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O),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약국을 개원하려는데 위층 의사가 2천만 원을 내놓으라고 한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의사가 제약사에 뒷돈(리베이트)을 받는다는 얘기는 익숙했지만 약사에게까지 돈을 뜯는다는 말은 못 들어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보자가 건넨 녹음파일에서 의사는 처방전을 대가로 뻔뻔하게 돈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취재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지원비는 불법이지만 받은 의사뿐 아니라 준 약사까지 처벌되기 때문에 약사들은 입을 굳게 닫았고, 의사협회는 아예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한 달에 걸쳐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국 곳곳의 피해 약사 등을 만나 취재했고, 의사와 약사, 브로커까지 끼어있는 검은 거래를 밝힐 수 있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은 모두 현직 약사, 의사, 브로커입니다. 나머지는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일부 의사가 약국에 인테리어 비용을 요구한다는 의약 전문지의 보도는 간간이 있었지만, 돈을 직접 요구하는 의사의 육성과 실제 입금 내역, 지원비의 대가인 처방 목록, 브로커들의 ‘컨설팅 계약서’ 등 병원지원비 관행의 증거가 실제로 공개된 건 이번 MBC 보도가 처음입니다.
- 4월 12일 첫 보도가 유튜브에서 조회수 92만 회를 기록했고, 의약 매체 중심으로 타 매체의 추종 보도도 48개(4/12~5/7) 게재됐습니다. 대책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MBC 보도 직후 각 지역 약사회가 병원지원비를 강요하는 의사들을 비판하는 성명을 잇달아 내놨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첫 보도에서 취재를 거부했던 의사협회도 4월 27일 후속 보도 직전 뒤늦게 입장 자료를 보내왔습니다.
-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두 번째 보도 직후인 4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금까지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병원지원비 상납 실태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1급)은 "이번 정기국회에 병원지원비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약사법을 개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 사람은 아프면 병원에 가야하고, 의사가 준 처방전으로 약국에서 약을 사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처방전이 ‘거래 도구’로 쓰일 수도 있다는 것, 과연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그런데 그런 일이 2021년 대한민국 병원, 약국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처방전을 대가로 의사는 약사에게 ‘병원지원비’를 뜯어냈고, 중간에는 정체불명의 브로커들까지 껴 있었습니다. 가장 깨끗해야 할 의료현장에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MBC 보도는 이렇듯 ‘법 위의 관행’으로 군림하고 있었던 병원지원비 문제를 수면 위로 꺼냈습니다. 그리고 복지부의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와 가까우면서도 감시는 소홀했던 의료현장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MBC는 취재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제반 사항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모두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8회 전체 총평
제36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하나 같이 수상작으로 손색없는 작품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 중에는 수상작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의 숙의 과정도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TV조선의 <이성윤 중앙지검장, 공수처장 관용차로 ‘휴일 에스코트 조사’>, JTBC의 <법무부 교정당국 비리> 두 작품이 선정됐다. TV조선 출품작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에 임하는 공수처(장)의 편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태도를 특종 보도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평가를 받았다. 구조적 비리가 아닌 가십성 기사에 불과하다는 소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공수처의 시대적 목적과 역할을 돌아보게 한 상징적 결과를 호평한 다수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외부와 격리된 교도소 내 범죄 행태와 구조를 드러낸 JTBC의 교정당국 비리 보도는 반론없이 무난하게 수상이 결정됐다. 교도소 수감자의 마약 거래가 가능했던 교정당국의 부조리를 고발해 교정행정의 질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일보의 <윤중천·김학의 백서>는 제보 받은 관련 자료를 치밀하게 재구성해 검찰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문제점을 ‘백서’ 형태의 기록물로 남겨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보도의 바탕이 된 자료가 다른 방송사에 동시에 제공됐고, 해당 방송사 또한 자료 재구성 보도를 한 상황에서 독보성을 인정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보도는 ‘인터뷰이(interviewee)’의 일방적 발언에 의지하는 인터뷰 기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유조선’의 핵심 인물을 국내 최초로 취재 보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과 김한솔 구출작전 관련 보도를 외신에 의존했던 답답한 상황을 만회한 기자의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했다.
시사IN이 출품한 <미얀마 민주화시위(#WatchingMyanmar 캠페인)는 연속보도 보다 ‘워칭 미얀마 캠페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특히 캠페인을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범적 사례로 보아 수상에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이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취재보도 부문의 특성에 비추어 미얀마 현지인과 외신에 의존하는 국내 언론의 미얀마 사태 보도양식과의 차별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데 공감했다. 결국 후속 보도를 기대하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경향신문의 <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를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휴대폰 등 개인 정보기기 압수수색이 일반화된 시대에 압수된 개인정보를 검찰이 제한과 제약 없이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사위원들에게도 충격적이었다. 경향신문의 발제로 전자정보 압수수색의 문제점을 사회적 의제로 설정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상찬도 나왔다. 경향신문의 선행 보도를 계기로 전자정보 압수 제도의 변화를 위한 언론 전체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SBS의 <군내 코로나19 격리자 부실처우 고발>과 KBS의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이 경합했다. 24시간 노동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초래한 비극을 전달한 KBS 보도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하지만 병영 내에서 벌어진 코로나19 관련 각종 부조리가 사회에 던진 충격이 워낙 컸다. 시의성을 감안해 SBS 출품작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지역취재보도 수상작인 강원CBS의 <30년 주민숙원 고속철도, 군수와 군청간부들이 차지한 역세권> 보도는 지역 토착비리의 전형을 가감없이 고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민들의 염원으로 이뤄진 동서고속화철도가 경유하는 역세권 토지는 3선 군수를 지낸 전 군수와 군청 전·현직 간부는 물론 군부대 간부의 먹잇감이었다. 개발 정보를 독점하고 유통할 수 있는 소수 토호세력들이 개발이익을 전유하는 현상은 지금도 전국 지자체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양구 역세권 일대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해 소문을 사실로 확정해 나간 기자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의혹에 그쳤을 토착비리였다. 강원도 감사와 검찰, 경찰의 수사로 기사의 고발이 사정으로 이어진 성과도 컸다.
경기일보의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했다. 취재 동기는 경기도 동물살처분에서 지역기업이 배제된다는 평이한 문제의식이었으나, 살처분 사업을 둘러싼 공무원과 업계의 유착 비리로 이어졌다. 사소한 문제의 배후에 숨겨진 심각한 비리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기사의 완결성이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결과를 초래한 원인에 다다른 취재 열정이 수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