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한국지방신문협회(이하 한신협)는 서울을 제외한 각 시도의 대표적인 신문사들의 협의체로, 신문사간 연대를 통해 지역중심 보도와 사업들을 공동으로 진행,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조직된 모임입니다.
한신협은 공동의 프로젝트 논의를 위한 사장단 회의와 편집국장단 회의가 정기적으로 진행되는데, 이번 ‘정전 70주년 특집 공동기획-끝나지 않은 전쟁, 기억해야 할 미래’는 2022년 11월에 열린 한신협 편집국장단 회의에서 논의됐습니다.
2023년이 한국전쟁이 멈춘 지 70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 착안,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던 6.25를 되집어보고 이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가 기억해야 할 점 등을 한신협 소속사들이 공동으로 다뤄보자는 취지였습니다.
특히,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 등이 어느 특정지역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지역에서 공히 발생했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상황을 기록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판단, 각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는 9개사가 함께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강원, 경기, 충청, 호남, 영남, 제주 등으로 나눠 각 지역별로 한국전쟁에서 의미있는 전투와 희생을 다루고 알려지지 않은 비극, 이로 인한 해결 과제 등을 선정해 편집국장 회의에서 결정, 2023년 1월부터 2주 1회, 총 26회에 걸쳐 보도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주제와 보도 순서를 정하는데만도 3주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런 논의를 거쳐 첫 번째 보도인 ‘프롤로그’가 1월2일자 한신협 소속 9개사 신문에 일제히 실렸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한신협이 ‘공동기획’이란 이름 아래 특정사에서 쓴 기사를 공동으로 연재하는 방식이 처음은 아닙니다. 작년까지 각 지역의 특산물을 홍보하는 ‘신팔도명물’이 공동기획 하에 연재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홍보성 기사가 아닌 이번 정전 70년 특집처럼 단일주제로 한 장기 기획보도를 준비하고 취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끝나지 않은 전쟁, 기억해야 할 미래’는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 진행됐습니다.
먼저 1부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하고 전쟁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전투들을 연도별로 정리했습니다. 전쟁의 치열함과 그 과정에서 참전했던 군인들이 얼마나 큰 노고와 희생을 치렀는지를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2부에서는 민간인 피해나 알려지지 않은 희생과 상처 등을 조명했습니다. 전쟁은 결국 이데올로기와는 무관한 시민들의 죽음을 가져왔고, 또 그것이 얼마나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으로 이루어졌는지를 구체적 사례를 통해 되집었습니다. 전쟁이 가져온 무고한 피해를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해야 할 과제를 다뤘습니다. 피해 상황과 규모 등이 전국 각 지역별로 천차만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에서는 공통적으로 전쟁의 희생자들을 잊지말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공통적인 바램을 담으려 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전쟁과 관련,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거나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과제 등을 취재, 보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전쟁에 군인으로 참여했던 참전용사 분들을 만나 당시의 처절했던 상황들을 생생한 육성을 통해 담았고 이들의 가슴에 남아있는 상처들을 그대로 드러내려 노력했습니다. 각 보도마다 인터뷰를 담아 현장감을 더하려 했고, 6.25 당시 피해를 입었던 분들의 오늘의 모습도 담아내려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본 기획취재의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은 없었고,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 관계 또한 없었습니다. 각 보도마다 취재를 맡았던 기자들의 바이라인을 명시했으며 기타 특이사항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한신협의 공동기획과 같은 보도는 타 매체에서 이루어진 적은 없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한신협의 이번 공동기획은 종전 70년을 맞아 한국전쟁이 아직까지 끝나지 않고 진행되고 있으며, 전쟁이 가져오는 피해와 상처, 참전군인은 물론 당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아직까지 고통을 주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종전(終戰)’이 아닌 ‘정전(停戰)’으로 남아있는 한국전쟁이 하루빨리 매듭지어져야 하고 아울러 이 전쟁을 잊지않기 위한 각 지역에서의 과제들이 시급해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사회에 인식시켰습니다.
특히, 제22대 대한언론인회 회장을 역임한 박기병 6.25참전언론인회장(재외언론저널 대표)은 한신협의 공동기획을 높이 평가하면서 각 보도에서 인터뷰를 한 각 지역 인사들을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또 기획보도 3부에 해당하는 ‘기억하라, 미래를 위하여’ 파트에서는 각 지역별로 보도됐던 기념관 건립 및 기념행사 준비를 위한 논의들이 지자체 차원에서 진행하기 위해 자료 제공 요청을 해 오기도 했습니다.
이번 기획은 이미 70년 전에 끝난 한국전쟁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우리의 미래에는 다시는 이와같은 전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한신협은 ‘끝나지 않은 전쟁, 기억해야 할 미래’ 기획이 9개사가 공동으로 참여, 취재 보도함으로인해 발생하는 여파가 상당함을 느꼈으며, 이를 통한 연대의 필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가뜩이나 생존위기를 겪고 있는 레거시언론이 사별 경쟁으로 제살 깎아먹기를 하는 것보다 지역의 현안들을 공동으로 풀어낼 수 있는 방안이 있고 이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그래서 비단 한국전쟁 뿐만 아니라 전국 지방에 공통적으로 드러나있는 문제들을 다시 한번 공동으로 기획, 보도를 통해 지역의 각 주체들과 함께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없었고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등은 없었습니다.
