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0),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여 년째 사건기자로 현장에서 경찰서 취재를 하면서 항상 궁금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사건기자 초창기부터 절친했던 경찰관들은 “일부에서 승진과정에서 돈을 건네는 경우가 있다. 매관매직이 경찰 조직발전에 큰 장애요인”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은밀한 매관매직 의혹에 대해 취재에 들어가면 한결같이 입을 닫았습니다. 항상 풀지 못한 경찰조직 매관매직 의혹의 실체를 언젠가는 밝히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해 8월 검경 브로커 성모 씨(62)가 구속되는 비리의혹 사건이 터졌습니다. 지난해 11월 인사비리 의혹을 받던 전 전남경찰청장 A치안감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이어 전현직 경찰관들로부터 승진청탁 비리와 관련된 각종 제보들이 들어왔습니다.
B 경찰관은 A 치안감 극단적 선택 직후 전화통화에서 “검경 브로커 성모 씨로부터 ‘돈을 주면 경정 승진을 시켜줄 수 있다’는 은밀한 제안을 받았으나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성 씨 때문에 경찰 조직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부적절한 유혹을 들은 뒤 일부러 성 씨 연락을 아예 차단했다. 언젠가 이런 문제가 터질 것으로 우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C경찰관은 “고 A치안감과 D치안감(당시 광주경찰청장)에게 부정한 청탁을 한 현직 (경찰관)이 여러 명 있고 중간에는 전달자들이 있을 것”이라는 승진청탁 비리 구조에 대해 귀띔했습니다. 그는 중간전달자를 통해 승진뇌물이 흘러가는 것은 꼬리 자르기를 위한 대체방안이라는 것도 알려줬습니다.
경찰 매관매직과 관련된 잇따른 제보를 토대로 전현직 경찰관, 변호사, 청탁을 한 경찰관 등을 상대로 다양한 취재를 했습니다. 대부분 말을 하기 꺼려해 많은 루트를 통해 사실을 확인한 뒤 중복 체크를 하면서 기사화 했습니다. 만남 자체를 꺼리는 취재원들을 상대로 구체적 사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난해 11월 16일부터 이달 3일까지 검경 브로커 사건 관련해 기사 15개(닷컴 포함)를 썼는데 10개가 단독이었습니다. 단독 기사들 중 5건은 경찰 승진청탁 내용이었습니다. 인사 청탁 관련 기사 5건 가운데 ‘검찰, 현직 경찰 치안감 집-사무실 압수수색…브로커 청탁 받고 1000만 원 수뢰혐의’, ‘경찰간부 승진 후보 “잘 봐 달라” 대낮 길거리서 3000만 원 건네’, “무궁화 1개당 1000만 원” 등 은밀한 승진비리 구조를 밝히는 내용입니다. 현재 직위해제된 현직 경찰관 9명 중 7명은 인사 청탁 비리의혹 관련자들입니다.
취재결과, 일부 경정·경감·경위 등 심사승진 과정에서 지방경찰청장의 개인평가가 승진결과를 좌우해 부당한 로비가 이뤄진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심사승진 시기에 맞춰 지방경찰청장에게 접근할 수 있는 인맥을 찾기 위한 총력전이 벌어진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특히 뇌물금액을 서로 말하지 않아도 무궁화 1개당 1000만 원이라는 은밀한 공식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무궁화 1개당 1000만 원 금액은 각자 개인상황여건 등으로 높아지거나 낮아진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그동안 경찰관 매관매직이 극히 드물게 기사화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구체적 실체가 밝혀진 것은 처음입니다.
2021~2022년 광주전남에서 이뤄진 심사승진과 관련해 비리 의혹 기사들을 쓰자 타 지역에서 유사한 일이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지만 구체적인 확인을 하는데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경찰 매관매직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다루자 일부 경찰관은 “경찰조직에서 일부 부정 청탁자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대부분은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다. 경찰 이외에 각계 공직사회의 일부에서도 부정한 청탁이 이뤄진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경찰은 사정기관이며 승진이 부정한 청탁이 이뤄지면 결국 국민이 피해를 입는다. 경찰 조직발전을 위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 모두 동감하고 있습니다. 브로커 사건은 물론 경찰 인사 청탁 의혹 수사는 여전히 진행형 입니다. 경찰의 발전을 위한 공정한 인사와 제도개선을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특이 사항 없습니다)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검경 사건 브로커 성모 씨에 대한 비리의혹을 많은 매체들이 기사화했습니다.
저희는 성 씨의 전체 비리의혹 가운데 일부 경찰관의 매관매직 의혹을 집중적으로 취재했습니다.
‘검찰, 현직 경찰 치안감 집-사무실 압수수색…브로커에 청탁 받고 1000만 원 수뢰 혐의’ 기사는 현직 치안감이 인사비리와 관련해 1000만 원을 수뢰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내용을 처음 다뤘습니다. 또 현직 치안감의 “억울하다”는 입장을 담아 반영하는 등 심층적 취재를 했습니다.
