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V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하동 일대 서당의 폭력 사태를 파헤친 일련의 기사는 한 통의 제보에서 시작됐다. 전화기 너머로 제보자는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작년까지 하동 한 서당에서 기숙했는데 그곳에서 동급생들로부터 학대를 당해 경찰에 고발, 재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이었다. 선뜻 믿기 힘들 정도로 끔찍했다. 기억을 떠올리는 일 자체가 고통이었을 테지만, 제보자는 단호한 어조로 구체적이고 일관성 있게 내용을 전달했다. 가시처럼 날아든 말이 온몸을 쿡쿡 쑤셔댔다. 하지만 취재를 위해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었다.
"혹시 말해주신 내용을 증명해줄 만한 서류나 사진 같은 게 있을까요?"
"검찰 공소장이 있는데, 그걸 보내드릴게요."
문자로 공소장을 받자마자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살펴봤다. 몇 번이나 거듭 읽었는지 모르겠다. 제보자가 해준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었다. '이 정도면 기사로 쓸 수 있겠구나' 확신이 들었다. 다시 제보자에게 연락을 취해 이야기를 나눴다. 때로는 말꼬리를 잡고 추궁하듯 묻고, 때로는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긴 통화를 이어갔다.
◇ 하동 '엽기 학폭' 1차 보도
보도의 핵심은 서당에서 끔찍한 일들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자꾸만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경각심을 주고 여론을 환기시키려면 우선 제보자 개인의 아픔을 들춰내야만 했다. 제보자가 당한 행위 자체가 있는 그대로 옮기기 주저될 만큼 수위가 높았다. 자칫 누군가의 아픔이 단순 흥밋거리나 입방아 소재로 소비될 우려가 있었다. 평소 같으면 문장을 순화하고 다듬는 안전한 방식을 택했을 것이다. 대신 오해의 여지가 있더라도 피해 학생이 겪은 참상을 가급적 가감 없이 드러내기로 했다. 어떤 고통은 고통스럽게 표현해야 한다. 이번이 그런 경우라고 믿었다. 제보를 준 학생도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외부에 알리길 원한다며 격려해줬다. 검찰을 통해 공소장의 내용을 다시 한번 되짚었다. 공소장과 검찰 확인, 제보자의 말을 종합해 하동 서당 내에서 벌어진 학생들 간 폭행·성적 학대 기사를 출고했다. 검찰 공소장에 아직 포함되지 못한 물고문, 수면제 복용 강요와 같은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 또 다른 피해자의 등장…들불처럼 번진 서당 폭행 사태
첫 기사가 나간 뒤 곧바로 첩보를 입수했다.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피해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서당 내 폭력은 비단 또래들 사이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최초 제보자 A군을 통해 또 다른 피해자 B·C군 등과 연락이 닿았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당의 문제점은 한둘이 아니었다. 전통 예절 교육을 통해 인성을 함양한다며 간판을 그럴듯하게 걸어놓고, 그 안에서는 위로부터 폭행과 부조리가 상습적으로 자행되고 있었다. 고구마 줄기처럼 하나의 문제를 찾아내면 다른 문제들까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기숙하는 학생 대다수는 일상이 된 폭력에 적응해 체념하며 살고 있었다. '형제복지원'과 같은 단어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단건으로 보도하고 그칠 사안이 아니었다. 첫 보도가 나간 날 현장을 직접 찾아 서당 일대를 둘러보고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원장은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잡아뗐다. 의혹은 무성했고, 사실관계 확인은 더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쓸 수 있는 기사를 하나씩 써나갔다. 서당 관계자들에 의한 폭행은 아직 수사기관이나 교육 당국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제보자들을 설득해 추가 조사를 받도록 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남교육청 민원, 청와대 국민청원도 함께 제기했다. 이 보도를 계기로 다른 언론사의 취재 열기도 함께 뜨거워졌다.
