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O)
시민단체 기자회견 ‘돌연 취소’..시장 면담 요청?
‘광주시장이 시민단체 기자회견을 미뤘다?’ 3월 23일 아침, 전날 예고됐던 기자회견이 일정표에서 돌연 사라졌습니다. 4조원 대 평동 도심 개발사업 추진과정에서의 행정 비판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시민 단체에 취소 이유를 물었습니다. 광주시에서 면담을 요청했고, 면담의 주체는 이용섭 광주시장이라는 답변을 돌아왔습니다. 기자회견 취소 배경에 대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기자회견 취소를 재확인하지 않았다면 묻혔을 내용이었습니다. 당시는 평동 도심개발 사업에 대해 장밋빛 청사진이 가득했던 때였습니다. 민간 자본을 유치한 뒤 SM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를 끌어와 지역 문화산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관광객, 일자리 모두 늘리는 일석이조의 전략이었습니다. 이후 광주MBC는 광주시청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우후죽순’ 고층 아파트에 대한 관심..건설사 주도 개발에 물음표
광주에 우후죽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내용으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직후였습니다. 아파트 건설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평동 도심개발 사업은 8천여 세대 공동주택을 짓고, 분양 수익금을 문화시설 조성에 사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광주시는 사업에 공익성을 담보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제 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쳤으니 광주시 행정을 믿어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도시계획위원회를 취재하며 건설사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감한 뒤였습니다. 보기 좋은 포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이후 ‘한류는 껍데기, 실상은 아파트 개발사업’인 도심개발 사업이 아닌지 취재했습니다.
사업자, “기자님, 광주 사람 아니죠?”..볼멘소리에 취재*보도 천착
“기자님, 광주 사람 아니죠?” 세 차례 보도 이후 사업자는 전화를 걸어 대뜸 고향을 물었습니다. 이미 취재진의 고향이 광주가 아닌 사실을 확인한 뒤였습니다. 질문의 의도는 고향이 호남이 아니어서 보도로 사업에 제동을 건다는 것이었습니다. 광주 사람이라면 지역에 ‘좋은 사업’이 들어오는 것을 만류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였습니다.
사업자의 볼멘소리는 취재에 천착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추가 보도를 위해서 ‘트리거’가 필요했습니다. 사업자 속내가 담긴 비공개 사업계획서를 입수해야 했습니다. 광주시는 ‘진행 중인 사항’이라는 이유로 사업계획서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입수한 계획서엔 독소조항이 가득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평동 도심개발의 핵심은 간단했습니다. 아파트 난개발을 막고, 지역 문화전략산업 육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였습니다. 광주MBC 취재결과 두 명제는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업자*광주시, “이수만과 두터운 친분”..현대판 봉이 김선달
평동 도심개발을 맡은 사업자와 광주시는 대형기획사의 참여를 자신했습니다. 광주MBC가 4조원대 개발 사업에서 문화산업을 담당할 법인이 신생법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자신감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된 신생법인과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와 ‘특수한 관계’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사업 계획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까지 자신감의 이유는 개인적 친분이었습니다.
SM과의 ‘특수한 관계’가 무엇인지 규명했습니다. 투자 의사가 있다면, SM이 직접 나서지 않는 이유도 궁금했습니다. SM에 입장을 들었습니다. SM은 취재진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는 공식 답변을 냈습니다. ‘사업 진행에 따라 참여를 검토해볼 수 있다는 양해각서를 제출했을 뿐’이었다는 겁니다. 또 ‘특수한 관계’를 언급했던 평동 도심개발 사업자에 대해선 ‘SM과 연관이 없고, 투자를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소문만 무성한 SM의 참여가 불투명하다는 최초 보도였습니다.
비공개라던 사업계획서 입수..아파트 개발 속내 ‘수두룩’
아파트 개발 사업에 대한 규명이 필요했습니다. 광주시가 공개하지 않고 있던 사업계획서를 입수했습니다. 광주시는 공개를 원칙으로 했어야 할 공익사업임에도 사업자의 소송 가능성을 이유로 비공개했습니다.
