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LH 닮은 꼴’ 투기의혹에도 반응 없는 작은 도시, 서산
LH 사태로 전 국민이 공분하던 지난 3월, 충남 서해안 인구 17만 중소도시 서산에서도 공직자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시청 내부에서도 개발부서 등 일부 공무원만 알고 있던 도시개발계획이 세워졌는데 유력한 후보지 수석동 토지거래는 급증했습니다. 내부정보를 이용한 공직자들의 직간접적인 부동산 투기가 의심되는 상황이지만 이상하게도 서산시는 조용했습니다.
자체조사 없이 그저 ‘수사기관 협조‘만?
투기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들의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반응이 없었습니다. LH와 비슷한 의혹이 제기되자 조사를 시작한 인근의 대전이나 세종시와는 다르게 서산시는 자체조사 계획이 없었습니다. 시장조차 수사기관이 조사한다면 협조하겠다는 매우 소극적인 자세로 나왔습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광역 지자체보다 감시의 눈이 소홀한 중소도시 특성 상 공직자 투기 의혹을 이대로 묻고 가려고 하는 걸까 의구심은 커져만 갔습니다. 취재원을 통해 `직원의 잘못이 있더라도 문제삼지 않겠다`는 서산시 지휘부의 인식을 확인한 뒤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공직자 투기는 ‘서산시 공공연한 비밀’
지역부동산 업자와 수석동 주민, 시의원. 시청 공무원 등 다양한 취재원들을 확보했습니다. 이들은 서산시청 공무원들이 무리를 지어 개발 예정지역 등 땅을 보러다니고 공동명의로 토지를 계약한다는 소문이 지역에 파다하다며 입을 모았습니다. 좁은 지역사회에서 서로 쉬쉬하는 분위기 속 수석지구 공무원 등 투기 의혹은 알 만한 사람은 모두 아는 서산시 공공연한 비밀이었습니다.
① (R) '내부 정보' 이용한 땅투기? 서산서도 조사 촉구(2021.03.22.)
② (R) 충남경찰, 수사 착수 준비(2021.03.22.)
③ (R) 부동산 투기 키운 서산시..피해는 주민 몫(2021.03.24.)
④ (R) 충남도의회도 투기 의혹..이해충돌 논란까지(2021.03.26.)
⑤ (R) '5년 5배·2개월 2배↑' 서산 수석동 투기의혹 밝혀질까(2021.03.30.)
⑥ (R) 서산시청 전격 압수수색..공무원 등 10여명 의혹(2021.04.29.)
⑦ (R) 서산시 공무원들, 3억에 사 15억에 팔았다(2021.04.30.)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개발 확정된 수석동, 그사이 무슨 일이?
서산시가 2014년 도시개발계획을 세우고 후보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 내부 용역 등 내부절차를 진행하는 사이 수석동 토지거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또 수석동이 도시개발구역으로 공식 확정된 2017년을 전후해 토지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국토정보부 공개 자료와 서산시 자료를 취합한 결과 2014년 47건 거래되던 수석동 토지는 2015년 87건, 2016년 176건, 2017년 164건으로 4배 이상 급증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토지 거래 증가로 매매가격은 자연스레 올랐는데 비정상적으로 차익을 실현한 거래도 상당 수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5년 사이 6배, 1년 사이 4배, 심지어 2개월 사이 매매가격이 5배 가까이 올라 거래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서서히 드러나는 전현직 공무원의 민낯
수석동을 둘러싼 다양한 소문들이 파다했지만 가장 궁금한 건 과연 누가 수석동 땅을 사고 팔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시청 내외부에 들리는 소문에 다수의 공무원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수석동 전체 필지의 등기부동분을 열람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답답함만 더해갔습니다. 서산시 공무원이 3억원에 농지를 사서 15억원에 되팔았다는 유력한 제보를 받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유사한 거래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관련 필지와 같은 면적을 가진 농지를 발견해 부동산 등기를 열람한 결과 전현직 공무원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서산시 수석동 투기 의혹은 최초 정의당 서산태안위원회의 문제 제기를 다룬 몇몇 지역 언론의 선행 보도가 있었지만 3월 22일부터 시작된 TJB 연속 보도 이후 지역 언론에 관심을 받아 수석동 투기의혹 보도가 집중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TJB는 다양한 취재원을 확보해 심층 취재를 이어갔고 경찰이 전현직 공무원 3명을 입건하고 서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 10억 원 이상 차익을 남긴 서산시 공무원 사례 등은 TJB가 단독, 연속보도했고 이를 기반으로 한 타매체 보도가 따라왔습니다.
서산 공무원의 '땅테크'…3억에 산 땅, 5년후 15억에 뉴시스 (2021.05.03.)
서산시 공무원 등 9명, 2014년 이후 수석지구 땅 매입 중도일보 (2021.05.02.)
충남경찰청, 서산 수석동 땅 투기 의혹 공무원 부부 압수수색 프레시안(20201.05.01)
서산 수석동 공무원 땅투기 의혹 관련 경찰, 시 압수수색 시사뉴스(2021.04.30.)
서산 수석동 땅투기 의혹 공무원, 3억 매입 10억여원에 팔아 뉴시스(2021.04.30.)
"서산시 공무원 등 9명 2014년 이후 수석지구 땅 매입"(종합) 연합뉴스(2021.04.29.)
"수석지구 공직자 투기 의혹 밝히자"…서산시 자체 감사 나서 연합뉴스(2021.03.29.)
