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 공공도서관 천백 곳, 학교도서관 만2천 곳 '최신 데이터 집대성'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독서와 출판을 장려하는 취지로 제정한 '세계 책의 날'입니다. KBS는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 도서관 실태를 낱낱이 파헤쳐보는 '공공도서관 가보셨습니까?'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전국 천백여 곳의 공공도서관 뿐만 아니라, 만2천 곳에 달하는 초,중,고 학교도서관 전수를 대상으로 관리 실태, 예산과 인력 문제 등을 속속들이 살펴봤습니다.
공공도서관은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상의 데이터를, 학교도서관은 교육기본통계조사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2달 넘게 예산이나 이용 실적, 주소 등의 오류를 정제(클리닝)하며, 도서관 최신 데이터를 집대성했습니다.
그 결과, 학교도서관은 만2천 개의 행과 240여 개의 열로, 공공도서관은 천백여 개 행과 320개 열로 이뤄진 방대한 데이터 테이블을 완성하고, 파이썬과 R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각종 통계 분석에 돌입했습니다.
동시에 이 결과 값을 위치 정보 서비스와 결합해, 국내 최초로 도서관 인터랙티브 지도를 개발했습니다. 이용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도서관의 각종 정보를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또 정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각의 도서관들이 장서 수나 예산, 사서 수 등의 항목별로 법정 기준을 잘 지키고 있는지 확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제대로 된 실태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었고, 공개된 데이터가 없는 경우는 정보공개청구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각각의 항목별로 심층 분석을 진행하고 현장 취재를 병행한 결과, 인포그래픽을 살린 8편의 디지털 기사와 현장 영상과 인터랙티브 지도를 소개하는 내용의 방송 리포트도 2편을 함께 제작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장서 수, 사서 수' 법정 최소 기준 지켰나? 일일이 대차 대조
먼저 전국 공공도서관의 장서 수와 예산부터 들여다봤습니다. 도서관법은 도서관이 세워진 지역의 인구 수에 따라 최소 장서수를 정해 놓았습니다. 공공도서관 천백여 곳을 대상으로 일일이 데이터 원본에 기재된 인구 수에 따라 법정 최소 기준을 확인하고, 이를 지켰는지 따져봤습니다. 데이터 교차 분석과 취재를 병행한 결과, 10곳 중 4곳은 ‘장서 수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예산은 문화체육관광부 공공도서관 매뉴얼 상의 권고기준과 대조해봤습니다. 매뉴얼에 따르면, 책을 사는 데 쓰는 '자료구입비'는 전체 예산의 25~30% 정도 배정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공도서관 천백 여곳의 전체 예산 1조 1,470억 원 중 자료구입비는 9.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구입비 예산이 권고 기준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겁니다.
도서관법은 또 별도 조항에서 장애인이나 노인 등을 위한 지식정보취약계층에 대한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 취지를 무시하고, 지식정보취약계층에 배정된 예산이 한 푼도 없는 도서관이 37%나 된다는 사실도 데이터 분석으로 입증했습니다.
학교도서관 상황도 열악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교육부는 제3차 학교도서관진흥기본계획에서 자료구입비를 학교기본운영비의 3% 이상으로 필수 편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않아, 17개 시도교육청에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해 살펴봤습니다. 자료구입비 기준을 안 지킨 학교가 46%, 절반에 달한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사서 수도 부족했습니다. 공립 공공도서관은 법정 최소 기준에 따라 사서 3명 이상을 배치해야 하지만 34%가 지키지 않았고, 학교도 사서교사나 사서를 1명 이상 두라고 돼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52%, 절반에 달했습니다.
더구나 사서교사로만 좁혀보면, 전체 학교 중 사서교사가 없는 학교는 83%에 달했습니다. 사서교사가 있는 경우도 고용이 불안정한 기간제 교사의 비중이 컸습니다. 사서교사노조를 통해 정보공개청구 결과를 받아본 결과, 사서교사의 42%는 기간제 교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위치정보 서비스' 결합...도서관 인터랙티브 지도 최초 제작
이번 프로젝트의 독창적인 점 중 하나는 각종 도서관 데이터를 위치정보 서비스와 접목해, 인터랙티브 사이트를 개발한 것입니다. 또 도서관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각지대'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지리정보체계 응용프로그램인 QGIS를 활용했습니다.
