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⑤ 기타( )
CBS 취재진은 지난해 10월 중순 쯤 전문건설협회과 공제조합이 심각한 내부 비리와 카르텔로 얼룩져 있다는 얘기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전문건설조합은 회원사만 3만7여개로 가장 많은 회원사를 거느린 건설 단체이면서 정부의 피감기관이기도 해 충분히 취재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우여곡절 끝에 협회와 조합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제보자와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 역시 처음 접했던 얘기처럼 내부 비리와 카르텔이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본인들이 특정될 수 있다는 우려로 자세한 정보와 근거 자료를 주기를 꺼려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끝에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설득하기까지 한달여가 걸렸습니다. 이로써 가까스로 단독 기획기사를 쓸 수 있는 기반이 다져졌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처음 입수한 자료는 조합과 협회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코스카 CC)에 대한 2022년 내부 감사 결과 처분요구서였습니다. 수익을 내야하는 골프장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골프장 이모 대표 등이 지인들에게 7600만원어치의 공짜 골프를 제공한 사실이 적시됐습니다. 공금으로 골프복을 구입하고, 홍보물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밴사로부터 현금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추적을 이어가 공짜 골프 금액이 이보다 훨씬 많은 1억7500만원에 달하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100만원 상당의 골프채를 상납받은 전 국회의원 출신의 유대운 전 조합 이사장과 조합.협회의 실세로 꼽히는 신홍균 운영위원장은 내부 감사를 비켜간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운영위원장이 조카라면서 공짜 골프를 제공한 사람에 대해 ‘술집 종업원’이라고 말했다는 증언도 확보했습니다. 단체 예약자 중 일부에게만 무료 골프 제공이 가능하다는 내부 규정을 위반한 것입니다.
이후 내부 감사에 앞서 공짜 골프 리스트를 삭제하거나 조작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녹음 파일도 확보해 보도했습니다. 녹음 파일에는 ‘무단 골프비 면제 목록을 다 삭제하라’, ‘군청 공무원, 이장, 경찰 정보과에서 왔다고 하라’는 등의 구체적인 발언이 담겼습니다. 이는 ”영업상 공짜 골프를 제공할 수 있다“는 논리를 깰수 있는 결정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조합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조합비로 운영하는 골프장을 개인 소유인양 운영한 것은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협회 회장을 지낸 신홍균 운영위원장이 지난 2016년 경찰의 비자금 의혹 수사를 받으면서 협회 공금으로 4억원이 넘는 법률자문료를 쓴 것도 CBS의 단독보도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협회 경기도지회 역시 3억원 이상을 공금으로 지출했습니다. 경찰이 비자금으로 의심한 금액인 7억원보다 더 많은 7억7천만원을 공급으로 쓴 것입니다.
법률자문료에 대해 ”개인이 부담해야한다“는 내부 여론도 상당했지만, 신 위원장을 이사회 회의에서 공금 사용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신 위원장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꼭집어 계약을 맺어야 한다고도 했는데 ”김앤장에는 별도의 경찰팀이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전관들을 동원하겠다는 얘기와 다름아니었습니다. 실제 경찰 고위직 출신과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됐던 인물들이 법률자문에 나선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신 위원장은 협회 회장에서 물러나 후에도 법인카드를 1억원 어치 이상 쓴 것으로드러났습니다. 이는 수당이나 거마비만 줄수 있다는 협회 정관을 정면으로 거스른 것입니다.
신 위원장은 지난 정부에서 법률자문료 횡령 의혹으로 수사의뢰를 받은 사실과 관련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정부 피감기관의 최고위직에 오른 사실도 단독보도를 통해 밝혀냈습니다. 더군다나 신 위원장이 운영위원회로 복귀할 수 있었던 것은 운영위원 숫자를 늘려준 정부의 시행령 개정 덕분이었습니다. 시행령 개정은 공제조합의 민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국토부 관계자의 입장도 확인됐습니다. 사실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인물에 대해 정권이 바뀌자, 정부가 꽃길을 깔아 준 것입니다.
윤학수 협회 회장도 문제가 많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단독 기획 마지막 회에서는 윤 회장이 2022년 부정선거로 업무정지를 당한 상태에서 판공비 4800만원을 빼내려고 했던 정황을 단독보도했습니다.
윤 회장이 직무정지를 당한지 며칠 만에 최측근인 김모 기횐관리본부장이 ‘윤 회장에게 주려고 한다’며 돈을 받아간 것입니다. 이 역시 생생한 녹취록으로 확인된 내용입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개시되자 돈을 돌려놨고 경찰과 검찰은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돈을 돌려놓더라도 횡령 행위자체가 없어지는 게 아니어서 횡령죄가 적용될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사기관이 봐주기를 일관하는 사이 그는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판공비를 올렸고, 한달에 7000만원이 넘은 현금을 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편에서는 별도 박스 기사를 통해 어떻게 이런 비리 카르텔이 형성됐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다뤘습니다. 신 위원장과 윤 회장 등은 경쟁자에 대해 무리하게 징계를 하거나 소송을 걸고 내쫒기도 방식을 썼습니다. 이런 과정에서도 수억원 소송비용을 공금으로 썼습니다. 윤 회장은 대법원 판결로 부정선거가 사실로 확인됐지만, 또다시 당선에 성공했습니다. 부정선거에 가담한 대의원들이 그대로 투표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신 위원장을 정점으로 윤 회장과 이사, 운영위원, 대의원이 특정 세력이 장악하면서 견제와 자정 기능을 상실한 분석을 실었습니다.
