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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368회 · 2021년 4월 취재보도2부문 출품 2-02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국민일보 국제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저는 국민일보 워싱턴 특파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취재하면서 가장 무력감을 느끼면서도 해결책을 찾기 힘든 문제가 ‘외신 받아쓰기’입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미국 언론들에 중요한 정보를 먼저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미국 언론들이 보도한 한·미 관계와 북핵 관련 기사들을 처리할 때 공허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입니다. 코로나19 이전, 워싱턴에서 열렸던 한국 관련 행사나 세미나를 통해 만났던 미국 국무부·국방부 당국자들은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말만 늘어놓기 일쑤였습니다. 이런 와중에 ‘자유조선(Free Joseon)’이라는 단체가 수면 위로 튀어 올랐습니다. 자유조선이 갑자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게 된 것은 두 가지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는 자유조선 회원 10명이 2019년 2월 22일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을 진입했던 사건입니다. 빈손으로 끝난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닷새 전에 기상천외하고 대담한 작전을 펼쳤던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자유조선이 펼쳤던 북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 구출 작전입니다. 북한 지도자였던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2017년 2월 13일 북한의 사주를 받은 공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은 그 이틀 뒤였던 같은 달 15일부터 16일까지 36시간 동안 타이페이 공항에서 김한솔과 그 가족의 마카오 탈출을 도왔습니다. 자유조선에 대해서도 해외 언론, 특히 미국 언론이 주도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지역이 스페인 마드리드와 타이페이 공항이었으며, 자유조선의 근거지가 미국이었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 사건 발생 닷새 뒤인 2019년 2월 27일(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날이기도 합니다) 로이터통신의 마드리드 발 기사를 시작으로, 해외 언론들은 자유조선에 대한 기사를 내놓았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자유조선을 ‘미스터리한 단체(mysterious group)’라고 표현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비밀스러운 단체(secretive group)’라고 지칭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스페인 사법당국의 송환 요구와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중심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자유조선이 워낙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단체여서 확인되지 않은, 흥미 위주의 기사도 간혹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자유조선이 세상의 이목을 끈 두 가지 사건,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 사건과 김한솔 구출 작전 모두의 현장에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이었습니다. ‘김한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그리고 ‘한국계 미국인’. 이 세 가지 키워드가 부각되면서, 저는 한국 언론도 자유조선에 대한 보도를 직접 해야 한다는 사명감 또는 오기 같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김한솔과 북한대사관이 결합된 이런 이슈에서조차 ‘외신 받아쓰기’를 할 수는 없다는 절박감이 생겼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저는 자유조선에 가담했던 사람의 육성 증언을 한국 독자들에게 한국어로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인터뷰 성사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도 대면 인터뷰만 고집했던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자유조선이 워낙 비밀스런 조직이라 관련된 사람들을 다각도로 접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FBI의 수사망이 좁혀져 왔기 때문에 스스로를 자유조선 회원이라고 밝히는 사람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입체적인 분석 기사를 쓸 수 있는 가능성은 극히 낮아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저는 자유조선 관련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추진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지금까지 자유조선과 관련해 언론에 노출된 인물은 딱 두 명입니다. 