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ㅇ),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4월,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였던 한 여중생이 강남의 고층 빌딩에서 투신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여중생은 우울증 갤러리를 통해 만난 성인 남성으로부터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였습니다. 그 이후, 경찰도 TF를 꾸려 우울증 갤러리 성범죄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신대방팸’, ‘신림팸’ 집단의 미성년자 유인 약취 등의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SBS 탐사보도부 ‘끝까지판다팀’은 몇 달 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울증 갤러리를 매개로 한 유사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처음에는 명확하게 범죄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익명에 숨어 있는 가해자들의 실체를 파악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이끌어내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몇 달간 모니터링 및 익명의 유저 접촉을 이어갔습니다. 그 결과, ‘신대방팸’, ‘신림팸’에 이어 ‘히데팸’이라는 새로운 성인 남성 집단이 결성돼, 이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어린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피해자들이 입을 열지 않는 게 문제였습니다. 어렵게 수소문해 연락을 취했지만, 어린 학생들은 지금의 침묵이 편하다고 했습니다. 가족이나 학교에 알려지는 걸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은 시간을 갖고 다가갔습니다. 과거 우울증 갤러리에서 성범죄 피해를 겪었던 피해자들의 도움을 얻어 새로운 피해자들을 아동청소년보호기관 등에 연계를 해주며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결국 취재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인터뷰에 응했고, 용기를 내 경찰에 신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왜 유독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서 이런 범죄가 반복되는지 구조적 문제를 살폈습니다. 취재진이 접촉한 피해자들과 유저들은 ‘우울증 갤러리를 드나드는 미성년자들은 범죄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했습니다.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는 ‘완전한 익명성’을 내건 커뮤니티 환경, 이를 악용해 IP 추적을 따돌리는 등 범죄 수법 활용,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미성년자 여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습니다.
특히 취재진은 우울증 갤러리에 모이는 미성년자 여학생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심리적 상태가 어떠한지에 주목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진학 스트레스나 가정환경 문제로 극심한 우울감을 느끼는 상태였습니다.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를 절실히 찾는 상황에 놓였고, 아직은 옳은 판단력을 갖추지 못한 미숙한 아이들이었습니다. 가해 남성들은 이점을 노렸습니다. 친구 혹은 연인으로 다가가 성착취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취재진은 전문가와 함께 이를 ‘그루밍 범죄’의 전형이라 분석하고, 입법 조치 등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촉구했습니다.
첫 보도 후, 자신도 ‘‘히데팸’으로부터 피해를 당했다, 혹은 우울증 갤러리를 통해 다른 성인 남성으로부터 비슷한 피해를 겪었다‘고 알려온 여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취재진은 후속 취재와 함께 피해 학생들이 수사기관에 진술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이던 인천 남동경찰서에도 ‘히데하우스’ 목격자 등을 연결해주는 등 수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했습니다. 또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실을 통해서 입법 보완의 필요성을 전달했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를 악용한 범죄들도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모두가 디지털 기기를 통해 연결되는 세상입니다. 문제는 그만큼 범죄도 더 멀리, 더 빠르게, 더 광범위하게 뻗어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사건도 같은 맥락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여학생들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고리로 일면식도 없던 가해 남성들과 연락이 닿았고, 전국 각지에서 인천의 한 오피스텔로 모여들었습니다. 그 안에선 여러 범죄가 일어났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했던 환경에는 분명히 문제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경찰 수사와 정부 차원의 조치를 팔로우하며 끝까지 보도해나가겠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우울증 갤러리 장기 유저, 과거 성범죄 피해자, ‘히데팸’ 성범죄 피해자, ‘히데하우스’ 목격자 등 포함.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이해관계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기자가 직접 증거자료 확보 및 현장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지난해 일련의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되었던 때, 경향신문에서 ‘서울 강남 10대 투신 1년, ‘우울증갤러리’는 달라진 게 없다‘라는 기획성 기사가 한 편 나왔습니다. 하지만 어떤 범죄 집단이 새로 생겼는지 등 구체성은 띠지 않았고, SBS의 보도와는 결이 다른 내용입니다.
