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3월 17일 아침 출근하는 길이었습니다. 회사로부터 제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회사로 들어가지 못한 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택시도 잡지 않고 선별검사소가 있는 근처 병원으로 걸어갔습니다. 검사 결과는 음성. 하지만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집에서 자가격리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밖으로 취재를 나가지 못하니 안에서 뉴스만 보는 일상이 시작됐습니다. 뉴스를 보던 중 미얀마 민주화 운동 속보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국경이 봉쇄돼 어차피 물리적으로 미얀마에 접근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회사를 나가지 못하더라도 안에서 취재해볼 수 있는 것들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얀마와 연관이 있는 한국 기업들은 어디가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먼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알아봤습니다. 일일이 전화를 돌리고, 공시 서류들을 뒤지는 과정이 반복됐습니다. 그렇게 해서 미얀마 진출 기업의 명단과 사업 내용, 현재 상황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사업 규모가 큰 곳은 포스코였습니다.
포스코의 미얀마 사업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저스티스 포 미얀마’ 등 미얀마 민주화운동 시민단체, UN의 미얀마 특별인권보고관, 포스코와 미얀마 현지 주민의 소송에 관여한 변호사 등을 접촉했습니다. 포스코의 계열사들이 미얀마 군부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기관, 기업들과 가스전, 호텔, 강판 등의 합작을 진행하는 사업 구조가 드러났습니다. 이 사업의 수익이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이 되고 있다는 의혹도 포착했습니다.
그런데 취재 도중 외교부까지 나서서 포스코와 미얀마 군부가 밀접한 관계는 아니라는 내용의 백브리핑을 했습니다. 포스코 측도 "가스전 사업은 국익에 기여하는 성공적인 해외 사업“이라며 보도를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솔직히 고민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군부 대변인의 발언과 군부 자체 자료, UN보고서, 현지 활동 시민단체의 보고서를 보면서 포스코와 외교부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코와 미얀마 군부는 생각보다 훨씬 밀접한 관계였고,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를 위해 군함까지 수출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합작 파트너인 미얀마 현지 기업들도 표면적으로는 군부와 관계가 없어보였지만, 한 발짝 더 들어가면 특수 관계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해명 과정에서 포스코는 중요한 사실을 누락하거나 무장된 배가 아니가 때문에 군함이 아니라는 식의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습니다.
저는 ‘인권 옹호와 민주주의 가치 실현’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배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교묘한 해명으로 문제를 외면하려는 포스코도 이런 역할과 흐름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고 결론을 냈습니다. 그리고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미얀마 군부 자금줄 된 포스코…"배당 중단해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최대 수익사업인 '슈에 가스전‘ 사업과 미얀마 군부의 연결고리를 심층적으로 다뤘습니다. 포스코 인터내셔널(당시 대우 인터내셔널)이 사업을 시작한 2000년대는 명백한 군부 독재 정권 시기였고, 가스전 사업은 군부의 대표적인 수익 사업이었습니다. 따라서 군부는 포스코를 지원하기 위해 군 출신의 지역 인사를 시켜 현지 주민 땅을 강제 수용하게 했습니다. 그 때문에 땅 강제수용 피해 주민들이 고려대 로스쿨의 도움을 받아 포스코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수치 정부가 들어선 2016년 이후에도 미얀마 가스공사엔 군부 인사가 요직을 차지했고, 미얀마 가스공사 수익금 일부는 군부 소유 추정 계좌로 흘러들어갔습니다. 수치 정부에서 이 계좌를 폐쇄하려 했지만 쿠데타로 인해 무산됐습니다.
반대로 미얀마에서 군부 기업과 합작기업을 운영한 태평양물산은 군부와의 합작 사실을 인정하고 관계를 청산했습니다. 미얀마 군부 기업과의 협업을 중단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포스코 역시 미얀마 가스공사에 배당금 지급을 유예하라는 시민사회의 요구가 높아졌습니다.
<비윤리적 기업은 소비자도 투자자도 외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나이키와 H&M은 인권 탄압 논란이 제기된 중국 신장지역의 면을 쓰지 않겠다고 했고, 연기금 등 투자자들은 기업의 ESG 지표를 주요하게 고려하겠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군부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포스코 역시 네덜란드 연기금으로부터 군부와의 관계를 끊으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ESG 관련 투자 규모가 매해 커지는 상황에서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기업은 돈도 못 버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
<미얀마 군부와 관계없다더니…군함도 구매대행>
미얀마 군부가 로힝야족 학살을 저질러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았던 지난 2017년. 당시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군부의 요청을 받아 해군 상륙수송함인 '모아따마 호‘의 수출을 대행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모아따마 호는 미얀마 해군 군함을 대표하는 기함으로, 해군 창설 기념식 영상에 공개된 모아따마 호에는 탱크와 무장병력이 실려 있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지난 2019년 6월, 포스코 인터내셔널과 대선조선이 개최한 진수식엔 현재 미얀마 해군 1인자이고 당시 해군 참모총장이었던 모 아웅이 포스코 초청을 받아 참석했습니다. 군함 수출 대행 건을 통해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군부와 매우 밀접한 관계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군함 수출 아니라더니…무기 수출 허가까지 받아>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모아따마' 호가 상선과 비슷한 '다목적 지원선'이며 군함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신들은 일반 상선과 성능이 비슷한 기종을 팔았는데, 미얀마 군부가 군함으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이 배를 판매하기 위해 방위사업청에 군용물자 수출허가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애초부터 미얀마 군부에 군용물자를 판매하기 위해 이 수출을 대행했다는 것입니다.