자유조선의 리더이자 역시 한국계인 에이드리언 홍 창은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 사건으로 FBI의 수배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숨어 다니는 그를 접촉할 방법을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남은 사람은 크리스토퍼 안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다 크리스토퍼 안은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 사건으로 구금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주거지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것이 제가 크리스토퍼 안에 대한 인터뷰를 시도하게 된 출발점이었습니다. 인터뷰 기사가 안고 있는 본질적인 단점은 ‘인터뷰 대상자(interviewee)’의 주관적이고, 일방적인 주장에 휘둘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안의 인터뷰는 이런 약점을 상쇄할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우선, 타이페이 공항에서 김한솔과 그 가족이 마카오를 떠나면서 사라지기 전까지의 과정을 지켜 본 유일한 증인이 크리스토퍼 안이었습니다. 녹화 영상 등 어떤 증거물도 없었고, 다른 주변 인물도 없었습니다. 김한솔과 그의 가족이 스스로 입을 열기 전까지 그 상황에 대해 증언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크리스토퍼 안이었습니다. 또, 크리스토퍼 안의 진술이 팩트에 다가가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안의 주장을 시작으로, 그에 대해 반박하거나 동조하는 주장이 추가되면서 진실의 퍼즐이 꿰맞춰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인터뷰 기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스페인 법원 문서를 입수했습니다. 스페인 법원 문서에는 크리스토퍼 안이 상해·불법 감금·강도·범죄조직 결성 등 6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적시돼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안에게는 불리한 문서입니다. 저는 크리스토퍼 안의 주장과 스페인 법원 문서의 내용을 비교해 기사에 담으면서 중립성을 지키려 애썼습니다. 물론, 하루도 빠짐없이 이번 인터뷰 성사에 매달렸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터뷰가 이뤄지기 전까지 1년 반 넘게 천착했습니다. 저는 크리스토퍼 안이 북한대사관 진입 사건으로 인해 FBI에 체포돼 구금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던 날인 2019년 7월 16일입니다. 저는 이 무렵부터 그와의 인터뷰를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4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시작부터 난관이었습니다. 그를 찾는 것부터 막막했습니다.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 심정이었습니다. 대면 접촉과 외부 활동이 힘든 코로나19라는 상황은 취재에 걸림돌이었습니다. 지리적 거리감도 발목을 잡았던 요인이었습니다. 크리스토퍼 안은 서부 LA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고, 저는 동부 워싱턴DC 인근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저는 크리스토퍼 안과 조그마한 끈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대면 만남과 전화·이메일 접촉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가 미국을 강타했던 시기였으나, 크리스토퍼 안에 대해 단서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장거리 운전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 있는 북한인권 단체 관계자들을 가장 먼저 접촉했습니다. 워싱턴 싱크탱크의 미국인 북한 전문가들을 통해서도 크리스토퍼 안을 수소문했습니다. 미국 내의 탈북자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자유조선 사건을 잘 아는 미국인 변호사 등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제가 접촉했던 인사들은 20명이 넘습니다. 어떤 날은 내일모레 인터뷰가 성사될 것 같은 자신감 속에 빠졌고, 또 어떤 날은 거대한 벽에 막힌 것 같은 절망감에 휩싸였습니다. 인터뷰 기사가 나온 뒤 국민일보 선후배들을 비롯해 여러분들로부터 과분한 칭찬을 받았습니다. 일부 후배들은 ‘어떻게 인터뷰를 성사시켰느냐’고 제게 물었습니다. 저는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고, 끝까지 포기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 말은 지금도 진심입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저는 지난 4월 20일 LA에서 크리스토퍼 안과 7시간 동안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기사에서도 밝혔듯이, 크리스토퍼 안이 한국 언론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가 대면 인터뷰에 나선 것도 해외 언론을 통틀어 처음이었습니다. 크리스토퍼 안의 변호인단 3명 중 한 명이 인터뷰 처음부터 끝까지 배석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안이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 사건과 관련해 미국에서 스페인 송환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변호사가 배석할 수 있게 해달라는 사전 요구사항을 수용한 결과였습니다. 이 변호사를 통해 인터뷰를 마치고 워싱턴에 돌아온 뒤에도 추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얻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뒤 국민일보 편집국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습니다. 