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한국일보 엑설런스랩 팀의 해양쓰레기 기획 <추적: 지옥이 된 바다>는 자체 분석 결과 이미 100건이 넘는 보도가 나온 해양쓰레기 문제를 차별화 하는데 초점을 뒀습니다. 신문 지면 편집도 그에 맞춰 흔히 보던 레이아웃을 벗어나면서 독자에게 시각적인 임팩트와 쉽게 가닿는 제목을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기획 1부 5회 중 총 4회의 레이아웃과 메인 제목을 전담, 회차별 주제에 맞게 기획 기사의 신문 편집의 방향성을 보여줬습니다. 지도 그래픽을 제외한 모든 이미지를 디자인부서의 도움 없이 직접 제작했습니다.
1회 차에서는 취재기자가 직접 배를 타고 조업에 참여하면서 그물에 걸려온 쓰레기들을 찍은 사진들로 물고기 모양의 포토 모자이크를 만들었습니다. 단순한 사각형 배치가 아닌 파도 이미지를 활용해 갑판 위에 밀려온 것(또는 파도를 타고 밀려올 수 있는 것)이 생선이 아닌 쓰레기 덩어리임을 보여줬습니다. 기사의 핵심 이슈인 어민들의 폐어구가 가장 큰 문제라는 점을 ‘고기 잡다 버린 그물, 바다 잡는 덫이 되다’ 라는 제목으로 대구를 맞춰 강조했습니다.
2회 차에서는 하와이 멸종위기 동물들을 위협하는 통발의 정체가 한국산이라는 추적기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범죄 현장처럼 꾸며 관심을 유도했습니다. 펼침 지면 건너편에는 그 범인 격이라 할 수 있는 어부의 모습을 실루엣으로 처리해 폐어구를 버리거나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일이 범죄가 될 수 있음을 표현했습니다. 한국이 버린 폐어구에 찍힌 생산국 표시에 착안해 ‘하와이 멸종위기종의 다잉 메시지 Made in Korea’라는 제목을 붙여, 한국이 해양쓰레기 배출국이자 해외 멸종위기 동물을 위협하는 범인임을 지목했습니다.
3회 차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쓰고 버려진 폐수나 길에 버린 쓰레기들이 강물을 거쳐 바다, 해양 생물을 돌아 섭취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수산물마다 실제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의 종류와 양을 인체 모양에 맞춰 배치해 경각심을 높였습니다. 제목은 직관적인 방식으로 표현했습니다.
1부의 마지막은 필리핀의 심각한 해양 쓰레기 문제가 한국의 바다도 예외가 아닐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현지의 해양 쓰레기 모습들을 거대한 물방울 모양에 넣어, 물방울을 따라 쓰레기가 떨어질 것 같이 연출했습니다. 물방울의 한 가운데 배치한 ‘전세계 주요 해양쓰레기 배출국’ 그래프는 AI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인 ‘달리3’를 이용한 쓰레기 파이를 직접 그려 차별화했습니다.
해양쓰레기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사람이 매일같이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들입니다. 우리의 일상이 일회용품 천국일수록 쓰레기 지옥이 가까워진다는 제목으로 해양쓰레기의 근본적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신문 편집 부문으로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포토모자이크는 전에도 이용된 방식이지만, 파도에 밀려오는 쓰레기 모양을 한 복합적인 포토 모자이크 지면 디자인은 최초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한국일보 해양 쓰레기 기획이 많은 플랫폼에서 주목을 받으며 해당 기사의 조회도 많이 이뤄졌습니다. 그 안에는 제가 만든 물고기 포토 모자이크도 반영돼 있습니다. 신문을 본 독자들의 반응이 편집 현장에 직접 전해지기는 어렵지만, 온라인을 통해 독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 한국일보 윤리규범에 따라 검증받은 지면입니다.
한국일보 편집부 평가에서 이달의 사내 우수 편집상을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지도 그래픽 이외의 외부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취재후기
(408회)추적 : 지옥이 된 바다 / 한국일보
추적 : 지옥이 된 바다
한국일보 진달래 기자
기사 제목의 첫 단어는 ‘추적’입니다. 주제인 바다와는 썩 어울리지 않죠. 그래도 보도 방향을 또렷하게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저희 기사는 3개월간 국내외 해양 쓰레기의 시작점을 ‘추적’한 결과물이라서입니다.
