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밥을 굶는 청년이 있을까?”
이 질문에서 ‘코로나 3苦세대’ 기획은 출발했습니다. ‘설마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지만, 있었습니다. 저희가 3개월 동안 심층 취재한 청년 30여 명은 한 푼이라도 줄여 배를 채우려 도시락을 만들고, 편의점을 오갔습니다. 때로는 미숫가루로 고픈 배를 달랬습니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저희는 청년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청년의 경제적 고통은 현재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마저 타격을 입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올해 1월 말부터 3개월 동안 전국에 있는 청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알바에서마저 잘린 그들은 배고픔을 참아가며 학교를 다니고, 취업 준비를 했습니다. 살 곳마저 마땅치 않아 한 달에 20만 원을 지불하고 5평 남짓한 음악 작업실에서 잠을 청하는 청년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채용시장이 위축되면서 청년들의 취업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신적 고통에 빠진 청년들도 여럿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고통이 심화된 이들이 소득 기회를 찾지 못해 자칫 ‘잃어버린 세대’로 전락해버린다면 우리 공동체에 있어 크나큰 손실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부와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상세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청년들의 취업난(失業苦)과 생활고(貧苦), 사회적 고립(孤獨苦)을 ‘3苦’로 규정하고 기획 보도를 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모든 취재원은 저희가 직접 취재한 사람들입니다. 다만 어려운 현실을 주변에 알리고 싶지 않은 취재원들의 심정을 고려해 일부 취재원의 경우 기사에 익명을 적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이번 기획기사는 제보로부터 출발하지 않아 특별한 이해관계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서울과 부산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고독사한 청년의 방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고, 지방에서 생활고를 겪는 청년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경제적 삶의 질을 수치화하기 위해 고안한 ‘경제고통지수’에서 착안해 현대경제연구원과 ‘청년 경제고통지수’를 산출했습니다. 청년 실업률과 청년 소비 비중이 높은 외식비, 주거비 등을 반영한 수치입니다.
취재팀이 직접 만난 취재원 외에 다른 많은 청년들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와 함께 3월 20~29세 청년 607명을 설문해 취재 데이터를 확대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간 청년들의 취업이 더 어려워졌다, 정신적 고통이 심해졌다와 같은 단편적인 보도는 있었지만, 저희와 같이 종합적이고 심층적으로 코로나19 시대 청년들의 고통을 다룬 기획기사는 없었습니다. 청년들의 고통을 생활고, 취업난, 심리적 고통 등으로 분류한 것도 저희가 처음입니다. 본보 보도 뒤 청년들의 고통을 입체적으로 다룬 기사들이 늘었습니다.
아래는 저희 보도가 나간 이후 타 매체의 관련 보도입니다.
-2021년 4월 21일, 서울경제, [현정택의 세상보기] 청년 경제고통지수를 줄이려면
-2021년 4월 22일, 중앙일보, 직업계 고교 눈물…학생 20% “합격한 뒤 채용 취소 경험”
-2021년 4월 23일, 문화일보, <시론>文 ‘2030 특단대책’ 여전히 공허하다
-2021년 4월 26일, 경향신문,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 청년층, 팬데믹에 더 아프다
-2021년 4월 28일, 중앙일보, [생각뉴스] 20대 구직난에 생활고…심한 우울증 앓는다
-2021년 5월 3일, 이데일리, 뒤늦게 부랴부랴 '청년 정책' 쏟아내도…文·與에 등 돌린 2030
-2021년 5월 3일, 매경이코노미, [임상균 칼럼] 청년TF 만들어야 ‘20대의 분노’ 알 수 있나
-2021년 5월 5일, 연합뉴스, 부동산·소득·일자리·빚…2030 불만 이유 있다
-2021년 5월 5일, 한국경제, "일단 쓰고 본다"…일자리 잃은 20·60대 '직격탄'
-2021년 5월 5일, 매일경제, 벼락거지된 청년들 분노 커…'부동산 해법' 대선 좌우할것
-2021년 5월 6일, 연합뉴스, '코로나19 블루' 심각…우울·극단적 생각 20∼30대서 가장 높아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본보 보도가 나간 뒤 정부는 청년 고용을 포함한 다양한 청년 지원 정책에 속도를 냈습니다. 4월 27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코로나19, 청년고용 대책 진단 및 제언’ 간담회를 열고 청년들에게 필요한 고용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같은 달 29일에는 청와대가 청년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습니다. 취업, 부동산 등 청년들에게 괴로움을 주는 다양한 원인을 진단하고자 하는 TF입니다.
역시 지난달 29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부모 찬스 없이도 자립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사회 초년생이 됐을 때 1억 원을 지원하는 정책 설계 중”이라며 청년 지원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별로도 청년들을 달래기 위한 정책적 변화가 이어졌습니다. 이달 4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청년 정책을 전담하는 ‘미래청년기획단’을 출범했습니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 후보자(“文 정부 청년 일자리 정책 노력했지만 체감 못 미쳐”)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의 시름과 고통이 크다”)의 청년 고용 관련 발언이 이어졌고 6일에는 보건복지부가 “20, 30대 정신건강 상태 심각”하다며 맞춤형 심리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기획은 4월 7일 재보선 이전에 구상됐고 정치적 이념과 관계없이 취재가 진행됐지만, 선거를 통해 20, 30대 청년들이 느끼는 고통의 목소리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후 청년 문제는 정부와 정치권 모두 주목하는 이슈가 됐습니다. 본보 기획이 시의 적절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의 이야기를 심층 취재해서 기사의 현장감을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유통기한이 임박해 반값 할인하는 음식을 사먹으려는 청년, 돈이 없어 작업실에서 잠을 자는 청년, 취업이 안 돼 우울한 생각을 하는 청년 등 여러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듣고 기사에 이를 담아냈습니다.
