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⑤ 기타( )
취재는 교육청 소속 직원의 제보로 시작됐다.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의 A장학사가 수년(2021~2024년 현재)에 걸쳐 특정 음식점에 미리 결제한 뒤 각종 행사나 모임시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며 “청렴에 어긋난 것은 아닌지, 업체와 부정 결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내용이었다.
2. 보도제작경위
◆‘시설임차료’로 식당서 수천만 원...사람들은 그걸 ‘꼼수’라 불러요
취재 결과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A장학사는 2021년부터 지난 6월까지 지역 내 특정 레스토랑에 미리 2천여만 원 상당을 결제하고서 수십 차례에 걸쳐 본인 주관 행사 시 교사들이 이용하도록 했다. 해당 음식점에 확인해 보니 공간 임차 및 대여는 하지 않고 있었다. 음식만 먹으면 공간 이용이 가능했다. 사실상 모두 식대로 사용됐지만 문서에는 시설 대관 명목으로 예산을 사용했다고 해 놓았다. 아예 식당명을 앞세워 OOOO회의실이라 했다. 식대로 지출됐다면 인당 3만 원(당시 기준) 이상으로, 청탁금지법에도 위반이었다. 해당 부서는 교육청 내 회의 공간이 부족해 식당을 임차했기에 문제없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대구시교육청은 예산 집행 기본 원칙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식대의 경우 업무추진비로 집행돼야 했기 때문이다.
◆대구교육청, 주로 호텔서 행사? ‘예산 펑펑’
회의 공간 임차를 명목으로 했기에 문제될 것 없다는 해당 부서의 입장에 따라 전체 사업에 대한 시설 임차 관련 자료를 요청해 확보했다. 시설 임차의 절반 이상이 호텔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공공기관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교육부의 예산 지침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방만운영이었다. 각종 시험 및 교육을 위한 교실과 회의장, 행사장의 임차는 각급 교육기관이나 훈련기관, 연구소 및 공공기관 시설을 활용해야 하지만 대부분이 호텔, 식당, 카페 등 민간시설이었다. 호텔 임차의 경우 사업에 따라 식대까지 포함하면 임차료는 많게는 40배까지 차이가 났다. 서류상에는 ‘시설 임차료’라고 해놓았지만 함께 첨부된 영수증에는 식대로 처리됐어야 할 수 십명의 뷔페 값(인당 4만5천 원)이 정산돼 있었다.
◆기자수첩-교육수도 명맥 이으려면 청렴부터
대구시교육청은 ‘청렴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대구교육을 실현한다’를 기치로 내걸고 줄곧 청렴하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충분히 예산을 절약할 수 있었음에도 모두가 하나된 듯 ‘문제없다’ 여기며 예산을 허투루 사용해 온 것이 드러났다.
대구시교육청 산하 교육연수원 등 임차료를 들이지 않고도 회의공간 등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교육연수원 이용실적을 확인해보니 매우 저조했다. 교육연수원 대관은 거의 없는 셈이었다. 시설 임차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없이 예산은 불투명하게 사용해왔다.
◆대구교육청, 전 직원 대상 예산 연수
대구시교육청은 특정 부서 무분별한 예산 사용 지적 기사의 후속 조치로 전 직원 대상으로 예산 연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부서 기관 예산 담당자로 연수 대상을 제한해 오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대구시교육청에서는 쉬이 정보를 내어주지 않았고, 두 차례 정보공개청구를 통한 기사에 필요한 정보 및 자료 수집 단계를 거쳐야 했다. 교육청에서 정보공개청구 기한을 연기하면서 후속 보도가 지연되기도 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보도는 없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대구시교육청은 보도 후 후속 조치로 9월 중 예산 연수를 시행한다. 대상은 교육비 특별회계 예산을 활용하는 본청과 지원청, 직속기관 전 직원이다. 기존에는 예산 담당 직원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예산 관련 전문성에 한계가 있고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대면 연수를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대구시교육청의 ‘예산 방만 및 꼼수 운영’ 연속 보도를 통해 예산이 보다 투명하게 사용하는 데 기여하는 등 지역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취재에 임했고, 기사를 작성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없었고,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없었다.
회차 심사평
제408회 전체 총평
제40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71편이 출품돼 7개 부문에서 8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평소보다 출품작과 수상작이 많았다. 특히 수상작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경제보도부문에 발군의 작품들이 출품돼 동시에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7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뉴스토마토의 <검찰 ‘정치·언론계 3000명’ 통신조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검찰이 피의자로 지목한 인사들과 연락했거나 휴대전화에 번호가 저장된 약 3000명에 대해 광범위한 통신조회를 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고,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 대응 움직임이 이어졌다. 수사 편의를 위한 과도한 개인정보 확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선 세계일보의 <대한배드민턴협회 각종 비리 의혹>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림픽 기간 중 안세영 선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협회와 대표팀 운영에 대해 비판한 후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상황에서 회장의 갑질 폭언, 페이백 부속 합의 논란, 기념품 리베이트 의혹 등에 대한 기사를 통해 관련 보도의 흐름을 주도했다. 배드민턴협회의 민낯을 드러낸 일련의 보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두 편이 수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경제신문의 <中 수집상, 고물상 돌며 구리 스크랩 ‘싹쓸이’ 外> 보도는 국내 구리 시장이 교란돼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그 원인을 추적해 낸 점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리 스크랩이 고철로 위장돼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보도 후 부산본부세관의 단속이 이어졌고, 이후 국내 구리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는 등 문제 해결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앙일보의 <4000만명 쓴 카카오페이, 中알리에 고객정보 넘겼다> 보도도 우리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인식에 경종을 울린 기사로 평가받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그룹의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중국 업체에 고객정보를 넘겼다는 사실 자체로 충격적인 보도였고, 사회적 파장도 컸다. 법 위반이 있었는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문제 제기 자체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금융 당국과 관계 기관의 조치도 뒤따르고 있어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추적: 지옥이 된 바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외에 걸쳐 수십 명 취재원과 광범위한 현장을 통해 심각한 해양 쓰레기 문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대안도 충실히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기자들의 열정이 돋보였고, 매회 2개 면에 걸쳐 펼쳐진 기사도 가독성이 높았다는 평가다. 보도에 포함된 그래픽과 편집도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캄보디아의 내부자들-불법 리딩방의 비밀> 보도가 수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보를 바탕으로 불법 리딩방 사기 수법을 재구성했고, 캄보디아 현지 취재를 통해 중국인 총책 밑에서 사실상 감금 상태로 한국인들이 사기에 가담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카메라에 담았다. 기자 신변이 걱정될 정도로 열정적인 취재가 있었고, 몰입도 높은 결과물을 만든 탐사보도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주MBC의 <드론축구와 200억,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보도가 선정됐다. 200억의 예산을 투입한 사업에 성과 분석조차 없었고, 이익을 보는 구조의 중심에 한 민간 기업이 있었다는 점, 회계 부정과 부실한 대회 등 설득력 있는 문제 제기를 통해 문제를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충분했다. 지역 언론의 저력과 노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사진보도부문에선 경인일보의 <녹색의 요단강을 건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저수지에 보트가 지나는 시각적으로 평화로운 모습과 대비되는 메시지가 충격적이었고, 보도 이후 안전성 문제로 조정대회가 연기되는 등 사회적 파장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