인터뷰 이전부터 기사 한 건이 아니라 시리즈로 준비하고 있었고, 편집국의 최종 오케이 사인을 받았습니다. 시리즈 기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졌습니다. 전반부 두 회는 크리스토퍼 안이 참여했던 자유조선 작전(김한솔 구출 작전과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 사건)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후반부 두 회는 크리스토퍼 안이 자유조선 활동에 가담하게 됐던 동기와 현재 상황 등 그의 인생 스토리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기사를 작성하며 미국 언론들의 기존 보도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한국 언론들의 자유조선 관련 보도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인용했던 것이 거의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터뷰 성사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은 저의 애간장을 태웠지만, 동시에 미국 언론들의 기사를 검토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일보는 온라인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온라인에 기사를 먼저 내보내고, 지면에 싣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4월 26일 오전 5시 12분 <[단독] ‘피살’ 김정남 아들 김한솔, 사라지기 전 “북한이 날 죽이려 한다”>는 제목으로 1회 기사가 나갔습니다. 크리스토퍼 안이 참여했던 김한솔 구출 작전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국민일보 지면에는 27일자 1∼3면으로 보도됐습니다. 제가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중점을 뒀던 내용이 김한솔과 관련된 대목이었습니다. 저는 크리스토퍼 안의 증언을 통해 김한솔과 그의 가족이 타이페이 공항에서 제3국으로 탈출을 시도했던,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한국 독자들에게 파노라마처럼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또 김한솔과 그 가족의 인간적인 고민도 담고 싶었습니다. 일간지 기사로는 이례적으로 41매를 쓴 이유입니다. 이번 국민일보 인터뷰를 통해 김한솔과 관련돼 새롭게 나온 주장은 5가지입니다. 이는 해외 언론에서도 보도되지 않았던 내용들입니다. 이 증언들은 ① 김한솔이 크리스토퍼 안에게 “‘북한이 너(김한솔)를 죽이려고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는 것 ② 김한솔이 걱정하는 어머니에게 “이것이 우리 가족을 위해 제일 옳은 결정”이라고 설득했던 것 ③ 타이페이 공항에 나타난 CIA 요원들이 김한솔에게 “어디로 가고 싶은가”, “우리는 당신 가족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이 두 말을 전했다는 것 ④ 김한솔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는 것 ⑤ 김한솔이 호기심 차원에서 “나도 미국에 한번 가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김한솔이 “‘북한이 너(김한솔)를 죽이려고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을 때, 크리스토퍼 안은 “그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이 의문의 전화 한 통이 당시 마카오에 거주했던 김한솔과 그 가족이 급히 탈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 원인으로 보인다고 기사에서 설명했습니다. 또, 크리스토퍼 안이 “(김한솔의) 어머니가 걱정을 털어놓으니까 김한솔이 ‘이것이 우리 가족을 위해 제일 옳은 결정’이라면서 어머니를 설득하고 안심시키던 장면이 떠오른다”고 말한 것도 의미 있는 대목이라고 자평합니다. 북한 권력을 물려받을 수도 있었던 한 남성(김정남)의 아내가 그 남편을 잃은 직후 아들·딸과 자신의 생명 위협을 느끼면서 걱정에 휩싸였던 것은 북한 권력의 비정함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평가합니다. 2회는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 사건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크리스토퍼 안의 송환을 요구하는 스페인 사법당국·미국 검찰의 입장과 크리스토퍼 안의 주장을 대비시키기 위해 역시 45매나 되는 기사를 온라인으로 썼습니다. 2회 기사에서도 해외 언론에서 보도되지 않은, 새로운 주장 5가지가 포함됐습니다. 이 증언들은 ① 크리스토퍼 안이 “(스페인 북한대사관에 진입했던 자유조선 회원 10명 중에서) 내 기억엔 3∼4명이 한국말을 썼다. 그러나 ‘여권을 보여 달라’고 하지는 않는다. 한국 국적인지, 한국계인데 다른 나라 국적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던 것 ② “납치 자작극을 요청했던 북한 외교관이 ‘빨리 나가라’면서 북한대사관 차량 3대의 열쇠를 줘 그 차들을 타고 대사관을 빠져 나갔다”고 말했던 것 ③ “당시 자유조선 회원들이 핵 정보 등 무언가를 특별히 찾고 다닌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던 것 ④ “(주택 용도도 겸하는) 스페인 북한대사관의 냉장고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물조차도 없었다”고 말했던 것 ⑤ “일부 회원들은 북한 정권이 납치라고 믿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CCTV 앞에서 쇼를 벌였다”고 주장했던 것(‘CCTV 앞에서’라는 증언은 처음 나왔습니다) 입니다. 당시, 자유조선 회원 중 한국말을 쓰는 사람 3∼4명이 있었다는 발언은 한국 국적자도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 사건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AP통신은 스페인 경찰의 수사 내용을 바탕으로 2019년 3월 27일 마드리드 발 기사에서 한국 국적의 ‘우란 리(Woo Ran Lee)’라는 사람이 북한대사관 진입 사건에 가담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대목은 여전히 미궁 속에 있습니다. 