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O )
<쿠팡, '로켓 배송'의 이면…노동자들의 고달픈 하루>
<인신공격·강제 근무…로켓배송 위해 쿠팡은 '모르쇠'>
<하도급업체 뒤에 숨는 쿠팡…한국 노동의 현주소> - 2017년 보도
<쿠팡 물류센터서 20대 과로사 추정 사망…"지옥의 노동환경, 왜 안 바뀌나">
<야간근무 후 숨진 20대 쿠팡 노동자 동료 "과로사 남 일 같지 않다">
<쿠팡 물류센터 야간근무 후 숨진 장덕준씨, 산업재해 인정> - 2020년 보도
위의 세 기사는 지난 2017년 여름에, 아래의 두 기사는 지난해 말에 작성됐다.
쿠팡 칠곡물류센터라는 한 사업체에 만연한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를 다룬, 각기 다른 시기에 작성된 기사다.
본 기자는 관련 취재를 이어오면서, 4년이란 긴 시간 동안 바뀐 게 없다고 느꼈다.
기업이 경제성, 효율성을 최우선시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대인이 가혹한 노동 환경의 문제점에 무뎌지고 있는 까닭이 아닐까 생각했다. 혹 우리 모두가 산업 현장에서 일어나는 위험천만한 일들을 ‘남의 일’로 치부하며 외면하고 있는 것일까? 왜 변화의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게 더딜까. 이런 질문에 대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바뀌지 않는 노동 환경에 대해 고민하던 중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기획보도를 결심했다. 우리 지역의 노동 문제에 대해 면밀히 짚어봄으로써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노동자의 인권과 노동권에 대해 알리고자하는 취지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편. 당신은, 당신의 가족은 '과로'로부터 안전한가요? - 4월 28일 보도
첫 취재 이후 몇 달 만에 고 장덕준씨 부모님을 다시 만났다. 덕준씨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과로사로 숨진 쿠팡 칠곡물류센터 노동자다.
덕준씨 부모님은 아들의 죽음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티다시피 살아가고 계셨다.
갑작스레 아들을 잃은 심경을 토로하면서도 감정에 파묻히지 않고 우리사회 노동 환경 전반을 개선하는 데 힘쓰겠다고 하셨다. 자신도 직접 겪기 전에는 ‘남의 일’이겠거니 생각했다고 고백하며 시민들에게 ‘누구나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관심을 촉구했다. 특히 최근 택배 노동자를 중심으로 사망 사고가 잇따르면서 드러난 ‘과로’의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또 세월호 유족이나 자신을 비롯해,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계속 부조리와 맞서 싸우는 이유를 설명하며 보상에 목을 맨다는 악성 댓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처럼 장씨 부모님과 여러 차례. 긴 시간 나눈 대화를 토대로 노동 환경에 대한 논의는 피해자 개인의 것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고, 사회적으로 대두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기사에 담았다.
#2편. 코리안 드림, 부끄럽지 않습니까? - 4월 29일 보도
한 달 전 여행 삼아 경북의 한 농촌에 갔다가 컨테이너식 건물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인을 봤다. 내부를 들여다보진 못했지만, 외부에서 보기에도 컨테이너 곳곳에 녹이 슬어 있는 열악한 상태 같았다.
우리 주변에 만연한, 우리가 외면하는 노동 문제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그 기억을 끄집어 내 2편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말 경기도 포천의 비닐하우스에서 캄보디아 국적의 속헹 씨가 숨져, 외국인 노동자 주거 실태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아직도 별다른 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짚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열악한 대구, 경북 외국인 노동자 숙소를 찾아 그 실태를 알렸고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개선을 요구할 수조차 없는 이유에 대해 썼다.
#3편. 내년까지 절반 감축한다던 사망자수, 목표 달성 가능할까? - 4월 30일 보도
최근 대구, 경북에선 노동자 사망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대부분이 안전사고로 사망 후 사측의 관리 부실이 지적된 사례다.