객관적 수치를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청년 수십 명의 시름을 인터뷰로 담는 것에서 나아가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청년 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해 청년들의 경제적 고통을 계량화했습니다. 607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코로나19 시대에 청년들이 겪는 고통은 무엇이고, 어떤 게 가장 힘든지도 알아보았습니다.
청년들의 고통을 직접 체감하고자 하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정규직은 물론이고 알바까지 구하기 어려운 고용시장의 현실을 알아보기 위해 30대 초반의 동아일보 기자가 이틀 동안 직접 알바 구하기 체험을 했습니다. 66곳에 지원해 오직 3곳으로부터만 면접 제안을 받을 정도로 치열한 현실을 느낀 뒤 이를 기사로 작성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사항 없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8회 전체 총평
제36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하나 같이 수상작으로 손색없는 작품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 중에는 수상작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의 숙의 과정도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TV조선의 <이성윤 중앙지검장, 공수처장 관용차로 ‘휴일 에스코트 조사’>, JTBC의 <법무부 교정당국 비리> 두 작품이 선정됐다. TV조선 출품작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에 임하는 공수처(장)의 편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태도를 특종 보도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평가를 받았다. 구조적 비리가 아닌 가십성 기사에 불과하다는 소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공수처의 시대적 목적과 역할을 돌아보게 한 상징적 결과를 호평한 다수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외부와 격리된 교도소 내 범죄 행태와 구조를 드러낸 JTBC의 교정당국 비리 보도는 반론없이 무난하게 수상이 결정됐다. 교도소 수감자의 마약 거래가 가능했던 교정당국의 부조리를 고발해 교정행정의 질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일보의 <윤중천·김학의 백서>는 제보 받은 관련 자료를 치밀하게 재구성해 검찰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문제점을 ‘백서’ 형태의 기록물로 남겨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보도의 바탕이 된 자료가 다른 방송사에 동시에 제공됐고, 해당 방송사 또한 자료 재구성 보도를 한 상황에서 독보성을 인정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보도는 ‘인터뷰이(interviewee)’의 일방적 발언에 의지하는 인터뷰 기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유조선’의 핵심 인물을 국내 최초로 취재 보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과 김한솔 구출작전 관련 보도를 외신에 의존했던 답답한 상황을 만회한 기자의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했다.
시사IN이 출품한 <미얀마 민주화시위(#WatchingMyanmar 캠페인)는 연속보도 보다 ‘워칭 미얀마 캠페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특히 캠페인을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범적 사례로 보아 수상에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이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취재보도 부문의 특성에 비추어 미얀마 현지인과 외신에 의존하는 국내 언론의 미얀마 사태 보도양식과의 차별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데 공감했다. 결국 후속 보도를 기대하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경향신문의 <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를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휴대폰 등 개인 정보기기 압수수색이 일반화된 시대에 압수된 개인정보를 검찰이 제한과 제약 없이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사위원들에게도 충격적이었다. 경향신문의 발제로 전자정보 압수수색의 문제점을 사회적 의제로 설정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상찬도 나왔다. 경향신문의 선행 보도를 계기로 전자정보 압수 제도의 변화를 위한 언론 전체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SBS의 <군내 코로나19 격리자 부실처우 고발>과 KBS의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이 경합했다. 24시간 노동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초래한 비극을 전달한 KBS 보도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하지만 병영 내에서 벌어진 코로나19 관련 각종 부조리가 사회에 던진 충격이 워낙 컸다. 시의성을 감안해 SBS 출품작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지역취재보도 수상작인 강원CBS의 <30년 주민숙원 고속철도, 군수와 군청간부들이 차지한 역세권> 보도는 지역 토착비리의 전형을 가감없이 고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민들의 염원으로 이뤄진 동서고속화철도가 경유하는 역세권 토지는 3선 군수를 지낸 전 군수와 군청 전·현직 간부는 물론 군부대 간부의 먹잇감이었다. 개발 정보를 독점하고 유통할 수 있는 소수 토호세력들이 개발이익을 전유하는 현상은 지금도 전국 지자체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양구 역세권 일대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해 소문을 사실로 확정해 나간 기자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의혹에 그쳤을 토착비리였다. 강원도 감사와 검찰, 경찰의 수사로 기사의 고발이 사정으로 이어진 성과도 컸다.
경기일보의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했다. 취재 동기는 경기도 동물살처분에서 지역기업이 배제된다는 평이한 문제의식이었으나, 살처분 사업을 둘러싼 공무원과 업계의 유착 비리로 이어졌다. 사소한 문제의 배후에 숨겨진 심각한 비리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기사의 완결성이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결과를 초래한 원인에 다다른 취재 열정이 수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