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LH 직원 14명, 100억 원대 땅 투기’ 지난 3월 2일 있었던 참여연대와 민변의 폭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국민들이 느낄 허탈감과 무력감, LH 직원들을 향한 분노를 넘어서,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배신감까지... 우리 사회를 혼란으로 몰아넣을 대형 의제임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혼란을 줄이려면, 무엇보다 진실 규명이 시급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태가 LH의 일탈인지, 아니면 뿌리 깊은 병폐인지 살펴봐야 했습니다. 만일, 개발 정보가 밖으로 흘렀다면, 다른 부동산 투기꾼의 가담 가능성도 있어 보였습니다.
<시사기획 창> 팀은 즉시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단기 목표는 신도시 땅 소유주에 대한 전수조사였습니다. 웹에서 열람할 수 있는 토지대장을 떼서 소유주 DB를 구축한다면, 가능한 취재였습니다. DB 구축은 웹 기록을 수집하는 이른바 ‘웹스크래핑’ 기법을 동원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부동산 취재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기획취재팀이 꾸려졌습니다.
그리고 사흘 만에 취재팀은 광명 시흥 신도시 땅의 소유자 DB를 구축했습니다. 최근 10년간 소유주가 바뀐 필지는 7천여 개, 취재진은 이 땅들을 가진 8천여 명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살펴봤습니다. 아울러 신도시 경계 외곽 500m 땅도 함께 들여다봤습니다. ‘진짜 타짜’들은 주변 땅을 노린다는 세간의 얘기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결과 취재팀은 솜씨 좋은 ‘부동산 타짜’로 알려진 LH 직원, 이른바 ‘강 사장’ 땅을 최초로 찾아냅니다. 전수 조사의 가능성을 확인한 취재진은 2주 만에 광명 시흥 뿐 아니라 3기 신도시 8곳의 토지대장 DB를 구축했습니다. 토지대장 2만 3천여 건, 토지소유주 2만 6천 명, 법인 650여 곳을 아우르는 자료였습니다.
DB를 토대로 취재팀은 크게 세 갈래로 기획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LH 내부에 더 있을지 모를 ‘원조 타짜’에 대한 추적이었습니다. 취재진이 최초 포착한 강 사장이 정말 몸통인지 확인하는 일이었습니다. 분석 3주 만에 취재팀은 투기 시도가 특정 땅에 집중된 특이점을 발견합니다. 바로 광명시 노온사동입니다. 이곳에서는 LH 직원과 그 관련자들의 투기가 고구마 줄기처럼 얽혀 나왔습니다.
수도권 밖 외지인들이 사들인 땅은 26만㎡였는데, 이 중 27%를 전북 거주자 84명이 사들였습니다. 땅 면적 놓고 보면 충남 거주자의 곱절이었습니다. 84명 중 48명은 노은사동 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습니다. 이들은 의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등 전주 지역 유력인사들이었습니다.
이중 취재팀이 주목한 이는 가장 이른 시점에, 많은 땅을 사들인 한 법무사 이 모 씨였습니다. 같은 시점 경찰도 이 씨를 쫓고 있었습니다. KBS가 <시사기획 창>과 <뉴스9>에서 이 씨의 원정 투기에 대해 추적 고발한 다음 날인, 4월 12일 그는 끝내 구속됐습니다. 그리고, ‘강 사장’보다 앞선 LH의 또 다른 직원 ‘정 사장’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두 번째 갈래는 재계 인사들, 그리고 농업법인에 대한 추적입니다. 취재팀은, 자체 구축한 신도시 소유주 DB와 상장사 2천300여 곳의 등기 임원 만 3천여 명을 대조했습니다. 이 중 유별난 땅 사랑을 보이는 SM그룹 우오현 회장과 ‘부자 농부’의 실체를 추적했습니다.
