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v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올해 초 윤지선 세종대 교수와 한 유튜버 간에 일어난 분쟁이 큰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국내 주요 언론 다수가 몇 달간 이 사안을 집중 보도하였습니다.
본 기자는 여러 보도가 이어졌음에도 윤 교수의 입장을 대변하고 사안의 본질에 접근하는 보도가 없는 데 문제의식을 가졌습니다. 특히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유력 언론 일부가 윤 교수의 입장만 다루고 피해를 주장하는 유튜버에 대해서는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을 다루는 등 편향적 보도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관련 기사들에서 사건의 쟁점인 논문 내용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충격적이었습니다.
이에 전공자들과 논문 내용을 집중 검토해 보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첫 보도는 ‘관음충의 발생학’ 논문의 각주 일부가 출처가 누락돼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곤충의 발생과정과 한국남성을 처음 연결짓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해당 대목의 상징성이 컸습니다.
윤 교수는 본지 취재에 연구자료가 소실됐다는 둥의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본지에 답변한 곤충연구 저자 이름도 틀리기까지 했습니다. 본지는 윤 교수 답변을 토대로 논문 서치에 들어가 윤 교수가 외국 논문을 부적절하게 인용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후 논문의 내용적, 형식적 결점을 연속보도하며 해당 논문이 KCI급 학술지에 등재되기에 부적합하다는 사실을 검증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권위 있는 교수들을 인터뷰해 침묵하던 학계에 메시지를 던지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학술지 발행처로 책임 있는 철학연구회와 수차례 접촉을 시도하고 이들이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는 사실 등도 추가로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보도로 인해 학계 내에서 불이익이 예상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명취재를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이해관계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논문 분석 및 관련자 현장 취재를 진행하였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지 보도 이전에 윤지선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점검한 보도는 없습니다. 본지 보도 이후 김우재 하얼빈대학교 공과대학 교수가 뉴스토마토와 한겨레에 관련 칼럼을 실었습니다. 김영건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와 서민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도 본인 블로그에 윤 교수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후 5월 1일 BBC 한국판에 ‘‘보이루', ‘위안부 매춘'...학문의 자유인가, 명예훼손인가’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윤 교수 논문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논문에서 드러난 결점과 유사한 문제를 갖고 있다는 본지 보도와 맥락을 같이 하는 기사였습니다. 본지 보도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본지 보도 이후 처음으로 윤 교수 논문에 대해 ‘비방성 주장을 충분한 검증 없이 다뤘다’고 평가하고 있어 영향이 있었다고 판단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본지 보도 이전 논문에 대한 비판은 개별 유튜버가 논문의 줄거리나 방향성에 대해 비판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본지가 중심이 되는 내용부터 각주 등 형식상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세세히 짚은 뒤 관련된 비판도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 철학계의 입장을 구한 본지 보도 이후 몇몇 학자들도 입장을 내 윤 교수 논문과 침묵하는 철학계 비판에 나섰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언론자유 측면에서 윤지선 교수는 본지 김성호 기자의 첫 기사 이후 명예훼손 등 소송 가능성을 언급하고 본지에 기사를 내리지 않을 시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걸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내왔습니다. 본지는 이 같은 압박이 언론의 자유에 대한 부당한 압력이라 보고 추가보도를 진행했습니다.
둘째, 본지는 윤지선 교수와 유튜버를 둘러싼 문제에서 사안의 본질인 논문을 객관적 기준에 따라 평가하고 분석했습니다. 언론윤리강령 두 번째 원칙인 공정보도 원칙을 준수하였습니다.
