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V-심층기획)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3월 11일,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했습니다. 쿠팡은 이날 유독 ‘한국(KOREA)’을 강조했습니다. 상장 당일 뉴욕 증권거래소 정문은 물론, 개장벨을 울리는 장소까지 태극기를 내걸었습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을 비롯해 그날 행사 참석자들은 태극기가 새겨진 마스크도 썼습니다. 개장 뒤 미국 경제매체와 인터뷰에서도 김범석 의장은 쿠팡이 한국기업이라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그들 주장대로 ‘한국기업’이라는 쿠팡을 통해 일하고 돈 버는 사람들에게선 왜 신음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을까요.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스트레이트>는 지난 2월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시야를 좀 더 넓혀 쿠팡 생태계의 다른 한 축에 있는 ‘물품 판매자’들을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이들 역시 가혹한 환경에 놓여있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오직 ‘최저가’를 제시한 판매자에게만 소비자 노출 기회를 주는 쿠팡의 판매 제도, ‘아이템위너’ 때문에 이들은 피 말리는 가격경쟁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돈 1원이라도 낮은 가격을 제시한 새 판매자에게 기존 판매자가 올려놓은 상품 사진과 구매 후기, 상품 문의까지 모두 넘어가는 상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쿠팡이 하늘같이 떠받든다는 소비자들이, 이 과정에서 겉모습만 비슷한 저급 제품을 속아서 사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승자’는 쿠팡뿐인 제도였습니다.
극심한 경쟁 속에 어찌 물건을 판다고 해도 또 다른 문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자금 융통이 급한 소상공인들에게 쿠팡이 판매 대금을 판매 시점으로부터 두세 달 뒤에야 지급하고 있던 겁니다. 판매자들은 물건이 잘 팔릴수록 쿠팡에 묶인 돈이 늘어나 웃지도 못하고, 돈이 돌지 않아 추가 대출까지 받아 급전을 마련해 가며 버티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곧장 판매자들에게 가지 않고 쿠팡에 고여있는 이 현금 더미는 ‘만년 적자기업’ 쿠팡의 회계를 건실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 쿠팡은 늘어나는 시장 지배력을 통해 각종 영업 환경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꿔나가고 있었습니다. 쿠팡은 초기 열세를 딛고 2, 3위권 사업자로 발돋움한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의 배달원들이 받는 건당 기본료를 갑작스럽게 20% 삭감했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온라인 장터에선 아예 물품 판매자로 직접 참여하는 현상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품 종류와 가짓수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된 여러 악조건들은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2월 쿠팡 노동자들의 잇단 사망 소식을 전한 뒤, 한 달여만에 3명의 쿠팡 노동자들이 추가로 숨졌습니다.
‘한국기업’ 쿠팡에 대한 감독기관과 대의기관의 견제와 감시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판매자들의 아우성에도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의 판매 제도의 위법성에 대한 판단을 1년이 다 되도록 내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각종 현안이 켜켜이 쌓여 있었지만, 쿠팡의 창업자 김범석 의장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도 불려 나오는 걸 피할 수 없던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습니다. 쿠팡의 창업 이후 열린 국회 국정감사 기록과, 복수의 국회 상임위 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김 의장이 어떻게 국회의 문제 제기와 책임 추궁을 피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주요 사례자는 실명 혹은 익명 처리를 전제로 한 대면 인터뷰로 진행하였으나, 대다수 쿠팡 판매자들이 신원이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기 때문에 전화 통화 방식으로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판매자 카페를 통해 판매자들을 직접 섭외하거나 회사로 제보한 사례자들을 접촉했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특이사항 없음.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여부) 그간 몇몇 경제지에서 쿠팡의 판매자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습니다. 같은 방송매체인 SBS에서는 지난해 9월 17일, <8뉴스>를 통해 ‘아이템 위너’ 제도로 발생한 판매자의 피해 사례를 다뤘습니다.