광주MBC가 단독 입수한 사업계획서에는 독소조항이 가득했습니다. 먼저 투자선도지구에 신청한다는 계획이 눈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평동 도심개발 사업은 이미 투자선도지구에 탈락해 민간 사업자를 공모한 사업이었습니다. 문화전략산업을 육성할 주체와 내용이 불분명하다는 이유였습니다. 만약 투자선도지구에 재신청한다면 민간 사업자를 공모했던 이유가 사라지는 결과였습니다.
반대로 사업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엔 좋은 전략이었습니다. 용적률, 건폐율 제한이 사라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외에도 8천여 세대 아파트를 우선 분양하고, 이 성과에 따라 공연장을 짓는다는 계획도 있었습니다. 광주시의 공언과 전면에서 배치되는 내용이었습니다.
타지자체 사례와 입체적 비교..문화사업 ‘졸속 추진’ 방증
추진 과정도 졸속이었습니다. 광주MBC는 KPOP 시설과 함께 아파트 개발 사업이 이뤄지는 다른 지자체를 방문했습니다. 경상남도 창원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창원 사업의 대표는 광주 평동 도심개발에 참여한 사업자기도 했습니다. 창원에선 아파트를 짓고 분양을 마쳤지만, 기획사의 콘텐츠 공급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창원에서 해당 사업자를 만나 해명을 듣고, 이를 보도했습니다.
광주시는 광주MBC 보도 이후에야 타지자체 사례를 검토했습니다. 이전까지는 다른 사례를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시장 조사 없이 가게부터 내려고 했던 셈입니다. 취재진은 인천과 의정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진행 중인 비슷한 사업을 보도했습니다. 광주보다 먼저 대규모 공연장이 들어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또한 광주시는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문화전략시설 육성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방증이었습니다.
속내 드러낸 사업자..“광주시 요구 받아들일 수 없어”
사업자는 잇따른 의혹 제기에 이익 추구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이익보다 광주 발전이 우선”이라던 사업자의 해명과 달랐습니다. 광주MBC 보도 이후, 광주시는 사업자에 공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조항들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습니다. 세대 수를 줄이고, 문화시설을 우선적으로 지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광주시의 요청에 사업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본 협약이 체결돼야 할 5월 3일을 코앞에 두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참여를 자신했던 대형연예기획사의 투자도 불투명했습니다. 광주MBC는 광주시가 공익성을 위해 제안한 11개 내용을 사업자가 대부분 거부했다는 것을 단독보도 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사업자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단독 입수*보도했습니다. 자료는 공신력 있는 취재원을 통했고, 정보의 오류 가능성을 막기 위해 200여 페이지 분량의 원본을 확보했습니다. 광주시가 ‘사업자의 소송 가능성’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던 문서였습니다. 하지만 내용 확인 결과 건설사 특혜를 입증할만한 자료였습니다.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이었기에 공개를 통해 얻어지는 공익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보도했습니다. 원본을 확보하되 보도에 필요한 내용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반영했습니다.
- 광주와 유사한 사례 취재를 위해 창원시를 직접 방문했습니다. 창원에서는 광주에서 특혜 의혹을 받는 사업자를 직접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해당 사업자가 인터뷰를 꺼려 언급한 내용 그대로 음성 대역을 통해 보도에 반영했습니다.
- 취재 과정마다 광주시, 사업자, SM엔터테인먼트 등의 입장을 인터뷰*전화*서면으로 확인해 반영했습니다. 광주시가 아닌 사업자를 인터뷰한 건 광주MBC가 유일했습니다. 보도 과정에서 광주시와 사업자의 만류가 이어졌지만 반론 청취를 계속 했습니다. 고향을 캐묻던 사업자의 볼멘소리는 취재가 진행되며 사라졌습니다.
- 취재에 공신력을 위해 필요한 토지*건물 등기부등본 20여 건을 확인했습니다. 기업 분석에 필요한 dart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도 확인했습니다. 전문 영역인 부동산 관련 내용을 취재할 땐 해석의 오류를 막기 위해 지역의 교수, 시민활동가를 통해 확인 과정을 거쳤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 사업자 자격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 성명에 대한 보도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문화전략시설 건설에 대한 검증 심층 보도는 없었습니다.