셋째, 본지는 윤지선 교수의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윤 교수에게 지나친 비판이 일 것을 우려해 윤 교수의 개인적 이력이나 신상에 대한 언급을 피했습니다. 윤 교수가 자신의 SNS에 본 기자를 모욕하는 발언을 수차례 거듭하였지만 해당 내용을 기사화하지 않고 냉정한 논문 분석 및 학계에 대한 비판의 태도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넷째, 본지는 윤지선 교수 논문에 대한 보도가 자칫 남녀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 끝에 성별이 부각되는 것을 미연에 차단하였습니다. 비판이 페미니즘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자세에서 보도하려 애썼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은 없었습니다. 윤지선 교수는 본지 취재가 논문 폄하 및 특정 유튜버에게 사과를 시키려는 목적에서 이뤄졌다며 소송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368회 전체 총평
제36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하나 같이 수상작으로 손색없는 작품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 중에는 수상작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의 숙의 과정도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TV조선의 <이성윤 중앙지검장, 공수처장 관용차로 ‘휴일 에스코트 조사’>, JTBC의 <법무부 교정당국 비리> 두 작품이 선정됐다. TV조선 출품작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에 임하는 공수처(장)의 편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태도를 특종 보도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평가를 받았다. 구조적 비리가 아닌 가십성 기사에 불과하다는 소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공수처의 시대적 목적과 역할을 돌아보게 한 상징적 결과를 호평한 다수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외부와 격리된 교도소 내 범죄 행태와 구조를 드러낸 JTBC의 교정당국 비리 보도는 반론없이 무난하게 수상이 결정됐다. 교도소 수감자의 마약 거래가 가능했던 교정당국의 부조리를 고발해 교정행정의 질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일보의 <윤중천·김학의 백서>는 제보 받은 관련 자료를 치밀하게 재구성해 검찰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문제점을 ‘백서’ 형태의 기록물로 남겨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보도의 바탕이 된 자료가 다른 방송사에 동시에 제공됐고, 해당 방송사 또한 자료 재구성 보도를 한 상황에서 독보성을 인정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보도는 ‘인터뷰이(interviewee)’의 일방적 발언에 의지하는 인터뷰 기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유조선’의 핵심 인물을 국내 최초로 취재 보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과 김한솔 구출작전 관련 보도를 외신에 의존했던 답답한 상황을 만회한 기자의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했다.
시사IN이 출품한 <미얀마 민주화시위(#WatchingMyanmar 캠페인)는 연속보도 보다 ‘워칭 미얀마 캠페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특히 캠페인을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범적 사례로 보아 수상에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이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취재보도 부문의 특성에 비추어 미얀마 현지인과 외신에 의존하는 국내 언론의 미얀마 사태 보도양식과의 차별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데 공감했다. 결국 후속 보도를 기대하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경향신문의 <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를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휴대폰 등 개인 정보기기 압수수색이 일반화된 시대에 압수된 개인정보를 검찰이 제한과 제약 없이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사위원들에게도 충격적이었다. 경향신문의 발제로 전자정보 압수수색의 문제점을 사회적 의제로 설정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상찬도 나왔다. 경향신문의 선행 보도를 계기로 전자정보 압수 제도의 변화를 위한 언론 전체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SBS의 <군내 코로나19 격리자 부실처우 고발>과 KBS의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이 경합했다. 24시간 노동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초래한 비극을 전달한 KBS 보도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하지만 병영 내에서 벌어진 코로나19 관련 각종 부조리가 사회에 던진 충격이 워낙 컸다. 시의성을 감안해 SBS 출품작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지역취재보도 수상작인 강원CBS의 <30년 주민숙원 고속철도, 군수와 군청간부들이 차지한 역세권> 보도는 지역 토착비리의 전형을 가감없이 고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민들의 염원으로 이뤄진 동서고속화철도가 경유하는 역세권 토지는 3선 군수를 지낸 전 군수와 군청 전·현직 간부는 물론 군부대 간부의 먹잇감이었다. 개발 정보를 독점하고 유통할 수 있는 소수 토호세력들이 개발이익을 전유하는 현상은 지금도 전국 지자체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양구 역세권 일대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해 소문을 사실로 확정해 나간 기자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의혹에 그쳤을 토착비리였다. 강원도 감사와 검찰, 경찰의 수사로 기사의 고발이 사정으로 이어진 성과도 컸다.
경기일보의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했다. 취재 동기는 경기도 동물살처분에서 지역기업이 배제된다는 평이한 문제의식이었으나, 살처분 사업을 둘러싼 공무원과 업계의 유착 비리로 이어졌다. 사소한 문제의 배후에 숨겨진 심각한 비리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기사의 완결성이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결과를 초래한 원인에 다다른 취재 열정이 수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