먼저 이용자 위치정보 서비스의 활용입니다. 모바일이나 웹페이지에서 KBS가 개발한 인터랙티브 지도를 열고 현재 위치 정보 이용을 허용하면, 걸어서 15분 안에 갈 수 있는 공공도서관들이 화면에 표시됩니다. 전국 어디서든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가장 가까운 도서관이 어디인지 확인할 수 있고, 우리 동네는 다른 지역보다 도서관이 많은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또 각각의 도서관을 클릭하면 별도의 팝업창이 생성되면서, 해당 도서관의 도서 수, 예산, 이용 현황 등 각종 정보가 표출됩니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항목별로 순위를 표시해, 지역 도서관의 인프라 사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습니다. 초,중,고별로 나뉘어져 있는 학교도서관은, 장서 수와 자료구입 예산 등을 학생 1명당 값으로도 산출했습니다. 우리 아이 학교는 도서 구입에 적극적인지, 도서관 이용이 활발한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공공도서관이 상대적으로 먼 지역이 어느 정도 되는지, 객관적인 지표로 나타내는 작업도 병행했습니다. 지리정보체계 응용프로그램인 QGIS를 활용해, 도서관의 특정 반경 내에 들어오는 곳과 아닌 곳의 면적을 계산했습니다.
예컨대 도보 15분 내에 도서관에 갈 수 있는 곳들은, 반경 750미터 내에 있는 곳들로 추산해 면적을 계산한 겁니다. 서울의 경우, 걸어서 15분 안에 도서관에 갈 수 없는 지역이 3분의 1 가량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인포그래픽으로도 시각화해, 직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곳과 아닌 곳의 편차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국 공공도서관 천백여 곳과 학교도서관 만2천여 곳의 각종 실태를 파악, 분석하고, 구조적·제도적 문제를 파헤친 선행 보도는 없었습니다.
더구나 도서관의 각종 정보를 집대성해 지도 서비스와 결합한 인터랙티브 사이트 개발은 정부나 유관기관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일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교육부 "장서 수 법정 기준 조사 검토·추진...KBS 인터랙티브 활용"
이번 시리즈 기사를 통해 확인한 건, 도서관법이나 학교도서관진흥법 등을 통해 법정 기준이 마련됐음에도, 그간 정부에서 제대로 된 실태조사를 진행한 적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학교도서관진흥법에 따르면, 각 학교는 1,000종 이상의 자료를 갖추고 연간 100종 이상의 자료를 추가로 확보해야 합니다.
최소 기준이라도 잘 지켜지고 있는지 취재가 들어가자, 교육부 관계자는 장서 수의 경우, 권 단위로만 조사해왔을 뿐 “종 단위로 조사한 적은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시행령을 만들어 놓고는, 잘 지키는지 확인할 자료는 수집조차 하지 않은 겁니다.
