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두산그룹은 지난 7월 11일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였던 두산밥캣을 인적분할한 뒤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사업구조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두산그룹을 클린에너지,스마트머신, 첨단소재 3대 축으로 개편하되, 스마트머신 분야에서 두산로보틱스 산하에 두산밥캣을 넣겠다는 안을 발표한 것입니다.
하지만 해당 발표 직후부터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두산로보틱스 100% 자회사로 두산밥캣을 편입시키는 안은, 소액주주들에게 매우 불리한 안이었기 때문입니다. 두산그룹은 두 기업이 상장사인만큼 현행법대로 시가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정했지만, 연간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두산밥캣과 적자기업 두산로보틱스의 합병비율을 1:0.63으로 산정한 것은 두산밥캣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저평가 상태인 두산밥캣과 고평가 상태인 두산로보틱스를 합치는 안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두산그룹 안대로 진행이 될 경우, 두산그룹 지주회사 ㈜두산의 두산밥캣에 대한 간접지분율이 14%에서 42%까지 늘어납니다. ㈜두산은 박정원 두산회장을 비롯한 창업주 일가가 지분 39.9%를 들고 있는 두산그룹 지주회사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두산그룹 개편안은 창업주 일가에게만 좋고, 소액주주들에겐 불리하다는 인식이 확산 됐습니다.
주요 언론들도 두산그룹측의 행보가 윤석열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밸류업 정책에 역행하는 행보라는 비판을 한목소리로 냈습니다.
정치권과 금융당국도 두산그룹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두산그룹 사업구조 개편안이 발표된 지 일주일째인 7월 18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무위 소속)이 상장사 합병비율을 주가가 아닌 기업 본질가치를 기준으로 정하도록 한 ‘두산밥캣방지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금융감독원도 2차례에 걸쳐 합병관련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신고서를 제출토록 요구 했습니다.
금감원은 먼저 지난 7월 24일 두산로보틱스에게 중요사항이 불분명하게 기재됐다며 포괄적 주식교환에 대해 정정신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8월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산그룹 구조 개편과 관련한 증권신고서에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 제한 없이 지속해서 정정 요구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두산그룹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오히려 8월 4일에는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 3사 대표명의로 주주서한을 내며 사업구조 개편의 당위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8월 16일 제출한 정정신고서에도 기존과 다르지 않는 사업구조 개편안을 내놨습니다. 금감원 제동에도 두산그룹은 원안을 고수한 것입니다.
그러자 금감원도 8월 24일 2차 정정 신고서를 요구했습니다. 금감원은 두산로보틱스가 두산에너빌리티 인적분할 후 생기는 신설법인(두산밥캣 소유)을 너무 저렴하게 인수하게 된다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까지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해외에선 시가가 아닌 공정가치로 합병비율을 정한다”며 두산그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상황이 긴박하게 흘러가면서 시장 안팎에서는 두산그룹이 결국 당국의 압박에 백기를 들지 않겠냐는 가능성이 제기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본지는 산업계와 자본시장 전체의 관심사인 두산그룹 합병안을 둘러싼 두산그룹과 금융당국의 움직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 취재에 돌입했습니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3사는 9월 25일 임시 주총을 예정하고 있었는데, 주총 2주 전 관련 내용을 주주에게 통보해야 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7거래일이 지나야 증권신고서 효력이 생긴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금감원 정정요구에 응해야 할 데드라인은 8월 29일 이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본지는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가 긴급 이사회를 열고 두산그룹서 사업구조 개편안 중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간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철회키로 했다’는 내용을 포착했습니다.
매일경제신문은 해당 내용을 타지 보다 먼저 인지하고 29일 오후 1시55분에 온라인상에 이를 단독 보도했습니다. 그러자 두산그룹도 얼마 지나지 않아 보도 내용을 인정했고, 관련 추종 보도들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두산그룹은 이날 오후 4시30분경 공식적으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간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철회한다는 내용을 공시하고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보도자료도 배포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모두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당일 대부분의 주요 매체들이 두산밥캣·로보틱스 합병철회 기사를 추종 보도하고 후속 기사들을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신문의 경우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경제, 서울경제 등 50여곳의 주요 일간지가 주요면에 관련 내용을 추종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경제2면에, 중앙일보는 경제5면에, 동아일보는 경제1면에 해당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한국경제와 서울경제는 1면에 이를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 뉴시스 뉴스1 경향신문 한국일보 조선비즈, KBS, SBS 등도 해당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매일경제신문은 그동안 여러 기획보도를 통해 두산그룹의 사업개편 추진과정에서 제기된 시장의 우려와 문제점들을 균형감 있게 충실히 보도해 왔습니다.
