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V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 제작 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전 국민을 뜬눈으로 지새우게 한 세계인의 축제, 파리올림픽에서 축구는 없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등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포진됐지만, 성적은 부진했습니다. 자질 부족으로 경질된 클린스만 감독에 이어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에 국민적 관심이 쏠렸습니다. 전례 없는 두 번의 임시감독 체제와 외국인 감독 협상 결렬을 거쳐 간택된 사람은 홍명보 감독이었습니다. 그동안 "국가대표팀에 갈 일이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홍 감독은 불과 일주일 만에 "저는 저를 버렸다"며 느닷없이 마음을 바꿨습니다. 142일간의 일정이 마지막 며칠 급박한 결정으로 마무리된 겁니다.
지난 7월,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만 키웠습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PPT나 자료를 확인하지 않았다. 축구 철학과 경력 등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란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채용 비리'란 비판까지 제기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가 시작됐고 협회 해체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5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국민적 공분에도 협회는 지금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가 감독 선임 과정이 기록된 회의록 등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지만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의 핵심은 공정성입니다. 구체적으로 협회가 다른 감독 후보들을 평가한 기준은 무엇인지, 또 홍명보 감독에게도 똑같은 잣대를 적용했는지 집중적으로 취재했습니다. 감독 선임에 관여한 익명의 협회 관계자 증언은 많이 보도됐지만,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자료는 공개된 적이 없었습니다. <스트레이트>는 감독 선임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온 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위원 대다수와 이사진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정몽규 협회장에게 직접 보고된 문건을 확보했습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7박 8일 동안 5개국을 방문해 외국인 감독들을 평가한 16장짜리 PPT입니다. 경력과 게임모델, 리더십 등 9가지 세부 항목을 기준으로 5점 만점인 정량적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동시에 문화, 직무 적합도로 나눈 면접을 통해 정성적 평가도 이뤄진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문건을 검증한 신문선 축구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의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그에 맞는 철학을 가진 감독 후보를 가려낸 자료”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정윤수 전 축구 해설위원은 “홍명보 감독에게는 (문건에 적시된) 문화 적합도, 직무 적합도 등 기준에 따라 면접을 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해 문제가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복수의 당시 전력강화위원들에게 “선임 발표 30분 전 통보받았다”는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가장 큰 이유는 협회 수뇌부의 보이지 않는 입김을 견제하거나 감시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가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최종 책임자 정몽규 협회장은 이번에도 사퇴 요구에 직면했지만,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사실상 4번째 연임에 도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 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폭로했던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에게 법적 대응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협회의 엄포 속에서 협회 차원에서 작성된 문건을 확보하고 검증하는 과정 등 취재가 쉽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박 위원처럼 국가대표팀 감독을 추천하고 선임하는 전력강화위원회와 이사회 구성원 대부분 선수나 감독 출신으로 오랜 기간 축구계에 몸담은 인사들입니다. 비밀 누설로 인한 징계 등 대한축구협회의 직접적인 영향력 아래에 있는 취재원은 당사자 요구에 따라 신원이 드러나지 않는 익명 처리 혹은 음성 변조를 거쳐 보도했습니다.