<군함을 용도만 '슬쩍'…포스코, '꼼수' 수출?>
방위사업청 문건을 입수해, 포스코와 대선조선이 미얀마에 군함을 팔기 위해 군함의 종류와 판매 목적을 숨겨 수출 허가를 받아낸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지난 2017년 2월, 대선조선은 방위사업청에 미얀마 군에 '군수지원'을 위한 '상륙 지원함'을 수출하겠다고 신청했습니다. 당시 방위사업청은 "미국과 유럽연합이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 있고, 미얀마 군부가 북한과 군사협력을 한 의혹이 있다"며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2017년 7월, 이번엔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나서서 수출허가를 신청합니다. '상륙함이 아닌 다목적 지원선이며 자연재해에 대비한 대민지원 용도'라고 바꿔 신청했고, 방위사업청은 수출을 허가했습니다. 하지만 수출된 배는 현재 미얀마 해군의 기함으로 사용되며, 미얀마 해군 창설식에선 탱크와 무장병력을 실은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포스코의 신청 내용이 사실과 달랐던 것입니다.
<호텔 사업도 합작…미얀마 군부와 끈끈한 유착>
포스코 미얀마 호텔 사업은 1년에 180만 달러를 땅 임차료로 미얀마 군부에 지급합니다. 그런데 포스코는 미얀마 예산법에 따라 군부에 지급된 임차료가 다시 중앙정부로 보내지며, 현지 합작 기업도 일반 민간 기업이어서 군부와 무관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미얀마 군은 헌법상 독립성이 보장돼 중앙정부의 관여를 전혀 받지 않는 독자적인 조직입니다. 또, 군부 대변인이 “임차료 수익을 자체 예산으로 사용한다”는 발언을 확보해 보도했습니다. 포스코 측 해명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군부 대변인이 직접 입증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일반 민간 기업이라던 IGE그룹도 사실은 군부 관련 기업이었습니다. 미얀마 군부 핵심 인사의 자녀이자 군함 구매 당시 한국을 방문한 해군 1인자의 동생들이 창립한 회사로, 유럽연합과 미국 대사관이 제재 대상으로 올렸던 기업이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익명 취재원 없음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해당사항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취재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MBC 연속보도의 핵심 내용인 포스코와 미얀마 군부의 끈끈한 관계, 구체적인 사업 내역, 군함 수출 등은 저희가 처음 보도하였습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 단체 ‘저스티스 포 미얀마’의 군부 카르텔 지도와 미얀마 현지 주민의 포스코 소송은 타 매체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 타 매체 반향과 후속 조치가 함께 이뤄진 성격이 있어 타 매체의 반향을 함께 서술하였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 해군에 군함을 수출했다는 MBC의 최초 보도 후 포스코 측은 군함이 아니라는 해명자료를 배포했습니다.
[뉴시스]
포스코인터, 미얀마 군함 지원설에 "사실아냐…수치정부 당시 계약한 상선"
https://newsis.com/view/?id=NISX20210407_0001397803&cID=13001&pID=13000
[조선비즈]
포스코인터 “미얀마 군부 군함 구매대행 사실 아냐…다목적 지원선 인도”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4/07/2021040700958.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하지만, MBC가 군함으로 수출했음을 보여주는 방위사업청의 보고 문건을 후속보도한 후 군함 수출 사실을 인정하였고, 방위사업청 역시 ‘모아따마’ 호가 수출 허가 목적이 아닌 군용 목적으로 쓰이고 있음을 확인하고 재발방지조치까지 약속했습니다.
[뉴스1]
방사청 "미얀마 해군, 수출허가외 목적으로 우리 군함 전용"
https://www.news1.kr/articles/?4276320
[이데일리]
방사청 "미얀마 수출 선박, 허가 조건 어겨 전투함정 전용 유감"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122566629016448&mediaCodeNo=257&OutLnkChk=Y
한편, 포스코 강판은 MBC의 포스코-미얀마 군부 결탁 보도 후 미얀마 군부기업인 MEHL과의 합작을 끝내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하였습니다.
