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8월 1일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개막일 당일부터 온열 환자가 쏟아지고 화장실 등 기본 시설에서도 문제가 발견되는 등 부실 운용 논란이 터졌습니다. 2017년 개최지 선정 후 6년의 시간과 1000억원의 예산이 쓰였음에도, 그간 관계 기관 공무원은 어떤 준비를 한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한국에선 잼버리가 32년 만에 열리는 터라, 해외에서 잼버리 운용 노하우를 배우려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국회 의원실을 통해 공무원 출장 내역을 알아보려했으나 쉽지 않았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인 전북 및 부안과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다양한 기관에서 추진했다보니, 특정 상임위 소속의 의원실에서 총괄 파악하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찾아봤습니다. 이윽고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이란 사이트를 발견했고 그곳에서 제목에 잼버리가 들어가는 출장 내역을 모두 검색해보니 104건이 나왔습니다. 이 중 허수를 없애기 위해, 새만금이 국내에서 유치 후보지로 결정된 2015년 9월 22일 이후의 내역만 추려보니 총 99건이었습니다.
공무원의 출장 자체가 나쁜 건 아니므로, 보고서 내역을 하나하나 살폈습니다. 그런데 잼버리를 개최한 적도 없는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관광지 위주로 8일간 다녀온 전라북도 공무원, 역시 잼버리 미개최지인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 10일간 관광지만 다닌 부안군 공무원 등 일정 자체가 외유성으로 가득했습니다.
이밖에도 잼버리 홍보 명목으로 크루즈 여행을 떠나거나, 일본과 동질감을 형성하겠다며 사케 박물관을 가는 등 대부분의 출장이 잼버리 시찰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보고서 내용도 “몽마르뜨에서 와인 시음. 부안군 마실 축제와 접목 고민” “새만금도 베네치아처럼 차별화된 도시로 건설” 등 부실했습니다. 관광지에 대한 설명은 전문적이기에, 의구심을 갖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2014년 한 언론의 여행 기사를 베껴 썼다는 점도 찾게 됐습니다.
일반 공무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부안군의회 홈페이지를 뒤져 부안군 의원 등 8명이 2019년 11일간 미국 잼버리 출장을 가놓곤 이틀을 제외하고 뉴욕과 워싱턴DC에만 머물렀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없음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취재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언론사가 스스로 착상하고 스스로 찾아낸 뒤 스스로 분석해 보도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습니다. 국회 의원실발 기사는 언론사의 의제 설정의 의미는 있지만, 국회의원의 법적 권한을 이용해 공공기관이 만든 자료로 쓴다는 점에서 발명보단 발견에 가깝습니다. 마찬가지로 사정 기관발 기사 역시 이미 검경이 수사 중인 사실을 언론이 찾아내 보도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본지 보도 후엔 거꾸로 국회 의원실이 본지에 자료를 어떻게 찾는지 문의가 쇄도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8월 7일 본지 1면톱 보도 당일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3사와 JTBC 등 종편 4사, 연합뉴스TV와 TYN까지 모든 방송사가 메인뉴스 등에서 영상으로 추종 보도(온라인 기사X)하였고, 이를 포함해 하루에만 30건의 추종 보도가 있었습니다.(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사 데이터베이스인 빅카인즈 기준)
이튿날 조간에선 조선일보ㆍ동아일보ㆍ한국일보 등 13개 일간지에서 15건의 관련 기사 및 사설이 보도됐습니다. 출장 보고서만 99건 되는 만큼, 2주 넘게 후속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공무원들이 출장 중 손흥민 선수의 축구 경기를 직관했다는 사실도 그 중 하나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당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8년간 99번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니, 그간 세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세부 집행내역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전말을 소상히 파악하라”고 지시하는 등 집권 여당 차원의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8월 14일 기자회견에서 “외유성 일정이 얼마나 포함됐는지 철저히 파악하겠다”고 했고 나흘 후인 18일에도 “자체 감사를 통해 그런 일이 밝혀진다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감사원은 8월 16일 “새만금 잼버리 대회 관련 감사 준비 단계 착수했다”고 알렸는데, 조선일보ㆍ동아일보 등 거의 모든 매체는 감사 대상에 공무원 해외 출장이 포함될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감사원 감사는 현재 진행 중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잼버리 부실 운용을 드러낸 것을 넘어 공무원 사회에 만연했던 외유성 출장에 대한 사회적 경종을 울렸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출장 자체는 당연히 필요하고 도움 되는 일이지만, 적어도 출장 목적과 달리 대놓고 외유성 출장을 국민 세금으로 즐기는 모습은 사라져야할 것입니다.
