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습니다.”
지난해 4월 11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의 말입니다. 그때는 감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당국의 엄포 정도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1년을 훌쩍 넘긴 지금, 코로나19 이전의 세상과 이후의 세상이 다르다는 건, 경고가 아닌 현실이 됐습니다. 교육 분야에서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보편화되면서 아이들은 학교 없는 일상에 익숙해졌습니다. 가정 배경에 따른 교육 격차가 심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입니다. YTN 탐사보고서 「기록」 <교육재난 2부작>은 코로나19 시대에서의 학습 결손 실태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 학교의 의미와 교육의 미래에 대한 답을 찾고자 기획됐습니다.
YTN 기획탐사팀이 본 취재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우선, 학습 결손에 대한 실증적 분석입니다. 취재 초기,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격차의 실태를 파악하고자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료 수집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교육 격차에 대한 실증적 자료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숙고 끝에 자료가 없다면 만들어보자는 결론을 내렸고,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공동 조사를 제안했습니다. 적정 수의 표본을 설정해 국영수 성적의 흐름을 파악하고자 했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통계적 왜곡 우려가 있기 때문에 표본을 대폭 확대하고, 분석 방법도 달리해야 한다는 전문가 그룹의 자문이 있었습니다. 표본 확대는 제한된 시간에 취재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사실상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습니다. 시민단체 역시 역부족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취재팀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한 달여에 걸쳐 밤낮 가리지 않고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중2와 고1의 수학 성적 15,000여 건을 모두 수기로 입력한 뒤 통계상 오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교육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분석했고, 그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격차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얻어내 시민단체에 제공했습니다.
두 번째로 공을 들인 부분은 학습 결손의 피해를 겪고 있는 아이들과 학부모, 가정을 섭외하는 일이었습니다. 기관이나 단체의 도움 없이 소속 기자들이 전부 거리를 다니며 직접 문을 두드려 섭외하는 힘겨운 과정을 겪었습니다. ‘살아있는 섭외’였고 이를 통해 학습 결손에 대한,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교육에 대한 솔직하고 가감 없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YTN 기획탐사팀은 본 취재를 통해 코로나19가 우리 아이들에게 남긴 후유증과 치유법, 그리고 꿈꿔야 할 미래 학교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교육 분야의 재난 상황을 입체적으로 취재해 대안까지 제시한 최초의 보도입니다.
▲ 보도 내용
1부 개미마을과 대치동
가정환경에 따른 교육격차는 새로운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던 불평등에 관한 아주 오래된 질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계층 간 간극을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벌리고 있습니다. 당장 답을 찾아야 할 재난이 된 셈입니다.
1부에서는 서울 은평구 산동네 개미마을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그리고 코로나19 시대를 힘겹게 통과하고 있는 여러 가족들을 모습을 통해 교육격차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교사·학부모 설문조사 결과 등 다양한 통계자료를 수집해 그 심각성을 드러냈습니다.
YTN 기획탐사팀은 교육 격차를 증명할 수 있는 실증 자료를 만들기 위해 2017년 2학기부터 지난해 1학기까지 중고등학교 학교 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중간 기말고사 성적 분포도를 분석했습니다. 표본으로 설정한 8개 광역자치 단체 중고등학교 1,259곳의 데이터를 한 달여에 걸쳐 수기로 입력하는 힘겨운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결과 ‘성적 중산층의 붕괴’, ‘중학교 양극화’, ‘고등학교 학력 저하’라는 코로나19의 후유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부 학교의 재발견
“사교육 쿠폰 주고 유명 강사 붙여주면 학습 격차는 훨씬 더 빨리 해소됩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전문가의 말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교사와 학부모들은 학습보다 더 큰 문제가 따로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관계의 단절’입니다. ‘관계의 단절’은 감염을 막기 위한 생존 방식임과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재난입니다.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하면서 교실 대신 가상의 세계로 몰린 아이들은 점차 관계 맺기의 필요성을 잊어가고, 사회성과 공동체 의식은 옅어지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은 UN 교육문화기구 유네스코 관계자들과 미국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폴 레빈 교수 등 해외 전문가들에게도 물었습니다. 그들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결손은 학습이 아닌 ‘관계’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해법은 뭘까요? 취재진이 찾은 답은 학교입니다. 지식 습득을 넘어, 관계 맺기를 배우는 공간, 학교가 사라지자 학교의 진짜 의미가 드러난 셈입니다. 2부 후반부는 팬데믹 1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비로소 발견한 학교의 가치와 의미를 통해 미래 교육의 모습을 제시합니다. 학교라는 공간은 방역 측면에서 다른 대형 시설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점. 교사와 학생, 학부모라는 구성 주체들이 민주적이고 자율적으로 움직인 학교에서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전교생 등교가 가능했다는 사실. 그리고 대규모 만남과 접촉을 전제로 한 기존의 교육 복지 체계가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작은 배움터들로 가득한 마을이 학교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점 등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미래 교육의 모습을 그려봤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원 보호 위해 일부 익명 처리. 해당 기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취재했으며 기타 특이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없음
▲ 타매체 반향
** <교육재난 2부작> 데이터 인용 보도
한겨레 1면 -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중위권 고교생,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92731.html
KBS 9시 뉴스 - 코로나19로 중학생 ‘학력 양극화’ 뚜렷…고교생은 ‘학력 저하’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171657
EBS - 코로나19 때문에‥중학교 '중위권 붕괴'·고교 '학력 저하'
https://news.ebs.co.kr/ebsnews/menu1/newsAllView/20499002/H
이데일리 - 코로나19發 학력 양극화 심화…"중위권이 사라졌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483366629020056&mediaCodeNo=257&OutLnkChk=Y
등 다수 (별도 첨부)
5. 사회에 끼친 영향
그동안 코로나19가 교육 분야에 미친 영향은 ‘학습 격차’ 측면에서 단편적으로 보도되는 데 그쳤습니다. 특히, 지금껏 그 어떤 교육기관도 ‘전국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분석하지 않았습니다. 성적 관련 자료는 수집하기 어려울뿐더러 변수가 워낙 많아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를 뽑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YTN 기획탐사팀은 전국적이고, 과학적인, 최초의 코로나19 교육분야 데이터를 만들어냈습니다. 각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고 입력한 뒤 가공하는 힘겨운 노력을 오랜 기간 들였습니다. 해당 데이터를 한국교육개발원 측에 보여주고 분석 방법과 결론 도출의 타당성을 검증받았습니다. 그동안 지역별로 수능이나 내신 성적을 분석한 자료들이 있었지만, 통계적인 한계가 있고 분석 방법에도 일부 오류가 발견됐었는데, 이번에 YTN이 확인한 데이터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손실 문제를 보여줄 수 있는 보편적이고 신뢰성 높은 자료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민단체와의 협업은 <교육재난 2부작>의 가치를 더욱 높였습니다. 시민단체는 YTN 데이터를 토대로 기자회견을 여는 등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나섰고, 많은 언론이 인용 보도해 여론을 환기시켰습니다.