[한국일보] “탈선한 기차 멈춰 세워라”..역풍 맞은 광주시 평동준공업 지역 개발사업 (2021.4.8.)
[노컷뉴스] 광주 평동개발 사업자 '먹튀' 우려 (2021.4.9.)
[연합뉴스] 이용섭 광주시장 "잘못된 관행 답습해 사업 차질 생기면 문책" (2021.4.13.)
[뉴시스] "행정편의주의 엄중 문책" 광주시장, 또 다시 작심 발언 (2021.4.13.)
[광주매일신문] “평동·민간공원 개발 관련 행정편의주의 바로잡아야” (2021.4.13.)
[전남매일] 이용섭 “행정편의주의 엄중 문책” 작심 발언 (2021.4.13.)
[광주KBS] <시사토론 10> 평동준공업지역 개발사업 논란 (2021.4.13.)
[한국경제] 이용섭 광주시장 "잘못된 관행 답습해 사업 차질 생기면 문책" (2021.5.4.)
[국민일보] 광주 대형 개발사업 꼬여 좌초 위기 (2021.4.20.)
[연합뉴스] "우선협상대상자와 이견"…광주 평동 개발 협상 기한 30일 연장 (2021.5.4.)
[뉴시스] '4조원대 프로젝트' 평동 도시개발, 협약기한 한달 연장 (2021.5.4.)
[뉴스1] 광주 평동 도시개발사업 협약체결 기한 30일 연장 (2021.5.4.)
[노컷뉴스] 광주 평동 준공업지역 개발사업 협약 30일 연장 (2021.5.4.)
[kbc] 평동 준공업지역 개발사업 협약 시한 한 달 연장 (2021.5.4.)
[KBS] 광주시, 평동준공업 개발사업 30일 추가 협상 (2021.5.4.)
[전남일보] '개발억제 원칙' 평동 도시개발 협약 공들인다 (2021.5.5.)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광주시 세 가지 원칙 제시..“공익 부합 약속”
광주시정 질문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은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 시민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하겠다. 두 번째, 8천여 세대 이르는 공동주택 세대 수를 줄이겠다. 세 번째, 문화시설 조성에 대형연예기획사의 참여를 보장하겠다. 보도를 통해 의혹이 제기됐던 부분들에 대한 약속이었습니다.
지역의 ‘뜨거운 감자’ 된 평동 지역 도심개발 사업
광주MBC 보도 이후 평동 지역 도심개발 사업은 지역의 중심 이슈가 됐습니다. 먼저 시민단체와 정당의 규탄 성명과 추가 의혹 제기가 이어졌습니다. 또 지역 타 방송사는 이를 토론 프로그램 주제로 삼아 심층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이용섭 광주시장의 원칙 제시에 대한 타 언론사의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공무원 잘못된 업무관행 개선..“원칙 준수 않는 관행에 책임”
이용섭 광주시장은 내부 회의에서 직원들의 업무 관행을 지적했습니다. 2주 연속 관계자들의 업무 방식을 질타했습니다. 또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됐던 허술한 행정이 반복되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목 사업에서 소위 ‘공생 관계’였던 건설사와의 유착을 없애겠다는 광주시의 다짐이기도 했습니다.
“사업 철회 검토”..타 지자체 사례 참고
광주시는 현재 사업 철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건설사 등이 참여한 사업자들이 세대 수를 줄이고, 대형연예기획사를 명확히 참여시킨다는 계획을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취재 초기 ‘추후 사업 과정을 지켜봐 달라’며 보도를 만류했던 입장에서의 변화였습니다.
타 지자체 사례를 적극 참고하기 시작했습니다. 광주MBC가 언급한 경상남도 창원시에 이어 이미 KPOP 시설을 조성 중인 수도권과의 경쟁력도 검토 대상이 됐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광주MBC 사내 모니터링>
- 타지역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창원을 직접 취재해 객관적으로 광주의 사정을 살펴보게 됐습니다.
- 지역 방송사 중 유일하게 단독 보도해 지역민의 관심을 이끌었습니다.
- 이용섭 광주시장이 협상원칙을 제시하는 등 행정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듭니다.