다만, ‘(자유조선 회원 중) 3∼4명이 한국말을 썼다’는 증언은 해외 언론을 통틀어 처음 나온 주장이라는 점을 거듭 말씀드립니다. 저는 자유조선이라는 조직과 그 활동들도 궁금했지만,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자유조선의 작전에 가담했는지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이 크리스토퍼 안의 자유조선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크리스토퍼 안의 인생 스토리를 담았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크리스토퍼 안을 미화하지 않고, 그의 생각과 고민만 도려내 전달해야 한다는 다짐을 여러 번 했습니다. 길었던 사전취재 기간 동안 저는 크리스토퍼 안이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모시고 살고, 미국 해병대 부사관으로 이라크전쟁에 참전했으며, 버지니아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던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 그의 인생 자체로만 ‘인물면 기사’가 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옷가게를 운영하던 크리스토퍼 안의 가정이 1992년 LA 폭동으로 가세가 기울어 크리스토퍼 안이 “‘한국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이 보호해야 한다’는 강한 인식을 갖게 됐다”고 발언한 것은 그가 왜 자유조선 활동에 가담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단초로 보였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나는 북한 암살자들이 여기에 와 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던 것은 크리스토퍼 안이 처해있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판단합니다. 또 LA 최상급 로펌 소속의 한국계·한국 국적의 변호사 3명이 크리스토퍼 안을 돕기 위해 무료 변론에 나선 사실도 추가로 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당초 이번 인터뷰 시리즈는 5회로 계획됐었습니다. 하지만 3회 순서로 예정됐던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탈북 사건의 진실’이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국민일보는 4월 29일 오전 5시 8분에 온라인으로 게재된 <FBI,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에 “북한 암살 조심하라”> 기사와 4월 30일자 12면 지면 기사(동일 기사 축약본)에 각각 포함된 알림을 통해 조성길 전 대사대리와 관련된 기사가 빠진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알림은 <국민일보는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시리즈의 3회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탈북 사건을 다루려 했으나 사실관계가 불명확한 부분이 존재하는 상황과 관련된 이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도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더 자세하게 상황을 설명드릴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다만, 이번 인터뷰 과정 내내 언론 윤리를 위배한 행위는 전혀 없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조성길 전 대사대리와 관련된 기사가 빠진 것은 언론의 책임성을 다하기 위해 국민일보가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한편, 이번 시리즈 기사는 인터뷰 기사라 익명 취재원이의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크리스토퍼 안이 자신의 발언으로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일부 자유조선 회원들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를 기사 내용에 반영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크리스토퍼 안과는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성사 과정에 도움을 줬던 사람들 중에서도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크리스토퍼 안의 변호인단은 현재 그에게 제기된 6개 혐의를 모두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그의 변호인단은 북한대사관 사건과 관련해 ‘Breaking and Entering(파괴 진입·불법 진입)과 ‘Criminal Organization(범죄조직 결성) 혐의는 송환 재판에서 핵심 쟁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대사관 ‘진입’, 자유조선 ‘회원’ 등 중립적인 표현을 썼습니다. 이는 크리스토퍼 안을 미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현재 재판의 쟁점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설명드립니다. (북한대사관) ‘난입’, ‘습격’, (자유조선) ‘조직원’ 등의 표현을 단정적으로 기사에 쓸 경우 송환 재판에서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변호인단의 우려를 받아들인 조치였습니다. 크리스토퍼 안과의 인터뷰는 LA의 한 사무실에서 4월 20일 7시간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저는 인터뷰를 위해 4월 19∼21일 LA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사는 워싱턴에 돌아와 썼으며, 인터뷰 전후 워싱턴에 있는 한반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추가 취재를 했습니다. 