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② 단독기획(○)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 취재 계기
재미없는 도시, 이른바 '노잼도시' 밈(meme·인터넷 유행어)을 아시나요? 놀거리·볼거리·즐길거리가 부족해 현지인은 심심하고 타 지역에서는 방문하지 않는 도시를 말합니다. 2019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네티즌들은 여러 도시에 노잼도시라는 호칭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전국에서 가장 재미없는 도시라는 의미인 ‘4대 노잼도시’까지 생겨났습니다. 대전‧울산‧광주광역시와 청주시가 그 주인공입니다. 취재팀은 SNS에서 시작된 밈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 것인지 살펴보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노잼도시라는 단순한 인터넷 밈이 대한민국 도시를 실제로 어떻게 바꾸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이 이번 기획의 핵심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기에 노잼도시의 기준을 명확히 하고자 했습니다. 개인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는 '재미'라는 가치만이 아니라 지자체가 밈을 의식해 '꿀잼', '노잼'을 핵심 정책 키워드로 사용하는 곳을 들여다봤습니다. 결국 밈이 도시 정책 수립에 반영됐다는 의미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취재팀은 밈이 화제가 되고 민선 8기가 시작된 2022년 6월 이후 전국 17개 광역시·도와 228개 시·군·구에서 발간한 모든 보도·홍보자료를 살폈습니다. 이 중 관련 자료 건수가 최소 20개 이상인 지자체를 선정했습니다. 그 결과 SNS에서 '4대 노잼도시'로 불리는 4곳과 일치한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노잼도시로 묶이는 지자체장들이 '노잼도시 탈피'를 내건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노잼도시는 서울중심주의와 지역 차별의 정서, 세대별 지역의 경쟁력에 대한 인식 차이, 국토균형발전 등 다양한 문제를 내포하는 단어입니다. 그러나 그간 언론은 노잼도시를 흥미로운 가십으로 소비하는데 그쳤습니다. 노잼도시라는 명칭과 인식 속에 어떤 사회적 현상이 내포돼 있는지는 간과한 것입니다. 또 노잼도시를 다룬 기존 보도들은 지역 언론이 한 지역의 문제점 정도로만 다뤘지, 대한민국 전체 도시 프로젝트의 문제로 접근한 적은 없었습니다. 노잼도시로 불리는 도시들이 가진 공통된 고민들을 모아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위해 사내 디지털전략팀과 협업해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서 공표하는 전국 축제 5년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사전 취재 단계부터 현장을 방문해 취재하고 전문가 자문을 구하는 등의 작업에도 나섰습니다. 기획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기록한 사전 취재 내용만 A4용지 180장에 달할 정도입니다. 이후 4개 도시에 며칠씩 머물고 곳곳을 다니며 특성을 파악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주민, 자영업자, 지자체 관계자, 지역 전문가 등 총 72명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 보도 내용 요약
1회 <챗GPT가 그린 대한민국 지도…대전은 성심당, 광주는 태극기 뿐?>에서는 서울과 지방, 지방에서도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와 아닌 도시에 대해 가지는 고정관념을 드러내기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이미지 구현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SNS에서 불리는 '노잼도시' 4곳에 대한 이미지를 그려달라고 주문하고 이를 분석했습니다. 챗GPT는 '성심광역시'로 대표되는 대전에 대해 중심지에 성심당 빵을 가득 그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울산에는 공장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가진 광주에는 태극기만 잔뜩 표현했습니다. 심지어 청주의 경우 강 한가운데 청주공항이라며 시청과 같은 크기의 비행기를 그리는 등 상상을 넘어 왜곡된 이미지를 구현했습니다.
유명 관광지인 서울, 부산, 양양, 제주의 이미지를 똑같이 챗GPT에 그려달라고 부탁한 뒤 비교하자 정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곳의 경우 구체적으로 관광지, 특산물 등을 명시해 확연히 대비를 이뤘습니다. 챗GPT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이미지를 구현하다보니 인지도에 따라 왜곡이나 공백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가진 각 도시에 대한 고정관념을 AI를 통해 이미지로 보여준 것입니다.
