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이곳 뭐 하는 곳이지?"지난해 6월경, 주말 나들이 겸 청주시 문의면 인근 대청호 선착장 주변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카페 앞 거리를 산책 중 바로 앞에 부교가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저게 무엇일까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산책로 같은데 길이 끊겨 있었습니다. 궁금해서 반대쪽으로 달려갔습니다. 철제 구조물들이 휘어져 있고, 나무들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산책로를 조성하려고 했지만, 실패한 엉터리 공사로 느껴졌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됐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고, 곧바로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이후 청주시의 대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봤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수위 예측 실패? 비가 많이 오면 수위가 높아진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아니야?“
총사업비 1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문산길은 2019년 착공해 2020년 9월을 준공 목표로 두고 있다는 현장의 모습이라곤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업체 관계자를 현장에서 만났고, 설계가 잘못됐다는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도대체 청주시의 입장은 뭘까? 하지만 청주시는 태풍으로 잠시 수위가 높아져 문제가 없다며 9월에 준공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저 또한 청주시의 말대로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겠지“ 믿었습니다.
② 또 침수..? 이 정도면 실수가 아닌데..?
청주시가 약속한 9월경 준공이 이뤄졌을까. 현장을 다시 가봤습니다. 그런데 지형이 높은 곳으로 애써 옮겨 놓은 길이 또다시 침수된 걸 보니 황당했습니다. 둘레길의 안전도 지켜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만약 침수되지 않았다면 시민들이 걷는 곳 위의 옹벽이 무너져 내릴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곳곳이 허점 투성이었던 문산길에 대해 관심을 끊을 수 없었습니다.
③ 문산길 준공 완료. 제대로 운영되고 있겠지?
2020년 12월경 준공 처리가 됐습니다. 그런데 시작점과 같은 대청호 선착장을 가보니 호수 위의 길이 끊겨있었습니다. 3km 구간 곳곳을 돌아다녀 봐도 준공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두 차례 지적됐던 구조물들을 철거시켰습니다. 반쪽 공사를 해놓고 준공 처리를 했습니다. 준공의 의미가 뭘까? 청주시는 또 변명에 급급했습니다. 2년이 넘도록 수정에 수정을 거쳤지만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④ “피미숲길도 똑같아유..”
문산길 취재를 이어가다 보니 문의면 주민이 “저짝 반대편에 있는 곳도 똑같아유~”라는 말을 했습니다. 현장에서 피미마을 주민을 만났습니다. 주민들은 청주시의 행정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며 화를 냈습니다. 청주시는 실수를 반복했고, 여름철 비가 많이 와 대청호가 만수위인 80m가량에 다다르면 피미숲길은 또다시 침수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⑤ “실수가 아닌 예견된 실패“..공무원 징계
청주시 푸른도시사업부는 청주시의 2020년 종합 감사 대상이었고, 2020년 6월과 9월 방송에서 보도된 문산길에 대해 중점 감사가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론은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것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사업 시행 초기에 대청호 수위로 인한 구조물을 설치 시 주의하라는 자문을 내렸지만, 이를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감사관실은 당시 담당 과장과 팀장 2명, 주무관 등 총 4명에 대한 경징계를 요청했고, 업체에는 벌점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피미숲길도 설계 시 예측을 못 한 점이 지적돼 공무원에게는 주의 처분, 업체에는 적의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감사관실도 실수를 반복한 것에 대해 이해가 안 간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⑥ 시의회도 이해 못 해..전면 철거로 가닥
골칫거리인 문산길에 대한 용역 결과가 나왔습니다. 청주시는 일단 부교 2개 중 1개는 무조건 철수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결재선을 거쳐 시의회와 상의해 해체 또는 보강을 한다는 입장입니다. 시의회는 인터뷰에서는 용역 결과를 받지 못해 정확한 의견을 밝히진 않았지만, 취재진과 대화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전면 해체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⑦ 시간도 버리고..세금도 버리고..
청주시가 결국 전면 철거로 결정했습니다. 아쉬웠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조언을 경청하고 수위 예측을 제대로 했다면 충청북도의 금쪽같은 자원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청주시의 행정은 정말 아쉬웠고, 다시는 유행을 좇는 전시성 사업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취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CJB청주방송의 2020년 6월 4일 자 최초 보도 이후, 청주시가 추진하는 문산길의 엉터리 공사가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후 타 매체에서 관련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청주시가 한 해 동안 추진하는 사업 중 시민들이 모르는 실패한 사업들이 많습니다.