이에 따라 바이라인을 ‘로스엔젤레스·워싱턴’으로 표기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일보 인터뷰 기사 보도된 이후였던 지난 5월 3일, 미국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에 크리스토퍼 안에 대한 칼럼이 게재됐습니다. 필자는 WP의 칼럼니스트인 맥스 부트와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 두 명이었습니다. 연합뉴스 등이 이 칼럼을 보도해 국내에서도 알려졌습니다. WP 칼럼 제목은 <이 전직 해병대원이 북한 외교관들의 망명을 도우려다가 지금은 수십 년의 징역형에 직면해있다> 였습니다. 두 명의 필자는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문제의 소지가 있는 스페인 송환을 막을 수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누군가는 이 전직 해병대원이 북한 암살단의 표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언가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이 칼럼에선, 국민일보가 인터뷰에서 보도했던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포함돼 있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크리스토퍼 안은 현재 완화된 가택구금 상태에 있다. 그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밖에 나갈 수 있고,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으며, 집으로부터 15마일(24㎞)을 벗어날 수 없다>(1회), <크리스토퍼 안은 “처음 전자발찌를 봤을 때는 ‘내 인생이 이렇게 됐구나’를 상징하는 물건처럼 보여졌다. 그래서 전자발찌를 볼 때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다가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스펀지밥’ 캐릭터의 스티커 사진을 붙였다. 그 뒤로는 마음이 좀 나아졌다’고 말했다”>(4회)는 내용들이 칼럼에 실렸습니다. 칼럼 필자 중 한명인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은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중앙정보국(CIA)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워싱턴에서 영향력 있는 한반도 전문가여서 가끔 연락을 취하는 사이입니다. WP 칼럼이 나온 뒤에 가진 전화통화에서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은 “나도 크리스토퍼 안과 인터뷰를 직접 했다. 다만, 칼럼을 준비하는 시점에, 때 마침 국민일보 기사들이 나와 내용을 참고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유력일간지인 WP의 칼럼에 국민일보의 인터뷰 내용이 반영됐음을 확인해주는 발언이라고 평가합니다. 미국 UPI는 4월 29일자 기사에서 국민일보(Kukmin Ilbo)를 세 번이나 거론하면서 김한솔 구출 작전과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 사건에 대한 인터뷰 주요 내용을 전했습니다. 선행보도와 관련해 저는 한국 언론보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더 꼼꼼히 챙겨야 했습니다. 자유조선 보도는 미국 언론들이 주도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면밀히 체크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김한솔이 “‘북한이 너(김한솔)를 죽이려고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는 것>, <크리스토퍼 안이 “(스페인 북한대사관에 진입했던 자유조선 회원 10명 중에서) 3∼4명이 한국말을 썼다”고 말했던 것> 등 최소 10가지의 증언들은 국민일보의 이번 인터뷰를 통해 최초로 보도됐다는 점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크리스토퍼 안이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피해왔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와 가진 비(非) 대면 인터뷰가, 국민일보의 대면 인터뷰 이전에 유일한 인터뷰였습니다. 미국 언론이 자유조선에 대해 긴 호흡으로 쓴 특집 기사들도 챙겨 봤습니다. 월스트리저널(WSJ)의 기자 세 명이 2020년 4월 3일 이탈리아 로마 발로 보도한 기사가 대표적입니다. WSJ의 특집 기사는, 앞서 제가 간략히 설명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주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탈북 과정에 자유조선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최초로 보도했습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도 같은 해 11월 23일 한국계 언론인인 ‘수키 킴’이 쓴 자유조선의 특집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안이 비대면 인터뷰에 응했던 기사가 바로 이 기사입니다. 수키 킴은 뉴요커 기사에서 “미국 CIA요원들이 김한솔과 그 가족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동승했으며, 그 이후 김한솔이 사라졌다”는 내용을 최초로 전했습니다. 