- 막대한 예산이 투자되는 만큼 지속적 관심이 필요한 사업이었는데, 광주MBC가 지역의 중요 어젠다를 공론의 장에 올렸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8회 전체 총평
제36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하나 같이 수상작으로 손색없는 작품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아쉽게 탈락한 출품작 중에는 수상작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의 숙의 과정도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TV조선의 <이성윤 중앙지검장, 공수처장 관용차로 ‘휴일 에스코트 조사’>, JTBC의 <법무부 교정당국 비리> 두 작품이 선정됐다. TV조선 출품작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에 임하는 공수처(장)의 편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태도를 특종 보도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평가를 받았다. 구조적 비리가 아닌 가십성 기사에 불과하다는 소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공수처의 시대적 목적과 역할을 돌아보게 한 상징적 결과를 호평한 다수의견에 따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외부와 격리된 교도소 내 범죄 행태와 구조를 드러낸 JTBC의 교정당국 비리 보도는 반론없이 무난하게 수상이 결정됐다. 교도소 수감자의 마약 거래가 가능했던 교정당국의 부조리를 고발해 교정행정의 질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일보의 <윤중천·김학의 백서>는 제보 받은 관련 자료를 치밀하게 재구성해 검찰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문제점을 ‘백서’ 형태의 기록물로 남겨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보도의 바탕이 된 자료가 다른 방송사에 동시에 제공됐고, 해당 방송사 또한 자료 재구성 보도를 한 상황에서 독보성을 인정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국민일보 <김한솔 구출작전 등 ‘자유조선’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보도는 ‘인터뷰이(interviewee)’의 일방적 발언에 의지하는 인터뷰 기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유조선’의 핵심 인물을 국내 최초로 취재 보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북한대사관 진입과 김한솔 구출작전 관련 보도를 외신에 의존했던 답답한 상황을 만회한 기자의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했다.
시사IN이 출품한 <미얀마 민주화시위(#WatchingMyanmar 캠페인)는 연속보도 보다 ‘워칭 미얀마 캠페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특히 캠페인을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범적 사례로 보아 수상에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이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취재보도 부문의 특성에 비추어 미얀마 현지인과 외신에 의존하는 국내 언론의 미얀마 사태 보도양식과의 차별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데 공감했다. 결국 후속 보도를 기대하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경향신문의 <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를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휴대폰 등 개인 정보기기 압수수색이 일반화된 시대에 압수된 개인정보를 검찰이 제한과 제약 없이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사위원들에게도 충격적이었다. 경향신문의 발제로 전자정보 압수수색의 문제점을 사회적 의제로 설정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상찬도 나왔다. 경향신문의 선행 보도를 계기로 전자정보 압수 제도의 변화를 위한 언론 전체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SBS의 <군내 코로나19 격리자 부실처우 고발>과 KBS의 <그림자 과로사, 경비원 74명의 죽음>이 경합했다. 24시간 노동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초래한 비극을 전달한 KBS 보도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하지만 병영 내에서 벌어진 코로나19 관련 각종 부조리가 사회에 던진 충격이 워낙 컸다. 시의성을 감안해 SBS 출품작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지역취재보도 수상작인 강원CBS의 <30년 주민숙원 고속철도, 군수와 군청간부들이 차지한 역세권> 보도는 지역 토착비리의 전형을 가감없이 고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민들의 염원으로 이뤄진 동서고속화철도가 경유하는 역세권 토지는 3선 군수를 지낸 전 군수와 군청 전·현직 간부는 물론 군부대 간부의 먹잇감이었다. 개발 정보를 독점하고 유통할 수 있는 소수 토호세력들이 개발이익을 전유하는 현상은 지금도 전국 지자체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양구 역세권 일대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해 소문을 사실로 확정해 나간 기자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의혹에 그쳤을 토착비리였다. 강원도 감사와 검찰, 경찰의 수사로 기사의 고발이 사정으로 이어진 성과도 컸다.
경기일보의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는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했다. 취재 동기는 경기도 동물살처분에서 지역기업이 배제된다는 평이한 문제의식이었으나, 살처분 사업을 둘러싼 공무원과 업계의 유착 비리로 이어졌다. 사소한 문제의 배후에 숨겨진 심각한 비리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기사의 완결성이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결과를 초래한 원인에 다다른 취재 열정이 수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