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바이오 신약 개발 회사의 허위 공시 행태를 잇달아 조사하고 제재절차를 밟고 있으며,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3위(시가총액 규모 5조원 전후) 회사인 에이치엘비가 2019년 임상 시험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성공했다고 허위 공시한 혐의로 제재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은 지난 2020년 말이었습니다.
상장사 허위 공시와 그에 따른 부당이득 혐의의 금감원 조사를 바탕으로 금융위 산하 금융위 산하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자조심)에서 심리를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최종 결정을 하게 됩니다. 통상 자조심 심의 결과를 1주일 정도 시차를 두고 열리는 증선위에서 최종 확정합니다.
에이치엘비의 경우 임상 시험 결과가 미국 FDA(식품의약국)으로부터 '완전히 실패'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물적 증거가 있고, FDA가 임상 시험 결과에 '실패'라는 표현을 명확히 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사항이라는 점이 인정되어 자조심에서 검찰 고발 조치를 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문제가 된 2019년 에이치엘비 주가는 임상 실패가 알려진 뒤 7월 30일 장중 9673원까지 떨어졌다가, 사측이 임상 3상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10월 24일 9만4921원까지 상승합니다.
그런데 보도 시점이 되도록 증선위에 상정, 의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취재 내용을 보도하는 것이 투자자 보호 등 공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해 보도하게되었습니다. 보도 직후 에이치엘비는 해당 보도 내용에 대해 인정하였습니다.
저희는 해당 사안이 기사에서 언급한 에이치엘비나 지트리비앤티의 문제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신라젠 등 다른 바이오 신약 개발 회사들의 허위 공시 행태와 그것을 기반으로 한 과도한 주가 상승과 이후 급락이 있었던 것이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개인 투자자들이 반복해서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왜 그런 허위 공시 행태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제대로 규제되지 않는가의 문제를 바이오업계 관계자, 전문 투자자 등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취재해 3월 초 기획 보도를 추가로 했습니다.
첫 보도와 시차는 있지만, 신약 개발 회사의 공시 행태를 지적한 기사는 하나의 기사 기획입니다. 저희의 관련 기사 3개는 한 번에 심사를 받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돼 심사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 특성 상 익명 취재원이 다수를 차지하며, 실명으로 나간 취재원의 경우에도 바이오 업계 내에서 실명 발언이 어렵다고 요청해 익명으로 바꾼 경우가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경우 금융위, 금감원의 담당자와 증선위 민간위원들을 상대로 취재했습니다. 지트리비앤티에 대한 검찰 고발 건의 경우 서울남부지검을 통해 교차확인하였습니다.
바이오회사의 대표이사 및 각급 임원, 관련 벤처캐피탈 관계자, 각종 협회장 등을 취재하였습니다.
제보자와 이해관계는 모두 없었으며, 기자 3명 모두 직접 취재에 나섰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사의 후속 또는 추종 보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허위공시 의혹에 에이치엘비 회장 직접 해명…주가는 폭락/중앙일보
코스닥 주요 기업 에이치엘비, 허위 공시 혐의로 조사 받아/동아일보
에이치엘비 '신약 허위공시 논란'에 급락/매일경제
금감원 "신약 임상결과 뒤집어" vs 에이치엘비 "허위 아니다"/한국경제
에이치엘비 "증선위 조사서 리보세라닙 효능 소명 가능" [임상 허위공시 논란]/서울경제
에이치엘비 허위공시 의혹에…쇼크 맞은 바이오주 '파란불'/머니투데이
에이치엘비 "당국 조사 맞지만 사실관계 소명 노력 중"(종합)/이데일리
악재에 휘청인 에이치엘비… 그룹 시총 하루만에 1.7조원 증발/이데일리
에이치엘비 "허위공시 의혹으로 금융당국 조사받아…소명 중"(종합)/연합뉴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증선위 앞두고 금융당국에 소명 중”/KBS
에이치엘비, 임상결과 허위공시 의혹에 "소명 가능" 반박/한국일보
에이치엘비, 허위공시 논란에 주가 27% 급락…“당국에 소명 중”(종합)/서울신문
‘임상 허위공시 혐의’ 에이치엘비 3형제 나란히 하한가/부산일보
에이치엘비 "허위공시 의혹으로 금융당국 조사받아…소명 중"/전자신문
에이치엘비 "허위공시 의혹으로 금융당국 조사받아"…"소명 중...결론은 아직"/디지털타임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금융당국 조사받아…소명 중"/SBS비즈
5. 사회에 끼친 영향
본 보도는 신약 성공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대규모 자금이 몰리든 바이오주 실태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바이오업계에서도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임상의 성공·실패의 기준점을 바이오업계가 공통적으로 정의해서 같이 사용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에이치엘비 공시 의혹 등 만연한 임상시험 부풀리기 관행에 자정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향을 밝히는 등 업계의 자성과 자율규제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에이치엘비 등 관련 회사, 금융당국의 조사에 각 사의 법률대리인(각각 담당 로펌의 변호사)을 대상으로 교차확인을 시도했고, 또 교차확인을 했습니다. 조선비즈 내에서는 해당 기사가 증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바이오회사들과 관련 투자업계의 주목을 받고 업계 관행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모두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7회 전체 총평
367회 이달의 기자상은 ‘LH 투기 사건’ 보도로 출품작이 많았고, 선정도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YTN의 <광명·시흥 신도시 ‘전북 원정투기’ 등 각종 의혹>과 TV조선의 을 수상작으로 뽑았다. ‘결·과·적·으·로’라는 다섯 음절 안에 얼마나 많은 토론과 고민, 숙고가 있었는지를 소상히 전해달라는 심사위원들의 특별한 주문이 있었다.
