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연예인, 마약, 강남 마약음료 사건 등으로 마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정부는 경찰, 검찰 뿐 아니라 관계기관 합동으로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마약 청정국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검찰, 경찰에서는 ‘마약사범 검거, 마약 수백kg 압수’ 등의 보도자료가 자주 나왔다. 다만 압수한 마약에 대한 처분 과정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동남아, 중동 국가에서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마약 화형식’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의 압수마약 처분 과정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 바 없었다.
기보도된 내용도 없었다. 기보도된 내용은 대부분 압수 마약에 대한 처분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전부였다. 법에 따른 절차와 과정 등을 설명했을 뿐 실제 현장에 가본 사람도, 가보려고 시도해본 사람도 없었다.
압수마약 처분 과정과 현장 르포를 기사화할 수 있다면 마약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압수마약 처분 과정에 대한 기획을 준비하게 됐다.
기보도된 내용, 관련 법률을 찾아보고 압수마약의 처분 책임이 각 시도지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압수한 마약을 보관하는 주체는 각 검찰과 경찰, 압수한 마약의 처분은 서울시의 역할이었다.
검찰 및 서울시에 취재협조를 구했다. 다만 일반인에게는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과정이었기에 협조를 구하는 일부터 난항을 겪었다.
검찰과 서울시의 입장이 다른 점도 문제였다. 검찰은 대대적인 마약 화형식을 통해 경각심 고취를 이끌어내고 싶어했다. 반면 서울시는 관리의 어려움, 처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등에 대비하기 위해 최대한 공개하기를 꺼려했다.
압수마약 처분의 공공성과 기사화로 인한 긍정적 효과, 공익성 등을 강조한 끝에 겨우 협조를 받아낼 수 있었다. 압수마약을 인수인계하는 과정부터, 소각장으로의 이동 과정, 소각장에서 소각 과정 등을 취재해도 된다는 협조를 받아 기획기사를 작성할 수 있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입수마약 취재 과정은 쉽지 않았다.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시행령에 몰수마약 처분 권한을 각 시도지사에게 위임하고 있었으며, 그 과정을 상세하게 규제하고 있었다.
특히 압수마약 처분의 전 과정을 철저히 극비로 진행하고 있었다. 압수마약 처분 과정에서 유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각 압수마약을 모으는 장소, 소각하는 장소, 이동방법, 이동과정 등을 철저히 비밀로 부쳤다.
검찰과 서울시의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 가장 관건이었다. 압수마약 처분이 시도지사의 권한인 만큼 문제가 발생할 경우 모든 책임을 서울시에서 떠안아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이 기획 의도를 충분히 설명했고, 서울시의 최대한 협조를 받을 수 있었다. 서울시는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는 과정을 외부로 노출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 하지만 기사화 됐을 경우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적극 협조해줬다.
검찰에서도 적극적이었다. 정부에서 마약 근절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마약 경각심 고취를 위해 압수마약 처분 과정을 기획하는 것에 적극 찬성했고, 압수마약 관련 자료와 데이터를 적극 제공했다.
서울시의 많은 협조에도 불구하고, 관련법에 따라 일부 처분 과정만 공개됐다. 서울 각지에서 압수한 마약이 서울시로 이송되는 과정과 마약의 무게를 재고 인수인계 하는 과정은 시작할 때만 잠시 공개됐다. 사진촬영 협조를 구하고자 했지만, 사진 공개 시 장소를 추측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허락을 받지 못했다. 대신 서울시에서 협조를 통해 촬영한 사진이 제공됐다.
압수한 마약을 차량에 싣는 과정, 차량 번호, 차량 색상, 무장경찰 등도 동행하며 취재했지만,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다. 또 압수한 마약을 처분하는 소각장 장소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달라고 강력 요청했다.
압수한 마약을 소각하는 소각장에서도 마약류 소각 촬영을 엄격 금지했다. 소각 시 나올 수 있는 유해물질이나 가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최대한 협조를 구해 취재기자 1인만 동행할 수 있었다.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 역시 그날 압수마약 소각 현장을 관리하던 서울시 공무원이며, 해당 업무를 수년 째 진행해온 사람이었다. 다만 공무원임에도 신분을 철저히 숨겨달라는 요청을 수용해야 했다.
최소한의 취재만 허락된 상황에서 마약에 대한 경각심 고취를 위해 노력했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기획보도 전 타사 보도 여부를 확인한 결과 타사에서 직접 압수마약 소각현장을 취재한 사례는 없었다. 대부분의 기사가 압수마약의 처분 과정을 관련법에 따라 소개하는 정도에 그쳤다.
일부 방송매체나 유튜브를 통해 압수마약 처분 과정을 취재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 가보거나, 압수마약 처분 과정에 동행한 취재는 없었다.
이 외 국정감사에서 여러 의원들이 각 지방자치단체의 압수마약 처분 과정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했고, 이를 기사화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의원실발 자료에 국한됐을 뿐, 현장을 취재한 경우는 없었다.
기획기사 보도 후 개인적으로 많은 문의가 쏟아졌다. ‘어떻게 취재했느냐’는 물음부터 ‘현장을 알려줄 수 있냐’는 질문도 있었다.검찰과 서울시 고위간부로부터 ‘좋은 기사 감사하다’는 문자도 받았다.
