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ㅇ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사람이 맨홀에 빠졌다고요?”
인도를 걷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맨홀. 이 맨홀을 밟았는데 깨져서 빠진다는 건 만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일입니다. 그런데, 부산에서 맨홀 뚜껑을 밟은 20대가 그 속에 빠진 사고가 일어났단 사실을 접하곤 황당했습니다. ‘맨홀이 그렇게 약한가?’ ‘도대체 뭘로 만들었길래’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관할 구청에 확인한 결과 시대별 유행 맨홀이 다르고, 종류부터 두께, 가격까지 천차만별이란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2천년대 초반 사고 맨홀처럼 두께가 얇고 콘크리트 맨홀이 지역 곳곳에 설치됐는데, 세월이 흘러 낡은 맨홀이 인도 위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단 사실을 파악하고 본격 취재에 돌입했습니다.
“무심코 밟았는데 맨홀로 빠졌다”
사고 피해자인 20대 청년은 그날도 평소처럼 학교를 가던 길이었습니다. 무심코 밟은 맨홀 뚜껑이 순간 깨지면서 그대로 빨려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어깨를 땅에 걸치면서 완전 빠지진 않았는데, 그 깊이만 2미터인데다 아래로 바닷물이 흐르다보니 크게 다칠 뻔 했습니다. 사고 전 맨홀 위로 유치원생 무리도 지나갔다는 목격자 진술도 있어서 정말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사고 맨홀은 2천년대 초반 전국적으로 유행한 조화맨홀로 콘크리트 재질입니다. 주로 5cm안팎의 얇은 두께로 만들어졌는데 대부분 철근이 없습니다. 이 맨홀은 철제에 비해 5배 정도 저렴하다 보니 아파트 단지 등을 조성할 때 주로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20년이란 세월이 곳곳이 낡았고, 부실로 남게 됐습니다.
“인도 위 시한폭탄, 전국적인 지뢰 찾기”
문제는 이 조화맨홀이 전국적으로 얼마나 설치됐는지 알 수 없습니다. 부산시의 경우 맨홀 위치와 숫자만 관리할 뿐, 어떤 재질로 만들었는지 구분하지 않습니다. 같은 콘크리트 맨홀이라도 철근이 들어가거나 아래 안전망이 설치된 것도 있어 결국 맨홀 관리 주체인 관할 지자체 공무원들이 하나하나 열어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부산에 설치된 맨홀만 27만 개. 하수도만 추려도 17만 개나 되다보니 교체예산과 인력확보가 관건입니다. 그렇다고 한없이 기다릴 순 없는 사실상 인도위 시한폭탄으로 전락한 겁니다.
“맨홀에 빠져도, 지자체 보험은 천차만별?”
이번 사고를 취재하던 중 문득 과거 구군마다 구군민안전보험을 넣는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이후 해당 피해자는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지 물었더니, 당장은 힘들다는 이야기가 돌아왔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부산 동구는 4주 이상 진단을 받아야 10만 원의 보상금을 주는데, 4주 진단을 못받았기 떄문에 해당 사항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후 16개 구군마다 각종 안전보험 보장항목과 금액 등을 받아봤습니다. 개물림 사고부터 개인PM까지 보장항목은 다양했지만 정작 인도 위 맨홀사고를 보장하는 항목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또 지자체마다 보장 금액도 천차만별이란 점을 파악했습니다. 결국 맨홀의 경우 검찰청에 국가배상을 청구해야하는데, 이는 결국 법적 영역으로 넘어가는 거라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익명취재원이 딱 한 번 등장하는데요. 안전보험 담당 계장인데 당사자가 얼굴과 이름을 내보내고 싶어하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익명으로 보도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예 모두 다 준수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보도는 부산경남 KNN은 물론 SBS를 통해 전국적으로 방영됐습니다. 이는 곧 사회적 반향으로 이어졌습니다. 보도 직후 연합뉴스를 비롯해 다양한 언론사에서 기사를 인용한 보도가 이어졌고, 후속보도도 앞다퉈 진행됐습니다. 각종 아침방송은 물론 유튜브까지 파급력이 컸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이후 부산시에서는 낡은 콘크리트 맨홀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각 구군청마다 노후 콘크리트 맨홀 전수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올 상반기까지 모든 콘크리트 맨홀을 철제로 변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남도도 각 시군마다 보도 내용을 첨부한 공문을 보내 전수조사를 지시하고, 노후도를 분석한 뒤 콘크리트 맨홀을 교체하기로 확정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연속 보도 이후 인도 위 맨홀과 관련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기사를 본 국민들이 인도를 걸을 때마다 맨홀을 조심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의미있는 보도였단 생각이 듭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도 당연히 지켜 진행했기에 더욱 의미 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없습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0회 전체 총평
