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인천일보가 철도에 관심을 갖고 취재하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 교통의 요충지였던 안성시에 “왜 철도가 없을까” 하는 의문에서다.
안성 지역 촌로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당시 대지주들이 일제의 철도를 반대했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양반의 도시에 철마가 달린다는 것이 “웬 말이냐”며 지역민들이 거세게 저항한 탓도 있었다고 한다. 안성 지역에선 이런 내용이 정설처럼 전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인천일보는 지역 향토가와 사학자들을 만나고 논문, 사료를 찾으면서 안성에 철도가 없는 이유를 취재했다. 그 결과 안성 철도의 숨은 이야기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비극과 맞닿아 있었다.
[안성철도이야기] 1. 경부철도 왜 '안성' 제외됐나
[안성철도 이야기] 2.경부철도 중심, 유통구조 개편…안성 침체 늪
[안성철도이야기] 3. 들불처럼 일어난 '만세 항쟁'
[안성철도이야기] 4. 제2 부흥운동 안성시, 철도 유치 총력
[안성철도이야기] 5. 김보라 안성시장 인터뷰 <끝>
내륙 교통의 요충지였던 안성은 조선 시대 시장(장터)이 번성한 3대 상업도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조선을 침탈한 일본은 1904년 러일 전쟁 발발 직전 애초 계획과 달리 손쉬운 군수물자 조달과 빠른 완공을 위해 안성과 인접한 추풍령 등 산악지역을 피해 경부철도를 개설했다.
일본은 또 철도 노선에 맞춰 상업 유통구조를 개편했다. 이 때문에 철도 노선에 편입된 평택은 신흥 상업도시로 급부상했지만 철도에서 제외된 안성지역의 경제는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내용을 2회에 걸쳐 보도했다.
안성 민중의 살림살이가 궁핍해지면서 일본에 대한 저항의식도 높아져 갔다. 안성에선 3•1 만세운동이 무력항쟁으로 번졌다. 비록 일본의 무력진압으로 실패했지만 안성은 역사에 기록될 만한 저항의식을 보여줬다. 이런 저항의식은 1919년 4·1만세 운동 당시 무력항쟁으로 이어졌다는 학술적 분석도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안성시는 안성선 철도 폐선된지 32년만에 정치권과 민관 협력으로 수도권 내륙선 철도와 경강선 연장, 평택부발선 유치에 나서고 있는 안성시의 활동을 2회에 걸쳐 보도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인천일보는 2개월여 동안 안성철도이야기 기획 시리즈를 취재하면서 정재정 서울시립대 교수, 허영란 울산대 교수, 홍원의 안성맞춤박물관 학예사 등의 도움을 받았다. 관련 논문과 사료, 교수, 지역 유지 등을 찾아 취재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안성과 경기 지역 언론사는 안성철도가 없는 이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대부분 언론사는 안성에서 전해오는 이야기인 “당시 대지주들이 일제의 철도를 반대했다”, “양반의 도시에 철마가 달린다는 것이 “웬 말이냐”며 지역민들이 거세게 저항한 탓에 철도가 개설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정설로 받아들여 전혀 취재에 임하지 않았다. 인천일보가 첫 기획 보도 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인천일보 보도이후 4월9일 안성과 화성, 진천, 청주시, 경기도, 충청북도는 공동으로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 구축 공동건의문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국토교통부는 4월22일 한국교통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 수립연구' 공청회에서 수도권 내륙선(동탄∼안성청∼주공항), 평택∼안성∼부발선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6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인천일보 편집국 자체평가에서 안성지역 현안을 발굴해 역사적 근거를 찾아 보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역사학자와 향토사학자, 논문과 사료 등을 찾아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는 안성시의 이야기를 보도한 점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안성시가 경부선 철도노선에서 제외된 뒤 상업도시의 옛 명성을 잃어가는 과정을 설명하고 사료를 근거로 무력항쟁으로 4월 만세운동을 벌인 이유를 설명한 점도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안성 지역에선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제시하면서 안성 철도 이야기가 한국 근대사의 아픔을 담고 있다는 것을 보도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없음.