아울러 신도시 땅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던 의문의 농업법인들, 그들의 돈줄과 배후를 끝까지 파헤쳤습니다. 특히, 여의도 투기 자본들과 기업인들은 농지를 맘대로 살 수 있고 세금 혜택까지 받는 영농법인을 앞세워 불로소득을 챙기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 취재팀이 추적한 ‘타짜들’은 우리 동네 가까이에 있는 정치인들이었습니다. 개발 예정지 땅을 미리 사들여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둔 사람들 가운데 특히 지방의회 의원들이 많았습니다. 내친김에 취재진이 경기도 지역 전, 현직 기초의원들의 땅 보유내역을 분석해봤더니, 절반 이상이 평균 공시지가보다 70% 이상 더 비싼 땅을 갖고 있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 특이 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5. 사회에 끼친 영향
취재팀은 LH 직원, 이른바 ‘강 사장’이 신도시 외곽에 매입한 땅의 존재를 언론사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이 땅은 참여연대 폭로에서도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땅이었습니다. 취재팀은 ‘뉴스 9’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전했습니다. 이후 ‘강 사장’이 LH 사태의 몸통으로 인식되면서 여론과 수사는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단독]3기 신도시만? LH 직원 그린벨트 땅도 샀다(21.3.8)>
<시사기획 창> 보도 이후 경찰은 취재팀에 관련 자료를 요청해왔습니다. 현재 보도된 사례와 농업법인들에 대한 경찰 내사가 진행중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자체 평가에서 취재팀은 대한민국 땅이 투기판이 됐다는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줌으로써, 이번 LH 투기 사태가 처벌만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판을 갈아야 한다는 최종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당사자의 반론 등 언론중재위원회에 어떠한 신청도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8회 전체 총평
제36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하나 같이 수상작으로 손색없는 작품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 중에는 수상작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의 숙의 과정도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TV조선의 <이성윤 중앙지검장, 공수처장 관용차로 ‘휴일 에스코트 조사’>, JTBC의 <법무부 교정당국 비리> 두 작품이 선정됐다. TV조선 출품작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에 임하는 공수처(장)의 편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태도를 특종 보도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평가를 받았다. 구조적 비리가 아닌 가십성 기사에 불과하다는 소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공수처의 시대적 목적과 역할을 돌아보게 한 상징적 결과를 호평한 다수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외부와 격리된 교도소 내 범죄 행태와 구조를 드러낸 JTBC의 교정당국 비리 보도는 반론없이 무난하게 수상이 결정됐다. 교도소 수감자의 마약 거래가 가능했던 교정당국의 부조리를 고발해 교정행정의 질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일보의 <윤중천·김학의 백서>는 제보 받은 관련 자료를 치밀하게 재구성해 검찰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문제점을 ‘백서’ 형태의 기록물로 남겨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보도의 바탕이 된 자료가 다른 방송사에 동시에 제공됐고, 해당 방송사 또한 자료 재구성 보도를 한 상황에서 독보성을 인정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보도는 ‘인터뷰이(interviewee)’의 일방적 발언에 의지하는 인터뷰 기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유조선’의 핵심 인물을 국내 최초로 취재 보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과 김한솔 구출작전 관련 보도를 외신에 의존했던 답답한 상황을 만회한 기자의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했다.
시사IN이 출품한 <미얀마 민주화시위(#WatchingMyanmar 캠페인)는 연속보도 보다 ‘워칭 미얀마 캠페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특히 캠페인을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범적 사례로 보아 수상에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이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취재보도 부문의 특성에 비추어 미얀마 현지인과 외신에 의존하는 국내 언론의 미얀마 사태 보도양식과의 차별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데 공감했다. 결국 후속 보도를 기대하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경향신문의 <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를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휴대폰 등 개인 정보기기 압수수색이 일반화된 시대에 압수된 개인정보를 검찰이 제한과 제약 없이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사위원들에게도 충격적이었다. 경향신문의 발제로 전자정보 압수수색의 문제점을 사회적 의제로 설정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상찬도 나왔다. 경향신문의 선행 보도를 계기로 전자정보 압수 제도의 변화를 위한 언론 전체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SBS의 <군내 코로나19 격리자 부실처우 고발>과 KBS의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이 경합했다. 24시간 노동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초래한 비극을 전달한 KBS 보도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하지만 병영 내에서 벌어진 코로나19 관련 각종 부조리가 사회에 던진 충격이 워낙 컸다. 시의성을 감안해 SBS 출품작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지역취재보도 수상작인 강원CBS의 <30년 주민숙원 고속철도, 군수와 군청간부들이 차지한 역세권> 보도는 지역 토착비리의 전형을 가감없이 고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민들의 염원으로 이뤄진 동서고속화철도가 경유하는 역세권 토지는 3선 군수를 지낸 전 군수와 군청 전·현직 간부는 물론 군부대 간부의 먹잇감이었다. 개발 정보를 독점하고 유통할 수 있는 소수 토호세력들이 개발이익을 전유하는 현상은 지금도 전국 지자체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양구 역세권 일대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해 소문을 사실로 확정해 나간 기자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의혹에 그쳤을 토착비리였다. 강원도 감사와 검찰, 경찰의 수사로 기사의 고발이 사정으로 이어진 성과도 컸다.
경기일보의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했다. 취재 동기는 경기도 동물살처분에서 지역기업이 배제된다는 평이한 문제의식이었으나, 살처분 사업을 둘러싼 공무원과 업계의 유착 비리로 이어졌다. 사소한 문제의 배후에 숨겨진 심각한 비리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기사의 완결성이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결과를 초래한 원인에 다다른 취재 열정이 수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