이번 본지 보도에 앞서 사업개편 추진 과정에서 두산그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진 상태였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온통 두산그룹이 어떤 식의 돌파구 마련에 나설지에 쏠려 있었습니다.
이와중에 두산그룹이 사업개편과 관련해 자본시장과 당국의 우려와 지적을 받아들여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을 철회하는 등 수정 안을 제시한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본지의 보도는 시장과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가장 먼저 알렸다는 신속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본지가 가장 먼저 전한 두산그룹 측의 태도 변화 소식은 자본시장 선진화 과정에서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기업경영이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되짚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 기사는 자체 평가와 확인을 받았으며 언론 윤리 강령 기준을 준수해 작성됐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과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모두 없습니다. 신규 출품작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408회 전체 총평
제40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71편이 출품돼 7개 부문에서 8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평소보다 출품작과 수상작이 많았다. 특히 수상작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경제보도부문에 발군의 작품들이 출품돼 동시에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7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뉴스토마토의 <검찰 ‘정치·언론계 3000명’ 통신조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검찰이 피의자로 지목한 인사들과 연락했거나 휴대전화에 번호가 저장된 약 3000명에 대해 광범위한 통신조회를 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고,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 대응 움직임이 이어졌다. 수사 편의를 위한 과도한 개인정보 확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선 세계일보의 <대한배드민턴협회 각종 비리 의혹>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림픽 기간 중 안세영 선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협회와 대표팀 운영에 대해 비판한 후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상황에서 회장의 갑질 폭언, 페이백 부속 합의 논란, 기념품 리베이트 의혹 등에 대한 기사를 통해 관련 보도의 흐름을 주도했다. 배드민턴협회의 민낯을 드러낸 일련의 보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두 편이 수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경제신문의 <中 수집상, 고물상 돌며 구리 스크랩 ‘싹쓸이’ 外> 보도는 국내 구리 시장이 교란돼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그 원인을 추적해 낸 점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리 스크랩이 고철로 위장돼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보도 후 부산본부세관의 단속이 이어졌고, 이후 국내 구리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는 등 문제 해결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앙일보의 <4000만명 쓴 카카오페이, 中알리에 고객정보 넘겼다> 보도도 우리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인식에 경종을 울린 기사로 평가받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그룹의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중국 업체에 고객정보를 넘겼다는 사실 자체로 충격적인 보도였고, 사회적 파장도 컸다. 법 위반이 있었는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문제 제기 자체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금융 당국과 관계 기관의 조치도 뒤따르고 있어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추적: 지옥이 된 바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외에 걸쳐 수십 명 취재원과 광범위한 현장을 통해 심각한 해양 쓰레기 문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대안도 충실히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기자들의 열정이 돋보였고, 매회 2개 면에 걸쳐 펼쳐진 기사도 가독성이 높았다는 평가다. 보도에 포함된 그래픽과 편집도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캄보디아의 내부자들-불법 리딩방의 비밀> 보도가 수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보를 바탕으로 불법 리딩방 사기 수법을 재구성했고, 캄보디아 현지 취재를 통해 중국인 총책 밑에서 사실상 감금 상태로 한국인들이 사기에 가담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카메라에 담았다. 기자 신변이 걱정될 정도로 열정적인 취재가 있었고, 몰입도 높은 결과물을 만든 탐사보도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주MBC의 <드론축구와 200억,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보도가 선정됐다. 200억의 예산을 투입한 사업에 성과 분석조차 없었고, 이익을 보는 구조의 중심에 한 민간 기업이 있었다는 점, 회계 부정과 부실한 대회 등 설득력 있는 문제 제기를 통해 문제를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충분했다. 지역 언론의 저력과 노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사진보도부문에선 경인일보의 <녹색의 요단강을 건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저수지에 보트가 지나는 시각적으로 평화로운 모습과 대비되는 메시지가 충격적이었고, 보도 이후 안전성 문제로 조정대회가 연기되는 등 사회적 파장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