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단독 취재>
취재의 시작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 과정에서 경기도 계획 상 한강 이북에 있는 김포시가 제외돼 있다는 사실을 단독으로 확인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초 국회 여야가 발의한 관련 법안에는 김포시를 비롯해 경기북부 11개 시군이 모두 포함돼 있는 반면, 경기도가 시군들의 의견수렴과정을 통해 작성된 기본계획에는 김포시가 빠져 있었던 것.
이에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결과 김포시가 경기도에 경기북도 설치 추진에 김포를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정책 추진에 잡음이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경기도는 김포시 요청대로 기본계획에서 김포를 제외했지만, 국회에 제출된 특별법에는 김포가 경기북부에 포함돼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비슷한 시기 김포시에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경기북도 나빠요, 서울특별시 좋아요’라는 현수막이 나붙었다. 이 또한 경인일보가 최초로 보도했는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선거 공약으로 활용하려는 여당의 전략이었다.
국민의힘 홍철호 전 의원이 이를 게시한 당사자인데, 경기도에 경기북도 제외 요청을 한 김포시의 시장이 홍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했다.
이후 경인일보는 본사 정치부와 김포시 지역주재기자, 국회 출입기자 등이 특별팀을 구성해 경기 지자체 서울 편입에 대한 가능성은 물론 문제점 등을 지적해 국민들이 이 사항을 객관적으로 판단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2. 보도제작경위
김포시의 서울 편입 추진은 당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옥철로 불렸던 ‘김포골드라인’ 현장 점검 차 지난해 10월 말 김포시를 방문해 같은 당 소속인 김포시장 앞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정하겠다고 밝히면서 구리, 하남 등 서울과 인접한 타 지역까지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추석 연휴 정치 현수막에서 시작된 김포시의 서울 편입 이슈가 느닷없이 여당인 국민의힘이 당론이 되고, 여당에서 서울 메가시티론까지 띄우면서 2023년 하반기 최대 이슈가 됐다.
경인일보는 경기 지자체의 서울 편입을 비판적 입장에서 바라봤다. 지역 소멸 위기 속에 서울을 팽창시키려는 주장은 균형발전이라는 취지와도 어긋난 데다, 이 정책이 오랜기간 연구되고 논의된 과제가 아닌, 총선을 앞두고 여당을 통해 급발진 된 어젠다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명분은 물론 행정적 절차가 무시된 졸속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판단 속에 ‘서울공화국’을 만들겠다는 허상이 얼마나 위험 한 지를 집중 취재를 통해 조목조목 짚었다.
특히 지방언론의 입장에서 서울 편입에 따른 지역의 정체성 문제는 물론 서울의 혐오, 기피시설을 편입을 주장하는 지자체들이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이 문제는 김포가 서울편입 시 김포 땅을 쓰레기매립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오간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게다가 북한과 접경해 있고 해병대가 주둔중인 김포가 서울로 편입될 경우 수도 방위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안보적 문제도 경인일보가 최초로 지적했고, 국비가 줄어드는 지하철 5호선 연장, 도농 복합도시인 김포시의 농어촌 특별전향 배제 등의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경기북도를 추진하던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김포 서울 편입은 ‘국토갈라치기’를 하려는 황당한 급조”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 소속인 유정복 인천시장 역시 “정치쇼”라며 선거용이라는 비판에 동참하기도 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해당 기사들은 모두 기자의 직접 또는 현장 취재로 이뤄졌으며, 특이사항 여부는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김포 서울 편입 주장 등 경기 지자체 서울 편입 논란은 경인일보 보도를 시작으로, 지방은 물론 연합뉴스,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중앙의 모든 언론이 다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난해 말 최대 이슈가 됐습니다.
