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ㅇ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여름, 역대급 폭염으로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사망자가 쏟아졌습니다. 매 년 반복되는 통계지만 올해는 뭔가 달랐습니다. 대부분의 온열질환 사망자는 고령이고, 야외에서 노동하다 숨을 멈춥니다. 뒤늦게 발견돼 신고도 늦습니다. 이런 ‘공식’을 벗어난 사례가 많았습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의 시민들이 주변의 빠른 신고에도 길바닥에서 숨을 멈췄습니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짐작 가는 지점이 있었지만 단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JTBC는 이 대목에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심층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단순 통계로 분류된 온열질환자들 개개인의 사연을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당초 나이와 지역만 공개된 사망자들의 마지막 모습을 추적했습니다. 이들이 십수 군데의 병원에서 거절당했고, 골든타임을 놓쳤으며, 길바닥에서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음을 단독 취재했습니다.
현장 취재를 우선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눈으로 볼 수 있는 CCTV를 입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건 관계자들의 증언을 다각도로 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은 내용을 보도하였습니다.
① '열사병'으로 쓰러진 기초생활수급자…받아줄 병원 헤매다 사망
지난 7월 30일,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서 40대 남성은 집 앞 편의점에 들렀다가 쓰러진 뒤 숨졌습니다. 열사병이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알려진 내용이었습니다. 추가 취재를 했습니다. 쓰러진 시각은 오전이었고, 이 남성은 기초수급자였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현장에 갔습니다. CCTV를 입수했습니다. 비틀거리며 편의점에 들어온 남성이 냉장고 문을 열다 쓰러지고, 구급대원들이 출동한 장면이 담겼습니다.
최초 신고 시각과 119 구급대원 도착 시간, 병원 도착 시간을 비교했습니다. 오전 10시 53분 최초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은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당시 체온은 이미 40도였습니다. 구급대원들은 남성이 온열질환 증세를 보였고 의사소통이 어려웠다 했습니다. 병원에 가기까지 1시간 40분이 걸렸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출동한 관할 소방서, 광역 소방본부 등 복수의 취재처를 통해 "구급대원이 병원 14군데에 연락을 했지만 의료 파업으로 거절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현장 목격자와 최초 신고자를 통해 "구급대원들이 식염수를 뿌리며 마사지를 하는 등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증언도 들었습니다.
이런 노력은 역부족이었습니다. 남성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의료진은 남성에게 사망선고를 내렸고, 사망 이유를 온열질환으로 적시했습니다.
② '체온 40도인데' 병원 19곳서 거부…또 '응급실 뺑뺑이' 사망 (8월 21일)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쓰러진 60대 여성의 사례도 현장에서 단서를 잡아 취재 범위를 넓혀갔습니다. 역시 ‘X번째 온열질환 사망자’로 당초 지역과 나이 정도만 알려졌습니다. 행인이 발견해 신고한 뒤 병원에 이송됐지만 열사병으로 숨졌다고 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아파트 관리인과 주민들은 "병원까지 거리가 차로 9분밖에 안 걸리고 신고도 곧바로 이뤄졌는데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강한 실마리가 되는 발언이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비춘 CCTV를 확보하고, 소방과 구청 관계자 등을 취재했습니다. 이 여성을 태운 구급차가 아파트를 빠져나간 뒤 두 시간 정도 헤맸다는 증언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119는 충남 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병원까지 연락을 돌렸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는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지역 응급체계가 완전히 무너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렇게 거절당한 횟수만 19번이었습니다. 구급차는 여러 번 정차했고, 그 사이 여성은 심정지 상태에 빠졌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 없습니다.
보도 직후 통신사, 조선일보, KBS, 등 각종 매체 20여 곳이 받아썼습니다. 최근(9월 9일 기준)까지도 일간지 사설 등에 대표적인 사례로 여러 차례 인용되고 있습니다. 타 매체 반향 보도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추종보도>
-열사병에 쓰러진 기초생활수급자 사망…"받아주는 병원 없었다"(뉴시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2721060?sid=102
-열사병으로 쓰러진 기초수급자, ‘응급실 뺑뺑이’ 돌다 사망(조선일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51437?sid=102
-덜덜 떨며 이온음료 집더니…병원 14곳 거부, 결국 숨진 열사병 환자(뉴스1)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7721183?sid=102
-‘체온 40도 열사병’ 앓던 기초생활수급자…병원 헤매다 숨져 (kbs)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350473?sid=102
-'체온 40도' 열사병에 쓰러진 기초수급자, 병원 14곳서 퇴짜 맞고 숨져 (한국일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16917?sid=102
-“병원 19곳서 거부, 1시간 허비”…‘열사병’ 60대, 결국 사망 (서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474040?sid=102
<사례 인용>
-[사설] 응급실 아우성 커졌는데 의료 현장 문제 없다니...(한국일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20493?sid=110
-[사설]응급실 대란에 보건의료노조 파업까지… 환자들은 어쩌나(동아일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583861?sid=110
-상반기 응급실 ‘4차 뺑뺑이’ 작년 수치 넘어섰다(헤럴드경제, 1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350473?sid=102
-“정부가 환자 죽음 방치”…소방노조 ‘응급실 뺑뺑이’ 규탄(한겨레, 9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04129?sid=102
5. 사회에 끼친 영향