해양 쓰레기는 어쩌면 식상한 주제입니다. 그런데도 굳이 이를 파고든 건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책임지고 있지 않아서’였습니다. 저를 포함해 대부분이 남 일로 여깁니다. 어민들이 버린 것이다. 남의 나라 얘기다. 그렇게요. 우리 밥상에 쓰레기 잔해가 쌓이는 이 순간까지도요. 그래서 책임질 이를 찾아 전하고자 했습니다. 현장은 참혹했습니다. 동·서·남해는 물론 해외 바다까지. 평생을 바다에서 보낸 어부·해녀들은 무서운 속도로 바다가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취재팀이 8일간 조업선을 타고 나간 제주 먼바다도, 잠수복을 입고 들어간 필리핀 바닷속도 실제 절망적이었습니다.
긴 추적의 끝에 만난 건 우리였습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바다를 죽이고 있는 현실을 글, 사진, 영상에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귀한 수상 덕에 더 널리 전달될 수 있길 바라봅니다. 마지막으로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해양 쓰레기 문제에 헌신하고 계신 많은 분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408회 전체 총평
제40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71편이 출품돼 7개 부문에서 8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평소보다 출품작과 수상작이 많았다. 특히 수상작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경제보도부문에 발군의 작품들이 출품돼 동시에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7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뉴스토마토의 <검찰 ‘정치·언론계 3000명’ 통신조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검찰이 피의자로 지목한 인사들과 연락했거나 휴대전화에 번호가 저장된 약 3000명에 대해 광범위한 통신조회를 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고,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 대응 움직임이 이어졌다. 수사 편의를 위한 과도한 개인정보 확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선 세계일보의 <대한배드민턴협회 각종 비리 의혹>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림픽 기간 중 안세영 선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협회와 대표팀 운영에 대해 비판한 후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상황에서 회장의 갑질 폭언, 페이백 부속 합의 논란, 기념품 리베이트 의혹 등에 대한 기사를 통해 관련 보도의 흐름을 주도했다. 배드민턴협회의 민낯을 드러낸 일련의 보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두 편이 수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경제신문의 <中 수집상, 고물상 돌며 구리 스크랩 ‘싹쓸이’ 外> 보도는 국내 구리 시장이 교란돼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그 원인을 추적해 낸 점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리 스크랩이 고철로 위장돼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보도 후 부산본부세관의 단속이 이어졌고, 이후 국내 구리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는 등 문제 해결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앙일보의 <4000만명 쓴 카카오페이, 中알리에 고객정보 넘겼다> 보도도 우리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인식에 경종을 울린 기사로 평가받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그룹의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중국 업체에 고객정보를 넘겼다는 사실 자체로 충격적인 보도였고, 사회적 파장도 컸다. 법 위반이 있었는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문제 제기 자체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이후 금융 당국과 관계 기관의 조치도 뒤따르고 있어 후속 보도가 기대된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추적: 지옥이 된 바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외에 걸쳐 수십 명 취재원과 광범위한 현장을 통해 심각한 해양 쓰레기 문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대안도 충실히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기자들의 열정이 돋보였고, 매회 2개 면에 걸쳐 펼쳐진 기사도 가독성이 높았다는 평가다. 보도에 포함된 그래픽과 편집도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의 <캄보디아의 내부자들-불법 리딩방의 비밀> 보도가 수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보를 바탕으로 불법 리딩방 사기 수법을 재구성했고, 캄보디아 현지 취재를 통해 중국인 총책 밑에서 사실상 감금 상태로 한국인들이 사기에 가담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카메라에 담았다. 기자 신변이 걱정될 정도로 열정적인 취재가 있었고, 몰입도 높은 결과물을 만든 탐사보도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주MBC의 <드론축구와 200억,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보도가 선정됐다. 200억의 예산을 투입한 사업에 성과 분석조차 없었고, 이익을 보는 구조의 중심에 한 민간 기업이 있었다는 점, 회계 부정과 부실한 대회 등 설득력 있는 문제 제기를 통해 문제를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충분했다. 지역 언론의 저력과 노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사진보도부문에선 경인일보의 <녹색의 요단강을 건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저수지에 보트가 지나는 시각적으로 평화로운 모습과 대비되는 메시지가 충격적이었고, 보도 이후 안전성 문제로 조정대회가 연기되는 등 사회적 파장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