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O ), ⑤ 기타( )
CJB청주방송은 2024년 8월 28일, 청주시 모충동 건물 철거 현장에서 사고가 나 도로가 막혀 있다는 제보 전화를 받았습니다. 현장에 가보니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고, 도로가 막혀 차량 통행이 양방향 중단돼 있었습니다. 얼핏 보고 그냥 단순 사고로 방송 뉴스의 3문장 기사 ‘단신’ 처리할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사고가 난지 궁금증이 생겼고, 주변 CCTV를 확보하기 위해 현장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영상은 없었는데, 마지막으로 현장에 있던 시민들에게 일일이 수소문하다 한 시민이 현장 바로 근처에서 촬영한 영상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사고는 생각보다 위험천만했습니다. 밑에 있던 작업자 3명이 크게 다칠 뻔했습니다. 과연 절차대로 공사가 진행됐는지? 허점은 없었는지? 왜 이렇게 무리한 철거를 시작했는지? 만약 인명 사고로 이어졌다면? 여러 물음표를 갖고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붕 위에 있던 수많은 벽돌과 콘크리트 잔해가 도로 위로 쏟아지는 영상은 SBS를 통해 전국으로 두 차례 보도됐고,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튿날, 구청을 통해 해체공사계획서를 입수했습니다. 취재진은 건축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계획서를 봐도 어떤 내용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면밀히 살펴보니 팔이 긴 장비 ‘데몰리션’ 제품으로 작업을 하겠다고 표기돼 있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팔이 짧은 장비 ‘디깅옵션2’ 제품이 사용된 걸 알아차렸습니다. 그러나 담당 공무원과 과장은 다른 장비가 쓰였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해체계획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걸 보도 이후 시인했습니다.
진천에서도 철거 공사가 계획서대로 이행되지 않는 현장을 적발했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연락 끝에 당시 작업을 한 굴착기 기사와 통화가 됐는데, 현장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해체계획서로 인해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취재진은 “그럼 왜 해체계획서대로 공사가 이뤄지지 않는 곳이 있는지?”라는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전국에 있는 실제 철거 굴착기 기사들을 수소문해 의견을 취합한 한 결과, 건축구조기술사 등 해체계획서를 작성하는 전문가들과 현장에서 실제 철거하는 시공업체, 굴착기 기사가 불협화음을 내 자주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팔이 긴 장비를 내려놓은 공간이 확보되지 않거나, 건물 가운데를 먼저 압쇄해 성토체를 쌓아가며 잔해물을 안으로 떨어뜨리는 방법 등이 전혀 명시되지 않는 빈약한 계획서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해체 공사 현장의 허술한 감리도 한몫한다는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숙련된 감리면 상관없지만 사회 초년생으로 갓 현장에 입문한 감리사는 현장소장이 큰 소리를 내면 반박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모충동 사고 현장에서도 감리가 앳돼 보였는데, 현장소장이 짧은 장비를 사용해서 철거하면 된다고 우기자 수긍해 벌어진 사고였습니다.
CJB는 서울 잠원동과 광주광역시 학동 사고 이후 철거 현장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지만, 바뀐 건 전혀 없어보었고, 여전히 부족하다 판단해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전국 해체 산업 관련 협회와 전문가들을 만났고, 철거 현장에서 이런 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단기, 장기적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앞으로도 관련 내용으로 인해 후속 조치가 있으면 계속 보도할 예정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취재, 현장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해당 보도와 관련한 사고는 타 언론사(방송, 통신, 일간지)에서는 모두 단순 사고 발생으로 처리했습니다. CJB처럼 바로 밑에서 찍은 사고 영상을 입수해 리포트로 제작한 곳은 없고, 철거 현장의 문제점과 향후 대책에 대해 다룬 적도 없었습니다.
뉴스1 철거 중 건물 '와르르'…"수차례 민원, 예견된 사고" 주민 분통[영상] 2024.08.29.
뉴스1 청주시, 철거공사 현장 안전관리 실태 전수조사 2024.08.31.
5. 사회에 끼친 영향
CJB의 보도 이후 청주시는 철거 허가 대상 건물에 대해 심의를 할 때, 서면 검토에서 대면 검토로 전면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현장관계자들이 짬짜미 공사를 벌이는 경우가 많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서류상 형식적인 검토가 아닌 계획서를 작성한 사람과 철거 업체가 직접 참여해 현장 여건을 설명하고, 심의위원들과 조율하기로 한 것입니다.