제40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7편이 출품됐다. 5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MBC <류희림 방송통신위원장 ‘청부 민원’ 의혹> 보도는 방송사들에 대한 무더기 과징금 의결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직원 내부게시판 글을 처음 공개하는 등 충실한 후속 보도들이 이뤄진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BS <초유의 사법부 전산망 북한 해킹 사태> 보도는 제목만 본다면 다발적으로 이뤄진 북한의 해킹 사건 중에 하나로 치부될 수도 있었겠지만 이 보도는 사법부가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보다는 사법부가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사법부가 해킹 당한 사실을 숨기고 해킹 보도를 반박하고 있는 점, 보도를 통해서 사법부가 해킹 사실을 인정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한겨레 <한신대 유학생 강제 출국 사건> 보도는 유학생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립대학의 고질적인 문제점과 유학생 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잘 지적했다는 평을 받았다. 보도를 통해서 한신대가 자신들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서 유학생들에게 사전고지 없이 강제 출국시킨 반 인권적인 행동을 알린 것으로 언론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 보도라는 평이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 <이상한 CP시장, 기준금리보다 낮게 하루 수조 거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관심 없는 일반 독자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를 사실을 족집게처럼 짚어서, 이 문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거시적인 영향까지 골고루 꼼꼼하게 지적한 역작이었다는 평이다. 한국 언론에서도 이 정도 깊이 있는 수준의 기사가 나온다는 평도 있었다.
이번 수상작들 중에는 언론사 간 협업 모델의 비전을 제시하는 작품이 눈에 띄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뉴스타파·부산MBC·경남도민일보 <특수활동비 등 검찰 예산 최초 공동검증>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누더기 정보를 공개한 검찰 횡포에 맞서, 감춰진 정보들을 재판과 협업을 통해서 밝혀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신문 방송 인터넷 언론사라는 이종 매체의 협업과 재판을 통해서 정보공개 청구를 이뤄낸 것은 타 언론사에게도 모범 사례가 되었다는 평이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2편이 선정됐다. 경남신문 <우리동네 해결사>는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지역의 문제들을 발견하고 꼼꼼히 취재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생활 밀착형 문제해결 저널리즘(솔루션 저널리즘)’의 좋은 사례라는 평을 받았다.
한국지방신문협회 특별취재단 <끝나지 않은 전쟁, 기억해야 할 미래>는 9개 지역 언론사들의 협업 모델로 이뤄졌다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 개 언론사가 커버할 수 없는 복잡하고 다면적인 영역을 전국의 지방 언론사들이 협업해서, 비용도 줄이면서 다양한 시점을 커버한 것은 장려할 시도라는 의견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울산MBC <울산 민간인 학살, 누가 그들을 죽였나-눈카마스 코리아>가 수상했다. 과거의 일을 되돌아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살 책임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국방부로 인해서 현재에도 피해자들의 아픔이 극복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조명한 내용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1월 심사를 마지막으로 2023년 한해 이달의 기자상 심사가 막을 내린다. 그동안 회원들의 격려와 함께 지적도 적지 않았다. 다만, 짧은 시간에 많은 기사들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심사위원회 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저널리즘을 발굴하고 격려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보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