 기사 자체가 많았다. 최종 후보에 오른 관련 출품작만 10편이나 됐다. 모두 수작이었다. MBC의 은 LH공사와 직원의 우월적 구조에 초점을 맞췄고, 시사저널의 보도는 구체적인 수주 근거와 전관 명단으로 기사에 무게감을 실었다. 한국일보의 <자기 땅에 도로 낸 광양시장, 이해충돌> 역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국민청원에서 기사를 건져 올렸다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KBS의 보도와 KBS 대전총국의 <전 행복청장 재임 중 세종시 국가 산단 투기 의혹> 보도도 취재와 영향력에서 흠을 잡기 어려웠다. 국민일보의 <광명·시흥 신도시 원정 투기 의혹> 보도도 막판까지 수상을 놓고 저울질할 정도로 좋은 기사였다. 특히, 경인일보는 이미 2019년 3월 <‘도면 유출’ 2년 만에 드러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예정지 투기 실체>를 보도하면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를 미리 알아보지 못했다는 자책까지 들게 했다. 정말로 기사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차라리 ‘시민단체가 처음 문제를 제기했고, 다수 언론이 추종 보도를 했다’는 방패막이를 앞세워 수상작을 선정하지 말자는 논의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LH공사 직원 투기라는 고질적 문제와 관련 보도를 이달의 기자상 기록에 남겨야 한다는 주장을 외면하기 어려웠다. 결국 몇 번의 토론 끝에 가장 굵직한 이슈였던 ‘원정투기’와 ‘강 사장’ 보도를 수상작으로 뽑았다. YTN의 <전북 원정투기> 보도는 사건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파급력이 큰 기사였을 뿐만 아니라, 경찰 수사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수상에 이의가 없었다. TV조선 보도 역시 ‘강 사장’이라는 상징적 인물 취재와 지역농협의 유착까지 기사화했다는 점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 작품 모두 시간이 지나고 사건을 되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을 만한 기사라는 게 공통된 평가였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 수상한 YTN의 <제약사 ‘원료 용량 조작’ 문제점> 보도는 국내 언론이 한 번도 다루지 않은 약물 불법 제조 실태와 식약처 직원의 유착 의혹, 여기에 식약처 점검 결과 대형 제약사의 불법 제조 실태까지 드러냈다는 점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 심사위원은 정부의 엄청난 R&D 지원이 들어가는 바이오·제약업계의 고질적 문제를 짚었다는 점에서 관련 보도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다.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한 매일경제의 <내로남불 김상조, 임대차법 이틀전 전셋값 14% 올려 외 2건> 보도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퇴라는 파급력은 물론 이미 공개된 자료를 다른 시각으로 분석해 기사화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의견이 쉽게 모아졌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한 KBS <낙인, 죄수의 딸> 보도는 소재 자체가 신선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방송의 솜씨가 단연 돋보였다. 현실감 있고 심층적인 취재로 시청자의 많은 공감을 끌어냈고,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이 결국 수상의 영예로 이어졌다. 아쉽게 수상작에서 빠졌지만 한국일보의 <트랜스젠더 의료는 없다> 보도도 기사의 높은 독창성과 인권의 사각지대를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심사위원들을 고심에 빠뜨렸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한 영남일보 <‘구미 3세 여아’ 외할머니가 친모였다> 보도는 여러 가지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활발하게 오갔다. 언젠가는 알려졌을 시간차 특종에 대한 평가, 아동학대라는 본질이 가려진 점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팩트가 갖는 묵직함이 이런 우려를 충분히 압도했고, 꼼꼼한 취재와 확인 과정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한 인천일보의 <인천형 청년 베이비부머 연구록>은 우선 기사 내용이 훌륭했다. 인천의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만 26세에서 30세 연령층의 삶의 기록을 구체적인 통계와 함께 솜씨 좋게 버무려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언론이 어떤 보도로 독자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을 보였다는 점에서도 가점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NN의 <상괭이의 꿈>은 꽤 오랜 기간 취재에 공을 쏟은 기자의 열정이 상괭이 개체수 감소와 환경오염의 관계가 분명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넉넉하게 이겨내고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같은 부문 KBS 광주총국의 <학대 피해자가 외면하는 장애인 쉼터> 보도는 보건복지부의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MBC경남의 <공영주차장 특혜 20년, 불법 눈감은 창원시>는 지역의 고질적 부패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쉽게 수상작에는 들지 못했다.
심사 과정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부 출품작의 경우, 크게 다르지 않은 보도 내용을 놓고 서로 단독기사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확인 결과 보도 시점이 6일이나 차이가 났다. 출품에 앞서 개별 언론사 기자협회 차원의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동시에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도 보다 신중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367회 심사부터 최종 단계를 추가했다. 최종 투표를 마친 뒤에 선정작에 대한 마지막 이의 제기 절차를 신설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은 없는지, 아쉽게 탈락한 작품은 없는지 마지막까지 고민하기 위해서다. 심사위원의 부족함으로 혹시나 동료, 선후배 기자의 노력이 묻히지 않을까 두렵고 또 두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