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V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V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세상에 이게 말이나 되는 일입니꺼? 동래구 아파트에서 교장을 고소했어예.”
초등학교에서 1.4km 떨어진 한 아파트 측이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자체 통학버스를 교내에 진입시켜 달라는 요구를 했는데 교장이 전교생의 안전과 형평성을 이유로 거절하자, 교장을 경찰에 고소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간 통학로 안전 대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며 아동방임과 직무유기, 직권남용 등 4개 혐의를 붙였다는 겁니다.
제보자는 해당 초등학교 학부모가 아니라 다른 학교 학부모였습니다. 부산지역 맘카페와 부동산카페에선 소문이 나면서 난리라는 전언이었습니다.
취재를 할 수밖에 없는, 아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100% 기삿거리’였지만, 한편으론 아무리 잘 써도 교장을 고소한 아파트 측으로부터 ‘욕받이’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민감한 사안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무엇이 더 옳은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취재에 착수, 제작하게 됐습니다.
#1) [단독] ‘아파트 통학버스’ 교내 진입 거절했다고…교장 고소한 학부모들
(8.월 21일 JTBC 뉴스룸)
사전 취재와 기초 확인 작업 등을 거쳐 개학 12일 전, 첫 보도가 나갔습니다. 전교생 800명 중 100명이 ‘자체 통학버스’를 이용하는데 아파트 측은 아이들이 횡단보도를 6개 건너야 되고 걸어서 30분 거리인 점, 스쿨존 초입에 있는 학교 지정 승하차장의 위험성 등을 들어 버스의 교내 진입 당위성을 주장했습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등교거부까지 예고했습니다.
나머지 학부모들은 승하차장을 세금을 들여 만들어줬는데도 불구하고 교문까지 240m 거리를 걸어올라가기 싫다고 다른 700명의 등하교권을 위협하는 건 이기적이며 억지라고 비판했습니다.
#2) [단독] 교장 고소한 학부모들…이번엔 교육청에 ‘1170장 탄원서’
(8월 26일 JTBC 뉴스룸]
JTBC 단독 보도 후 파장이 일었지만, 아파트 학부모들은 포기하지 않고 부산교육청에 1170장의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부산교육청은 압박을 느껴 ‘교내 승하차, 학교 안 회차’도 검토하겠다고 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초등교사노조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제목으로 교권 회복과 교장 고소 철회를 촉구하는 항의 성명을 냈습니다.
다른 학교 현장에서도 공분은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3) [취재썰-단독] “45억 통학버스 승하차장 검토”…교장 고소 해법은?
(8월 28일 NAVER, DAUM 게재)
방송뉴스 보도에 이어 후속 단독보도들을 NAVER와 DAUM 등 포털사이트에다 한걸음 더 들어간 느낌으로 자세하게 실었습니다.
교장 고소에다 1170장 탄원서까지, 계속되는 집단 민원에 교육청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기자가 입수한 동래교육지원청의 내부 문건에는 통학버스 승하차 구역 조성을 위해 45억 원을 들여 인근 유치원 폐원 부지 매입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일선 학부모들은 ‘지정 승하차장’을 활용하는 현실적인 대안이 있는데 왜 거액의 세금을 낭비하느냐는 반응이었습니다.
취재를 비난하면서 기자를 공격하는 아파트 학부모들의 문자와 메일 테러는 계속됐습니다.
#4) [단독] “교장 말씀대로 지정 승하차장”…통학로 이슈에 입 연 부산교육감
(8월 30일 NAVER, DAUM 게재)
JTBC 연속보도로 마침내 부산교육감이 입을 열었습니다. ‘아파트 통학버스 교내 진입 여부’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하윤수 교육감은 ‘허용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교생 800명 모두의 안전을 위해선 기존 ‘지정 승하차장’을 활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승하차장 폭을 넓히는 등 스쿨존을 재정비하고 청원경찰과 교통안전 지킴이 투입을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5)등교거부 사태 없이 개학…”안전한 통학로 책임질 것”
(9월 2일 NAVER, DAUM 게재)
JTBC 보도가 이어지면서 9월 2일 개학날이 됐고, 우려했던 등교거부 사태는 다행히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등굣길에는 동래교육지원청 교육장과 부산시의원, 경찰 등이 나와 전교생 800명의 통학로 안전을 직접 챙겼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개인정보 보호와 신상보호를 위해 아파트 측 입주민은 요청대로 블러 처리 및 음성변조를 해주었고 교육청 관계자 등도 음성변조를 했습니다.
모든 기사는 기자가 직접 현장취재해 보도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JTBC 최초 단독 및 연속보도로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파급력은 컸습니다. 지상파 3사 등 주요 방송사를 비롯해 신문사와 통신사까지 주요 언론사 20여 곳이 JTBC보도를 그대로 인용하거나 추종보도를 했습니다.
*JTBC 인용 및 추종보도 타 매체 리스트 첨부 파일 제출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JTBC 첫 보도 바로 다음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초등교사노동조합은 항의 성명이 담긴 보도자료를 내고 “전교생의 안전을 생각한 교장의 결정은 옳다”며 교장에 대한 고소 철회와 함께 교권회복 방안 마련, 교권보호 3법 제.개정을 촉구했습니다.
부산교육감에게는 ‘차량 교내 진입 허용 불가’ 입장을 이끌어내, 전교생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45억 원을 들여 통학버스 승하차장을 만들겠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교육청의 계획안도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게 만들었습니다.