해당 보도 이후 대검찰청은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 제3차 회의’에서 별도로 압수마약 보관에 대한 주의와 더불어 경각심 고취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대검찰청은 경찰청, 서울시와 함께 마약류 범죄가 발생하는 소재지에 대한 정보공유 및 기관 간 합동점검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9월까지 마약류 사범은 2만230명으로 2022년 전체 마약사범 1만8395명을 넘어섰다. 2021년 마약류 사범이 1만6153명이었지만, 2년 새 4000명 이상 증가했고, 통계장석 이해 최초로 마약류 사범이 2만명을 넘어서게 됐다.
정부에서도 마약에 대한 경각심 고취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를 별도로 구성하는 등 마약범죄 소탕과 마약청정국 복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압수마약 처분 기획기사가 마약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을 고취하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조회수 기준으로도 12월 사회부 기사 중 상위권에 위치했다. 보가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읽고,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 인식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정부의 압수마약 처분 과정의 신뢰도 제고에도 도움이 됐다고 본다. 동남아, 중동 국가는 경각심 제고를 위해 야외에서 대규모 마약 화형식을 진행한다. 하지만 타 국가에서는 대부분 압수마약 처분을 비밀리에 진행한다. 압수마약 처분 과정에서의 사고, 유해물질의 처리 등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기획기사는 서울시의 압수마약 처분 과정의 정확성과 비밀엄수 등을 잘 보여줬다. 이를 통해 압수마약 처분 과정에 대한 국민 신뢰도 제고에도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본다.
이 외에도 검찰에 대한 신뢰도 제고에도 도움이 됐다. 검찰에 대한 국민적 비판의 목소리가 많지만, 실제 90%의 검사들은 형사업무, 마약업무 등 일상범죄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한다.
마약업무도 마찬가지다. 압수한 마약을 보관하는 일부터 각 지자체에 넘기기 까지 일선 검사들이 하는 일들은 너무나도 많다. 이번 기획기사를 통해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이 조금이나마 바뀌는 데 도움이 되길 소망한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취재했습니다. 사내 12월 우수보도 후보로 올랐으며, 현재 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외부 지원 없었습니다. 반론보도 신청 등의 사안도 해당되지 않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0회 전체 총평
제40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7편이 출품됐다. 5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MBC <류희림 방송통신위원장 ‘청부 민원’ 의혹> 보도는 방송사들에 대한 무더기 과징금 의결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직원 내부게시판 글을 처음 공개하는 등 충실한 후속 보도들이 이뤄진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BS <초유의 사법부 전산망 북한 해킹 사태> 보도는 제목만 본다면 다발적으로 이뤄진 북한의 해킹 사건 중에 하나로 치부될 수도 있었겠지만 이 보도는 사법부가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보다는 사법부가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사법부가 해킹 당한 사실을 숨기고 해킹 보도를 반박하고 있는 점, 보도를 통해서 사법부가 해킹 사실을 인정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한겨레 <한신대 유학생 강제 출국 사건> 보도는 유학생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립대학의 고질적인 문제점과 유학생 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잘 지적했다는 평을 받았다. 보도를 통해서 한신대가 자신들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서 유학생들에게 사전고지 없이 강제 출국시킨 반 인권적인 행동을 알린 것으로 언론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 보도라는 평이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 <이상한 CP시장, 기준금리보다 낮게 하루 수조 거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관심 없는 일반 독자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를 사실을 족집게처럼 짚어서, 이 문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거시적인 영향까지 골고루 꼼꼼하게 지적한 역작이었다는 평이다. 한국 언론에서도 이 정도 깊이 있는 수준의 기사가 나온다는 평도 있었다.
이번 수상작들 중에는 언론사 간 협업 모델의 비전을 제시하는 작품이 눈에 띄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뉴스타파·부산MBC·경남도민일보 <특수활동비 등 검찰 예산 최초 공동검증>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누더기 정보를 공개한 검찰 횡포에 맞서, 감춰진 정보들을 재판과 협업을 통해서 밝혀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신문 방송 인터넷 언론사라는 이종 매체의 협업과 재판을 통해서 정보공개 청구를 이뤄낸 것은 타 언론사에게도 모범 사례가 되었다는 평이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2편이 선정됐다. 경남신문 <우리동네 해결사>는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지역의 문제들을 발견하고 꼼꼼히 취재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생활 밀착형 문제해결 저널리즘(솔루션 저널리즘)’의 좋은 사례라는 평을 받았다.
한국지방신문협회 특별취재단 <끝나지 않은 전쟁, 기억해야 할 미래>는 9개 지역 언론사들의 협업 모델로 이뤄졌다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 개 언론사가 커버할 수 없는 복잡하고 다면적인 영역을 전국의 지방 언론사들이 협업해서, 비용도 줄이면서 다양한 시점을 커버한 것은 장려할 시도라는 의견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울산MBC <울산 민간인 학살, 누가 그들을 죽였나-눈카마스 코리아>가 수상했다. 과거의 일을 되돌아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살 책임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국방부로 인해서 현재에도 피해자들의 아픔이 극복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조명한 내용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1월 심사를 마지막으로 2023년 한해 이달의 기자상 심사가 막을 내린다. 그동안 회원들의 격려와 함께 지적도 적지 않았다. 다만, 짧은 시간에 많은 기사들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심사위원회 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저널리즘을 발굴하고 격려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보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