◇ 방치된 서당…관리·감독 사각지대에서 암약한 폭력
며칠 동안 제보자 및 그를 통해 소개받은 다른 피해자들과 밤늦은 시간까지 전화와 문자를 이어갔다. 이들 대다수가 경남 외 지역에 살고 있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경남교육청과 경남경찰청, 하동군청을 넘나들며 후속 대응도 발 빠르게 전했다. 그 자신이 상습적 폭행을 저지른 의혹이 있는 원장은 '학생끼리 있었던 일을 모두 알 수 없다'는 무책임한 변명으로 일관했다. 무엇보다 당국의 관리 부재가 뼈아픈 현실로 다가왔다. 과거 몇 년 사이 불거진 일부 불미스러운 사건은 모두 미온적 처벌로 그쳤다.
◇ 시작된 전수조사…의지할 곳 없는 '학교 밖 청소년'
일련의 보도 이후 서당 폭행이 사회적 이슈가 되자 경찰과 도교육청, 하동군 등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합동으로 하동 서당 재학생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현 입소자에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다시 제보자들과 연락을 취해 퇴소자들의 피해 사실을 취재했다. 다행히 이들도 집단으로 나서 경찰에 자신들이 겪은 일들을 진술하기로 했다. 상습적 폭행 의혹이 있는 서당 원장에 대한 고발도 제기돼 경찰 수사를 앞두게 됐다. 서당에 적을 둔 학생 일부는 '학교 밖 청소년'이었다. 이들은 부모가 제대로 양육할 환경이 되지 않고, 학교의 보살핌도 받지 못 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번에 용기를 내 목소리를 높여준 피해 학생들의 협조와 노력이 없었다면, 누군가는 아직도 어두운 서당 한 편에서 숨죽여 흐느끼고 있지 않았을까. 어떤 이의 눈에 이들은 제도권에 안착하지 못한 문제아 집단으로 비치겠지만, 적어도 우리 눈에는 자신의 상처를 어떻게 보듬을지 아는 성숙한 어른들로 보였다.
[연합뉴스 주요 단독 및 분석 기사]
-체액 먹이고 항문에 이물질 넣어…하동 서당서 '엽기 학폭'
-학교폭력 불거진 하동 서당서 또 다른 피해자 청원 나와
-"밤낮으로 맞았는데"…관리 소홀로 방치된 청학동 서당 폭력
-"살인 빼고 모두 발생"…들불처럼 번지는 서당 '엽기학폭' 사태
-'엽기폭력·성추행' 서당…관리·감독 부재가 키웠다
-'엽기 폭력' 하동 서당 전수조사…학생들 추가 피해 진술 이어져
-부모도 믿기 힘든 엽기 폭력…서당에는 '가정 밖 청소년'이 산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익명을 요구한 하동 입소 경험 학생 4명, 학부모, 서당 원장 등 관계자 외에 익명 취재원은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를 포함해 기사에 등장하는 인물과 특별한 이해관계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거리상 문제로 박정헌, 김동민, 한지은 전원 전화 등 직접 취재. 김동민, 한지은은 직접 하동 서당 현장을 찾아 사진 취재 및 서당 관계자 인터뷰 등에 나섰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연합뉴스가 최초 보도한 서당 내 남학생 간 폭력 사건 전에 타 매체에서 다른 서당에서 발생한 여학생 간 폭력 사건을 다뤘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서당의 구조적 병폐에 대해 언론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연합뉴스 보도 이후입니다. 연합뉴스는 서당 입소 학생 간 폭력 사안을 단순 발생 건을 넘어 1. 서당 관계자의 관리 소홀 2. 지자체·교육 당국의 책임 떠밀기와 서당 관리·감독 부재 3. 서당 관계자에 의한 폭력 4. 불량청소년 낙인 찍기와 가정 돌봄 사각지대 등으로 확대해 서당 내 폭력의 원인이 어른들의 무관심과 서당이라는 특수한 공간에 대한 관리·감독 부재에서 온다고 지적했습니다. 성적 학대에 가까운 폭력을 '엽기 학폭'으로 일컫는 최초 보도 후 해당 문구는 타 매체까지 따라 사용했습니다. 보도 직후부터 타 매체가 연합뉴스의 기사를 받아쓰고 입소 피해자 인터뷰, 서당 관리·감독 주체 공방 등 다양한 사안으로 따라왔습니다. 반향 기사 목록은 별첨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연합뉴스 연속보도는 서당 폭행 사실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당이 당국 관리·감독을 피해 불법적으로 기숙사를 운영한다는 것을 밝히며 정부·교육계·정치·경찰 등 관계 당국의 다양한 후속 조처를 끌어냈습니다.