2회 <'노잼도시' 프레임에 갇혀버린 도시들>에서는 실제 SNS에서 노잼도시로 꼽히는 4곳(대전‧울산‧광주‧청주)을 취재팀이 직접 방문해 주민들, 시청 등 지자체 관계자, 지역 연구원 등 72명을 만나들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취재팀은 단순히 지방의 낙후된 모습을 비판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고 그간 가려졌던 도시의 재미들, 타고난 자연경관 등 도시의 특성과 한계를 현장 르포와 주민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층위에서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가령 노잼도시 밈의 시초로 불리는 대전의 경우 그 자체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역으로 유인책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으나, 성심당 하나로 대표되는 납작한 정체성이 자칫하면 다른 대전의 재미 요소들을 가릴 수 있다는 우려를 실었습니다.
3회 <쉽지 않은 '노잼' 탈출>에서는 축제 확대, ‘O리단길’ 조성 등 노잼도시에서 벗어나고 싶은 지자체들의 대표적인 노력들을 분석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전국적으로 1100개에 달하는 지역축제 사례를 사내 디지털전략팀과 함께 분석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서 공표하는 전국 축제 데이터 5년치를 엑셀로 정리한 뒤, 어느 도시가 가장 축제를 많이 여는지, 축제기간과 비축제기간 동안 지역 경제와 외부 방문자 유입은 정말 차이를 보이는지, 현지인이 많이 오는 축제와 외지인이 많이 오는 축제는 어떻게 다른지를 일일이 분석해 정리했습니다.
기존에 언론에서 제시했던 '바가지 가격' 등의 천편일률적 보도에서 벗어나 축제에 들어가는 예산이 연예인 출연료에 대부분 사용되는 등 상업성과 모객에만 지나치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로컬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축제는 결국 논란을 빚을 수밖에 없으며, 실질적인 수익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취재팀은 대전의 카페거리 '갈리단길' 등 4개 도시의 유명한 'O리단길'을 모두 방문하고 가게 사장을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이를 통해 서울과 비슷한 ‘O리단길’, ‘벽화거리’ 등은 반드시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기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서울을 단순히 벤치마킹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보여줬습니다.
4회 <꿀잼을 위해 市는 달린다>에서는 지자체들이 노잼도시 탈출을 위해 예산부터 시작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아 붓고 있는지를 전국 17개시도 228개 시군구에서 발간한 모든 보도자료와 홍보물 분석, 지자체장 공약 분석, 그리고 지자체장 인터뷰를 통해 보도했습니다. 노잼도시 담론이 확산된 이후 SNS에서 노잼도시로 분류된 지자체장들은 예산 중 상당 부분을 ‘노잼도시 탈출’에 쓰고 있었습니다. 민선 8기 임기가 반환점에 들어간 가운데 관련 예산 운용을 짚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여기에 ‘노잼도시 지자체장’인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이범석 청주시장 인터뷰를 통해 의견을 물었습니다. 그간 노잼도시 논란에 대해 다루면서도 이에 대한 지자체장들의 생각을 직접 물어보는 보도는 나간 적이 없었습니다. 여기에 각 지자체장이 직접 추천하는 지역의 숨은 명소들을 찾아 노잼도시라는 단어가 주는 '볼 것 없는 도시'라는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자 했습니다.
5회 <무엇이 도시의 재미를 만드는가>는 노잼도시 논란으로 촉발된 도시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전문가들과 논했습니다. 도시의 재미는 무엇이며 왜 도시는 재미있어야 하는 것인지를 대전세종연구원 등 지역 연구자들부터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봐줄 관광학 교수 등 전문가 5인의 해설로 녹였습니다.
마무리는 기자수첩으로 '노잼도시에서 발견한 놀라운 사실들'을 담고 그동안 중앙지에서 다루지 않아 몰랐었던 지방 도시의 반짝이는 부분들, 그리고 노잼도시라는 이름이 현지 지역 주민들에게 주는 양가적인 감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노잼도시의 주범, 서울공화국'이라는 기자수첩을 통해 여당이 최근 추진했던 김포시의 서울 편입, 서울 메가시티 등을 언급하며, 중앙정치에서부터 서울공화국이라는 수도권 일극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실명으로 쓰자는 원칙을 세웠고, 인터뷰 시 이를 사전고지 했습니다. 다만 현지 주민 인터뷰에서 실명 공개를 분명히 거부한 경우 제한적으로 익명을 사용했습니다. 이 역시 성씨와 연령대를 밝히는 등 최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려 노력했으며 가명 사용은 없습니다.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여하도 없습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4개 도시(대전·울산·광주·청주)에 숙박하며 직접 취재했으며 취재한 기자의 바이라인을 명시했습니다.