특히 경인일보가 가장 먼저 “대한민국 수도가 접경지 되는 '안보 구멍'”란 제목으로 지적한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는 보도가 나간 11월 3일의 다음 날인 4일 신원식 국방부장관이 직접 안보 영향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후 한겨레 등에서 사실이 아닌 점을 지적하는 비판 기사들이 줄지어 등장해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안보뿐 아니라 앞서 거론한 교육 및 교통 등 김포의 서울 편입이 김포 입장에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기사들도 타 매체들을 통해 다수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경인일보의 보도가 준 가장 큰 영향은 김포 등 경기 자지체의 서울 편입 추진이 정치권의 선거용 게리멘더링이라는 지적을 하고, 서울 공화국을 만들 수 있는 서울 메가시티에 대한 문제를 짚었다는 점입니다. 실제 서울 편입 추진이 논란이 되고 문제점 등이 여러 차레 보도되자, 이에 대한 민심은 급속도록 나빠졌고, 여론조사기관들의 관련 조사 결과(경인일보 11월13일자 보도 참조)에서도 ‘반대’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오기고 했습니다. 특히 이에 대한 인식이 지역 주민이 아닌 정치적 이해에 따른 것이라는 국민들이 판단이 높아지면서, 이 문제에 대한 여론이 정부 여당으로부터 급격히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경인일보 내부에서도 기사의 단독보도와 심층 취재 등을 높게 평가받아 사내 내부 상인 ‘참글상’ 후보에 올라 있는 상태입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이나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0회 전체 총평
제40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7편이 출품됐다. 5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MBC <류희림 방송통신위원장 ‘청부 민원’ 의혹> 보도는 방송사들에 대한 무더기 과징금 의결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직원 내부게시판 글을 처음 공개하는 등 충실한 후속 보도들이 이뤄진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BS <초유의 사법부 전산망 북한 해킹 사태> 보도는 제목만 본다면 다발적으로 이뤄진 북한의 해킹 사건 중에 하나로 치부될 수도 있었겠지만 이 보도는 사법부가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보다는 사법부가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사법부가 해킹 당한 사실을 숨기고 해킹 보도를 반박하고 있는 점, 보도를 통해서 사법부가 해킹 사실을 인정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한겨레 <한신대 유학생 강제 출국 사건> 보도는 유학생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립대학의 고질적인 문제점과 유학생 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잘 지적했다는 평을 받았다. 보도를 통해서 한신대가 자신들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서 유학생들에게 사전고지 없이 강제 출국시킨 반 인권적인 행동을 알린 것으로 언론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 보도라는 평이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 <이상한 CP시장, 기준금리보다 낮게 하루 수조 거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관심 없는 일반 독자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를 사실을 족집게처럼 짚어서, 이 문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거시적인 영향까지 골고루 꼼꼼하게 지적한 역작이었다는 평이다. 한국 언론에서도 이 정도 깊이 있는 수준의 기사가 나온다는 평도 있었다.
이번 수상작들 중에는 언론사 간 협업 모델의 비전을 제시하는 작품이 눈에 띄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뉴스타파·부산MBC·경남도민일보 <특수활동비 등 검찰 예산 최초 공동검증>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누더기 정보를 공개한 검찰 횡포에 맞서, 감춰진 정보들을 재판과 협업을 통해서 밝혀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신문 방송 인터넷 언론사라는 이종 매체의 협업과 재판을 통해서 정보공개 청구를 이뤄낸 것은 타 언론사에게도 모범 사례가 되었다는 평이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2편이 선정됐다. 경남신문 <우리동네 해결사>는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지역의 문제들을 발견하고 꼼꼼히 취재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생활 밀착형 문제해결 저널리즘(솔루션 저널리즘)’의 좋은 사례라는 평을 받았다.
한국지방신문협회 특별취재단 <끝나지 않은 전쟁, 기억해야 할 미래>는 9개 지역 언론사들의 협업 모델로 이뤄졌다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 개 언론사가 커버할 수 없는 복잡하고 다면적인 영역을 전국의 지방 언론사들이 협업해서, 비용도 줄이면서 다양한 시점을 커버한 것은 장려할 시도라는 의견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울산MBC <울산 민간인 학살, 누가 그들을 죽였나-눈카마스 코리아>가 수상했다. 과거의 일을 되돌아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살 책임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국방부로 인해서 현재에도 피해자들의 아픔이 극복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조명한 내용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1월 심사를 마지막으로 2023년 한해 이달의 기자상 심사가 막을 내린다. 그동안 회원들의 격려와 함께 지적도 적지 않았다. 다만, 짧은 시간에 많은 기사들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심사위원회 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저널리즘을 발굴하고 격려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보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