이 뉴요커 기사는 한국 언론들이 크게 받아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AP통신,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 미국 주요매체들도 북한대사관 진입 사건이 벌어진 이후 자유조선에 대한 스트레이트 기사와 분석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려, 일부 독자들이 사전 정보가 없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자유조선의 작전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해외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들도 제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다만, 스페인과 미국의 수사로 이미 사실로 인정받았거나, 팩트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나 많이 알려진 내용들에 한정했습니다. 또한 해외 언론의 특종이나 문제적 주장은 출처를 표기해 기사화했습니다. 추가적으로, 북한대사관 진입 사건을 다뤘던 2회 기사에서 ‘북한 외교관이 납치 자작극을 통한 탈북을 요청했다’는 대목은 미국 언론과 한국 언론을 통해 보도됐던 대목입니다. 그러나 그 내용이 크리스토퍼 안 주장의 핵심이었고, 동시에 이야기를 풀어가는 입구였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 없이 2회 인터뷰 기사를 풀어나갈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말 쓰는 3∼4명’ 등 크리스토퍼 안의 새로운 주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납치 자작극을 앞세울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설명드립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크리스토퍼 안은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그의 스페인 송환을 둘러싼 재판은 미국 법정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보도는 국내의 후속적인 제도개선과는 부합하지 않는 성격의 기사였다고 판단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번 보도를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 자유조선과 김한솔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자평합니다. 크리스토퍼 안에 대해 공감하고, 그의 현재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독자들도 많았다는 사실도 전합니다. 또 한국 언론의 국제 보도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호평도 들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철저하게 준수했습니다. 특히 이번 인터뷰와 관련해 국민일보 사내에서 과분한 칭찬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기사의 특성상, 한국 언론 매체들이 국민일보 기사를 많이 받아 보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국민일보 인터뷰 기사는 그 자체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한솔 구출 작전에 대한 온라인 기사는 포털 사이트에서 폭발적인 페이지뷰(PV)를 기록했습니다. 다음의 PV는 201만 1469였고, 네이버의 PV는 84만 9666이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까지 합치면 290만이 넘는 PV를 보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문제가 될 만한 일들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반론보도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례 등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외부의 지원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씀드립니다.

취재후기

(368회)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국민일보 하윤해 기자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자유조선’을 ‘미스터리한 단체’라고 표현했습니다. 펼쳤던 작전들도 기상천외합니다. 피살된 북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 구출작전과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진입 사건을 통해 자유조선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워싱턴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무력감을 느끼면서도 해결책을 찾기 힘든 문제가 ‘외신 받아쓰기’입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미국 언론에 중요한 정보를 먼저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런 와중에 자유조선 사건이 터졌습니다. ‘김한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습니다. 한국 언론도 이를 직접 보도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오기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이 취재의 시작이었습니다. 자유조선이 매우 논쟁적인 단체라는 점도 유념했습니다. 다만, 김정남이 사망한 직후 김한솔과 그 가족이 사라지기 직전, 타이페이 공항에서 유일하게 만났던 사람이 크리스토퍼 안이었습니다. 그는 또 스페인 북한대사관에 진입했던 10명 중 한 명이었습니다. 베일에 싸인 두 사건의 유일한 교집합인 셈입니다. 그의 주장을 직접 확인하고, 그 육성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인터뷰를 처음 기획했을 때, 그 막막함을 잊을 수 없습니다. ‘포기하지 마라’는 말의 힘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심사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임기 3년을 마치고, 올 여름 복귀합니다. 이번 수상은 코로나19와 트럼프로 점철됐던 특파원 생활이 무의미하지 않았다는 위안의 목소리입니다. 워싱턴에 있는 동안, 먼 곳으로 떠나신 정병덕·정재호 선배와 이현우 기자의 영전에 이 상을 올립니다.

