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V),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교육 분야를 맡으며 큼지막한 대학들의 폐교 소식이 잇따랐습니다. 폐교된 대학을 품은 도시의 상권은 붕괴했고 지역경제도 무너지는 실태를 마주하며 대학과 도시는 하나의 운명공동체임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도시의 주체인 대학과 지자체, 기업까지 더 나은 내일을 함께 꿈꾸지는 않았습니다. 지산학 협력이라는 울타리를 두르기도 했지만 수직적 관계에서 예산을 주고 받을 뿐 도시의 비전을 세우기 위한 협업적 관계는 맺지 못했습니다. 급격한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를 맞은 도시와 대학의 동반성장을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건 대한민국의 당면한 과제입니다. 취재진은 국내외 사례를 취재해 대학과 도시가 나아갈 지향점을 제시하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20년 후면 모든 지방대가 망한다’
2040년 쯤 대학에 입학할 학령인구는 16만여 명으로 총 정원 20만 명 정도인 서울권으로 모두 진학해도 서울권 대학들은 미달을 면치 못합니다. 지방대는 모두 사라진다는 이 살벌한 명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합니다. 전국적으로 폐교된 대학은 21곳이 됐습니다. 광양의 유일한 대학인 광양보건대는 한 때 구성원이 3천 명이 넘었지만 지난 해 입학생은 28명으로 참담합니다. 부산 해운대구의 동부산대는 40년 역사를 마감하고 폐교됐습니다. 대학의 폐교는 단순히 도시 한 기관의 상실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학 없는 대학로 상권은 무너졌고 일대 도시경제까지 붕괴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자식 보듯이 학생들이 그립다는 폐교 대학로의 유일한 상인의 목소리는 절절했습니다. 도시의 활력은 젊은 세대들이 만들고 그 구심점은 역시 대학이었습니다. 지방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한 혁신은 대학과 도시의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말뫼의 눈물 씻은 ‘신의 한 수’ 대학
한반도가 월드컵으로 열광하던 2002년 유럽을 호령했던 스웨덴의 조선업은 무너졌습니다. 세계 최대 크기의 골리앗 크레인이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팔렸습니다. 시민들은 눈물을 훔쳤고 스웨덴 국영방송은 장송곡을 틀었습니다. 당시 일자리 3만 개가 사라졌고 실업률은 22%까지 치솟았습니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이른바 ‘말뫼의 눈물’입니다. 취재진은 어렵게 수소문 끝에 말뫼의 혁신을 이끈 일마 리팔루 전 말뫼 시장을 만났습니다. 리팔루 전 시장은 도시의 근간이었던 조선업을 포기하고 친환경 지식 도시의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그 비전의 완성을 위해 산업체와 노동조합, 시민단체 등 도시의 모든 주체는 물론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까지 끌어들였습니다. 그리고 그 첫 단계는 바로 대학 설립이었습니다. 화학과 의학, 환경과 기술의 결합 등 학문의 융합을 핵심으로 설립된 말뫼대는 개교 25년이 지난 현재 유럽과 세계 각국에서 2만 6천 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이들이 쓰는 언어만 150개로 UN보다 많습니다. 또 지자체와 말뫼대가 합작해 스타트업육성센터인‘미디어에볼루션시티’가 만들어진 결과 지난해 말뫼에서만 매일 9개의 새로운 회사가 설립될 정도로 유럽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허브로 거듭났습니다. 현재의 말뫼는 인구의 절반이 35세 미만으로 유럽의 가장 젊은 도시가 됐습니다.
‘6%의 기적’ 글로벌대학이 구한 온천도시
2040년이면 일본 지자체 896개가 소멸된다는 마스다 보고서가 발표된 뒤 일본 열도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작은 온천마을인 일본 오이타현 벳푸 역시 저출생과 고령화로 극심한 도시 소멸 위기를 겪었습니다. 청년들이 떠나고 노인들만 남은 마을을 바꾼 건 대학이었습니다. 2000년 설립된 APU입니다. 재학생, 교직원 50% 외국인, 유학생 출신 국가 50개국 이상이라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컨셉의 대학이었습니다. 이 무모한 계획은 실패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현재 APU는 재학생 6천명 중 절반을 외국인으로 채웠고 벳푸 인구의 6%를 차지하며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대학을 설립하기 위해 지자체는 치열하게 예산을 확보하고 일본 내 기업들을 설득해 4백억 원이 넘는 기금을 조성했습니다. 대학과 지자체, 기업이 공동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동행한 결과물이었습니다.