회차 심사평
제368회 전체 총평
제36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하나 같이 수상작으로 손색없는 작품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 중에는 수상작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의 숙의 과정도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TV조선의 <이성윤 중앙지검장, 공수처장 관용차로 ‘휴일 에스코트 조사’>, JTBC의 <법무부 교정당국 비리> 두 작품이 선정됐다. TV조선 출품작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에 임하는 공수처(장)의 편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태도를 특종 보도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평가를 받았다. 구조적 비리가 아닌 가십성 기사에 불과하다는 소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공수처의 시대적 목적과 역할을 돌아보게 한 상징적 결과를 호평한 다수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외부와 격리된 교도소 내 범죄 행태와 구조를 드러낸 JTBC의 교정당국 비리 보도는 반론없이 무난하게 수상이 결정됐다. 교도소 수감자의 마약 거래가 가능했던 교정당국의 부조리를 고발해 교정행정의 질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일보의 <윤중천·김학의 백서>는 제보 받은 관련 자료를 치밀하게 재구성해 검찰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문제점을 ‘백서’ 형태의 기록물로 남겨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보도의 바탕이 된 자료가 다른 방송사에 동시에 제공됐고, 해당 방송사 또한 자료 재구성 보도를 한 상황에서 독보성을 인정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보도는 ‘인터뷰이(interviewee)’의 일방적 발언에 의지하는 인터뷰 기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유조선’의 핵심 인물을 국내 최초로 취재 보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과 김한솔 구출작전 관련 보도를 외신에 의존했던 답답한 상황을 만회한 기자의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했다.
시사IN이 출품한 <미얀마 민주화시위(#WatchingMyanmar 캠페인)는 연속보도 보다 ‘워칭 미얀마 캠페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특히 캠페인을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범적 사례로 보아 수상에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이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취재보도 부문의 특성에 비추어 미얀마 현지인과 외신에 의존하는 국내 언론의 미얀마 사태 보도양식과의 차별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데 공감했다. 결국 후속 보도를 기대하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경향신문의 <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를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휴대폰 등 개인 정보기기 압수수색이 일반화된 시대에 압수된 개인정보를 검찰이 제한과 제약 없이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사위원들에게도 충격적이었다. 경향신문의 발제로 전자정보 압수수색의 문제점을 사회적 의제로 설정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상찬도 나왔다. 경향신문의 선행 보도를 계기로 전자정보 압수 제도의 변화를 위한 언론 전체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SBS의 <군내 코로나19 격리자 부실처우 고발>과 KBS의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이 경합했다. 24시간 노동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초래한 비극을 전달한 KBS 보도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하지만 병영 내에서 벌어진 코로나19 관련 각종 부조리가 사회에 던진 충격이 워낙 컸다. 시의성을 감안해 SBS 출품작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지역취재보도 수상작인 강원CBS의 <30년 주민숙원 고속철도, 군수와 군청간부들이 차지한 역세권> 보도는 지역 토착비리의 전형을 가감없이 고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민들의 염원으로 이뤄진 동서고속화철도가 경유하는 역세권 토지는 3선 군수를 지낸 전 군수와 군청 전·현직 간부는 물론 군부대 간부의 먹잇감이었다. 개발 정보를 독점하고 유통할 수 있는 소수 토호세력들이 개발이익을 전유하는 현상은 지금도 전국 지자체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양구 역세권 일대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해 소문을 사실로 확정해 나간 기자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의혹에 그쳤을 토착비리였다. 강원도 감사와 검찰, 경찰의 수사로 기사의 고발이 사정으로 이어진 성과도 컸다.
경기일보의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했다. 취재 동기는 경기도 동물살처분에서 지역기업이 배제된다는 평이한 문제의식이었으나, 살처분 사업을 둘러싼 공무원과 업계의 유착 비리로 이어졌다. 사소한 문제의 배후에 숨겨진 심각한 비리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기사의 완결성이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결과를 초래한 원인에 다다른 취재 열정이 수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