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2월 말, 서울 한남동에서 신축 공사를 하고 있는 한 재벌 자택을 둘러보기 위해 취재를 갔습니다. 그런데 이 재벌 자택뿐 아니라 재벌가(家)가 밀집한 한남동과 이태원동 일대 곳곳에서 신축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취재진 육안으로 확인한 곳만 9곳이었습니다. 한남동과 이태원동은 거대한 공사장이었습니다. 공교롭게 공사현장 대부분이 철거나 땅파기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동시다발로 공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집값 폭등 등 부동산 이슈가 뜨겁던 시점이었습니다. 본지 탐사보도팀은 재벌은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사는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재벌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됐습니다. 이에 취재범위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서울 한남동과 이태원동 일대 재벌들이 살고 있는 부촌 이른바 ‘남산캐슬’ 일대를 전수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이 일대 주소를 전부 확인해 부동산 등기부등본 750여 통을 일일이 열람했습니다. 지난 3월2일부터 시작된 취재 과정에서 삼성·SK·LG·신세계·부영 등 재벌가들이 신축 주택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정책에도 남산캐슬 재벌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정부의 1가구1주택 정책도, ‘똘똘한 한 채’만 보유하라는 ‘경고’도 재벌들에겐 마이동풍이었습니다. 대저택을 여러 채 소유했음에도 또 다시 새 집을 짓는 재벌이 여럿이었습니다.
집값 100억 원대인 저택이 수두룩합니다. 200억 원을 훌쩍 넘는 대저택도 여러 채입니다. 재벌 창업주부터 ‘다이아몬드 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 2·3세, 할아버지나 아버지 찬스로 막대한 부(富)를 대물림 받은 2030세대 등이 남산캐슬 소유주 명단에 올라 있습니다. 3~4년 사이에 집값이 공시가로만 수십 억 원씩 올랐습니다. 한 재벌 집값은 8년 만에 150억 원이나 올랐습니다.
두 달 동안의 취재 결과, 새로운 사실을 여럿 확인했습니다. LIG 구본상 회장 대저택엔 구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LIG가 근저당권을 설정했습니다. 탈세 혐의로 소송 중인 구 회장 집이 향후 법원에 압류 당할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꼼수’라는 게 조세 전문가 지적입니다.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 저택은 은행 담보로 잡힌 상태입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이 소유했던 대저택을 시세보다 싼 헐값에 사들인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태광그룹의 3세 네 명은 160억 원대 부동산을 4분 1씩 증여받았습니다. 세금을 줄이기 위한 전형적인 쪼개기 증여 방식입니다. 유경선 유진 회장 집은 소송에 휘말려 경매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최태원 SK 회장은 신축 저택에 ‘공장용 대용량 배터리’를 설치했는데 그 구체적 용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사실들을 바탕으로 지난 4월14일부터 30일까지 보름 동안 격일로 모두 10회에 걸쳐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대한민국 재력 0.1%인 재벌과 대다수 서민의 주택 개념이 상이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 한남동과 이태원동에 부동산을 보유한 재벌가 ‘부분’으로 대한민국 ‘전체’ 재벌가를 파악하거나 평가할 순 없습니다. 다만 대한민국 재벌가의 부동산 보유 실태를 가늠할 수 있는 보도입니다.
-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전혀 개의치 않는 재벌의 부동산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보도입니다.
- 우리 헌법에 내포된 ‘토지공(公)개념’이 ‘공(空)개념’이라는 사실을 재조명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 지원 없이 자체 취재·보도했습니다. 이달의 기자상 접수일(2021년 5월6일)까지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8회 전체 총평
제36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하나 같이 수상작으로 손색없는 작품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 중에는 수상작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의 숙의 과정도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TV조선의 <이성윤 중앙지검장, 공수처장 관용차로 ‘휴일 에스코트 조사’>, JTBC의 <법무부 교정당국 비리> 두 작품이 선정됐다. TV조선 출품작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에 임하는 공수처(장)의 편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태도를 특종 보도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평가를 받았다. 구조적 비리가 아닌 가십성 기사에 불과하다는 소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공수처의 시대적 목적과 역할을 돌아보게 한 상징적 결과를 호평한 다수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외부와 격리된 교도소 내 범죄 행태와 구조를 드러낸 JTBC의 교정당국 비리 보도는 반론없이 무난하게 수상이 결정됐다. 교도소 수감자의 마약 거래가 가능했던 교정당국의 부조리를 고발해 교정행정의 질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일보의 <윤중천·김학의 백서>는 제보 받은 관련 자료를 치밀하게 재구성해 검찰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문제점을 ‘백서’ 형태의 기록물로 남겨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보도의 바탕이 된 자료가 다른 방송사에 동시에 제공됐고, 해당 방송사 또한 자료 재구성 보도를 한 상황에서 독보성을 인정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보도는 ‘인터뷰이(interviewee)’의 일방적 발언에 의지하는 인터뷰 기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유조선’의 핵심 인물을 국내 최초로 취재 보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과 김한솔 구출작전 관련 보도를 외신에 의존했던 답답한 상황을 만회한 기자의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했다.
시사IN이 출품한 <미얀마 민주화시위(#WatchingMyanmar 캠페인)는 연속보도 보다 ‘워칭 미얀마 캠페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특히 캠페인을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범적 사례로 보아 수상에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이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취재보도 부문의 특성에 비추어 미얀마 현지인과 외신에 의존하는 국내 언론의 미얀마 사태 보도양식과의 차별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데 공감했다. 결국 후속 보도를 기대하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경향신문의 <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를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휴대폰 등 개인 정보기기 압수수색이 일반화된 시대에 압수된 개인정보를 검찰이 제한과 제약 없이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사위원들에게도 충격적이었다. 경향신문의 발제로 전자정보 압수수색의 문제점을 사회적 의제로 설정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상찬도 나왔다. 경향신문의 선행 보도를 계기로 전자정보 압수 제도의 변화를 위한 언론 전체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SBS의 <군내 코로나19 격리자 부실처우 고발>과 KBS의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이 경합했다. 24시간 노동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초래한 비극을 전달한 KBS 보도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하지만 병영 내에서 벌어진 코로나19 관련 각종 부조리가 사회에 던진 충격이 워낙 컸다. 시의성을 감안해 SBS 출품작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지역취재보도 수상작인 강원CBS의 <30년 주민숙원 고속철도, 군수와 군청간부들이 차지한 역세권> 보도는 지역 토착비리의 전형을 가감없이 고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민들의 염원으로 이뤄진 동서고속화철도가 경유하는 역세권 토지는 3선 군수를 지낸 전 군수와 군청 전·현직 간부는 물론 군부대 간부의 먹잇감이었다. 개발 정보를 독점하고 유통할 수 있는 소수 토호세력들이 개발이익을 전유하는 현상은 지금도 전국 지자체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양구 역세권 일대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해 소문을 사실로 확정해 나간 기자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의혹에 그쳤을 토착비리였다. 강원도 감사와 검찰, 경찰의 수사로 기사의 고발이 사정으로 이어진 성과도 컸다.
경기일보의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했다. 취재 동기는 경기도 동물살처분에서 지역기업이 배제된다는 평이한 문제의식이었으나, 살처분 사업을 둘러싼 공무원과 업계의 유착 비리로 이어졌다. 사소한 문제의 배후에 숨겨진 심각한 비리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기사의 완결성이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결과를 초래한 원인에 다다른 취재 열정이 수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