보도 이후 교육부·경남도교육청, 하동군은 서당을 비롯해 편법 운영 소지가 있는 기숙형 교육 시설 폭력 실태를 조사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경남도교육청은 보도 직후 서당 일부가 편법 운영한 정황을 확인하고 경찰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아울러 경남경찰청, 하동군과 함께 현재 서당에서 생활하는 101명 청소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해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유관기관이 협력해 매년 4차례 학교폭력 전수조사 등 관련 기관 교육협의회 또한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경남경찰청도 피의자를 강하게 처벌하고 도 교육청과 함께 추가 피해자 확인을 위해 서당 내 폭력, 가혹행위 등을 전수조사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도 교육청은 폭력 진상 조사와 더불어 피해 학생·학부모 회복 지원에도 상담 및 심리지원 등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하동 서당 일대를 직접 방문해 피해 학생 보호 조치 등 종합적인 대책 방안을 직접 주문했습니다.
하동교육지원청에서 이수정 경남대 교수를 팀장으로 하는 '학교응급심리지원 전담팀'의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합니다.
이밖에 서당 관련 폭력 전수조사가 끝나는 대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위한 위기 학생 선별 검사, 심리 치료와 상담 지원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연합뉴스의 이번 보도는 자극적인 단발성 기사로 그칠 수 있었던 하동 서당 내 광범위한 폭력 의혹 사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고 평가받습니다. 사내 특종상 후보로도 올라 있습니다. 취재원들 간 교차검증을 통해 보도 내용의 진실성과 신뢰성을 높였으며 제보자 및 취재원 신원 보호를 위해 익명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등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철저히 준수했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해명도 다루며 균형적인 보도를 지향했습니다. 또 사건 자체에 대한 보도뿐만 아니라 기관의 관리·감독 및 학교 밖 청소년 등 광범위한 사회적 문제를 짚어가며 우리 사회 소수자, 약자들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현장 취재를 통해 기사의 생생함을 높이고 사진 자료까지 충실히 제공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이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7회 전체 총평
367회 이달의 기자상은 ‘LH 투기 사건’ 보도로 출품작이 많았고, 선정도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YTN의 <광명·시흥 신도시 ‘전북 원정투기’ 등 각종 의혹>과 TV조선의 을 수상작으로 뽑았다. ‘결·과·적·으·로’라는 다섯 음절 안에 얼마나 많은 토론과 고민, 숙고가 있었는지를 소상히 전해달라는 심사위원들의 특별한 주문이 있었다.