취재후기
(400회)끝나지 않은 전쟁, 기억해야 할 미래 / 한국지방신문협…
끝나지 않은 전쟁, 기억해야 할 미래
경인일보 박경호 기자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 특별취재단이 지난해 26차례에 걸쳐 보도한 ‘한국전쟁 정전 70년 특집 공동기획-끝나지 않은 전쟁, 기억해야 할 미래’는 여러모로 특별한 기획 보도였다.
한신협은 서울을 제외한 각 시도의 대표적 신문사들의 협의체다. 강원일보, 경남신문, 경인일보, 광주일보, 대전일보, 매일신문, 부산일보, 전북일보, 제주일보 등 9개 신문사가 소속돼 있으며 각사 기자들로 이번 특별취재단을 구성했다.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 등은 어느 특정 지역에서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한민국 모든 지역에서 공히 발생했다는 점에서 전국적 상황을 기록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특정 필자 또는 특정 언론사가 진행한 한국전쟁 기획 보도와 달리, 해당 지역 현장과 지역 내 다양한 시각을 가장 잘 아는 지역 신문사들이 모여 입체적으로 한국전쟁을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기록적 가치가 크다고 생각한다.
생존 위기를 겪는 레거시 언론이 제살 깎아먹기 경쟁에 열중하는 상황 속에서 지역 언론사 간 연대로 만들어 낸 사실상 첫 기획보도였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회차 심사평
제400회 전체 총평
제40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7편이 출품됐다. 5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MBC <류희림 방송통신위원장 ‘청부 민원’ 의혹> 보도는 방송사들에 대한 무더기 과징금 의결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직원 내부게시판 글을 처음 공개하는 등 충실한 후속 보도들이 이뤄진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BS <초유의 사법부 전산망 북한 해킹 사태> 보도는 제목만 본다면 다발적으로 이뤄진 북한의 해킹 사건 중에 하나로 치부될 수도 있었겠지만 이 보도는 사법부가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보다는 사법부가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사법부가 해킹 당한 사실을 숨기고 해킹 보도를 반박하고 있는 점, 보도를 통해서 사법부가 해킹 사실을 인정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한겨레 <한신대 유학생 강제 출국 사건> 보도는 유학생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립대학의 고질적인 문제점과 유학생 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잘 지적했다는 평을 받았다. 보도를 통해서 한신대가 자신들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서 유학생들에게 사전고지 없이 강제 출국시킨 반 인권적인 행동을 알린 것으로 언론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 보도라는 평이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 <이상한 CP시장, 기준금리보다 낮게 하루 수조 거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관심 없는 일반 독자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를 사실을 족집게처럼 짚어서, 이 문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거시적인 영향까지 골고루 꼼꼼하게 지적한 역작이었다는 평이다. 한국 언론에서도 이 정도 깊이 있는 수준의 기사가 나온다는 평도 있었다.
이번 수상작들 중에는 언론사 간 협업 모델의 비전을 제시하는 작품이 눈에 띄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뉴스타파·부산MBC·경남도민일보 <특수활동비 등 검찰 예산 최초 공동검증>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누더기 정보를 공개한 검찰 횡포에 맞서, 감춰진 정보들을 재판과 협업을 통해서 밝혀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신문 방송 인터넷 언론사라는 이종 매체의 협업과 재판을 통해서 정보공개 청구를 이뤄낸 것은 타 언론사에게도 모범 사례가 되었다는 평이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2편이 선정됐다. 경남신문 <우리동네 해결사>는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지역의 문제들을 발견하고 꼼꼼히 취재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생활 밀착형 문제해결 저널리즘(솔루션 저널리즘)’의 좋은 사례라는 평을 받았다.
한국지방신문협회 특별취재단 <끝나지 않은 전쟁, 기억해야 할 미래>는 9개 지역 언론사들의 협업 모델로 이뤄졌다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 개 언론사가 커버할 수 없는 복잡하고 다면적인 영역을 전국의 지방 언론사들이 협업해서, 비용도 줄이면서 다양한 시점을 커버한 것은 장려할 시도라는 의견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울산MBC <울산 민간인 학살, 누가 그들을 죽였나-눈카마스 코리아>가 수상했다. 과거의 일을 되돌아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살 책임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국방부로 인해서 현재에도 피해자들의 아픔이 극복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조명한 내용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1월 심사를 마지막으로 2023년 한해 이달의 기자상 심사가 막을 내린다. 그동안 회원들의 격려와 함께 지적도 적지 않았다. 다만, 짧은 시간에 많은 기사들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심사위원회 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저널리즘을 발굴하고 격려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보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