취재 및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없음.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PDF로 첨부한 지면 기사는 지면의 한계로 많은 내용을 담지 못했지만, 온라인으로 출고된 기사는 그래픽을 포함해 더 풍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298970?sid=100
온라인 기사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6회 전체 총평
제39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9편이 출품됐다. 이중 6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응모작이 많았던 부문은 취재보도 1부문으로, 사회적 파장이 큰 보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중 선정된 MBC <두 초임교사의 죽음> 보도는 2년 전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6개월 간격으로 사망한 두 초임교사 사건을 깊이있게 파고들며 입증이 쉽지 않은 교사들의 업무성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 문제를 드러내고 교권 침해 문제를 이슈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윤 대통령 해병대 수사 개입 의혹> 기사 역시 관련 보도가 적지 않은 가운데에도 사건의 흐름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끼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집요한 취재 끝에 문건과 다양한 진술 정황을 통해 해병대 사망 사건의 쟁점이 윤 대통령의 개입 여부로 옮겨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KBS의 <집단 마약 현장 경찰관 추락사> 보도는 충격적인 사안의 전모를 파헤친 모범적인 특종 보도라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사건 하루 뒤에 보도한 신속함이 돋보이고, 경찰관의 마약 사용이라는 사건의 특성상 취재와 현장 접근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범행 현장의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 부문에는 총 6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의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기사는 공정거래법 등 고도의 법률, 금융 지식이 요구되는 까다롭고 복잡한 사안을 사회부 사건기자들이 전문가 자문을 받으며 정확히 취재해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이끌어내고, 이후 CJ 외 다른 기업 사례까지 확장한 근래 보기 드물게 세련된 경제분야 탐사보도 취재라는 호평을 받았다.
모두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는 한국일보의 <사라진 마을 : 오버투어리즘의 습격> 보도가 선정됐다. 과거 관광객의 홍수로 고통받는 지역사회의 보도는 적지 않았으나, 이 보도의 경우 등기부 등본과 과거 부동산 관련 통계와 200여명이 넘는 관계자 인터뷰, 해외 현지 취재와 국내 전문가를 대동한 현장 소음 측정 등 다각적인 심층 데이터를 축적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총 7편이 출품됐다. 이중 뽑힌 SBS의 <전통이라는 이름의 악습…한체대 체조부 계약금 강제송금> 보도는 국내 체육계의 정점에 있는 학교에서 알면서도 쉬쉬하던 관행을 수면에 드러낸 탁월성이 인정됐다. 교수가 피해자인 선수들의 생사여탈권을 쥔 상황에서도 피해자들을 설득해 문제를 공론화했고, 일부 취재원만 노출되면 당사자들에게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피해자 전수조사에 성공해 취재원 보호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는 전주MBC의 <“무시된 야마구치의 경고”…거짓이 부른 ‘반쪽 잼버리’> 보도는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새만금 잼버리의 문제를 정확하게 경고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상작에 선정됐다. 특히 다양한 이익 관계가 얽혀있는 지역사회에서 지역 정치권과 조직위, 연맹 등 성역을 파헤친 적극적인 보도라는 점이 돋보였다.
사진보도 부문에는 경기일보의 <사랑은 비를 타고…아직 살만한 세상> 보도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며 큰 감동을 준 사진이라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비가 내리는 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상황, 한 여성이 리어카 끄는 노인에게 비를 맞으며 우산을 씌워주는 광경을 포착하고 가까이 가지 않고 망원렌즈로 잡아 긴 거리를 같이 걸으며 사진을 찍은 기자의 예리하면서 따뜻한 시선이 돋보였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471)