또 지난달 12일 협회에 공식적인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를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이에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 39개를 담은 1차 서면 질의를 보냈습니다. 8일 만에 돌아온 답변은 11개에 불과했습니다. 2차 서면 질의를 다시 보낸 뒤에야 사실관계와 해명 등이 포함된 유의미한 답변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서면 답변에서 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보고받은 문건의 존재를 부인했지만,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등 복수의 취재원은 문건 작성 과정은 물론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할 당시 상황과 배경 등을 매우 구체적으로 취재진에게 증언한 바 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대한축구협회가 감독 후보들에 대한 정량적, 정성적 평가 기준을 적시한 문건이 공개된 건 이번 보도가 처음입니다. 다만 협회가 외국인 감독을 면담한 일정과 일부 내용은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된 기자회견과 타 매체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바 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직후인 지난달 2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된 증인 및 참고인 명단을 정리했습니다. 최종 책임자인 정몽규 협회장과 홍명보 감독, 그리고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이 포함됐습니다. <스트레이트>가 보도했던 문건을 통해 협회가 외국인 감독 후보들에게 적용한 잣대를 홍명보 감독에게 적용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한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인으로 채택된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스트레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에선 아는 사람이라서 절차를 생략하고 뽑는 것을 특혜라고 부른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페어플레이(Fair Play)란 말에서 엿볼 수 있듯이 스포츠에선 공정함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공정함이 사라진 스포츠는 국민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5일, 홍명보호의 데뷔전인 팔레스타인전에선 홍명보 감독의 얼굴이 카메라에 잡힐 때마다 관중석에선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빈자리도 4천여 석에 달했습니다. 최근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이어졌던 전 좌석 매진 행렬과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한 따가운 시선 속에 결국 우리나라는 홈경기에서 피파 랭킹이 73 계단 낮고 내전으로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한 팔레스타인에 득점 없는 무승부,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습니다. 이번 달 예정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와 국회의 현안 질의를 통해 협회가 우리나라 축구가 성장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국민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관련자 직접 취재를 통해 독자적으로 의혹을 검증했습니다. 언론윤리강령을 엄격히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된 바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8회 전체 총평
제40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71편이 출품돼 7개 부문에서 8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평소보다 출품작과 수상작이 많았다. 특히 수상작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경제보도부문에 발군의 작품들이 출품돼 동시에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7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뉴스토마토의 <검찰 ‘정치·언론계 3000명’ 통신조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검찰이 피의자로 지목한 인사들과 연락했거나 휴대전화에 번호가 저장된 약 3000명에 대해 광범위한 통신조회를 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고,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 대응 움직임이 이어졌다. 수사 편의를 위한 과도한 개인정보 확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선 세계일보의 <대한배드민턴협회 각종 비리 의혹>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림픽 기간 중 안세영 선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협회와 대표팀 운영에 대해 비판한 후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상황에서 회장의 갑질 폭언, 페이백 부속 합의 논란, 기념품 리베이트 의혹 등에 대한 기사를 통해 관련 보도의 흐름을 주도했다. 배드민턴협회의 민낯을 드러낸 일련의 보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두 편이 수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경제신문의 <中 수집상, 고물상 돌며 구리 스크랩 ‘싹쓸이’ 外> 보도는 국내 구리 시장이 교란돼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그 원인을 추적해 낸 점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리 스크랩이 고철로 위장돼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보도 후 부산본부세관의 단속이 이어졌고, 이후 국내 구리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는 등 문제 해결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앙일보의 <4000만명 쓴 카카오페이, 中알리에 고객정보 넘겼다> 보도도 우리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인식에 경종을 울린 기사로 평가받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그룹의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중국 업체에 고객정보를 넘겼다는 사실 자체로 충격적인 보도였고, 사회적 파장도 컸다. 법 위반이 있었는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문제 제기 자체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금융 당국과 관계 기관의 조치도 뒤따르고 있어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추적: 지옥이 된 바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외에 걸쳐 수십 명 취재원과 광범위한 현장을 통해 심각한 해양 쓰레기 문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대안도 충실히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기자들의 열정이 돋보였고, 매회 2개 면에 걸쳐 펼쳐진 기사도 가독성이 높았다는 평가다. 보도에 포함된 그래픽과 편집도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캄보디아의 내부자들-불법 리딩방의 비밀> 보도가 수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보를 바탕으로 불법 리딩방 사기 수법을 재구성했고, 캄보디아 현지 취재를 통해 중국인 총책 밑에서 사실상 감금 상태로 한국인들이 사기에 가담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카메라에 담았다. 기자 신변이 걱정될 정도로 열정적인 취재가 있었고, 몰입도 높은 결과물을 만든 탐사보도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주MBC의 <드론축구와 200억,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보도가 선정됐다. 200억의 예산을 투입한 사업에 성과 분석조차 없었고, 이익을 보는 구조의 중심에 한 민간 기업이 있었다는 점, 회계 부정과 부실한 대회 등 설득력 있는 문제 제기를 통해 문제를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충분했다. 지역 언론의 저력과 노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사진보도부문에선 경인일보의 <녹색의 요단강을 건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저수지에 보트가 지나는 시각적으로 평화로운 모습과 대비되는 메시지가 충격적이었고, 보도 이후 안전성 문제로 조정대회가 연기되는 등 사회적 파장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