(1) 고정관념을 챗GPT로 드러낸 참신한 접근법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밈이 대한민국의 지자체와 단체장들을 어떻게 바꿔놓았는가. 취재팀은 구현 방법을 고민한 결과 챗GPT 이미지 생성이라는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스며있는 지방도시에 대한 고정관념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밈과 챗GPT로 출발해 독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지방 도시에 대한 르포와 분석을 통해 수도권 일극집중체제와 서울중심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정부 정책 비판이라는 결론까지 끌고 갔습니다. 이를 통해 무거운 담론을 재치있게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2) 서울 중심 시선은 안 돼...정교한 지역보도 방식 고민
아시아경제는 노잼도시로 묶인 4개 도시를 전부 다뤘고, 단순 르포와 경제력 비교 등에서 그치지 않고 기획을 확장한 결과 지역지에만 논의되던 고민을 종합적인 의제로 올릴 수 있었습니다. 대신 은연중에 비칠 수 있는 서울 중심의 시선을 경계하기 위해 준비단계부터 신중을 기했습니다.
먼저 노잼도시를 제목으로 쓸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작 단계부터 전문가 자문을 구했습니다. 노잼도시를 통해 오히려 지방도시에 관심을 갖는 MZ세대들과 달리 노잼도시를 여전히 멸칭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노잼도시 관련 연구를 진행한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마계도시 인천'을 다룬 이창길 인천개항로프로젝트 대표 등과 이 주제로 사전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지방도시의 경쟁력이 소득이나 정주여건이 아니라 재미로 바뀌어가는 가운데, 차라리 이를 그대로 차용해 의미를 멸칭에서 애정 어린 별명으로 가져와야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 노잼도시를 그대로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은연중에 기사에 서울 중심 사고를 내포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지방 도시로 '내려간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간다'라는 표현은 인터뷰이의 멘트라도 최대한 다른 단어로 바꾸어 사용했고, '상경' 등 서울을 위에 지방을 아래로 두는 표현도 쓰지 않았습니다.
기존 언론이 다루던 지방소멸 기획의 방식도 지양했습니다. 그동안 언론은 지방 문제를 다룰 때 청년 인구가 소멸해 노인만 남은 모습, 낙후된 중심 상점가, 공실만 가득한 모습만 보여줘 사실상 서울과 대비되는 낙후된 지방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방식을 고수했습니다. 취재팀은 이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습니다. '대전의 경우 평야라 바다나 산 같이 관광요소로 쓸 수 있는 자연 경관이 없고, 대신에 교통의 요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섞이기 편하다'는 식으로 개별 도시만의 특성과 한계, 성장 가능성을 두루두루 기사에 녹여냈습니다.
언론이 기계적으로 끼워넣는 해외 모범사례 파트도 과감하게 제외했습니다. 지방이 닮아야할 곳은 서울이나 뉴욕, 일본의 어느 관광도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서울에 있는 가로수길이나 벽화거리, 인스타그래머블한 카페, 근본 없는 외국어로 쓰인 간판을 단 음식점들을 지방에 그대로 이식했을 경우 로컬의 특색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담았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4대 노잼도시를 모두 다루고 지자체에서 펼치는 각종 전략 등을 전체적으로 정리한 심층 보도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도 이후 노잼도시를 멸칭으로 여기는 지자체들을 비판하며 오히려 노잼도시의 의미를 전유하자는 지역지 기자 칼럼, 도시 브랜딩을 고민하는 보도자료 등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얼마 전 중소기업벤처부에서는 지방 도시에 서울의 경리단길과 같은 'O리단길' 사업을 조성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또 2주 전에는 여당 국민의힘이 김포·서울 통합 특별법을 발의하고 9호선을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지인조차 동네에 재미가 없다며 '노잼도시'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또다시 지방이 나아가야할 길은 서울에 있다는 것을 중앙에서 보여준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도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짚어주는 것은 향후 정책 입안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포털사이트에서 독자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4대 노잼도시 탐방 기사에서 <“얼마나 재미없길래…” 구경 왔다가 성심당만 보고 가는 대전>은 기사를 게재한 당일 조회수 45만을 기록했습니다.