5. 사회에 끼친 영향
서산시 특별 감사 시작, 공무원/가족 12명 확인
자체 조사 계획이 없던 서산시는 TJB 연속보도가 나간 뒤 특별감사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전 공직자와 5급이상 공직자는 배우자와 직계가족까지 조사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그 결과 2014년 이후 수석동 토지를 거래한 공무원은 9명, 그 가족은 3명으로 모두 12명이 수석동 토지를 거래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충남경찰 광역수사대 투입, 전현직 공무원 입건
TJB 연속보도로 결국 충남경찰도 움직였습니다. 공직자 부동산 투기를 담당하는 충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세종시 행정안전부 투기 조사에 인원이 모두 투입돼 여력이 없다며 당초 수사에 소극적이었지만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광역범죄수사대 2개 팀을 긴급 편성해 서산시 수석지구 관련 수사를 시작해 전현직 공무원 3명을 입건했습니다. 수석지구 내 의심이 가는 사례가 많은 만큼 수사는 확대될 예정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세종시에 이어 서산시까지 확산되고 있는 지역 내 투기 의혹을 신속하게 전해주어 눈길을 끌었고 선제적인 자체 조사를 하지 않은 서산시의 소극적인 행정과 모호한 태도를 집중적으로 문제제기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지속적인 보도를 통한 공론화 등으로 수사가 진척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만약 그냥 묻혀 지나갔다면 유야무야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았는데, 점차 부당 이득을 취한 이들에 대해 조사를 좁힌다는 점이 다행스러웠고 공직자의 청렴에 대한 기대는 세금을 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민감한 문제인데 언론의 감시 기능을 제대로 수행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출품자 모두 사전 취재부터 기사작성, 방송리포트 제작, 편집까지 언론윤리를 지켰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당사자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8회 전체 총평
제36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하나 같이 수상작으로 손색없는 작품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 중에는 수상작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의 숙의 과정도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TV조선의 <이성윤 중앙지검장, 공수처장 관용차로 ‘휴일 에스코트 조사’>, JTBC의 <법무부 교정당국 비리> 두 작품이 선정됐다. TV조선 출품작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에 임하는 공수처(장)의 편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태도를 특종 보도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평가를 받았다. 구조적 비리가 아닌 가십성 기사에 불과하다는 소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공수처의 시대적 목적과 역할을 돌아보게 한 상징적 결과를 호평한 다수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외부와 격리된 교도소 내 범죄 행태와 구조를 드러낸 JTBC의 교정당국 비리 보도는 반론없이 무난하게 수상이 결정됐다. 교도소 수감자의 마약 거래가 가능했던 교정당국의 부조리를 고발해 교정행정의 질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일보의 <윤중천·김학의 백서>는 제보 받은 관련 자료를 치밀하게 재구성해 검찰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문제점을 ‘백서’ 형태의 기록물로 남겨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보도의 바탕이 된 자료가 다른 방송사에 동시에 제공됐고, 해당 방송사 또한 자료 재구성 보도를 한 상황에서 독보성을 인정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보도는 ‘인터뷰이(interviewee)’의 일방적 발언에 의지하는 인터뷰 기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유조선’의 핵심 인물을 국내 최초로 취재 보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과 김한솔 구출작전 관련 보도를 외신에 의존했던 답답한 상황을 만회한 기자의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했다.
시사IN이 출품한 <미얀마 민주화시위(#WatchingMyanmar 캠페인)는 연속보도 보다 ‘워칭 미얀마 캠페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특히 캠페인을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범적 사례로 보아 수상에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이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취재보도 부문의 특성에 비추어 미얀마 현지인과 외신에 의존하는 국내 언론의 미얀마 사태 보도양식과의 차별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데 공감했다. 결국 후속 보도를 기대하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경향신문의 <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를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휴대폰 등 개인 정보기기 압수수색이 일반화된 시대에 압수된 개인정보를 검찰이 제한과 제약 없이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사위원들에게도 충격적이었다. 경향신문의 발제로 전자정보 압수수색의 문제점을 사회적 의제로 설정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상찬도 나왔다. 경향신문의 선행 보도를 계기로 전자정보 압수 제도의 변화를 위한 언론 전체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SBS의 <군내 코로나19 격리자 부실처우 고발>과 KBS의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이 경합했다. 24시간 노동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초래한 비극을 전달한 KBS 보도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하지만 병영 내에서 벌어진 코로나19 관련 각종 부조리가 사회에 던진 충격이 워낙 컸다. 시의성을 감안해 SBS 출품작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지역취재보도 수상작인 강원CBS의 <30년 주민숙원 고속철도, 군수와 군청간부들이 차지한 역세권> 보도는 지역 토착비리의 전형을 가감없이 고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민들의 염원으로 이뤄진 동서고속화철도가 경유하는 역세권 토지는 3선 군수를 지낸 전 군수와 군청 전·현직 간부는 물론 군부대 간부의 먹잇감이었다. 개발 정보를 독점하고 유통할 수 있는 소수 토호세력들이 개발이익을 전유하는 현상은 지금도 전국 지자체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양구 역세권 일대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해 소문을 사실로 확정해 나간 기자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의혹에 그쳤을 토착비리였다. 강원도 감사와 검찰, 경찰의 수사로 기사의 고발이 사정으로 이어진 성과도 컸다.
경기일보의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했다. 취재 동기는 경기도 동물살처분에서 지역기업이 배제된다는 평이한 문제의식이었으나, 살처분 사업을 둘러싼 공무원과 업계의 유착 비리로 이어졌다. 사소한 문제의 배후에 숨겨진 심각한 비리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기사의 완결성이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결과를 초래한 원인에 다다른 취재 열정이 수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