이유는 이렇다.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LH공사 직원 투기 사건에 대한 기사 자체가 많았다. 최종 후보에 오른 관련 출품작만 10편이나 됐다. 모두 수작이었다. MBC의 은 LH공사와 직원의 우월적 구조에 초점을 맞췄고, 시사저널의 보도는 구체적인 수주 근거와 전관 명단으로 기사에 무게감을 실었다. 한국일보의 <자기 땅에 도로 낸 광양시장, 이해충돌> 역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국민청원에서 기사를 건져 올렸다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KBS의 보도와 KBS 대전총국의 <전 행복청장 재임 중 세종시 국가 산단 투기 의혹> 보도도 취재와 영향력에서 흠을 잡기 어려웠다. 국민일보의 <광명·시흥 신도시 원정 투기 의혹> 보도도 막판까지 수상을 놓고 저울질할 정도로 좋은 기사였다. 특히, 경인일보는 이미 2019년 3월 <‘도면 유출’ 2년 만에 드러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예정지 투기 실체>를 보도하면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를 미리 알아보지 못했다는 자책까지 들게 했다. 정말로 기사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차라리 ‘시민단체가 처음 문제를 제기했고, 다수 언론이 추종 보도를 했다’는 방패막이를 앞세워 수상작을 선정하지 말자는 논의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LH공사 직원 투기라는 고질적 문제와 관련 보도를 이달의 기자상 기록에 남겨야 한다는 주장을 외면하기 어려웠다. 결국 몇 번의 토론 끝에 가장 굵직한 이슈였던 ‘원정투기’와 ‘강 사장’ 보도를 수상작으로 뽑았다. YTN의 <전북 원정투기> 보도는 사건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파급력이 큰 기사였을 뿐만 아니라, 경찰 수사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수상에 이의가 없었다. TV조선 보도 역시 ‘강 사장’이라는 상징적 인물 취재와 지역농협의 유착까지 기사화했다는 점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 작품 모두 시간이 지나고 사건을 되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을 만한 기사라는 게 공통된 평가였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 수상한 YTN의 <제약사 ‘원료 용량 조작’ 문제점> 보도는 국내 언론이 한 번도 다루지 않은 약물 불법 제조 실태와 식약처 직원의 유착 의혹, 여기에 식약처 점검 결과 대형 제약사의 불법 제조 실태까지 드러냈다는 점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 심사위원은 정부의 엄청난 R&D 지원이 들어가는 바이오·제약업계의 고질적 문제를 짚었다는 점에서 관련 보도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다.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한 매일경제의 <내로남불 김상조, 임대차법 이틀전 전셋값 14% 올려 외 2건> 보도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퇴라는 파급력은 물론 이미 공개된 자료를 다른 시각으로 분석해 기사화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의견이 쉽게 모아졌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한 KBS <낙인, 죄수의 딸> 보도는 소재 자체가 신선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방송의 솜씨가 단연 돋보였다. 현실감 있고 심층적인 취재로 시청자의 많은 공감을 끌어냈고,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이 결국 수상의 영예로 이어졌다. 아쉽게 수상작에서 빠졌지만 한국일보의 <트랜스젠더 의료는 없다> 보도도 기사의 높은 독창성과 인권의 사각지대를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심사위원들을 고심에 빠뜨렸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한 영남일보 <‘구미 3세 여아’ 외할머니가 친모였다> 보도는 여러 가지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활발하게 오갔다. 언젠가는 알려졌을 시간차 특종에 대한 평가, 아동학대라는 본질이 가려진 점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팩트가 갖는 묵직함이 이런 우려를 충분히 압도했고, 꼼꼼한 취재와 확인 과정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한 인천일보의 <인천형 청년 베이비부머 연구록>은 우선 기사 내용이 훌륭했다. 인천의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만 26세에서 30세 연령층의 삶의 기록을 구체적인 통계와 함께 솜씨 좋게 버무려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언론이 어떤 보도로 독자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을 보였다는 점에서도 가점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NN의 <상괭이의 꿈>은 꽤 오랜 기간 취재에 공을 쏟은 기자의 열정이 상괭이 개체수 감소와 환경오염의 관계가 분명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넉넉하게 이겨내고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같은 부문 KBS 광주총국의 <학대 피해자가 외면하는 장애인 쉼터> 보도는 보건복지부의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MBC경남의 <공영주차장 특혜 20년, 불법 눈감은 창원시>는 지역의 고질적 부패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쉽게 수상작에는 들지 못했다.
심사 과정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부 출품작의 경우, 크게 다르지 않은 보도 내용을 놓고 서로 단독기사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확인 결과 보도 시점이 6일이나 차이가 났다. 출품에 앞서 개별 언론사 기자협회 차원의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동시에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도 보다 신중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367회 심사부터 최종 단계를 추가했다. 최종 투표를 마친 뒤에 선정작에 대한 마지막 이의 제기 절차를 신설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은 없는지, 아쉽게 탈락한 작품은 없는지 마지막까지 고민하기 위해서다. 심사위원의 부족함으로 혹시나 동료, 선후배 기자의 노력이 묻히지 않을까 두렵고 또 두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