■ 6편 연속 보도 기사 링크
①[단독]'대표님 찬스'로 7600만원 공짜 골프…내부 감사 적발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3839707?type=journalists
②[단독]前금배지-現운영위원장은 비켜간 '비리 수사’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3840159?type=journalists
③[단독]"공짜골프 다 삭제해" "정경심이 괜히 잡혔겠습니까“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3840622?type=journalists
④[단독]'비자금 수사 대비' 김앤장에 수억원…공금 쓴 협회장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3844159?type=journalists
⑤[단독]국토부가 수사의뢰했는데…'시행령 찬스'로 화려한 복귀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3845066?type=journalists
⑥[단독]직무정지인데 판공비 5천만원 빼내다 '들통’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3845979?type=journalists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제보자 및 취재원이 익명을 요구하는 경우에만 익명을 사용했으며, 익명을 사용할 경우에도 해당 취재원이 어떠한 직책을 맡았는지 등을 최대한 명시하고 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CBS의 단독보도는 타사에서 다룬 적이 없는 새로운 내용입니다. 보도 내용 가운데 일부에 대해서는 타사에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현금 리베이트 혐의…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 골프장 대표 검찰 송치 | KBS 뉴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 보도는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모두 없었습니다.(2024년 1월 8일 기준)
회차 심사평
제400회 전체 총평
제40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7편이 출품됐다. 5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MBC <류희림 방송통신위원장 ‘청부 민원’ 의혹> 보도는 방송사들에 대한 무더기 과징금 의결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직원 내부게시판 글을 처음 공개하는 등 충실한 후속 보도들이 이뤄진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BS <초유의 사법부 전산망 북한 해킹 사태> 보도는 제목만 본다면 다발적으로 이뤄진 북한의 해킹 사건 중에 하나로 치부될 수도 있었겠지만 이 보도는 사법부가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보다는 사법부가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사법부가 해킹 당한 사실을 숨기고 해킹 보도를 반박하고 있는 점, 보도를 통해서 사법부가 해킹 사실을 인정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한겨레 <한신대 유학생 강제 출국 사건> 보도는 유학생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립대학의 고질적인 문제점과 유학생 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잘 지적했다는 평을 받았다. 보도를 통해서 한신대가 자신들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서 유학생들에게 사전고지 없이 강제 출국시킨 반 인권적인 행동을 알린 것으로 언론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 보도라는 평이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 <이상한 CP시장, 기준금리보다 낮게 하루 수조 거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관심 없는 일반 독자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를 사실을 족집게처럼 짚어서, 이 문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거시적인 영향까지 골고루 꼼꼼하게 지적한 역작이었다는 평이다. 한국 언론에서도 이 정도 깊이 있는 수준의 기사가 나온다는 평도 있었다.
이번 수상작들 중에는 언론사 간 협업 모델의 비전을 제시하는 작품이 눈에 띄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뉴스타파·부산MBC·경남도민일보 <특수활동비 등 검찰 예산 최초 공동검증>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누더기 정보를 공개한 검찰 횡포에 맞서, 감춰진 정보들을 재판과 협업을 통해서 밝혀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신문 방송 인터넷 언론사라는 이종 매체의 협업과 재판을 통해서 정보공개 청구를 이뤄낸 것은 타 언론사에게도 모범 사례가 되었다는 평이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2편이 선정됐다. 경남신문 <우리동네 해결사>는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지역의 문제들을 발견하고 꼼꼼히 취재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생활 밀착형 문제해결 저널리즘(솔루션 저널리즘)’의 좋은 사례라는 평을 받았다.
한국지방신문협회 특별취재단 <끝나지 않은 전쟁, 기억해야 할 미래>는 9개 지역 언론사들의 협업 모델로 이뤄졌다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 개 언론사가 커버할 수 없는 복잡하고 다면적인 영역을 전국의 지방 언론사들이 협업해서, 비용도 줄이면서 다양한 시점을 커버한 것은 장려할 시도라는 의견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울산MBC <울산 민간인 학살, 누가 그들을 죽였나-눈카마스 코리아>가 수상했다. 과거의 일을 되돌아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살 책임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국방부로 인해서 현재에도 피해자들의 아픔이 극복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조명한 내용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1월 심사를 마지막으로 2023년 한해 이달의 기자상 심사가 막을 내린다. 그동안 회원들의 격려와 함께 지적도 적지 않았다. 다만, 짧은 시간에 많은 기사들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심사위원회 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저널리즘을 발굴하고 격려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보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