9월 2일 개학날, 등교거부 사태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교육청은 통학버스 승하차 지점 일대 시속 50km인 도로 제한 속도를 30km로 조정하고 건널목 신호체계를 개편하는 동시에 보행신호 시간 조정 등의 내용을 담은 개선안을 동래구청과 동래경찰서에 요청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JTBC는 ‘아이들 모두가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권리’에 집중했습니다. 전교생의 안전을 지킨 교장이 도리어 한 아파트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쓰라린 오늘날 교육현장을 좌시하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측의 집단 민원에 교육청은 ‘45억짜리 승하차장’이라는 특혜성 계획안까지 내놓기에 이르렀습니다.
아무리 ‘교권 붕괴시대’ 라지만, 그래도 지켜야 할 ‘선(線 )’은 있어야 하지 않는가. 아이들의 안전 문제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JTBC보도에 대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초등교사노동조합의 답이 그랬고 그 속에는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메시지와 울림이 있었습니다.
JTBC 보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전국에 경종을 울렸고 결국 ‘선(線)’이 지켜지면서 등교거부 사태도 없어졌습니다.
첫 보도 직후 부산시와 동래구청, 부산시의회, 부산경찰청은 해당 이슈 관련 협의회 운영에 들어갔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해법 마련과 함께 학부모 갈등 해소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언론윤리강령을 철저히 준수했으며 제작 과정에 있어서는 취재원의 신상 보호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치적으로 보호했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입장과 관련자의 해명도 공히 기사에 실어주는 등 균형적인 보도를 지향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출품 보도물에 대한 언론중재위의 피신청사항은 없었습니다.
다만, 교장을 고소한 아파트 측은 여전히 고소를 철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물을 두고 취재를 비난하며 기자를 공격하는 문자와 메일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 전, 아파트에 직접 찾아가 동의를 구한 뒤 대면 인터뷰를 했고 기사 문장 수와 반론, 배경 설명을 균형적으로 반영했는데도, 편파적이어서 피해가 크다며 당사에 ‘기사들을 내려달라’는 취지로 100장이 넘는 민원서류를 만들어 팩스로 보냈습니다.
당사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타협 대신 ‘더 옳은 가치’로 ‘저널리즘의 정의’를 실천하는 길만이, 정론직필-기자정신에 부합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한국기자협회의 정체성, 그 존재 이유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408회 전체 총평
제40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71편이 출품돼 7개 부문에서 8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평소보다 출품작과 수상작이 많았다. 특히 수상작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경제보도부문에 발군의 작품들이 출품돼 동시에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7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뉴스토마토의 <검찰 ‘정치·언론계 3000명’ 통신조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검찰이 피의자로 지목한 인사들과 연락했거나 휴대전화에 번호가 저장된 약 3000명에 대해 광범위한 통신조회를 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고,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 대응 움직임이 이어졌다. 수사 편의를 위한 과도한 개인정보 확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선 세계일보의 <대한배드민턴협회 각종 비리 의혹>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림픽 기간 중 안세영 선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협회와 대표팀 운영에 대해 비판한 후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상황에서 회장의 갑질 폭언, 페이백 부속 합의 논란, 기념품 리베이트 의혹 등에 대한 기사를 통해 관련 보도의 흐름을 주도했다. 배드민턴협회의 민낯을 드러낸 일련의 보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두 편이 수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경제신문의 <中 수집상, 고물상 돌며 구리 스크랩 ‘싹쓸이’ 外> 보도는 국내 구리 시장이 교란돼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그 원인을 추적해 낸 점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리 스크랩이 고철로 위장돼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보도 후 부산본부세관의 단속이 이어졌고, 이후 국내 구리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는 등 문제 해결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앙일보의 <4000만명 쓴 카카오페이, 中알리에 고객정보 넘겼다> 보도도 우리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인식에 경종을 울린 기사로 평가받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그룹의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중국 업체에 고객정보를 넘겼다는 사실 자체로 충격적인 보도였고, 사회적 파장도 컸다. 법 위반이 있었는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문제 제기 자체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금융 당국과 관계 기관의 조치도 뒤따르고 있어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추적: 지옥이 된 바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외에 걸쳐 수십 명 취재원과 광범위한 현장을 통해 심각한 해양 쓰레기 문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대안도 충실히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기자들의 열정이 돋보였고, 매회 2개 면에 걸쳐 펼쳐진 기사도 가독성이 높았다는 평가다. 보도에 포함된 그래픽과 편집도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캄보디아의 내부자들-불법 리딩방의 비밀> 보도가 수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보를 바탕으로 불법 리딩방 사기 수법을 재구성했고, 캄보디아 현지 취재를 통해 중국인 총책 밑에서 사실상 감금 상태로 한국인들이 사기에 가담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카메라에 담았다. 기자 신변이 걱정될 정도로 열정적인 취재가 있었고, 몰입도 높은 결과물을 만든 탐사보도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주MBC의 <드론축구와 200억,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보도가 선정됐다. 200억의 예산을 투입한 사업에 성과 분석조차 없었고, 이익을 보는 구조의 중심에 한 민간 기업이 있었다는 점, 회계 부정과 부실한 대회 등 설득력 있는 문제 제기를 통해 문제를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충분했다. 지역 언론의 저력과 노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사진보도부문에선 경인일보의 <녹색의 요단강을 건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저수지에 보트가 지나는 시각적으로 평화로운 모습과 대비되는 메시지가 충격적이었고, 보도 이후 안전성 문제로 조정대회가 연기되는 등 사회적 파장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