8월 8일 보도를 기점으로, 고착화된 의정갈등 속 극심해진 '응급실 뺑뺑이' 현실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8월 19일, 현장 구급대원들이 처음으로 이 문제에 대해 성명서를 냈습니다. 119 구급대원들이 목소리를 낸 것은 의정갈등 사태가 발생한 뒤 6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소방노조는 "올해 상반기 '응급실 뺑뺑이'로 숨진 사람이 지난해 전체보다 많다"며, JTBC 보도(8월 8일자)를 사례로 들었습니다. 정치적 치우침 없는 성명이었습니다. 정부와 의사협회 양쪽에게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참고 기사 : "국민들 구급차에서 죽어간다"…소방노조 '응급실 뺑뺑이' 대책 요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406789?sid=102」
8월 22일 소방노조는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현장 구급대원들와 119 응급실의 전화 녹취 음성을 공개했습니다. 의식이 없는 환자조차 받지 못한다는 병원, 애타는 대원들의 음성 등이 담겼습니다. "응급실 14곳으로부터 이송 거절을 당하고 끝내 숨지는 대한민국의 응급의료 시스템이 정상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참고 기사 : “정부가 환자 죽음 방치”…소방노조 ‘응급실 뺑뺑이’ 규탄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04129?sid=102
환자 의식 없는데 "진료 어려워" '응급실 뺑뺑이' 녹취 공개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07590?type=journalists」
소방노조에 이어 시도지사협회 등 각계각층에서 성명서, 호소문을 발표하며 정부와 의료계에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8월 말 정부는 입장을 냈습니다. "진료 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 "관리 가능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아비규환인 현장과 괴리되는 현실 인식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JTBC의 보도는 생사를 오가는 절체절명의 현장에서, 응급 의료 공백이 어떤 처참한 결과를 낳는지 그 민낯을 보여준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을 지켰습니다. 취재 후 기사 수정, 반론보도 등의 요청도 없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8회 전체 총평
제40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71편이 출품돼 7개 부문에서 8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평소보다 출품작과 수상작이 많았다. 특히 수상작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경제보도부문에 발군의 작품들이 출품돼 동시에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7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뉴스토마토의 <검찰 ‘정치·언론계 3000명’ 통신조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검찰이 피의자로 지목한 인사들과 연락했거나 휴대전화에 번호가 저장된 약 3000명에 대해 광범위한 통신조회를 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고,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 대응 움직임이 이어졌다. 수사 편의를 위한 과도한 개인정보 확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선 세계일보의 <대한배드민턴협회 각종 비리 의혹>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림픽 기간 중 안세영 선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협회와 대표팀 운영에 대해 비판한 후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상황에서 회장의 갑질 폭언, 페이백 부속 합의 논란, 기념품 리베이트 의혹 등에 대한 기사를 통해 관련 보도의 흐름을 주도했다. 배드민턴협회의 민낯을 드러낸 일련의 보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두 편이 수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경제신문의 <中 수집상, 고물상 돌며 구리 스크랩 ‘싹쓸이’ 外> 보도는 국내 구리 시장이 교란돼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그 원인을 추적해 낸 점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리 스크랩이 고철로 위장돼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보도 후 부산본부세관의 단속이 이어졌고, 이후 국내 구리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는 등 문제 해결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앙일보의 <4000만명 쓴 카카오페이, 中알리에 고객정보 넘겼다> 보도도 우리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인식에 경종을 울린 기사로 평가받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그룹의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중국 업체에 고객정보를 넘겼다는 사실 자체로 충격적인 보도였고, 사회적 파장도 컸다. 법 위반이 있었는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문제 제기 자체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금융 당국과 관계 기관의 조치도 뒤따르고 있어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추적: 지옥이 된 바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외에 걸쳐 수십 명 취재원과 광범위한 현장을 통해 심각한 해양 쓰레기 문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대안도 충실히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기자들의 열정이 돋보였고, 매회 2개 면에 걸쳐 펼쳐진 기사도 가독성이 높았다는 평가다. 보도에 포함된 그래픽과 편집도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캄보디아의 내부자들-불법 리딩방의 비밀> 보도가 수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보를 바탕으로 불법 리딩방 사기 수법을 재구성했고, 캄보디아 현지 취재를 통해 중국인 총책 밑에서 사실상 감금 상태로 한국인들이 사기에 가담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카메라에 담았다. 기자 신변이 걱정될 정도로 열정적인 취재가 있었고, 몰입도 높은 결과물을 만든 탐사보도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주MBC의 <드론축구와 200억,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보도가 선정됐다. 200억의 예산을 투입한 사업에 성과 분석조차 없었고, 이익을 보는 구조의 중심에 한 민간 기업이 있었다는 점, 회계 부정과 부실한 대회 등 설득력 있는 문제 제기를 통해 문제를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충분했다. 지역 언론의 저력과 노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사진보도부문에선 경인일보의 <녹색의 요단강을 건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저수지에 보트가 지나는 시각적으로 평화로운 모습과 대비되는 메시지가 충격적이었고, 보도 이후 안전성 문제로 조정대회가 연기되는 등 사회적 파장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