지자체에서는 기획기사를 향후 정책 방향 설정에 참고할 계획입니다. 울산시 문화체육관광국은 “기사에 담긴 비판 등 다양한 관점에 대해 고민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팀은 축제 데이터 집계 도중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의 데이터에 축제 기간이 180일로 잘못 잡히는 지역이 발생하는 등 데이터랩 지표에 일부 오류사항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취재팀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이고 축제와 관련한 데이터랩의 관광 데이터를 두 차례 수정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지역연구원 등 전문가들의 호평이 이어진 기사입니다. 이들은 기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향후 연구와 교육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학계에서 최초로 노잼도시 연구 논문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던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제로 도시를 다니며 진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른 시각과 말은 없는지 파헤치는 시도는 칭찬받아야 한다"며 "무엇보다 주장의 배경이 될 이론적 준비와 접근법 개발을 위한 기자들의 고민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향후 연구자나 대학원생들이 지역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기 적절한 기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유영준 울산대학교 정책대학원 교수는 “지역 브랜딩에 참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획”이라며 수업자료로 쓰겠다고 알려왔습니다.
이훈 한양대학교 국제관광대학원장도 "일하며 살기 좋은 도시가 가장 좋은 도시로 인식되던 관념에서, 일상에 재미가 들어가는 도시 만들기로 전환할 수 있는 지점을 제공했다"며 "향후 꿀잼도시를 만드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향후 학생들의 토론 자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내에서는 챗GPT로 생성한 대한민국 각 도시 이미지의 참신성, 그리고 4개 도시 사진들이 주는 현장감을 고려해 아시아경제 최초로 시도하는 ‘이미지 특화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이미지를 강조하고 동적 차트를 활용하는 인터랙티브 기사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아울러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8회 전체 총평
제40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71편이 출품돼 7개 부문에서 8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평소보다 출품작과 수상작이 많았다. 특히 수상작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경제보도부문에 발군의 작품들이 출품돼 동시에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7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뉴스토마토의 <검찰 ‘정치·언론계 3000명’ 통신조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검찰이 피의자로 지목한 인사들과 연락했거나 휴대전화에 번호가 저장된 약 3000명에 대해 광범위한 통신조회를 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고,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 대응 움직임이 이어졌다. 수사 편의를 위한 과도한 개인정보 확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선 세계일보의 <대한배드민턴협회 각종 비리 의혹>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림픽 기간 중 안세영 선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협회와 대표팀 운영에 대해 비판한 후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상황에서 회장의 갑질 폭언, 페이백 부속 합의 논란, 기념품 리베이트 의혹 등에 대한 기사를 통해 관련 보도의 흐름을 주도했다. 배드민턴협회의 민낯을 드러낸 일련의 보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두 편이 수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경제신문의 <中 수집상, 고물상 돌며 구리 스크랩 ‘싹쓸이’ 外> 보도는 국내 구리 시장이 교란돼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그 원인을 추적해 낸 점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리 스크랩이 고철로 위장돼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보도 후 부산본부세관의 단속이 이어졌고, 이후 국내 구리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는 등 문제 해결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앙일보의 <4000만명 쓴 카카오페이, 中알리에 고객정보 넘겼다> 보도도 우리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인식에 경종을 울린 기사로 평가받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그룹의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중국 업체에 고객정보를 넘겼다는 사실 자체로 충격적인 보도였고, 사회적 파장도 컸다. 법 위반이 있었는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문제 제기 자체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금융 당국과 관계 기관의 조치도 뒤따르고 있어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추적: 지옥이 된 바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외에 걸쳐 수십 명 취재원과 광범위한 현장을 통해 심각한 해양 쓰레기 문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대안도 충실히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기자들의 열정이 돋보였고, 매회 2개 면에 걸쳐 펼쳐진 기사도 가독성이 높았다는 평가다. 보도에 포함된 그래픽과 편집도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캄보디아의 내부자들-불법 리딩방의 비밀> 보도가 수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보를 바탕으로 불법 리딩방 사기 수법을 재구성했고, 캄보디아 현지 취재를 통해 중국인 총책 밑에서 사실상 감금 상태로 한국인들이 사기에 가담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카메라에 담았다. 기자 신변이 걱정될 정도로 열정적인 취재가 있었고, 몰입도 높은 결과물을 만든 탐사보도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주MBC의 <드론축구와 200억,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보도가 선정됐다. 200억의 예산을 투입한 사업에 성과 분석조차 없었고, 이익을 보는 구조의 중심에 한 민간 기업이 있었다는 점, 회계 부정과 부실한 대회 등 설득력 있는 문제 제기를 통해 문제를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충분했다. 지역 언론의 저력과 노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사진보도부문에선 경인일보의 <녹색의 요단강을 건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저수지에 보트가 지나는 시각적으로 평화로운 모습과 대비되는 메시지가 충격적이었고, 보도 이후 안전성 문제로 조정대회가 연기되는 등 사회적 파장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