이유는 이렇다.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LH공사 직원 투기 사건에 대한 기사 자체가 많았다. 최종 후보에 오른 관련 출품작만 10편이나 됐다. 모두 수작이었다. MBC의 은 LH공사와 직원의 우월적 구조에 초점을 맞췄고, 시사저널의 보도는 구체적인 수주 근거와 전관 명단으로 기사에 무게감을 실었다. 한국일보의 <자기 땅에 도로 낸 광양시장, 이해충돌> 역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국민청원에서 기사를 건져 올렸다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KBS의 보도와 KBS 대전총국의 <전 행복청장 재임 중 세종시 국가 산단 투기 의혹> 보도도 취재와 영향력에서 흠을 잡기 어려웠다. 국민일보의 <광명·시흥 신도시 원정 투기 의혹> 보도도 막판까지 수상을 놓고 저울질할 정도로 좋은 기사였다. 특히, 경인일보는 이미 2019년 3월 <‘도면 유출’ 2년 만에 드러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예정지 투기 실체>를 보도하면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를 미리 알아보지 못했다는 자책까지 들게 했다. 정말로 기사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차라리 ‘시민단체가 처음 문제를 제기했고, 다수 언론이 추종 보도를 했다’는 방패막이를 앞세워 수상작을 선정하지 말자는 논의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LH공사 직원 투기라는 고질적 문제와 관련 보도를 이달의 기자상 기록에 남겨야 한다는 주장을 외면하기 어려웠다. 결국 몇 번의 토론 끝에 가장 굵직한 이슈였던 ‘원정투기’와 ‘강 사장’ 보도를 수상작으로 뽑았다. YTN의 <전북 원정투기> 보도는 사건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파급력이 큰 기사였을 뿐만 아니라, 경찰 수사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수상에 이의가 없었다. TV조선 보도 역시 ‘강 사장’이라는 상징적 인물 취재와 지역농협의 유착까지 기사화했다는 점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 작품 모두 시간이 지나고 사건을 되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을 만한 기사라는 게 공통된 평가였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 수상한 YTN의 <제약사 ‘원료 용량 조작’ 문제점> 보도는 국내 언론이 한 번도 다루지 않은 약물 불법 제조 실태와 식약처 직원의 유착 의혹, 여기에 식약처 점검 결과 대형 제약사의 불법 제조 실태까지 드러냈다는 점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 심사위원은 정부의 엄청난 R&D 지원이 들어가는 바이오·제약업계의 고질적 문제를 짚었다는 점에서 관련 보도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다.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한 매일경제의 <내로남불 김상조, 임대차법 이틀전 전셋값 14% 올려 외 2건> 보도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퇴라는 파급력은 물론 이미 공개된 자료를 다른 시각으로 분석해 기사화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의견이 쉽게 모아졌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한 KBS <낙인, 죄수의 딸> 보도는 소재 자체가 신선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방송의 솜씨가 단연 돋보였다. 현실감 있고 심층적인 취재로 시청자의 많은 공감을 끌어냈고,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이 결국 수상의 영예로 이어졌다. 아쉽게 수상작에서 빠졌지만 한국일보의 <트랜스젠더 의료는 없다> 보도도 기사의 높은 독창성과 인권의 사각지대를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심사위원들을 고심에 빠뜨렸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한 영남일보 <‘구미 3세 여아’ 외할머니가 친모였다> 보도는 여러 가지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활발하게 오갔다. 언젠가는 알려졌을 시간차 특종에 대한 평가, 아동학대라는 본질이 가려진 점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팩트가 갖는 묵직함이 이런 우려를 충분히 압도했고, 꼼꼼한 취재와 확인 과정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한 인천일보의 <인천형 청년 베이비부머 연구록>은 우선 기사 내용이 훌륭했다. 인천의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만 26세에서 30세 연령층의 삶의 기록을 구체적인 통계와 함께 솜씨 좋게 버무려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언론이 어떤 보도로 독자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을 보였다는 점에서도 가점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NN의 <상괭이의 꿈>은 꽤 오랜 기간 취재에 공을 쏟은 기자의 열정이 상괭이 개체수 감소와 환경오염의 관계가 분명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넉넉하게 이겨내고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같은 부문 KBS 광주총국의 <학대 피해자가 외면하는 장애인 쉼터> 보도는 보건복지부의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MBC경남의 <공영주차장 특혜 20년, 불법 눈감은 창원시>는 지역의 고질적 부패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쉽게 수상작에는 들지 못했다.
심사 과정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부 출품작의 경우, 크게 다르지 않은 보도 내용을 놓고 서로 단독기사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확인 결과 보도 시점이 6일이나 차이가 났다. 출품에 앞서 개별 언론사 기자협회 차원의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동시에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도 보다 신중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367회 심사부터 최종 단계를 추가했다. 최종 투표를 마친 뒤에 선정작에 대한 마지막 이의 제기 절차를 신설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은 없는지, 아쉽게 탈락한 작품은 없는지 마지막까지 고민하기 위해서다. 심사위원의 부족함으로 혹시나 동료, 선후배 기자의 노력이 묻히지 않을까 두렵고 또 두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