이후 검찰, ‘사건 브로커 연루 현직 치안감 압수수색(세계일보)’, ‘사건 브로커 관련 현직 치안감 압수수색(kbs), 브로커 연루 의혹 현직 치안감 압수수색(광주일보)’ 등 다양한 매체에서 같은 내용을 기사화했습니다.
광주·전남경찰청 소속 경찰관 6명이 각자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을 건네며 은밀하게 승진청탁을 했고 청탁금액은 공공연하게 정해져 있다 등의 인사비리 실체를 다루는 기사를 11월부터 올 1월까지 세달 동안 단독보도 했습니다.
경찰관 승진청탁 비리와 관련된 기사는 조선일보(지난해 11월 30일) ‘경찰 승진 브로커가 있고 그에게 돈 주면 승진하는 나라’, 국민일보(11월 30일) ‘수천만원 뇌물승진 횡행…이런 경찰 어떻게 믿나’,중앙일보(12월 1일) ‘청와대보다 셌던 청장 스폰서’, 문화일보(12월 4일) ‘사건 브로커와 경찰 승진’ 등의 사설에 인용됐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4일 회의에서 이른바 사건 브로커 비리의혹과 관련해 “부끄럽고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청장은 일부 경찰관들이 수천만 원의 뇌물을 건네며 승진 청탁을 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 경찰청에 특별팀(TF)을 꾸려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별팀은 단기적 부분과 중장기적 개선방안을 찾는다. 이어 12월 7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승진제도의 개선방안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한편 경찰 승진비리 의혹 기사가 나간 이후 일선 경찰관들은 2024년 인사에서는 전혀 잡음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반론권을 포함해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지키며 취재가 이뤄졌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특이한 내용 없습니다)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0회 전체 총평
제40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7편이 출품됐다. 5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MBC <류희림 방송통신위원장 ‘청부 민원’ 의혹> 보도는 방송사들에 대한 무더기 과징금 의결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직원 내부게시판 글을 처음 공개하는 등 충실한 후속 보도들이 이뤄진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BS <초유의 사법부 전산망 북한 해킹 사태> 보도는 제목만 본다면 다발적으로 이뤄진 북한의 해킹 사건 중에 하나로 치부될 수도 있었겠지만 이 보도는 사법부가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보다는 사법부가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사법부가 해킹 당한 사실을 숨기고 해킹 보도를 반박하고 있는 점, 보도를 통해서 사법부가 해킹 사실을 인정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한겨레 <한신대 유학생 강제 출국 사건> 보도는 유학생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립대학의 고질적인 문제점과 유학생 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잘 지적했다는 평을 받았다. 보도를 통해서 한신대가 자신들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서 유학생들에게 사전고지 없이 강제 출국시킨 반 인권적인 행동을 알린 것으로 언론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 보도라는 평이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 <이상한 CP시장, 기준금리보다 낮게 하루 수조 거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관심 없는 일반 독자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를 사실을 족집게처럼 짚어서, 이 문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거시적인 영향까지 골고루 꼼꼼하게 지적한 역작이었다는 평이다. 한국 언론에서도 이 정도 깊이 있는 수준의 기사가 나온다는 평도 있었다.
이번 수상작들 중에는 언론사 간 협업 모델의 비전을 제시하는 작품이 눈에 띄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뉴스타파·부산MBC·경남도민일보 <특수활동비 등 검찰 예산 최초 공동검증>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누더기 정보를 공개한 검찰 횡포에 맞서, 감춰진 정보들을 재판과 협업을 통해서 밝혀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신문 방송 인터넷 언론사라는 이종 매체의 협업과 재판을 통해서 정보공개 청구를 이뤄낸 것은 타 언론사에게도 모범 사례가 되었다는 평이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2편이 선정됐다. 경남신문 <우리동네 해결사>는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지역의 문제들을 발견하고 꼼꼼히 취재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생활 밀착형 문제해결 저널리즘(솔루션 저널리즘)’의 좋은 사례라는 평을 받았다.
한국지방신문협회 특별취재단 <끝나지 않은 전쟁, 기억해야 할 미래>는 9개 지역 언론사들의 협업 모델로 이뤄졌다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 개 언론사가 커버할 수 없는 복잡하고 다면적인 영역을 전국의 지방 언론사들이 협업해서, 비용도 줄이면서 다양한 시점을 커버한 것은 장려할 시도라는 의견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울산MBC <울산 민간인 학살, 누가 그들을 죽였나-눈카마스 코리아>가 수상했다. 과거의 일을 되돌아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살 책임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국방부로 인해서 현재에도 피해자들의 아픔이 극복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조명한 내용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1월 심사를 마지막으로 2023년 한해 이달의 기자상 심사가 막을 내린다. 그동안 회원들의 격려와 함께 지적도 적지 않았다. 다만, 짧은 시간에 많은 기사들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심사위원회 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저널리즘을 발굴하고 격려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보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