교육부는 “올해 조사에서는 종 단위 조사가 가능한지 보고, 가능하면 종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학교도서관의 경우, 학교기본운영비의 3% 이상을 자료구입비로 필수 편성했는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취재를 진행하자, 시도별로 학교기본운영비의 기준을 다르게 정한 곳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운영비는 인건비를 제외하고 학교의 학급 수와 학생 수 등에 따라 책정한 기본 경비를 뜻하는데, 이번을 계기로 시도별로 기준에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개념을 보다 명확히 해, 일선 교육청에 안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특히 학교 도서관 현황을 파악하는데 있어, KBS가 개발한 인터랙티브 도서관 지도를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전국 도서관과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를 집대성하고, 1차원적인 통계 분석을 넘어 법정 기준과 대차 대조한 것은 언론사 최초로 진행한 프로젝트였습니다. 도서관의 관리가 얼마나 부족한 상황인지, KBS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객관적으로 실태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정보공개청구와 현장 취재를 병행해,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구조적, 제도적 문제와 허점을 밝혀내고, 도서관 활성화 방안을 제시한 점은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8회 전체 총평
제36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하나 같이 수상작으로 손색없는 작품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 중에는 수상작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의 숙의 과정도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TV조선의 <이성윤 중앙지검장, 공수처장 관용차로 ‘휴일 에스코트 조사’>, JTBC의 <법무부 교정당국 비리> 두 작품이 선정됐다. TV조선 출품작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에 임하는 공수처(장)의 편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태도를 특종 보도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평가를 받았다. 구조적 비리가 아닌 가십성 기사에 불과하다는 소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공수처의 시대적 목적과 역할을 돌아보게 한 상징적 결과를 호평한 다수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외부와 격리된 교도소 내 범죄 행태와 구조를 드러낸 JTBC의 교정당국 비리 보도는 반론없이 무난하게 수상이 결정됐다. 교도소 수감자의 마약 거래가 가능했던 교정당국의 부조리를 고발해 교정행정의 질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일보의 <윤중천·김학의 백서>는 제보 받은 관련 자료를 치밀하게 재구성해 검찰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문제점을 ‘백서’ 형태의 기록물로 남겨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보도의 바탕이 된 자료가 다른 방송사에 동시에 제공됐고, 해당 방송사 또한 자료 재구성 보도를 한 상황에서 독보성을 인정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보도는 ‘인터뷰이(interviewee)’의 일방적 발언에 의지하는 인터뷰 기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유조선’의 핵심 인물을 국내 최초로 취재 보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과 김한솔 구출작전 관련 보도를 외신에 의존했던 답답한 상황을 만회한 기자의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했다.
시사IN이 출품한 <미얀마 민주화시위(#WatchingMyanmar 캠페인)는 연속보도 보다 ‘워칭 미얀마 캠페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특히 캠페인을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범적 사례로 보아 수상에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이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취재보도 부문의 특성에 비추어 미얀마 현지인과 외신에 의존하는 국내 언론의 미얀마 사태 보도양식과의 차별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데 공감했다. 결국 후속 보도를 기대하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경향신문의 <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를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휴대폰 등 개인 정보기기 압수수색이 일반화된 시대에 압수된 개인정보를 검찰이 제한과 제약 없이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사위원들에게도 충격적이었다. 경향신문의 발제로 전자정보 압수수색의 문제점을 사회적 의제로 설정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상찬도 나왔다. 경향신문의 선행 보도를 계기로 전자정보 압수 제도의 변화를 위한 언론 전체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SBS의 <군내 코로나19 격리자 부실처우 고발>과 KBS의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이 경합했다. 24시간 노동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초래한 비극을 전달한 KBS 보도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하지만 병영 내에서 벌어진 코로나19 관련 각종 부조리가 사회에 던진 충격이 워낙 컸다. 시의성을 감안해 SBS 출품작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지역취재보도 수상작인 강원CBS의 <30년 주민숙원 고속철도, 군수와 군청간부들이 차지한 역세권> 보도는 지역 토착비리의 전형을 가감없이 고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민들의 염원으로 이뤄진 동서고속화철도가 경유하는 역세권 토지는 3선 군수를 지낸 전 군수와 군청 전·현직 간부는 물론 군부대 간부의 먹잇감이었다. 개발 정보를 독점하고 유통할 수 있는 소수 토호세력들이 개발이익을 전유하는 현상은 지금도 전국 지자체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양구 역세권 일대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해 소문을 사실로 확정해 나간 기자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의혹에 그쳤을 토착비리였다. 강원도 감사와 검찰, 경찰의 수사로 기사의 고발이 사정으로 이어진 성과도 컸다.
경기일보의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했다. 취재 동기는 경기도 동물살처분에서 지역기업이 배제된다는 평이한 문제의식이었으나, 살처분 사업을 둘러싼 공무원과 업계의 유착 비리로 이어졌다. 사소한 문제의 배후에 숨겨진 심각한 비리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기사의 완결성이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결과를 초래한 원인에 다다른 취재 열정이 수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