SBS 첫 보도 후 연합뉴스, 뉴시스 등 통신사와 서울신문 등 일간지에서 보도에 동참했습니다. MBC 실화탐사대, SBS 궁금한이야기 Y, 모닝와이드팀 등에서도 취재 문의가 왔지만, 여러 취재 사정상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팀에 협조하게 됐고, 8월 31일에 <히데하우스의 위험한 초대 - 우울증 갤러리의 사냥꾼들> 편으로 방영됐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지난해 우울증 갤러리를 매개로 한 미성년자 대상 집단 성범죄 이슈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당시 정부 차원에서도 청소년 매체환경 모니터링 강화, 우울증 갤러리를 폐쇄 조치 등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더 많은 유저들이 유입됐고 범죄는 줄지 않았습니다. SBS 탐사기획팀이 이런 실태를 포착해낸 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우울증 갤러리를 점검한 후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시인사이드 측도 그동안 모니터링 요원을 늘리는 등 노력을 해왔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방심위의 구체적인 조치가 나오면 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더불어 ‘우울증 갤러리 범죄 방지법’이라 불리는 정보통신망법 일부 개정안도 2건 발의됐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청소년 대상 디지털 범죄 예방 시책을 마련하도록 하고,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에게는 청소년 대상 범죄 예방 및 감시 의무를 부과한다는 내용입니다.
보도 후 경찰의 신속한 수사도 이어졌습니다. 히데팸 핵심 멤버였던 닉네임 ‘도도새’ (20대 남성)는 지난 8일, ‘민민’(30대 남성)은 오늘(9일) 의제강간과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리더격 인물인 20대 남성 ‘히데’에 대해서도 긴급체포와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신병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보도에서 다뤘던 아직 입건되지 않은 가해 남성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취재의 경우 피해자가 모두 미성년자 여학생이었습니다. 대부분 만 16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이었고, 신원 노출을 극히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고려해 이들이 특정되지 않도록 촬영 장소를 선별해 선정했고, 더 피해 상황이 심하다는 걸 드러낼 만한 사진과 영상 등 증거들이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피해 학생들을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며 보도에 임했습니다.
이번 연속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모두 준수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8회 전체 총평
제40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71편이 출품돼 7개 부문에서 8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평소보다 출품작과 수상작이 많았다. 특히 수상작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경제보도부문에 발군의 작품들이 출품돼 동시에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7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뉴스토마토의 <검찰 ‘정치·언론계 3000명’ 통신조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검찰이 피의자로 지목한 인사들과 연락했거나 휴대전화에 번호가 저장된 약 3000명에 대해 광범위한 통신조회를 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고,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 대응 움직임이 이어졌다. 수사 편의를 위한 과도한 개인정보 확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선 세계일보의 <대한배드민턴협회 각종 비리 의혹>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림픽 기간 중 안세영 선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협회와 대표팀 운영에 대해 비판한 후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상황에서 회장의 갑질 폭언, 페이백 부속 합의 논란, 기념품 리베이트 의혹 등에 대한 기사를 통해 관련 보도의 흐름을 주도했다. 배드민턴협회의 민낯을 드러낸 일련의 보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두 편이 수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경제신문의 <中 수집상, 고물상 돌며 구리 스크랩 ‘싹쓸이’ 外> 보도는 국내 구리 시장이 교란돼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그 원인을 추적해 낸 점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리 스크랩이 고철로 위장돼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보도 후 부산본부세관의 단속이 이어졌고, 이후 국내 구리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는 등 문제 해결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앙일보의 <4000만명 쓴 카카오페이, 中알리에 고객정보 넘겼다> 보도도 우리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인식에 경종을 울린 기사로 평가받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그룹의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중국 업체에 고객정보를 넘겼다는 사실 자체로 충격적인 보도였고, 사회적 파장도 컸다. 법 위반이 있었는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문제 제기 자체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금융 당국과 관계 기관의 조치도 뒤따르고 있어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추적: 지옥이 된 바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외에 걸쳐 수십 명 취재원과 광범위한 현장을 통해 심각한 해양 쓰레기 문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대안도 충실히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기자들의 열정이 돋보였고, 매회 2개 면에 걸쳐 펼쳐진 기사도 가독성이 높았다는 평가다. 보도에 포함된 그래픽과 편집도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캄보디아의 내부자들-불법 리딩방의 비밀> 보도가 수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보를 바탕으로 불법 리딩방 사기 수법을 재구성했고, 캄보디아 현지 취재를 통해 중국인 총책 밑에서 사실상 감금 상태로 한국인들이 사기에 가담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카메라에 담았다. 기자 신변이 걱정될 정도로 열정적인 취재가 있었고, 몰입도 높은 결과물을 만든 탐사보도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주MBC의 <드론축구와 200억,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보도가 선정됐다. 200억의 예산을 투입한 사업에 성과 분석조차 없었고, 이익을 보는 구조의 중심에 한 민간 기업이 있었다는 점, 회계 부정과 부실한 대회 등 설득력 있는 문제 제기를 통해 문제를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충분했다. 지역 언론의 저력과 노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사진보도부문에선 경인일보의 <녹색의 요단강을 건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저수지에 보트가 지나는 시각적으로 평화로운 모습과 대비되는 메시지가 충격적이었고, 보도 이후 안전성 문제로 조정대회가 연기되는 등 사회적 파장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