회차 심사평

제368회 전체 총평

제36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하나 같이 수상작으로 손색없는 작품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 중에는 수상작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의 숙의 과정도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TV조선의 <이성윤 중앙지검장, 공수처장 관용차로 ‘휴일 에스코트 조사’>, JTBC의 <법무부 교정당국 비리> 두 작품이 선정됐다. TV조선 출품작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에 임하는 공수처(장)의 편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태도를 특종 보도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평가를 받았다. 구조적 비리가 아닌 가십성 기사에 불과하다는 소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공수처의 시대적 목적과 역할을 돌아보게 한 상징적 결과를 호평한 다수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외부와 격리된 교도소 내 범죄 행태와 구조를 드러낸 JTBC의 교정당국 비리 보도는 반론없이 무난하게 수상이 결정됐다. 교도소 수감자의 마약 거래가 가능했던 교정당국의 부조리를 고발해 교정행정의 질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일보의 <윤중천·김학의 백서>는 제보 받은 관련 자료를 치밀하게 재구성해 검찰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문제점을 ‘백서’ 형태의 기록물로 남겨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보도의 바탕이 된 자료가 다른 방송사에 동시에 제공됐고, 해당 방송사 또한 자료 재구성 보도를 한 상황에서 독보성을 인정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보도는 ‘인터뷰이(interviewee)’의 일방적 발언에 의지하는 인터뷰 기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유조선’의 핵심 인물을 국내 최초로 취재 보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과 김한솔 구출작전 관련 보도를 외신에 의존했던 답답한 상황을 만회한 기자의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했다. 시사IN이 출품한 <미얀마 민주화시위(#WatchingMyanmar 캠페인)는 연속보도 보다 ‘워칭 미얀마 캠페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특히 캠페인을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범적 사례로 보아 수상에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이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취재보도 부문의 특성에 비추어 미얀마 현지인과 외신에 의존하는 국내 언론의 미얀마 사태 보도양식과의 차별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데 공감했다. 결국 후속 보도를 기대하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경향신문의 <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를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휴대폰 등 개인 정보기기 압수수색이 일반화된 시대에 압수된 개인정보를 검찰이 제한과 제약 없이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사위원들에게도 충격적이었다. 경향신문의 발제로 전자정보 압수수색의 문제점을 사회적 의제로 설정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상찬도 나왔다. 경향신문의 선행 보도를 계기로 전자정보 압수 제도의 변화를 위한 언론 전체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SBS의 <군내 코로나19 격리자 부실처우 고발>과 KBS의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이 경합했다. 24시간 노동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초래한 비극을 전달한 KBS 보도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하지만 병영 내에서 벌어진 코로나19 관련 각종 부조리가 사회에 던진 충격이 워낙 컸다. 시의성을 감안해 SBS 출품작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지역취재보도 수상작인 강원CBS의 <30년 주민숙원 고속철도, 군수와 군청간부들이 차지한 역세권> 보도는 지역 토착비리의 전형을 가감없이 고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민들의 염원으로 이뤄진 동서고속화철도가 경유하는 역세권 토지는 3선 군수를 지낸 전 군수와 군청 전·현직 간부는 물론 군부대 간부의 먹잇감이었다. 개발 정보를 독점하고 유통할 수 있는 소수 토호세력들이 개발이익을 전유하는 현상은 지금도 전국 지자체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양구 역세권 일대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해 소문을 사실로 확정해 나간 기자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의혹에 그쳤을 토착비리였다. 강원도 감사와 검찰, 경찰의 수사로 기사의 고발이 사정으로 이어진 성과도 컸다. 경기일보의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했다. 취재 동기는 경기도 동물살처분에서 지역기업이 배제된다는 평이한 문제의식이었으나, 살처분 사업을 둘러싼 공무원과 업계의 유착 비리로 이어졌다. 사소한 문제의 배후에 숨겨진 심각한 비리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기사의 완결성이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결과를 초래한 원인에 다다른 취재 열정이 수상을 결정했다.

이 회차 수상작 2021년 4월

제368회(2021년 4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2편
이성윤 중앙지검장, 공수처장 관용차로 ‘휴일 에스코트 조사’
1-06 TV조선 이채현·김태훈·한송원·류병수·배태호
법무부 교정당국 비리
1-12 JTBC 이상엽·조보경·박지영·이승창·김지훈
취재보도2부문 · 1편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지금 보는 작품
2-02 국민일보 하윤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
4-08 경향신문 이범준·전현진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군 내 코로나19 격리자 부실 처우 고발
5-08 SBS 김학휘·하정연·한소희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30년 주민숙원 고속철도, 군수와 군청간부들이 차지한 역세권
6-17 강원CBS 진유정·박정민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
8-01 경기일보 이호준·송우일·채태병·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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