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④ 제보(∨)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폭행피해를 호소하러 온 제보자
피해자가 처음 취재진을 찾은 이유는 한국서부발전 운전직원 간 폭행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사내에서 지속적인 따돌림과 폭행이 있었고, 회사가 이를 은폐하려 한다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듣다 보니, 더 주목할만한 내용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자신이 모시는 간부를 광주광역시까지 모시고 다녔다거나 운전직원들이 차량을 개인적으로
사용한다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자신을 때린 운전직원의 도덕성 문제를 부각하기 위해 건넨 말은 공무차량 의혹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 ‘월·금만 수 백km 주행’…서부발전 수상한 운행일지
곧바로 한국서부발전 임원진의 3개월 치 공무차량 운행일지를 정보공개 청구했습니다.
제보자의 주장만 있는 상황이었기에,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했습니다.
수일 후 임원진 공무차량 4대의 운행일지 수백 페이지 분량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분석을 시작했고, 동시에 제보자와 공조해 증거가 될만한 동영상과 사진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분석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한 간부의 공무차량 운행일지에는 3개월간 모든 휴일과 주말 앞뒤로
500㎞ 넘는 운행기록이 있었습니다. 장거리 출퇴근이 강력히 의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수도권에 사는 사장 등 다른 임원진의 공무차량도 휴일 앞뒤로 300㎞ 내외의
운행기록이 있어, 역시 장거리 출퇴근 의혹을 제기하게 되었습니다.
▲ 공무차량으로 복권 사고, 서울도 가고… 운전직원도 제멋대로
공무차량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행태는 운전직원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마치 개인 차량인 것처럼 복권을 사러 가거나 회식에 가고, 임원들을 집에 데려다준 뒤에는
운전직원들의 수도권 자택으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
제보자를 설득해 함께 동영상, 사진 등을 합법적인 선에서 모았고, 앞서 확보한 운행일지와 비교해
사적으로 유용한 날과 시간 등을 비교적 정확히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서부발전 측은 취재진의 의혹 제기를 부인하다, 확보한 증거를 보고 나서야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운전직원의 야간 사용 등은 일일이 감시가 어렵다며, 개인의 일탈로 치부했습니다.
▲ “조용히 안 있으면 해고”…서부발전 폭행피해 은폐 정황
공무차량 사적유용 의혹을 제기한 뒤, 폭행피해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회사 측은 폭행을 당한 피해자에게 고소 취하를 종용하며, 부당노동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됐습니다.
막상 고소를 취하한 제보자는 기피부서로 발령 났고, 괴롭힘은 계속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서부발전 임원들이 운전원들에게 빨래와 관사 청소 등 업무와 상관없는 일들을
시켰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제보자가 제시한 내용에 매몰되지 않고, 종합적인 판단으로 새로운 의제를 끌어냈습니다.
감사 결과가 아닌 기자 개인의 취재 활동으로 공무차량 문제를 짚어낸 것은 흔치 않은 보도입니다.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모든 취재는 현장에서 직접 이뤄졌으며,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제보와 단독취재로 시작돼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보도 이후 프레시안 등 여러 인터넷 매체가 기사를 그대로 인용하거나,
보도된 내용을 토대로 기사를 생산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직후, 산업통상자원부 감사실은 관련 의혹에 대해 특별 감사에 돌입했습니다.
그 결과, 임원진의 공무차량 출퇴근 사용과 운전직원의 사적유용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운전직원들에 대한 임원진의 갑질 의혹과 폭행피해 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제보자 등을 상대로 감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산업자원부는 이를 토대로 처벌 수위를 결정해 한국서부발전에 통보할 계획입니다.
한국서부발전은 앞으로 운행일지를 구체적으로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또 운전직원들의 교육을 철저히 해 공무차량이 유용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보도는 리포트물 3건과 1건의 디지털 기사로 작성돼 대전과 세종, 충남 권역뿐 아니라
경인과 청주 등 타 지역국, 본사 전국뉴스로 13번 보도됐습니다.