청주시 자체 ‘안전관리 매뉴얼’ 제작에도 나서기로 했습니다. 서울 잠원동과 광주 학동 사고 이후 서울시와 광주광역시는 자체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는데, 청주시도 청주 실정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앞으로 사고를 줄여본다는 계획입니다.
또, 청주시는 해체계획서대로 공사가 이뤄지는지, 안전 대책은 잘 세워졌는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청주 지역 내 철거 현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모충동 사고의 시공업체와 감리업체는 경찰에 고발하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중앙부처도 이 보도를 통해 관련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전국 철거 현장에서 여러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후속 대책이 어떤 게 있을지 생각 중이라는 것입니다. 국토교통부는 학동 사고 이후 만들어진 상주 감리제도가 사실상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여진다면서 복수 감리 지정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이달 말쯤 기초자치단체 공무원들과의 간담회를 열어 여러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기자와 데스크 간 면밀한 협의를 거쳐 취재와 보도가 진행됐으며, 언론윤리강령에 위반될 만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8회 전체 총평
제40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71편이 출품돼 7개 부문에서 8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평소보다 출품작과 수상작이 많았다. 특히 수상작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경제보도부문에 발군의 작품들이 출품돼 동시에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7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뉴스토마토의 <검찰 ‘정치·언론계 3000명’ 통신조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검찰이 피의자로 지목한 인사들과 연락했거나 휴대전화에 번호가 저장된 약 3000명에 대해 광범위한 통신조회를 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고,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 대응 움직임이 이어졌다. 수사 편의를 위한 과도한 개인정보 확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선 세계일보의 <대한배드민턴협회 각종 비리 의혹>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림픽 기간 중 안세영 선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협회와 대표팀 운영에 대해 비판한 후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상황에서 회장의 갑질 폭언, 페이백 부속 합의 논란, 기념품 리베이트 의혹 등에 대한 기사를 통해 관련 보도의 흐름을 주도했다. 배드민턴협회의 민낯을 드러낸 일련의 보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두 편이 수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경제신문의 <中 수집상, 고물상 돌며 구리 스크랩 ‘싹쓸이’ 外> 보도는 국내 구리 시장이 교란돼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그 원인을 추적해 낸 점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리 스크랩이 고철로 위장돼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보도 후 부산본부세관의 단속이 이어졌고, 이후 국내 구리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는 등 문제 해결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앙일보의 <4000만명 쓴 카카오페이, 中알리에 고객정보 넘겼다> 보도도 우리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인식에 경종을 울린 기사로 평가받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그룹의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중국 업체에 고객정보를 넘겼다는 사실 자체로 충격적인 보도였고, 사회적 파장도 컸다. 법 위반이 있었는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문제 제기 자체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금융 당국과 관계 기관의 조치도 뒤따르고 있어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추적: 지옥이 된 바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외에 걸쳐 수십 명 취재원과 광범위한 현장을 통해 심각한 해양 쓰레기 문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대안도 충실히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기자들의 열정이 돋보였고, 매회 2개 면에 걸쳐 펼쳐진 기사도 가독성이 높았다는 평가다. 보도에 포함된 그래픽과 편집도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캄보디아의 내부자들-불법 리딩방의 비밀> 보도가 수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보를 바탕으로 불법 리딩방 사기 수법을 재구성했고, 캄보디아 현지 취재를 통해 중국인 총책 밑에서 사실상 감금 상태로 한국인들이 사기에 가담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카메라에 담았다. 기자 신변이 걱정될 정도로 열정적인 취재가 있었고, 몰입도 높은 결과물을 만든 탐사보도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주MBC의 <드론축구와 200억,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보도가 선정됐다. 200억의 예산을 투입한 사업에 성과 분석조차 없었고, 이익을 보는 구조의 중심에 한 민간 기업이 있었다는 점, 회계 부정과 부실한 대회 등 설득력 있는 문제 제기를 통해 문제를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충분했다. 지역 언론의 저력과 노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사진보도부문에선 경인일보의 <녹색의 요단강을 건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저수지에 보트가 지나는 시각적으로 평화로운 모습과 대비되는 메시지가 충격적이었고, 보도 이후 안전성 문제로 조정대회가 연기되는 등 사회적 파장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