현장 고발성 보도를 통해 시민들에게 청주시의 예산과 행정력 낭비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청주시에서는 담당 공무원들과 업체에 징계와 벌점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 일을 교훈 삼아 똑같은 일이 반복되면 안 된다는 경각심을 주고, 주로 녹지직이 있는 산림관리과에서는 앞으로 설계사업 시 토목직과 유기적인 협업을 약속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기자와 데스크 간 면밀한 협의를 거쳐 취재와 보도 과정이 진행됐으며, 언론윤리강령에 위반될 만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 보도에 대한 반론 신청 등은 없었고, 리포트 과정에서 청주시의 입장도 충분히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언론중재위 피신청 사항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8회 전체 총평
제36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하나 같이 수상작으로 손색없는 작품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 중에는 수상작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의 숙의 과정도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TV조선의 <이성윤 중앙지검장, 공수처장 관용차로 ‘휴일 에스코트 조사’>, JTBC의 <법무부 교정당국 비리> 두 작품이 선정됐다. TV조선 출품작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에 임하는 공수처(장)의 편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태도를 특종 보도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평가를 받았다. 구조적 비리가 아닌 가십성 기사에 불과하다는 소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공수처의 시대적 목적과 역할을 돌아보게 한 상징적 결과를 호평한 다수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외부와 격리된 교도소 내 범죄 행태와 구조를 드러낸 JTBC의 교정당국 비리 보도는 반론없이 무난하게 수상이 결정됐다. 교도소 수감자의 마약 거래가 가능했던 교정당국의 부조리를 고발해 교정행정의 질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일보의 <윤중천·김학의 백서>는 제보 받은 관련 자료를 치밀하게 재구성해 검찰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문제점을 ‘백서’ 형태의 기록물로 남겨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보도의 바탕이 된 자료가 다른 방송사에 동시에 제공됐고, 해당 방송사 또한 자료 재구성 보도를 한 상황에서 독보성을 인정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보도는 ‘인터뷰이(interviewee)’의 일방적 발언에 의지하는 인터뷰 기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유조선’의 핵심 인물을 국내 최초로 취재 보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과 김한솔 구출작전 관련 보도를 외신에 의존했던 답답한 상황을 만회한 기자의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했다.
시사IN이 출품한 <미얀마 민주화시위(#WatchingMyanmar 캠페인)는 연속보도 보다 ‘워칭 미얀마 캠페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특히 캠페인을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범적 사례로 보아 수상에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이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취재보도 부문의 특성에 비추어 미얀마 현지인과 외신에 의존하는 국내 언론의 미얀마 사태 보도양식과의 차별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데 공감했다. 결국 후속 보도를 기대하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경향신문의 <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를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휴대폰 등 개인 정보기기 압수수색이 일반화된 시대에 압수된 개인정보를 검찰이 제한과 제약 없이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사위원들에게도 충격적이었다. 경향신문의 발제로 전자정보 압수수색의 문제점을 사회적 의제로 설정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상찬도 나왔다. 경향신문의 선행 보도를 계기로 전자정보 압수 제도의 변화를 위한 언론 전체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SBS의 <군내 코로나19 격리자 부실처우 고발>과 KBS의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이 경합했다. 24시간 노동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초래한 비극을 전달한 KBS 보도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하지만 병영 내에서 벌어진 코로나19 관련 각종 부조리가 사회에 던진 충격이 워낙 컸다. 시의성을 감안해 SBS 출품작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지역취재보도 수상작인 강원CBS의 <30년 주민숙원 고속철도, 군수와 군청간부들이 차지한 역세권> 보도는 지역 토착비리의 전형을 가감없이 고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민들의 염원으로 이뤄진 동서고속화철도가 경유하는 역세권 토지는 3선 군수를 지낸 전 군수와 군청 전·현직 간부는 물론 군부대 간부의 먹잇감이었다. 개발 정보를 독점하고 유통할 수 있는 소수 토호세력들이 개발이익을 전유하는 현상은 지금도 전국 지자체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양구 역세권 일대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해 소문을 사실로 확정해 나간 기자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의혹에 그쳤을 토착비리였다. 강원도 감사와 검찰, 경찰의 수사로 기사의 고발이 사정으로 이어진 성과도 컸다.
경기일보의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했다. 취재 동기는 경기도 동물살처분에서 지역기업이 배제된다는 평이한 문제의식이었으나, 살처분 사업을 둘러싼 공무원과 업계의 유착 비리로 이어졌다. 사소한 문제의 배후에 숨겨진 심각한 비리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기사의 완결성이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결과를 초래한 원인에 다다른 취재 열정이 수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