(타매체 반향) 보도 한 달 뒤인 지난 4일, 참여연대는 쿠팡의 판매 정책 가운데 하나인 ‘아이템위너’ 제도가 약관규제법과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아이템위너의 문제점은 저희 <스트레이트>에서 가장 힘을 기울여 보도한 내용입니다. 참여연대의 신고 내용 역시 <스트레이트>가 전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참여연대의 신고 소식을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세계일보, 한국경제, 서울경제, 머니투데이, 디지털타임즈, 파이낸셜타임즈가 다음날 지면을 통해 알렸습니다.(첨부파일 참고) 또한 당일 연합뉴스를 비롯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등 대부분 매체에서 인터넷 기사로 이 내용을 전했습니다.(리스트파일 참고)
5. 사회에 끼친 영향
통상 심층기획보도는 ‘스트레이트(st)’ 거리가 적어 다른 매체의 인용 보도가 많지 않은 데다, 오랜 기간 쌓여 고착화된 문제를 다루는 만큼 즉각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대신 해당 보도에 대한 시청자들의 다양한 반응을 여러 측면에서 확인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직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해당 회차의 가구시청률은 3.77%를 기록했습니다. 통상 2% 후반에서 3% 초반 가량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근간의 회차보다 시청률이 상승했습니다. 또 유튜브 <MBC뉴스> 채널을 통해 노출된 해당 편의 조회수는 5월 7일 기준, 207만회에 달합니다. 달린 댓글은 8천개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본 방송과 취재후기까지 더해 방송 분량은 1시간 20분입니다. 짧은 호흡을 선호하는 모바일, 인터넷 시청 환경을 고려할 때, 이 같은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보도를 통해 쿠팡의 문제점을 알게 되었다며 댓글로 공감을 표현했고, 그간 쿠팡의 물품을 구매하며 느낌 문제점들의 구조적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알게 됐다는 시청 후기를 남겨 주었습니다.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참여연대의 신고가 있었고,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는 아이템위너 제도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에 해당되는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스트레이트>는 판매자들이 아이템위너 제도가 규정돼 있는 쿠팡의 약관에 불합리한 점이 존재한다는 이유를 들어 공정위에 신고를 했지만, 공정위가 1년 가까이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참여연대의 신고를 계기로 공정위가 해당 제도를 소비자와 판매자 전반을 아우르는 범위에서 검토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이번 참여연대의 신고 이후, 일부 매체에서는 단순한 신고 사실의 전달을 넘어 제도 전반에 대한 소개와 쿠팡 측의 반론 등을 더해 독자와 대중에게 논란을 소개함으로써 논의의 장을 열어주었고, 이 가운데 머니투데이는 쿠팡이 판매자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특이사항 없음
7. 기타 고려사항
쿠팡은 보도 이틀 뒤인 지난 4월 6일 자사 홈페이지의 ‘뉴스룸’을 통해
<스트레이트> 보도에 대한 반론을 게재했습니다.(https://news.coupang.com/archives/7123)
회차 심사평
제368회 전체 총평
제36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하나 같이 수상작으로 손색없는 작품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 중에는 수상작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의 숙의 과정도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TV조선의 <이성윤 중앙지검장, 공수처장 관용차로 ‘휴일 에스코트 조사’>, JTBC의 <법무부 교정당국 비리> 두 작품이 선정됐다. TV조선 출품작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에 임하는 공수처(장)의 편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태도를 특종 보도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평가를 받았다. 구조적 비리가 아닌 가십성 기사에 불과하다는 소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공수처의 시대적 목적과 역할을 돌아보게 한 상징적 결과를 호평한 다수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외부와 격리된 교도소 내 범죄 행태와 구조를 드러낸 JTBC의 교정당국 비리 보도는 반론없이 무난하게 수상이 결정됐다. 교도소 수감자의 마약 거래가 가능했던 교정당국의 부조리를 고발해 교정행정의 질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일보의 <윤중천·김학의 백서>는 제보 받은 관련 자료를 치밀하게 재구성해 검찰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문제점을 ‘백서’ 형태의 기록물로 남겨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보도의 바탕이 된 자료가 다른 방송사에 동시에 제공됐고, 해당 방송사 또한 자료 재구성 보도를 한 상황에서 독보성을 인정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보도는 ‘인터뷰이(interviewee)’의 일방적 발언에 의지하는 인터뷰 기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유조선’의 핵심 인물을 국내 최초로 취재 보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과 김한솔 구출작전 관련 보도를 외신에 의존했던 답답한 상황을 만회한 기자의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했다.
시사IN이 출품한 <미얀마 민주화시위(#WatchingMyanmar 캠페인)는 연속보도 보다 ‘워칭 미얀마 캠페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특히 캠페인을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범적 사례로 보아 수상에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이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취재보도 부문의 특성에 비추어 미얀마 현지인과 외신에 의존하는 국내 언론의 미얀마 사태 보도양식과의 차별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데 공감했다. 결국 후속 보도를 기대하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경향신문의 <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를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휴대폰 등 개인 정보기기 압수수색이 일반화된 시대에 압수된 개인정보를 검찰이 제한과 제약 없이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사위원들에게도 충격적이었다. 경향신문의 발제로 전자정보 압수수색의 문제점을 사회적 의제로 설정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상찬도 나왔다. 경향신문의 선행 보도를 계기로 전자정보 압수 제도의 변화를 위한 언론 전체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SBS의 <군내 코로나19 격리자 부실처우 고발>과 KBS의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이 경합했다. 24시간 노동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초래한 비극을 전달한 KBS 보도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하지만 병영 내에서 벌어진 코로나19 관련 각종 부조리가 사회에 던진 충격이 워낙 컸다. 시의성을 감안해 SBS 출품작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지역취재보도 수상작인 강원CBS의 <30년 주민숙원 고속철도, 군수와 군청간부들이 차지한 역세권> 보도는 지역 토착비리의 전형을 가감없이 고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민들의 염원으로 이뤄진 동서고속화철도가 경유하는 역세권 토지는 3선 군수를 지낸 전 군수와 군청 전·현직 간부는 물론 군부대 간부의 먹잇감이었다. 개발 정보를 독점하고 유통할 수 있는 소수 토호세력들이 개발이익을 전유하는 현상은 지금도 전국 지자체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양구 역세권 일대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해 소문을 사실로 확정해 나간 기자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의혹에 그쳤을 토착비리였다. 강원도 감사와 검찰, 경찰의 수사로 기사의 고발이 사정으로 이어진 성과도 컸다.
경기일보의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했다. 취재 동기는 경기도 동물살처분에서 지역기업이 배제된다는 평이한 문제의식이었으나, 살처분 사업을 둘러싼 공무원과 업계의 유착 비리로 이어졌다. 사소한 문제의 배후에 숨겨진 심각한 비리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기사의 완결성이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결과를 초래한 원인에 다다른 취재 열정이 수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