네이버와 다음 양대 포털에서 수십만 회 넘게 조회됐고, 2천 개 가까운 댓글이 달리는 등
시청자의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전국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서울 등 여러 지역에 동시 방송돼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의혹 대상자인 한국서부발전을 몰래 취재하지 않고도 공개적인 방식의 답변을 받아내는 등
보도 대상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취재를 이어갔다는 점은 평가받을 만합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철저히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기타 고려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8회 전체 총평
제36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하나 같이 수상작으로 손색없는 작품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 중에는 수상작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의 숙의 과정도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TV조선의 <이성윤 중앙지검장, 공수처장 관용차로 ‘휴일 에스코트 조사’>, JTBC의 <법무부 교정당국 비리> 두 작품이 선정됐다. TV조선 출품작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에 임하는 공수처(장)의 편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태도를 특종 보도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평가를 받았다. 구조적 비리가 아닌 가십성 기사에 불과하다는 소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공수처의 시대적 목적과 역할을 돌아보게 한 상징적 결과를 호평한 다수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외부와 격리된 교도소 내 범죄 행태와 구조를 드러낸 JTBC의 교정당국 비리 보도는 반론없이 무난하게 수상이 결정됐다. 교도소 수감자의 마약 거래가 가능했던 교정당국의 부조리를 고발해 교정행정의 질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일보의 <윤중천·김학의 백서>는 제보 받은 관련 자료를 치밀하게 재구성해 검찰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문제점을 ‘백서’ 형태의 기록물로 남겨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보도의 바탕이 된 자료가 다른 방송사에 동시에 제공됐고, 해당 방송사 또한 자료 재구성 보도를 한 상황에서 독보성을 인정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보도는 ‘인터뷰이(interviewee)’의 일방적 발언에 의지하는 인터뷰 기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유조선’의 핵심 인물을 국내 최초로 취재 보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과 김한솔 구출작전 관련 보도를 외신에 의존했던 답답한 상황을 만회한 기자의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했다.
시사IN이 출품한 <미얀마 민주화시위(#WatchingMyanmar 캠페인)는 연속보도 보다 ‘워칭 미얀마 캠페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특히 캠페인을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범적 사례로 보아 수상에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이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취재보도 부문의 특성에 비추어 미얀마 현지인과 외신에 의존하는 국내 언론의 미얀마 사태 보도양식과의 차별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데 공감했다. 결국 후속 보도를 기대하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경향신문의 <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를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휴대폰 등 개인 정보기기 압수수색이 일반화된 시대에 압수된 개인정보를 검찰이 제한과 제약 없이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사위원들에게도 충격적이었다. 경향신문의 발제로 전자정보 압수수색의 문제점을 사회적 의제로 설정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상찬도 나왔다. 경향신문의 선행 보도를 계기로 전자정보 압수 제도의 변화를 위한 언론 전체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SBS의 <군내 코로나19 격리자 부실처우 고발>과 KBS의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이 경합했다. 24시간 노동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초래한 비극을 전달한 KBS 보도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하지만 병영 내에서 벌어진 코로나19 관련 각종 부조리가 사회에 던진 충격이 워낙 컸다. 시의성을 감안해 SBS 출품작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지역취재보도 수상작인 강원CBS의 <30년 주민숙원 고속철도, 군수와 군청간부들이 차지한 역세권> 보도는 지역 토착비리의 전형을 가감없이 고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민들의 염원으로 이뤄진 동서고속화철도가 경유하는 역세권 토지는 3선 군수를 지낸 전 군수와 군청 전·현직 간부는 물론 군부대 간부의 먹잇감이었다. 개발 정보를 독점하고 유통할 수 있는 소수 토호세력들이 개발이익을 전유하는 현상은 지금도 전국 지자체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양구 역세권 일대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해 소문을 사실로 확정해 나간 기자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의혹에 그쳤을 토착비리였다. 강원도 감사와 검찰, 경찰의 수사로 기사의 고발이 사정으로 이어진 성과도 컸다.
경기일보의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했다. 취재 동기는 경기도 동물살처분에서 지역기업이 배제된다는 평이한 문제의식이었으나, 살처분 사업을 둘러싼 공무원과 업계의 유착 비리로 이어졌다. 사소한 문제의 배후에 숨겨진 심각한 비리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기사의 완결성이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결과를 초래한 원인에 다다른 취재 열정이 수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