글로컬30, RISE, 교육발전특구
중앙집권적인 정부의 지원은 대학의 성장을 가로막은 가장 큰 원인입니다. 각 정부 부처의 공모사업 예산을 따내기 위한 대학과 지자체의 노력들은 저마다 다른 도시의 정체성을 담지 못했고 아이러니하게도 도시의 성장을 저해했다는 지적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국정과제로 지방시대를 천명하고 대학과 도시 동반성장을 위한 본격적인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대학 한 곳당 천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30과 대학 고등교육 예산 권한을 지방으로 넘기는 RISE, 지역맞춤형 교육발전특구까지 세 가지 핵심 정책들에 투입되는 예산만 5조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거대 예산이 정책 성공을 담보하진 않습니다. 지방정부는 여전히 고등교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대학은 스스로 뼈를 깎는 혁신이 선행돼야 합니다. 스웨덴 말뫼, 일본 벳푸의 사례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대학과 지자체의 관계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지자체와 대학, 기업 등 지역사회 주체들이 협업적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하나의 도시 비전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대학은 도시를 살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익명취재원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 및 취재원과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취재기자가 현장 취재했고 직접 기사 작성 및 완료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대학의 위기, 지방 소멸과 관련한 보도는 매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과 도시의 관계와 상호작용을 통해 실태를 보도하고 국내외 사례로 대안을 찾아보는 시도는 처음입니다. 이번 보도는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대학과 도시의 동반성장을 위한 선구자적 보도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다큐멘터리의 보도가치를 인정해 오는 2월 전국민방에서 동시 방영할 계획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지방과 대학의 위기와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특히 글로컬30에 선정된 대학들은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게된 해외 사례를 통해 천억 원이라는 큰 예산을 지자체, 산업체과 협업해 어떻게 써야 할지 도시의 비전을 함께 구상해 보겠다며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대학은 안녕하신가요’ 이 다큐멘터리가 던지는 첫 질문입니다. 반 년 동안 취재를 통해 위기의 대학과 도시들의 실태를 여실히 담았고 우리 대학들이 도시와 함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스웨덴과 일본 해외 취재를 통해 도시산업 붕괴와 고령화 등으로 위기를 맞은 도시들이 대학을 통해 활기를 되찾고 성장할 수 있었던 과정을 깊이 있게 취재함으로써 국내 대학과 도시의 내일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합니다.
현 정부 국정과제로 열린 지방시대의 핵심 주제는 그 지역의 도시와 지역대학입니다. 현재 글로컬30을 비롯해 동반성장을 위한 거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변화의 격랑 속에서 이번 다큐멘터리가 던질 메시지는 시의적절하고 의미가 있습니다.
‘대학이 망하면 도시가 망하듯, 대학이 살아야 도시가 산다’ 익숙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명제를 60분 내내 끊임없이 풀어나가면서도 기존의 보도 형태에서 벗어난 독창적이고 몰입감 있는 구성으로 의미있는 결과물을 도출했다고 평가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취재와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 등에 피신청 사항 없습니다. 대구대학교 제작지원 (전체 예산 15% 수준으로 나머지는 자체 예산)
회차 심사평
제400회 전체 총평
제40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7편이 출품됐다. 5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MBC <류희림 방송통신위원장 ‘청부 민원’ 의혹> 보도는 방송사들에 대한 무더기 과징금 의결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직원 내부게시판 글을 처음 공개하는 등 충실한 후속 보도들이 이뤄진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BS <초유의 사법부 전산망 북한 해킹 사태> 보도는 제목만 본다면 다발적으로 이뤄진 북한의 해킹 사건 중에 하나로 치부될 수도 있었겠지만 이 보도는 사법부가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보다는 사법부가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사법부가 해킹 당한 사실을 숨기고 해킹 보도를 반박하고 있는 점, 보도를 통해서 사법부가 해킹 사실을 인정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한겨레 <한신대 유학생 강제 출국 사건> 보도는 유학생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립대학의 고질적인 문제점과 유학생 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잘 지적했다는 평을 받았다. 보도를 통해서 한신대가 자신들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서 유학생들에게 사전고지 없이 강제 출국시킨 반 인권적인 행동을 알린 것으로 언론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 보도라는 평이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 <이상한 CP시장, 기준금리보다 낮게 하루 수조 거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관심 없는 일반 독자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를 사실을 족집게처럼 짚어서, 이 문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거시적인 영향까지 골고루 꼼꼼하게 지적한 역작이었다는 평이다. 한국 언론에서도 이 정도 깊이 있는 수준의 기사가 나온다는 평도 있었다.
이번 수상작들 중에는 언론사 간 협업 모델의 비전을 제시하는 작품이 눈에 띄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뉴스타파·부산MBC·경남도민일보 <특수활동비 등 검찰 예산 최초 공동검증>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누더기 정보를 공개한 검찰 횡포에 맞서, 감춰진 정보들을 재판과 협업을 통해서 밝혀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신문 방송 인터넷 언론사라는 이종 매체의 협업과 재판을 통해서 정보공개 청구를 이뤄낸 것은 타 언론사에게도 모범 사례가 되었다는 평이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2편이 선정됐다. 경남신문 <우리동네 해결사>는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지역의 문제들을 발견하고 꼼꼼히 취재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생활 밀착형 문제해결 저널리즘(솔루션 저널리즘)’의 좋은 사례라는 평을 받았다.
한국지방신문협회 특별취재단 <끝나지 않은 전쟁, 기억해야 할 미래>는 9개 지역 언론사들의 협업 모델로 이뤄졌다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 개 언론사가 커버할 수 없는 복잡하고 다면적인 영역을 전국의 지방 언론사들이 협업해서, 비용도 줄이면서 다양한 시점을 커버한 것은 장려할 시도라는 의견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울산MBC <울산 민간인 학살, 누가 그들을 죽였나-눈카마스 코리아>가 수상했다. 과거의 일을 되돌아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살 책임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국방부로 인해서 현재에도 피해자들의 아픔이 극복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조명한 내용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1월 심사를 마지막으로 2023년 한해 이달의 기자상 심사가 막을 내린다. 그동안 회원들의 격려와 함께 지적도 적지 않았다. 다만, 짧은 시간에 많은 기사들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심사위원회 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저널리즘을 발굴하고 격려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보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