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 아래 항목 중 선택 후 제작경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지난해 말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온수에서 페놀이 검출돼 논란이 있었다. 다섯 달 뒤 다시 수질 검사를 했는데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페놀이 또 나왔다. 물탱크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물탱크 패널에 바르는 도료만이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패널과 패널 사이 누수를 막는 실링재가 물에 불어서 빠져나오는데 정기 수질 검사 대상 항목 자체가 적어 정말 수돗물을 믿고 써도 되는지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조차 궁금하다고 했다.
취재진은 공인기관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업계에서 가장 많이, 흔히 쓰는 실링재에 대한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화학융합시험연구원은 실링재에서 환경 호르몬인 DINP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물질은 지난해 말 이른바 '국민 아기욕조'로 불린 다이소의 플라스틱 아기 욕조 마개에서 검출돼 해당 제품이 전량 리콜되기도 했다.
문제는 DINP에 대한 기준이 어린이 제품에만 존재했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13세 이하가 쓸 수 있는 제품에서만 DINP 등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의 총합이 1천 ppm 이하가 돼야 한다고 규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식수 안전 및 독성물질 관리법(Proposition65)'에서도 3세 이하 유아가 입에 댈 수 있는 제품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물탱크 실링재를 직접 만지고 놀지는 않지만 실링재와 계속 접촉해 있던 수돗물은 정말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을까.
취재진은 수돗물 인증 과정을 살펴봤다. 수도법은 물과 접촉하는 모든 수도용 자재와 제품은 '수도용 KC인증'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인증 방식은 하나의 소형 물탱크 완성 모듈에 일정 기간 물을 가둬 수질을 검사하는 방식이었다. 물기술인증원은 개별 인증을 받은 실링재는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행 수질 검사 대상 항목에는 DINP가 아예 빠져 있어 유해성을 따져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성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취재원은 물탱크 업계 관계자들로 모두 익명으로 기사화했고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었다. 아파트 물탱크 내부에서 실링재가 물에 불어 빠져나오는 모습은 모두 직접 현장에 가 촬영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 매체 선행보도도 표절도 없었음.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환경부는 방송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일단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실링재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개별 인증을 받은 제품만 물탱크에 쓸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겠다고 했다. 또 향후 미량 유해물질 모니터링에도 분석 대상에 DINP를 추가해 유해성을 따지고 필요하면 위생안전기준 항목에도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 후 "우리 아파트 물탱크도 이상하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실링재와 관련한 문제는 아니지만 물탱크 보수 공사를 한 뒤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는데도 관리사무소와 시공 업체에서 괜찮다고만해 정말 써도 되는지 모르겠다는 내용이었다.
후속 보도는 그렇게 이어졌다. 부산의 한 아파트 물탱크였는데 취재 결과 수도용 KC 인증을 받지도 않은 선박용 도료를 물탱크에 쓴 걸로 확인됐다. 더 큰 문제는 해당 도료의 제조사, 유통사들은 물론 다른 보수 시공 업체들도 이 제품을 물탱크에 써도 되는 제품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엄격한 기준의 인증 제도가 마련돼 있었지만 정작 현장에선 미인증 제품이 얼마나 쓰이는지 파악조차 안 되는 실정이었다.
보도에서는 미인증 제품 이용 방지를 위해 지속적인 감시를 담당하는 대행업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담았다. 상수도사업본부 인력이 제한돼 전국 모든 아파트나 건물의 실태를 점검하기 어려운 만큼 아예 그걸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민간 대행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제안이었다. 당장 실행되기 어려운 방안인 만큼 환경부가 바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 준수하였음.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68회 전체 총평
제36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하나 같이 수상작으로 손색없는 작품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 중에는 수상작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의 숙의 과정도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TV조선의 <이성윤 중앙지검장, 공수처장 관용차로 ‘휴일 에스코트 조사’>, JTBC의 <법무부 교정당국 비리> 두 작품이 선정됐다. TV조선 출품작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에 임하는 공수처(장)의 편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태도를 특종 보도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평가를 받았다. 구조적 비리가 아닌 가십성 기사에 불과하다는 소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공수처의 시대적 목적과 역할을 돌아보게 한 상징적 결과를 호평한 다수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외부와 격리된 교도소 내 범죄 행태와 구조를 드러낸 JTBC의 교정당국 비리 보도는 반론없이 무난하게 수상이 결정됐다. 교도소 수감자의 마약 거래가 가능했던 교정당국의 부조리를 고발해 교정행정의 질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일보의 <윤중천·김학의 백서>는 제보 받은 관련 자료를 치밀하게 재구성해 검찰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문제점을 ‘백서’ 형태의 기록물로 남겨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보도의 바탕이 된 자료가 다른 방송사에 동시에 제공됐고, 해당 방송사 또한 자료 재구성 보도를 한 상황에서 독보성을 인정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보도는 ‘인터뷰이(interviewee)’의 일방적 발언에 의지하는 인터뷰 기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유조선’의 핵심 인물을 국내 최초로 취재 보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과 김한솔 구출작전 관련 보도를 외신에 의존했던 답답한 상황을 만회한 기자의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했다.
시사IN이 출품한 <미얀마 민주화시위(#WatchingMyanmar 캠페인)는 연속보도 보다 ‘워칭 미얀마 캠페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특히 캠페인을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범적 사례로 보아 수상에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이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취재보도 부문의 특성에 비추어 미얀마 현지인과 외신에 의존하는 국내 언론의 미얀마 사태 보도양식과의 차별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데 공감했다. 결국 후속 보도를 기대하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경향신문의 <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를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휴대폰 등 개인 정보기기 압수수색이 일반화된 시대에 압수된 개인정보를 검찰이 제한과 제약 없이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사위원들에게도 충격적이었다. 경향신문의 발제로 전자정보 압수수색의 문제점을 사회적 의제로 설정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상찬도 나왔다. 경향신문의 선행 보도를 계기로 전자정보 압수 제도의 변화를 위한 언론 전체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SBS의 <군내 코로나19 격리자 부실처우 고발>과 KBS의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이 경합했다. 24시간 노동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초래한 비극을 전달한 KBS 보도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하지만 병영 내에서 벌어진 코로나19 관련 각종 부조리가 사회에 던진 충격이 워낙 컸다. 시의성을 감안해 SBS 출품작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지역취재보도 수상작인 강원CBS의 <30년 주민숙원 고속철도, 군수와 군청간부들이 차지한 역세권> 보도는 지역 토착비리의 전형을 가감없이 고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민들의 염원으로 이뤄진 동서고속화철도가 경유하는 역세권 토지는 3선 군수를 지낸 전 군수와 군청 전·현직 간부는 물론 군부대 간부의 먹잇감이었다. 개발 정보를 독점하고 유통할 수 있는 소수 토호세력들이 개발이익을 전유하는 현상은 지금도 전국 지자체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양구 역세권 일대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해 소문을 사실로 확정해 나간 기자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의혹에 그쳤을 토착비리였다. 강원도 감사와 검찰, 경찰의 수사로 기사의 고발이 사정으로 이어진 성과도 컸다.
경기일보의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했다. 취재 동기는 경기도 동물살처분에서 지역기업이 배제된다는 평이한 문제의식이었으나, 살처분 사업을 둘러싼 공무원과 업계의 유착 비리로 이어졌다. 사소한 문제의 배후에 숨겨진 심각한 비리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기사의 완결성이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결과를 초래한 원인에 다다른 취재 열정이 수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