무엇보다 <교육재난 2부작>은 단순히 현상을 고발하거나, 비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법을 찾아가는 ‘솔루션 저널리즘’에 충실했습니다. 치열한 현장 취재를 통해 사례들을 하나하나 찾아갔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라는 교육의 3대 주체들을 두루 인터뷰해 실현 가능한 미래 교육의 모습을 제시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기자협회 및 YTN 윤리 강령을 충실히 지켰음.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68회 전체 총평
제36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하나 같이 수상작으로 손색없는 작품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 중에는 수상작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의 숙의 과정도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TV조선의 <이성윤 중앙지검장, 공수처장 관용차로 ‘휴일 에스코트 조사’>, JTBC의 <법무부 교정당국 비리> 두 작품이 선정됐다. TV조선 출품작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에 임하는 공수처(장)의 편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태도를 특종 보도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평가를 받았다. 구조적 비리가 아닌 가십성 기사에 불과하다는 소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공수처의 시대적 목적과 역할을 돌아보게 한 상징적 결과를 호평한 다수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외부와 격리된 교도소 내 범죄 행태와 구조를 드러낸 JTBC의 교정당국 비리 보도는 반론없이 무난하게 수상이 결정됐다. 교도소 수감자의 마약 거래가 가능했던 교정당국의 부조리를 고발해 교정행정의 질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일보의 <윤중천·김학의 백서>는 제보 받은 관련 자료를 치밀하게 재구성해 검찰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문제점을 ‘백서’ 형태의 기록물로 남겨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보도의 바탕이 된 자료가 다른 방송사에 동시에 제공됐고, 해당 방송사 또한 자료 재구성 보도를 한 상황에서 독보성을 인정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보도는 ‘인터뷰이(interviewee)’의 일방적 발언에 의지하는 인터뷰 기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유조선’의 핵심 인물을 국내 최초로 취재 보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과 김한솔 구출작전 관련 보도를 외신에 의존했던 답답한 상황을 만회한 기자의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했다.
시사IN이 출품한 <미얀마 민주화시위(#WatchingMyanmar 캠페인)는 연속보도 보다 ‘워칭 미얀마 캠페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특히 캠페인을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범적 사례로 보아 수상에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이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취재보도 부문의 특성에 비추어 미얀마 현지인과 외신에 의존하는 국내 언론의 미얀마 사태 보도양식과의 차별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데 공감했다. 결국 후속 보도를 기대하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경향신문의 <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를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휴대폰 등 개인 정보기기 압수수색이 일반화된 시대에 압수된 개인정보를 검찰이 제한과 제약 없이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사위원들에게도 충격적이었다. 경향신문의 발제로 전자정보 압수수색의 문제점을 사회적 의제로 설정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상찬도 나왔다. 경향신문의 선행 보도를 계기로 전자정보 압수 제도의 변화를 위한 언론 전체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SBS의 <군내 코로나19 격리자 부실처우 고발>과 KBS의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이 경합했다. 24시간 노동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초래한 비극을 전달한 KBS 보도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하지만 병영 내에서 벌어진 코로나19 관련 각종 부조리가 사회에 던진 충격이 워낙 컸다. 시의성을 감안해 SBS 출품작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지역취재보도 수상작인 강원CBS의 <30년 주민숙원 고속철도, 군수와 군청간부들이 차지한 역세권> 보도는 지역 토착비리의 전형을 가감없이 고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민들의 염원으로 이뤄진 동서고속화철도가 경유하는 역세권 토지는 3선 군수를 지낸 전 군수와 군청 전·현직 간부는 물론 군부대 간부의 먹잇감이었다. 개발 정보를 독점하고 유통할 수 있는 소수 토호세력들이 개발이익을 전유하는 현상은 지금도 전국 지자체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양구 역세권 일대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해 소문을 사실로 확정해 나간 기자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의혹에 그쳤을 토착비리였다. 강원도 감사와 검찰, 경찰의 수사로 기사의 고발이 사정으로 이어진 성과도 컸다.
경기일보의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했다. 취재 동기는 경기도 동물살처분에서 지역기업이 배제된다는 평이한 문제의식이었으나, 살처분 사업을 둘러싼 공무원과 업계의 유착 비리로 이어졌다. 사소한 문제의 배후에 숨겨진 심각한 비리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기사의 완결성이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결과를 초래한 원인에 다다른 취재 열정이 수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