[연합뉴스]
포스코강판 "미얀마 군부기업 MEHL과 합작 관계 종료키로"
https://www.yna.co.kr/view/AKR20210416041200003?input=1195m
[KBS]
포스코 강판, 미얀마 군부 기업과 합작 종료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164800&ref=A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벌어지고 이에 반발하는 민주화운동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기존의 경제 보도는 미얀마 진출 한국 기업들의 불확실성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위 보도는 외교부, 포스코, 방위사업청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미얀마 현지 자료와 각종 소송 자료, 방위사업청 내부 자료를 확보하고 관련자들을 입체적으로 취재했습니다.
그 결과 포스코와 미얀마 군부의 끈끈한 유착 관계와 군함 수출 과정의 거짓 해명을 밝혀내고, 포스코 강판과 MEHL의 합작 종료, 우리나라 군용물자 수출 과정의 보완 조치 같은 후속 조치까지 이끌어 냈습니다.
또 단발성 고발 보도에 그치지 않고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 경영까지 짚어본 의미 있는 보도라고 평가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모두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8회 전체 총평
제36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하나 같이 수상작으로 손색없는 작품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 중에는 수상작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의 숙의 과정도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TV조선의 <이성윤 중앙지검장, 공수처장 관용차로 ‘휴일 에스코트 조사’>, JTBC의 <법무부 교정당국 비리> 두 작품이 선정됐다. TV조선 출품작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에 임하는 공수처(장)의 편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태도를 특종 보도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평가를 받았다. 구조적 비리가 아닌 가십성 기사에 불과하다는 소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공수처의 시대적 목적과 역할을 돌아보게 한 상징적 결과를 호평한 다수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외부와 격리된 교도소 내 범죄 행태와 구조를 드러낸 JTBC의 교정당국 비리 보도는 반론없이 무난하게 수상이 결정됐다. 교도소 수감자의 마약 거래가 가능했던 교정당국의 부조리를 고발해 교정행정의 질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일보의 <윤중천·김학의 백서>는 제보 받은 관련 자료를 치밀하게 재구성해 검찰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문제점을 ‘백서’ 형태의 기록물로 남겨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보도의 바탕이 된 자료가 다른 방송사에 동시에 제공됐고, 해당 방송사 또한 자료 재구성 보도를 한 상황에서 독보성을 인정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보도는 ‘인터뷰이(interviewee)’의 일방적 발언에 의지하는 인터뷰 기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유조선’의 핵심 인물을 국내 최초로 취재 보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과 김한솔 구출작전 관련 보도를 외신에 의존했던 답답한 상황을 만회한 기자의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했다.
시사IN이 출품한 <미얀마 민주화시위(#WatchingMyanmar 캠페인)는 연속보도 보다 ‘워칭 미얀마 캠페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특히 캠페인을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범적 사례로 보아 수상에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이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취재보도 부문의 특성에 비추어 미얀마 현지인과 외신에 의존하는 국내 언론의 미얀마 사태 보도양식과의 차별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데 공감했다. 결국 후속 보도를 기대하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경향신문의 <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를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휴대폰 등 개인 정보기기 압수수색이 일반화된 시대에 압수된 개인정보를 검찰이 제한과 제약 없이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사위원들에게도 충격적이었다. 경향신문의 발제로 전자정보 압수수색의 문제점을 사회적 의제로 설정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상찬도 나왔다. 경향신문의 선행 보도를 계기로 전자정보 압수 제도의 변화를 위한 언론 전체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SBS의 <군내 코로나19 격리자 부실처우 고발>과 KBS의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이 경합했다. 24시간 노동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초래한 비극을 전달한 KBS 보도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하지만 병영 내에서 벌어진 코로나19 관련 각종 부조리가 사회에 던진 충격이 워낙 컸다. 시의성을 감안해 SBS 출품작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지역취재보도 수상작인 강원CBS의 <30년 주민숙원 고속철도, 군수와 군청간부들이 차지한 역세권> 보도는 지역 토착비리의 전형을 가감없이 고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민들의 염원으로 이뤄진 동서고속화철도가 경유하는 역세권 토지는 3선 군수를 지낸 전 군수와 군청 전·현직 간부는 물론 군부대 간부의 먹잇감이었다. 개발 정보를 독점하고 유통할 수 있는 소수 토호세력들이 개발이익을 전유하는 현상은 지금도 전국 지자체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양구 역세권 일대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해 소문을 사실로 확정해 나간 기자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의혹에 그쳤을 토착비리였다. 강원도 감사와 검찰, 경찰의 수사로 기사의 고발이 사정으로 이어진 성과도 컸다.
경기일보의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했다. 취재 동기는 경기도 동물살처분에서 지역기업이 배제된다는 평이한 문제의식이었으나, 살처분 사업을 둘러싼 공무원과 업계의 유착 비리로 이어졌다. 사소한 문제의 배후에 숨겨진 심각한 비리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기사의 완결성이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결과를 초래한 원인에 다다른 취재 열정이 수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