사고는 영세업체,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었다. 지난해 말 세 명의 노동자가 숨진 포스코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내년부터 시행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는 상당히 높다.
마지막 3편에서는 산업재해 관련 통계 자료와 최근 발생한 사고의 구체적인 면면을 분석해 안전사고의 잔인함을 역설하고 사업주의 각성을 촉구했다.
더불어 지난 2018년 고용노동부가 오는 2022년까지 산업재해 사망사고를 절반으로 감축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떠올랐고 공약 시기를 1년 남긴 지금, 중간 점검 차원에서 현황을 분석했다.
이 세 편의 기획은 단독으로 받은 제보나 정보는 아니지고, 오랜 기간 사회부 기자로 있는 본 기자의 경험과 고민에서 비롯됐다. 인원수가 적은 지역 언론사의 특징상 본 기자는 입사 후 지금까지 계속, 5년 동안 지역에서 노동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노동 문제를 보도하면서 봐 온 사건과 동향이 이번 기획 기사 발제의 씨앗이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1편의 경우 과로사 관련 활동하는 노무사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객관성을 높였다. 또 소비자학을 전공한 교수 인터뷰를 통해 대안을 제시했다. 쿠팡 측의 입장과 해명을 담기 위한 절차도 성실히 이행했다.
2편은 대경이주연대회의의 협조를 받아 취재했다. 대경이주연대회의에서 파악한 외국인 노동자 주거 실태 현황을 공유받아 자료로 활용했다. 현장 취재의 경우 해당 외국인 노동자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어 일부러 피했다. 대신 노동자들을 직접 돕고 있는 대경이주민선교센터의 도움을 받아 설명을 들었고, 실제로 부당한 일을 겪은 외국인 노동자를 전화로 취재했다.
3편에 활용한 자료는 고용노동부와 대구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확보한 통계를 활용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자체 기획보도로 타 매체의 선행보도 없음.
5. 사회에 끼친 영향
시대의 발전에 걸맞지 않게 ‘노동 문제’는 여전히 개선이 더딘 영역이다. 특히 기사에서 다룬 과로사, 외국인 노동자 차별과 인권 무시, 산업 현장의 안전사고는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지만 대안 마련과 즉각 해결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
대구CBS는 온라인과 라디오, 두 가지 보도 채널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논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노동자의 책임과 권리에 대해 보도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자칫 잊고 넘어갈 수 있는 근로자의 날을 상기시켰다.
또 외국인 노동자 주거 실태, 산업재해와 관련해서는 취재 과정과 완성된 기사 모두 고용노동부와 대구고용노동청에 관리, 감독 강화를 주문하는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기사를 접한 일반 시민들에게도 노동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인권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장씨의 사망 이후 문제 해결 여부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취재한 유일한 언론이 대구CBS라고 자신한다. 이번 보도를 포함해 쿠팡의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해 다룬 대구CBS 기사(장씨 사망 이전까지 포함)는 총 10편이다. 이번 기획 보도의 1편은 여전히 과로사 방지 대책 마련에 미흡한 쿠팡에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한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 인터뷰에 응했던 인하대 이은희 소비자학과 교수는 “해당 사건이 끝난 뒤에도 이렇게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가 있어야 사회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2편 외국인 노동자 주거 실태 관련 보도는 대구, 경북에서 크게 이슈화된 적이 없었던 화두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이 문제를 몰랐던 많은 지역민들에게 사실을 알리는 성격을 띈다.
3편 산업재해 관련 보도는 생명의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또 목표 달성 1년을 남긴 시점에서 고용노동부에 문제 해결을 위한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당부한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
본 보도는 언론윤리헌장과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으며 특히 인권 존중, 갈등과 차별 조장 금지 실천을 위해 노력했다.
