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5월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관련 2심 판결이 있었습니다. 1심과 달리 2심은 노소영 관장의 손을 들어줘 재산분할로 1조3808억 원이라는 유례없는 법원 판단이 나왔습니다. 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노소영 관장의 모친, 고 노태우 씨의 부인인 김옥숙 여사가 지니고 있던 노란색 메모지였습니다. 메모지의 주요 내용은 고 노태우 씨가 SK측에 300억원 규모의 돈을 전달했다는 것으로 재판부는 이 돈이 지금의 SK 성장의 종잣돈이 됐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본 취재진은 과거 전두환, 노태우 비자금 사건과의 연결성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노태우 씨는 추징금을 모두 완납했다고는 하지만 수사 당시 비자금 규모는 재판부의 판단보다 훨씬 더 많았을 것이라는 게 정설처럼 여겨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2심 판결문 전문을 확보한 뒤, 메모지의 행방, 그리고 그 자금의 출처를 추적하고자 했습니다.
먼저 메모지에는 고 노태우 씨의 300억 원이 SK에 전달됐다는 내용이 언급돼 있었는데, 전달 여부와 상관없이 이 300억 원 자금의 출처에 집중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사건 당사자인 김옥숙 여사와 노소영 관장, 그리고 그 가족인 노재헌 변호사 측에 취재를 시도했습니다.
해당 사건의 직접적 관계자였던 이들은 취재진의 인터뷰, 공식 질의서 등에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기에 메모지에 적혀있는 다른 내용에 대한 사실확인을 위한 취재에 돌입했습니다.
해당 메모지에는 98년과 99년 고 노태우 씨 측에서 SK로 흘러들어간 300억 원 외에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언급돼 있었습니다. 정해창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 이병기 당시 의전비서관 등 청와대 실세들에게도 수십억원의 돈이 전달된 것으로 적혀있었기에 이들을 접촉해 해당 돈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한 취재에 나섰고 이 중 한 명인, 이병기 전 의전 비서관은 해당 돈이 노태우 씨가 잠시 맡겨놓은 돈이라는 취지로 대답을 했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은 비자금 추징금을 모두 완납하지 못했던 98년 99년 당시에는 고 노태우 씨 측에는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위와 같은 내용을 토대로, 고 노태우 씨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에 대한 취재에도 착수했습니다.
노재헌 변호사의 자택, 재산 등에 대한 취재 도중 본 취재진은 SK측 익명의 관계자로 부터 노재헌 변호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동아시아문화센터의 자금이 의심스럽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동아시아문화센터는 고 노태우 씨를 기리는 재단으로 본 취재진은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를 통해 해당 재단의 자금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김옥숙 여사로부터 재단으로 흘러들어간 기부금 명목의 돈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147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같은 사실을 최초 보도했습니다.
또한 노재헌 변호사가 이사장을 취임한 이후 기부액의 액수가 훨씬 더 늘어났다는 사실 또한 확인해 보도 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해당 기획보도에 등장하는 취재원들 모두는 이미 공직에 있었거나, 공인으로 알려진 인물들로 익명화하지 않은 상태로 보도 했습니다.
또한 동아시아문화재단의 자금 불투명성에 대해 해당 아이템 취재 도중 접촉한 SK측 한 관계자가 처음으로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본 취재진은 해당 기업과 사적인 관계에 있지 않으며 과거 해당 기업에 출입했던 사실이 없습니다.
메모지에 등장하는 300억원의 행방, 그 외 자금의 출처, 동아시아문화센터 자금의 불투명성 의혹은 본 취재진이 직접 취재를 통해 확인한 사실임을 밝힙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고 노태우 씨 측에서 SK측으로 흘러들어간 300억원에 대한 보도는 이미 기 보도된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 메모지에 등장한 이들을 추적해 취재, 입장을 들으려 했던 시도, 더 나아가 동아시아 문화센터에 들어간 김옥숙 여사의 147억원 기부금 보도는 본 보도가 처음이었습니다.
8월 18일 해당 방송이 나간 이후 김옥숙 여사의 동아시아문화센터 기부금 관련 세계일보, 헤럴드경제, 머니투데이 등 타 매체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해당 기사는 PDF 파일 첨부)
5. 사회에 끼친 영향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과 관련해 세간에는 이혼 규책 사유라는 흥미 위주의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본 보도 이후 여전히 끝나지 않은 5공 6공시대의 비자금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보도 이후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범죄수익을 당사자 사망 이후에도 추징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려고 하는 등 정치권에서는 비자금 몰수 추진 법안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3일 국회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본 프로그램과 보도를 인용해 비자금 몰수와 관련해 국회의원 질의가 이어졌고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는 법률 검토에 나서겠다고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 과정 중 확인된 내용에 대한 취재를 위해 본 취재진은 사건 당사자들에게 충분한 입장과 반론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전화 시도와 현장 방문, 공문 질의서 전달 등을 통해 취재 중임을 밝히고 이에 대한 반론을 실으려 끊임없이 시도했습니다. 비록 이들의 답변 거부로 반론을 충실히 실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고 노태우 씨의 밝혀지지 않은 비자금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는 측면에서 언론의 공익적 측면의 소임을 충실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방송기자연합회 8월 기획부분 공모
회차 심사평
제408회 전체 총평
제40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71편이 출품돼 7개 부문에서 8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평소보다 출품작과 수상작이 많았다. 특히 수상작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경제보도부문에 발군의 작품들이 출품돼 동시에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7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뉴스토마토의 <검찰 ‘정치·언론계 3000명’ 통신조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검찰이 피의자로 지목한 인사들과 연락했거나 휴대전화에 번호가 저장된 약 3000명에 대해 광범위한 통신조회를 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고,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 대응 움직임이 이어졌다. 수사 편의를 위한 과도한 개인정보 확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선 세계일보의 <대한배드민턴협회 각종 비리 의혹>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림픽 기간 중 안세영 선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협회와 대표팀 운영에 대해 비판한 후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상황에서 회장의 갑질 폭언, 페이백 부속 합의 논란, 기념품 리베이트 의혹 등에 대한 기사를 통해 관련 보도의 흐름을 주도했다. 배드민턴협회의 민낯을 드러낸 일련의 보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두 편이 수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경제신문의 <中 수집상, 고물상 돌며 구리 스크랩 ‘싹쓸이’ 外> 보도는 국내 구리 시장이 교란돼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그 원인을 추적해 낸 점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리 스크랩이 고철로 위장돼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보도 후 부산본부세관의 단속이 이어졌고, 이후 국내 구리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는 등 문제 해결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앙일보의 <4000만명 쓴 카카오페이, 中알리에 고객정보 넘겼다> 보도도 우리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인식에 경종을 울린 기사로 평가받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그룹의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중국 업체에 고객정보를 넘겼다는 사실 자체로 충격적인 보도였고, 사회적 파장도 컸다. 법 위반이 있었는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문제 제기 자체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금융 당국과 관계 기관의 조치도 뒤따르고 있어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추적: 지옥이 된 바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외에 걸쳐 수십 명 취재원과 광범위한 현장을 통해 심각한 해양 쓰레기 문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대안도 충실히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기자들의 열정이 돋보였고, 매회 2개 면에 걸쳐 펼쳐진 기사도 가독성이 높았다는 평가다. 보도에 포함된 그래픽과 편집도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캄보디아의 내부자들-불법 리딩방의 비밀> 보도가 수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보를 바탕으로 불법 리딩방 사기 수법을 재구성했고, 캄보디아 현지 취재를 통해 중국인 총책 밑에서 사실상 감금 상태로 한국인들이 사기에 가담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카메라에 담았다. 기자 신변이 걱정될 정도로 열정적인 취재가 있었고, 몰입도 높은 결과물을 만든 탐사보도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주MBC의 <드론축구와 200억,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보도가 선정됐다. 200억의 예산을 투입한 사업에 성과 분석조차 없었고, 이익을 보는 구조의 중심에 한 민간 기업이 있었다는 점, 회계 부정과 부실한 대회 등 설득력 있는 문제 제기를 통해 문제를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충분했다. 지역 언론의 저력과 노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사진보도부문에선 경인일보의 <녹색의 요단강을 건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저수지에 보트가 지나는 시각적으로 평화로운 모습과 대비되는 메시지가 충격적이었고, 보도 이후 안전성 문제로 조정대회가 연기되는 등 사회적 파장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