7. 기타 고려사항
반론 신청이나 외부 지원, 언론중재위 회부 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68회 전체 총평
제36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하나 같이 수상작으로 손색없는 작품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 중에는 수상작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의 숙의 과정도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TV조선의 <이성윤 중앙지검장, 공수처장 관용차로 ‘휴일 에스코트 조사’>, JTBC의 <법무부 교정당국 비리> 두 작품이 선정됐다. TV조선 출품작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에 임하는 공수처(장)의 편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태도를 특종 보도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평가를 받았다. 구조적 비리가 아닌 가십성 기사에 불과하다는 소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공수처의 시대적 목적과 역할을 돌아보게 한 상징적 결과를 호평한 다수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외부와 격리된 교도소 내 범죄 행태와 구조를 드러낸 JTBC의 교정당국 비리 보도는 반론없이 무난하게 수상이 결정됐다. 교도소 수감자의 마약 거래가 가능했던 교정당국의 부조리를 고발해 교정행정의 질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일보의 <윤중천·김학의 백서>는 제보 받은 관련 자료를 치밀하게 재구성해 검찰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문제점을 ‘백서’ 형태의 기록물로 남겨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보도의 바탕이 된 자료가 다른 방송사에 동시에 제공됐고, 해당 방송사 또한 자료 재구성 보도를 한 상황에서 독보성을 인정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보도는 ‘인터뷰이(interviewee)’의 일방적 발언에 의지하는 인터뷰 기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유조선’의 핵심 인물을 국내 최초로 취재 보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과 김한솔 구출작전 관련 보도를 외신에 의존했던 답답한 상황을 만회한 기자의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했다.
시사IN이 출품한 <미얀마 민주화시위(#WatchingMyanmar 캠페인)는 연속보도 보다 ‘워칭 미얀마 캠페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특히 캠페인을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범적 사례로 보아 수상에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이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취재보도 부문의 특성에 비추어 미얀마 현지인과 외신에 의존하는 국내 언론의 미얀마 사태 보도양식과의 차별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데 공감했다. 결국 후속 보도를 기대하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경향신문의 <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를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휴대폰 등 개인 정보기기 압수수색이 일반화된 시대에 압수된 개인정보를 검찰이 제한과 제약 없이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사위원들에게도 충격적이었다. 경향신문의 발제로 전자정보 압수수색의 문제점을 사회적 의제로 설정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상찬도 나왔다. 경향신문의 선행 보도를 계기로 전자정보 압수 제도의 변화를 위한 언론 전체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SBS의 <군내 코로나19 격리자 부실처우 고발>과 KBS의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이 경합했다. 24시간 노동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초래한 비극을 전달한 KBS 보도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하지만 병영 내에서 벌어진 코로나19 관련 각종 부조리가 사회에 던진 충격이 워낙 컸다. 시의성을 감안해 SBS 출품작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지역취재보도 수상작인 강원CBS의 <30년 주민숙원 고속철도, 군수와 군청간부들이 차지한 역세권> 보도는 지역 토착비리의 전형을 가감없이 고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민들의 염원으로 이뤄진 동서고속화철도가 경유하는 역세권 토지는 3선 군수를 지낸 전 군수와 군청 전·현직 간부는 물론 군부대 간부의 먹잇감이었다. 개발 정보를 독점하고 유통할 수 있는 소수 토호세력들이 개발이익을 전유하는 현상은 지금도 전국 지자체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양구 역세권 일대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해 소문을 사실로 확정해 나간 기자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의혹에 그쳤을 토착비리였다. 강원도 감사와 검찰, 경찰의 수사로 기사의 고발이 사정으로 이어진 성과도 컸다.
경기일보의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했다. 취재 동기는 경기도 동물살처분에서 지역기업이 배제된다는 평이한 문제의식이었으나, 살처분 사업을 둘러싼 공무원과 업계의 유착 비리로 이어졌다. 사소한 문제의 배후에 숨겨진 심각한 비리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기사의 완결성이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결과를 초래한 원인에 다다른 취재 열정이 수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